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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완전정복의 꿈, 멀지 않았어요!”
타우PET 연구팀

신경과 류철형 | 신경과 조한나 | 핵의학과 유영훈 | 핵의학과 최재용 교수

   

글. 손미경

네 명의 강남세브란스병원 타우PET 연구팀은 지금 한국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놀랄 만큼,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방법 연구로 ‘환자의 질병 경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한 새로운 생체 표지’를 제시한 연구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치매 완전정복’을 위해 더 큰 연구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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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단백을 통해 밝혀진 알츠하이머의 비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은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독성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베타아밀로이드를 통한 관찰 방식으로 병의 조기진단에 집중했는데 이 경우 치매의 진행 여부와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방법이 성공하면서 치매의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에 대한 진행 여부와 정도를 보다 정확히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의 축적은 내측 측두엽에서 시작되어 가측 측두엽, 마루엽, 전두엽 순으로 단계적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타우 단백 축적의 단계가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인지기능 장애인 시각 및 언어적 기억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한나
연구 계획은 2년 전에 이미 세웠었고,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동물을 통한 임상실험으로 먼저 가능성여부에 대한 확인을 했어요. 연구에 집중적으로 돌입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였고, 임상 대상은 기억장애클리닉을 내원한 환자 128명이었어요. 그런데 환자들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보호자들로부터 동의 받는 과정이었어요. 다행히도 치료 방향 및 진행 경과는 물론 모든 연구가 완료된 이후에 결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니까 매우 만족해 하셨어요.

최재용
핵의학과 입장에서는 연구를 하는데 어떤 방사성의약품이 가장 적합한지를 선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헌 조사, 전문가 자문 그리고 예비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팀이 선택한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죠. 그 결과 고품질의 방사성의약품을 일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유영훈
병원 여건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자와 연구비 등 모든 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어요. 새로운 방사성의약품의 개발을 위한 시설과 자원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연구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서 한국화학연구원의 신약개발플랫폼 연구팀과 원자력의학원 분자영상연구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동물 영상 PET/MR 등과 같은 장비는 앞으로도 계속 해서 도움이 필요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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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PET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PET 검사에 사용되는 ‘
18F-T807
 타우 PET 리간드’
합성에 성공, 201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치매 및 파킨슨병 환자 진단에 적극
활용해오고 있다. 그리고 2016년 타우단백이 뇌에 축적되는 확산 단계 관찰을 통해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임상적 단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연구논문은 올해 7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과 8월 국제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각각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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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각과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어요. 그러한 노력 덕분에 하나의 연구공동체가 될
수 있었고 또 협업이라기보다 그냥 하나의 공동연구팀으로서 즐겁게 연구를
할 수 있었어요.”
(핵의학과 최재용 교수)


류철형
진료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것, 제한된 연구비 내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 두 가지가 저 뿐만 아니라 연구팀 모두가 가장 힘들었던 점이 아니었을까해요. 그럼에도 배려와 양보로 스케줄을 융통성 있게 관리하고,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방향을 설정한 후에 연구를 진행했어요. 조금만 더 여건이 받쳐준다면 현재 90% 달성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지요.

치료에서 예방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타우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치매 전 단계에서부터 내측 측두엽에 타우 단백질 축적을 확인했고, 축적 정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렇게 치매에 관한 비밀을 서서히 밝혀가고 있는 연구팀은 앞으로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연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조한나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 못지않게 치매를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환자와 정상인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할 계획이에요. 정상인이란 결국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또 알츠하이머와 더불어 파킨슨병도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에요.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저하가 단계별로 이루어지고, 파킨슨병은 행동과 생각의 속도가 단계별로 느려지는 것이 차이점이죠. 연구팀이 차후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하려는 이유죠. 지금까지는 연구의 중점을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에게 두었다면 앞으로는 단계를 당겨 무엇이, 어떻게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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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소통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었어요.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이미 배어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각 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힘든 연구를 즐기며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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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의 공통적인 성향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권위적이거나 경직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특히 랩 미팅을 할 때 예상치 못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죠.”
(신경과 조한나 교수)


유영훈
지난 수십 년간 치매의 다양한 발병 원인과 악화 요인에 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 왔고 또 탁월한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를 개발하지는 못했어요.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국내외 치매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연구팀 모두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거고요.

최재용
그동안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중심으로 연구를 해왔지만 유영훈 교수의 말처럼 향후에는 국내외 치료제개발 연구팀과 협업을 통해 그 시간을 앞당기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치매 조기진단과 객관적인 진행 평가, 그리고 신경학적 검사와 핵의학적 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는 곧 공동연구가 필수라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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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비정기적인 모임을 많이 가졌어요. 점심이나 회식을 하면서,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했죠. 한마디로 겸사겸사
만남을 가지면서 실시간 체크를 한 셈이었는데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신경과 류철형 교수)

류철형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리건 안 실리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연구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옳은 방향으로 향해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죠. 그리고 그렇게 함께 세운 가설이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와 준다면 더 이상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것은 곧 숨어있던 질병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해서 풀어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이정표가 되어 더 좋은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니까요.







2016/12/02 15:41 2016/1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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