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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보낸 10일, 충만한 행복의 여정

   

꼭 필요한 곳에 전해진 참의료의 힘
흉부외과 간호사 나한나 (2016 카자흐스탄 의료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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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 온 선교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으로 함께해준 더 많은 손길과 은혜에 매일매일이 감사와 기쁨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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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작은 도시인 자이산은 병원이 두 곳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자이산 중앙병원은 우리나라 지방의료원 정도의 규모였지만 의료 수준은 그보다도 낮았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4일간 매일 25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진료를 보기 위해 환자들은 새벽부터 병원 앞에 줄을 섰고, 서로 먼저 진료를 보겠다고 몸싸움을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우리 의료선교팀의 도움이 절실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 긍휼한 마음으로 오셨듯이, 그 마음을 따라 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순간순간 기도했습니다.
진료가 끝나면 환자들은 늘 환한 웃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로 인해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업무에 치여 잊고 지냈지만, 이번 의료선교봉사를 통해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정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매일 아침 드렸던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선교팀은 매일 아침 숙소에서 예배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팀원들 역시 더운 날씨와 힘든 일정 가운데서도 내색 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궂은 일도 솔선수범하며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면서도 서로 모르고 지냈던 동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귀한 섬김과 수고를 해주시고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지고 가슴 한 쪽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흙 속의 진주’ 같은 귀한 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만남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우리 선교팀이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다만 우리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 주신 병원과 교직원들, 선교 기간 동안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준 통역사들, 송재호 선교사님과 김철진 선교사님, 함께한 자원봉사자들, 라리사 여사님, 마리나 여사님, 8박 10일간의 선교 기간 동안 묵묵히 지지해주시고 한국에서 제 빈자리를 채워주신 흉부외과 선생님들, 그리고 모든 것을 이끌어주신 하나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을 더해준 많은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갔던 팀원들이 카자흐스탄에서 받았던 은혜와 마음을 잊지 않고, 환자들에게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기도합니다.




의료 소외지역에 내린 희망의 마중물
신경외과 중환자실 간호사 정탁 (2016 카자흐스탄 의료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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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경계에서 낙후된 의료시설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조금이나 도와줄 수 있었던 8박 10일 간의 여정은
강남세브란스 의료선교팀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깨달은
소중한 기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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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기쁨보다 큰, 주는 기쁨

카자흐스탄 의료선교봉사의 첫 번째 거점인 자이산 지역은 주변에 나무 한 그루 없이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에 덩그러니 마을 하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무료 진료를 해주러 왔다는 소식은 자이산 주변의 소수민족까지 모으는 힘이 있었나 봅니다. 수없이 몰려드는 환자와 통역을 거쳐 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진료를 보시며 1% 나눔기금 환자까지 선별하신 모든 스태프 선생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접수에서 진료, 각종 검사와 물리치료, 약제팀까지 20여명의 교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기에 매일매일 보람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와서 느낀 이곳 사람들의 성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생각보다 행동’이랄까요. 절박함에서 나오는 많은 요구 때문에 힘든 날도 많았지만, 의사 표현이 확실한 만큼 ‘좋다’는 반응 또한 확실했습니다. 매번 우리에게 불편한 것은 없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며 어딜 가나 반가운 환영의 인사를 보내주는 모습에 우리네와 같은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의료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져 더 발전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봉사단이 그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거점인 알마티의 알파라비대학 건강검진센터의 상황은 자이산 중앙병원과 비교하면 제법 나았습니다. 내원 환자의 상태도 전체적으로 양호했습니다. 자이산에서는 낙후된 의료시설 탓에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가 드물뿐더러,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증상과 징후가 없었을 뿐이지 생사의 경계에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알마티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가진 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의 10%정도였습니다. 이곳에서는 과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 나눔기금 후원으로 한국에 입국해 수술받은 사람들의 재검사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낙후된 의료시설로 고통받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해외의료봉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견문을 넓혔고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카자흐스탄 의료선교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여 그 뜻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맞았고, 그중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계셨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토대로 많은 분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12/05 11:32 2016/1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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