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ut 이라는 소화기학 저명한 학술지에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파킨슨병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이어 JAMA neurology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자연스럽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일간지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파킨슨병 위험 높인다는 제목으로 크게 기사화 되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하면서 몸이 뻣뻣하게 굳고, 운동장애, 기억력 감퇴, 손발떨림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노인 질환으로는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기사 제목만 읽는다면, 염증성 장질환 하나만으로도 힘든 환우들에게 걱정해야 하는 짐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977
년부터 2014년 동안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 진료 기록을 건강한 사람의 자료와 비교 분석한 연구가 덴마크에서 수행되었고, 그 결과 건강한 사람에 비해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파킨슨병이 생길 확률이 22%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된 76,594명 중 40년 관찰 기간 동안 파킨슨병은 335, 다계통위축증 13명에서 진단되었다 (해당 기간 동안 사망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 17,570). 파킨슨병이 생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하였을 때,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은 시기나 성별은 크게 관련이 없었다. 다만, 궤양성 대장염에서 크론병 보다 파킨슨병과 다계통 위축증이 더 많이 진단되었다.

연구자들이 정리하는 장-뇌축 이론 (Gut-brain axis)에 근거하여, 장 내 미생물 환경이 좋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장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 뇌로 이어져 있는 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파킨슨병, 다계통위축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일부 실험 논문에서 파킨슨병과 염증성 장질환의 혈액과 조직 등을 분석하였더니, 염증성 물질 (사이토카인)이 두 질환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분명 22%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주의를 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파킨슨병은 일반인구에서도 유병률이 낮은 측면을 고려해야 하겠고, 최근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 등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자체가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기에 (JAMA neurology, 2018), 모순되게 들릴 수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을 관해 상태로 잘 관리하고 장내 환경을 잘 유지하며 생활하는 것 자체가 가장 확실하게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Peter I, et al. Anti-Tumor Necrosis Factor Therapy and Incidence of Parkinson Disease Among Patients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JAMA Neurol. 2018 Aug 1;75(8):939-946.
Villumsen M, et al.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creases the risk of Parkinson’s disease: a Danish nationwide cohort study 1977–2014. Gut 2018;0:1–7.

2018/08/22 16:19 2018/08/22 16:19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장증후군은 다른 질환이다. 전자는 실제 장에 염증이 있는 질환이고, 후자는 내시경 등에서 염증이 없지만 복통, 설사, 변비, 배변 전 증상 악화 등 장 증상이 있는 기능성 장질환이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에서도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이 조절되고 심지어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에서 관해 상태로 유지되는 환자에게서도 과민성 장 증후군 때문에 장 증상이 남아 있어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최근 노르웨이의 한 코호트 연구에서 내시경과 조직 검사에서 염증이 없는 완전 관해를 이룬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약 29%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세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만약 모든 검사가 정상이고 관해 상태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장이 불편하다고 느낀 경우는 과민성 장 증후군 증세가 남아 있는 경우가 상당히 있으니 이에 대해 이해하고 안심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필요하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해 식이나 스트레스 조절, 필요하다면 약제 사용 등이 추가 조치로 이루어지면 도움이 될 것이다.

Henriksen M et al. J Crohns Colitis 2017 

2017/12/09 11:45 2017/12/09 11:45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은 주 증상이 장 염증과 궤양이지만, 관절이나 피부, 눈 등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장외 증상 (Extra-intestinal Manifestation) 이라고 한다. 그동안 블로그에 여러 번에 걸쳐 장외 증상에 대해 다루었는데, 전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약 25-40%가 장외 증상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는 관절과 피부이고, , 입도 장외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곳 중 하나이다.

이명, 청력 손실 혹은 난청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함) 은 일반적으로 30-50대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귀 문제이다.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가벼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등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청력 손실이 발생하고 지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염증성 장질환의 장외 증상으로 나타나는 귀 문제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에서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청력 손실은 양쪽 귀 모두에서 나타나면서 진행성인 것이 특징이다.

면역 체계와 항체 반응의 이상에 따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과 청력손실은 꽤 연관성이 있다. 다만, 관련성의 선후관계를 정확하게 따지기는 어렵다. 염증성 장질환과 청각 문제에 대해 분석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난청이 발생한 자가면역질환 환자 중 40%가 난청에서 어지러움과 메니에르 같은 균형이상으로 발전하였다고 보고된 바 있고(Broughton SS et al. Semin Arthritis Rheum. 2004), 염증성 장질환 환자 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크론병 (14%) 보다 궤양성 대장염 (76%)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Karmody CS, et al. Am J Otolaryngol. 2009;30:166–170.). 그러나 청력 문제와 염증성 장질환 관련된 논문은 매우 적은 숫자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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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간 증후군 (Cogan Syndrome)은 결절성 다발성 동맥염과 비슷한 질환인데, 전정 청각장애와 각막염 또는 강막염이 나타나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역시 청력 손실이 나타나는데,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기 전 코간 증후군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코간 증후군 치료는 스테로이드, 면역 조절제 혹은 항 TNF 제제 등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귀 문제는 귓볼 등 피부에 나타나는 괴저성 농피증이다. 염증성 장질환 장외 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환자 중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 (다리에 괴저성 농피증은 비교적 많은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역시 치료 방법은 스테로이드나 시클로스포린이다.

청력 문제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유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하여 장외 증상으로 나는 귀 문제도, 너무 낙담할 일 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장외증상 치료의 기본 원칙은 염증성 장질환 자체를 호전시켜서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좋게 하는 것이고, 또한 예상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 관련 귀 문제의 치료제가 대부분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익숙한 약제들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평소에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충실하여 관리가 잘 되도록 하고, 귀에 이상증상이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참고문헌: Fine S et al. Dig Dis Sci. 2017 Oct 24

2017/11/01 16:37 2017/11/01 16:37

휴미라는 처방 받은 후 집에서 스스로 주사하여야 하기 때문에 보관방법, 주사방법에 대해서도 숙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여 장기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중 아달리무맙 (상품명: 휴미라)를 투여 받는 경우를 위해 제품설명서에 대해 조금 더 몸에 와 닿는 해석을 하여 안내 하고자 합니다. 



휴미라는 냉장보관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냉장보관은 2-8 도 정도로 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가령 여름 휴가를 위해 냉장 보관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는 경우나 냉장고가 고장 난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설명서에서는 1회에 한하여 실온에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9-25도 실온에서 1회에 한하여 보관할 수 있지만 14일 이내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폐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휴미라는 냉동실에 계속 얼려 놓으면 안됩니다. 다만, -10~-1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냉동보관이 가능합니다. 다만 투여 시 휴미라가 동결이 되어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동결되지 않았을 때만 투여가 가능합니다. (그 이하의 온도에 대한 자료는 없고, 그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된 휴미라의 투여는 권고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사제가 흐리거나, 색깔이 변했거나, 부유물이 떠 있다면 투여하지 마십시오.

2017/06/30 15:19 2017/06/30 15:19


최근에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다만, 현재까지 규명된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요인은 하나의 원인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또 그 과정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아직까지는 완벽한 완치약이 나와 있지는 않다.

환자 치료 과정 중에서는 약제 부작용으로 인해 다른 약으로 변경해야 하는 경우나 치료에 반응이 있다가 도중에 소실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처음부터 약제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어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환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지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기존 사용하고 있는 약제들은 염증을 완화시키거나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제, 그리고 지속적으로 염증과 궤양을 일으키는 인자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은 염증성 장질환 원인에 대한 기초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실험실 연구와 중개연구 등을 통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발병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발견하고 그것이 입증되면 이를 이용하거나 이를 차단하는 새로운 약제가 개발이 이루어진다. (레미케이드나 휴미라가 TNF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면 새로운 기전들은 α4β7-integrin, IL-12/IL-23, JAK -3 등이다.)


그런데 기초연구에서 기전이 밝혀지면 약제 개발 후 동물 실험을 거치고, 그 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단계별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약 10년 또는 10년 이상 소요된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기초연구에서 검증된 질병 타겟이 10,000개 후보가 있다면 이후 동물 실험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탈락하여 50개로, 임상시험에서는 5개로, 결국 시판 되는 약제는 1개 정도가 남는다고 한다.

그 과정에는 부작용이 너무 많아서 안 되는 약제들도 있고, 뚜렷한 효과가 없어서 시판이 되지 않는 약제들도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실험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여러 기초, 중개, 임상 실험과 논문 발표를 선두로 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다수의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되었고, 현재 국내에서도 곧 시판 허가를 앞두고 있거나,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인 치료제들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건선과 함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따라서 난치 질환이라는 용어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임이 분명하니 너무 절망하지 않고, 현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2017/06/11 11:34 2017/06/11 11:34

만성 질환으로 진단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과 약제 부작용, 그리고 질병 합병증 등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장에 오랜 기간 동안 염증과 궤양이 반복되기 때문에 대장암 발병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점과 약제에 따른 혈액질환이나 암 발생 가능성도 주치의와 환자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염증성 장질환이 장 이외 다른 신체 기관에 생기는 암에도 영향을 줄까? 스페인 염증성 장질환 연구회에서 구축한 ENEIDA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11,011명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 대해 장기 추적 관찰한 연구가 발표되어 이를 소개 하고자 한다 (Chaparro M et al.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17).

코호트에서 추적관찰 하는 환자 중 일부가 장 외 (Extra-colonic) 암으로 진단 받았는데, 유방암 (16.8%), 전립선암 (12.5%), 폐암 (9.3%), 비흑색종 피부암 (8.8%), 방광암 (5.8%) 순이었고, 그 외에도 갑상선암, 난소암, 위암, 자궁경부암, 구강암, 췌장암 등이 발생한 환자들이 있었다. 이들 환자에 대해 진단 받은 시기, 사용한 약제 종류, 염증성 장질환 종류 등에 따라 위험이 더 커지는 원인을 스페인 연구팀에서 분석하였다.

먼저 염증성 장질환 치료 중 암이 진단된 환자와 진단 받지 않은 환자의 특성을 비교하였을 때, 보통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 투여로 암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연구 결과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장 외에 암이 진단된 환자들에서 Thiopurine, 메토트렉세이트, anti-TNF 투여한 환자가 더 적었다. 암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해 위험도를 다중변수로 비교하였을 때,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은 연령 (, 얼마나 오래 앓았는지), 성별, 염증성 장질환 종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기타 염증성 장질환), 흡연 여부, 면역 조절제 치료 여부, 생물학적 제제 치료 여부에서 모두 장 외 암 발생에 위험도를 더 높이지 않았고 일반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확률 정도와 비슷하였다. 다만 한 가지 흡연의 경우에는 위험도가 1.47배 높아지는 것으로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유병기간도 약간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위험비가 1.05였다.)


아직까지 암 발생에 대한 원인을 모두 규명하진 않았지만, 일부 원인 중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확률이 약 25% 정도 된다고 한다. 위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많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대장암 발생 확률이 약간 높아질 수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제 종류와 치료가 장 외에 암이 발생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반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확률과 비슷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한 가지 흡연은 위험도를 유의하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꼭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Chaparro M, et al.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Extracolonic Cancer in IBD’ 2017 May 23.

2017/06/05 13:57 2017/06/05 13:57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유전요인과 면역기전, 환경요인, 장내 미생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미생물은 염증성 장질환 뿐만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C.Difficile 감염 장염, 그리고 넓게는 당뇨나 천식과의 연관성도 제시되고 있다. , 장에 상재하고 있는 미생물 (, 박테리아) 의 다양성이 깨졌거나, 좋은 균은 없고 나쁜 균이 더 많은 상태에서 질병이 잘 발생한다는 것이다.동시에 항생제는 몸 속에 있는 나쁜 균을 죽이지만 동시에 좋은 균까지 모두 죽이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 역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치료를 위해 복용 하는 것은 위험과 이익을 따져 보았을 때 선택이 불가피하다.

기존에 일부 연구에서 생후 1년 이내 항생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면 조금 더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고 (Shaw S, et al. Am J Gastroenterol. 2010;105), 소아청소년 시기에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이 염증성 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Ungaro R, et al. Am J Gastroenterol. 2014;109).

그렇다면 산모가 임신 중에 복용한 항생제가 태어난 아이의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최근 1984년부터 2010년까지 캐나다에서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받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발표 되었는데, 연구자들은 태아의 장 내 미생물 군집 형성에 산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가설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임신 중이나 전후에 감염 발생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태어날 아이의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발생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태아일 때보다 신생아와 영유아 시기에 건강한 장 내 미생물군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질병이 그렇듯 병은 딱 한 가지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누구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으며, 잘 관리되고 치료 될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환자의 증상과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문헌 : Bernstein CN, et al. Inflamm Bowel Dis 2017Feb10

2017/02/22 11:37 2017/02/22 11:37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진단 받게 되면 평생 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된다. 특히 엑스레이 검사, CT 검사를 포함하는 영상 검사는 일반인에게도 그렇고 환자들에게도 그렇고,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으며, 진료 시에도 많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영상검사의 종류와 원리,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X-ray
검사 (x-선 검사)에서 말하는 X-선은 파장이 짧으면서 투과력이 강한 복사선(전자기파)를 말하는데, X-선을 인체에 투과하면 인체의 내부 구조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의료계에서 50년 이상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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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검사는 Computed Tomography의 약자로 검사하고 싶은 부위에 대한 가로로 자른 횡단면상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X-선 촬영을 이용한 방법이다. 단순 X-선 검사보다는 구조물이나 병변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뼈, 석회화, 급성기 출혈 등에 대한 평가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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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주로 복부 CT를 촬영하게 되고, 보통은 정맥 주사를 통해 조영제를 투여하는데 복부 CT는 경우에 따라 물이나 경구용 조영제를 마신 후 촬영할 수도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의 경우는 촬영 기법에 따라 2~10mSv 정도 피폭되며 약 8개월에서 3년간 일상에서 노출되는 정도의 방사선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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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공명영상을 뜻하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검사는 강한 자기장 내에서 우리 몸의 라디오파를 전사시켜 반항되는 전자기파를 측정하여 영상을 얻는 방법으로 커다란 자석통 속에 들어가 신체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의 차이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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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단면상을 얻는다는 점에서 MRI CT는 공통점이 있지만, CT X선을 이용하여 영상을 얻고, MRI는 자기장 내에서 고주파를 전사하여 영상을 획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방사선 피폭이 없고, 고주파를 이용하게 되며, 특히 CT는 누워 있는 자세에서 횡단면을 얻을 수 있는 반면 MRI는 환자가 자세를 변경하지 않아도 원하는 방향에 따라 횡축, 세로축, 사선 방향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검사 과정에서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들리고 폐쇄된 기분이 들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나 심장박동기, 신경자극기 시술을 받은 환자는 검사를 받기 어렵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질병 중증도와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하고,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CT MRI 등 영상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는 대장의 장벽 전층을 모두 침범하는지, 어디까지 침범했는지를 확인하거나, 염증으로 인해 장벽이 얼마나 두꺼워 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함도 있고, 장간막을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 외에도 조영제를 투여하게 되면 더 자세한 검사가 가능한데, 점막 부종(mural edema), 궤양, 장간막의 과혈관증, 림프부종, 대장과 소장 주위의 부종, 복강 내 염증이나 복수를 잘 관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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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 조영제는 방사선 검사를 진행할 때 위, 장관, 혈관, 뇌척수강, 관절강 등에 투입하여 신체 조직이나 병변 등이 검사자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X-선 흡수차이를 인위적으로 크게 함으로써 영상의 대조도를 크게 해주는 약품이다. 조영제 종류 중에는 음성조영제와 양성조영제가 있는데, 양성조영제로는 요오드 함유 조영제, 황산바륨 등이 있고, 음성조영제로는 공기·가스·탄산가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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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영상검사에서 많이 사용되는 조영제 종류는 양성조영제인 아이오딘 (Iodine) 인데, 가장 주의해야 할 문제는 조영제 과민반응이다.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제를 검사 전 투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의료진에게 미리 전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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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T검사 전 4-6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이오딘 성분의 조영제는 구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혹시 모를 검사 도중 흡인(Aspiration)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2016/12/09 09:44 2016/12/09 09:44

면역조절제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환자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약제로 임상 치료에 사용된 지 60년 이상이 된 약이다. 처음에는 백혈병과 림프종 치료를 위한 약으로 개발되었는데, 1980년대쯤 면역질환인 류마티스 질환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후로 항암제 보다는 면역질환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고 염증성 장질환의 장기간 유지 요법 치료제로 사용되어 오고 있다.

기전은 면역기능과 관련이 있는 T-세포 활성을 막아 면역 억제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고, 그 외에도 면역이나 염증과 관련된 TNF, TNF수용체 superfamily member 7, 알파-4-인테그린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레미케이드나 휴미라 같은 주사치료 시에도 함께 투여하는 경우 증상을 잘 조절하면서 관해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면역조절제는 5-ASA나 스테로이드 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나, 스테로이드 치료에서 심한 부작용이 있었던 경우, 예후가 안 좋을 것으로 추측되는 몇 가지 경우 (반복되는 수술, 재발로 인한 입원이 잦은 경우, 흡연하는 환자, 어린 나이에 일찍 진단 받은 환자 등)에 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된다. 물론 환자 상태와 경우에 따라서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더 일찍 또는 늦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아자치오프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는 상당히 장점이 많은 약이고, 부작용이 없다면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약이긴 하나, 치료 시 몇 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 10%라는 점을 알고 있더라도,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10%에 해당하는 경우인지에 대한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어떤 사람에게 이 부작용이 언제쯤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부작용이 더 자주, 흔히 나타나는 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잘 감시할 수 있는 혈액검사가 적절히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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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15:50 2016/11/24 15:50


[대상포진 특징]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가 원인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아기에 일차적으로 수두를 일으키고, 이후 몸 속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상포진이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 많이 나타나고, 그 외에는 여성과 대상포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1-4일 정도 통증이 심한 피부 발진 혹은 물집이 나타나고, 이후 수포가 농포로 변하여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신경절 주위에 나타나지만 전신에 모두 나타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의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postherpetic neuralgia)이고, 보통 발진이 나타난 후 약 90일 넘게 통증이 있어 환자들을 힘들게 한다. 눈 주위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그 외에도 안면마비와 같은 신경계 합병증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
염증성 장질환에서 대상포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는 대상포진이 60세 이상 노인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반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일반 인구에 비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대상포진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 밝혀졌고, 궤양성 대장염보다 크론병 환자에서 약간 더 높은 발병율을 보이기도 한다. 수치로 비교하여 보면, 크론병 환자 22,310명과 일반인 111,550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 대상포진 발생율 차이가 다음과 같이 있었고 (89 (크론병) vs. 48 (일반인) / 10,000 person-year),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제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1.57배 더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에서도 역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그 외에는 스테로이드, thiopurine 등 면역조절제, TNF 제제 (생물학적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그리고, 이 중 두 가지를 함께 투여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
치료 방법]

일반적인 대상포진 치료방법은 항바이러스제 투여이다. 그런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조금 더 특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복용하는 IBD 약제 종류와 특성, 발생한 대상포진의 중증도를 고려하여 대상포진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다시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잠시 중단할 것인지 지속할 것인지, 중단하였다면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대상포진 치료를 함께 병행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중증의 심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심하지 않은 보통의 대상포진이 가볍게 나타난다면 치료약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훨씬 좋다. 만약 경우에 따라 IBD 치료를 잠시 중단하였다면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1-2일 이내 다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
대상포진 예방]

현재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고용량의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는 생백신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시에는 금기이다 (레미케이드, 휴미라, 램시마). 그리고 다른 경구 면역조절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치료 시작 4주 전에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안전하나 이미 치료 중인 경우 대부분 예방접종을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백신 접종이 100% 필수가 아니고, 중장년층 및 노인 인구, 염증성 장질환에서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 등이 필요한 환자에서 접종이 권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고 5-아미노살리실레이트 등만 복용하는 젊은 환자들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Marehbian J, et al. Am J Gastroenterol. 2009 Colombel JF, et al. Inflamm Bowel Dis. 2016

2016/09/21 14:47 2016/09/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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