> Interview

따뜻한 온기를
이식하는
세브란스를 꿈꾸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글.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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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척추분야 1인자, 연세의료원을 이끌다
취임 후 반년이 지났다. 취임 후 딱 한 달간은 교체된 역할에 적응하느라 얼떨떨했고 두 달째부터는 앞으로 할 일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얼떨떨했다.
큰 그림을 완성하고 이제 좀 숨을 돌리고 있는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앞에는 세브란스의 미래를 나타낸 지도나 다름없는 어젠다(Agenda)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의료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가지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선배들이 그러하셨듯 제가 해야 할 일은 130년이 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금껏 세브란스가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차근히 갈 수 있게 하나의 돌다리를 놓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윤 의료원장은 원래 경추 질환과 척추종양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명의였다. 그의 환자들 중 70퍼센트 이상이 전국의 다른 의사들이 보낸 환자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추·척추전문의로서의 그의 명성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무턱대고 수술에 의존하는 풍조를 바꾸고자 바른척추연구회와 척추포럼을 만들어 무분별한 수술을 자제하자는 자정운동을 벌였다.
2003년에는 아시아 의사 중 최초로 경추인공관절 치환술에 성공해 해당 분야 기술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아시아태평양경추학회를 만들어 이끌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가을, 연세의료원장이라는 중역이 그에게 맡겨졌을 때 윤 의료원장은 제중원으로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연세의료원의 전통과 의료서비스가 추구하게 될 미래 사이의 교집합 찾기에 골몰했다. 과거에 뿌리를 두지 않은 미래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였다.

132년 전 제중원에서 세브란스의 가치를 찾다
“우선 세브란스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립할 필요가 있었어요. 내부 구성원은 물론 환자, 학생, 의료관계자, 나아가 전 국민의 공감이 필요하겠지만요. 세브란스만의 가치는 그간 세브란스가 추구해온 기본 정신에서 찾을 수 있어요. 개척정신, 협동정신, 기독교정신이라는 창립 이념에서 말이죠.”
고종 22년이던 1885년, 벽안의 의사에 의해 불모의 조선 땅에 세워진 제중원은 우리나라 현대의학의 싹을 틔운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었다. 그로부터 약 100여 년이 흐른 1983년, 이번에는 허허벌판이던 강남땅에 강남세브란스라는 또 하나의 싹을 틔웠다.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더불어 연세의료원을 이끄는 쌍두마차로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세브란스의 미션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윤 의료원장은 130년이 넘는 역사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한 원동력이자 세브란스가 앞으로도 계속 따르게 될 기본 정신에서 미래의 문을 열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오랜 역사에 근거한 세브란스 정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의료서비스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인프라 구축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해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온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자산이 있을까요? 이런 무형의 자산을 잘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국내 어느 병원에도 없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풍부한 전통과 경험을 등에 업은 세브란스의 교직원들이 이런 자신감으로 무장한다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맞을 채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가치 중심의 새로운 세브란스를 이끌겠습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취임사에서 세브란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가치’를 강조했다. 의료 서비스는 무엇보다 사람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
그가 꿈꾸는 가치는 모든 무게 중심을 사람에게 두는 따스한 ‘인본(人本)’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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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겪으면서도 창립정신을 공유하며 단합하고 우리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불굴의 환자맞춤형 의료 서비스로 TOP10으로 도약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열 키, 의료복합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윤 의료원장은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을 시작으로 한국인을 치료해온 세브란스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각종 질환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연구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빅테이터와 한국인 유전체 연구자료 등을 추가하면 한국인 질병 치료와 건강증진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발표했던 ‘의료복합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실행을 위한 직제신설 등 의료원 조직을 재정비했다. 내부 인재육성 및 발굴을 통한 조직 발전을 도모하고 교직원 개인의 역량과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조정실 산하에 ‘인재혁신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사회공헌을 담당할 ‘제중원글로벌보건개발원’을 신설해 의료원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중인 원조, 개발사업을 통합해 사회공헌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의료선교센터와 기존의 아카데미, 통일보건의료센터가 제중원글로벌보건개발원 산하로 옮겨졌다. 국내외 공적개발원조사업의 대외창구 역할을 할 제중원글로벌보건개발원은 사업을 수주하고 추진할 ‘국제개발센터’도 새로 조직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료환경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진체계를 마련하며, 중국 칭다오 세브란스병원 등 의료원 미래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특히 의료정보실에 신설된 ‘차세대HIS/DW구축사업단’과 ‘정밀의료데이터사이언스ICT센터’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과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통해 130여 년 제중원 역사를 잇는 의료원의 미래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윤 의료원장의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병원은 결국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세브란스를 단순히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아닌, 치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가치 중심’ 병원과도 같은 맥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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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세브란스의 도약
윤 의료원장은 시설과 공간적 제약, 주변 대형병원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 차별화된 환자맞춤형 진료로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이며 ‘가치 중심’ 병원을 실현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세브란스 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겪으면서도 창립정신을 공유하며 단합하고 우리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개선된 접근성을 바탕으로 세브란스 의료벨트에서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중심병원으로 자리하게 될 강남세브란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윤 의료원장은 남다른 기대를 밝혔다.
“머지않아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이 완공되면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 서북부를 지나 서울 동남부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세브란스 의료벨트가 완성됩니다. 강남세브란스는 세브란스 의료벨트 남부의 핵심 병원으로 전국의 환자들이 세브란스에 처음 접촉하는 관문 병원이 될 것입니다.
이미 암, 척추, 심뇌혈관 같은 중증질환에 강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앞으로 세브란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류가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130여 년 전 광혜원, 제중원은 언젠가는 그런 날이 도래하리라 믿었다. 제중원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의 세브란스의 모습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어쩌면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을 것이다.
윤 의료원장은 선대 의사가 인류사회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한 것처럼 세심함이 담긴 새로운 의료문화 서비스로 따뜻한 세브란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세브란스는 이미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현실로 이뤄낸 역사가 있다. ‘가치 중심’이라는 기치 아래 합심한다면 그가 그리는 목표도 비단 요원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





2017/04/06 15:13 2017/04/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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