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임약은 1960년대에 개발된 이후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는데, 과거에는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형태가 많았고, 현재는 에스트로겐 함량을 낮추거나, 에스트로겐과 합성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제가 개발되어 사용 중이다. 그런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이러한 경구 피임약 복용 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과거 1970년대 에스트로겐을 이용한 경구 피임약이 크론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고, 최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제제인 경구 피임약을 3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 크론병 관련 수술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Khalili H et al. Gastroenterology 2016).

아직 왜 크론병을 악화시키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정한 호르몬 수치보다 에스트로겐이 더 높아졌을 때 장 투과성에 영향을 주고 (intestinal permeability) 면역 기능과 장내 미생물 군집에 변화를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추측된다.

스웨덴 국가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16-51세 여성 크론병 환자 4,036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이 연구에서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수술의 위험이 1.14배에서 1.30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관찰되었다. (과거 사용자 : 1.14, 현재 사용자 : 1.30)

하지만 1) 프로게스틴만 함유된 경구 피임약이나 2) 프로게스틴 포함된 자궁 내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3) 3년 미만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수술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피임약 복용에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우선 질병이 가장 호발하는 연령이 20-30대로 가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고, 호르몬을 이용한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여성 환자가 88%에 달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위험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에스트로겐 함유 경구 피임약은 혈전증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이지만, 크론병과 같은 만성 질환 환자들의 경우 약의 장단점을 잘 고려하여 본인에게 잘 맞는 피임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에스트로겐 함유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프로게스틴 함유 경구 피임약이나, 자궁 내 장치를 선택하는 것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여성 환자에게 권고된다. 특히 프로게스틴 함유 자궁내 장치는 100%에 가까운 피임 효과를 가지면서, 여성의 생리주기에 따라 함께 변하는 소화기계 증상 (복통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 피임 효과 외 장 증상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고문헌 : 1) Khalili H, et al. Association Between Long-Term Oral Contraceptive Use and Risk of Crohn's Disease Complications in a Nationwide Study.Gastroenterology. 2016 Feb 23  2) Long MD, Hutfless S. Shifting Away From Estrogen-containing Oral Contraceptives in Crohn's Disease. Gastroenterology. 2016 Apr 29.



2016/05/14 15:13 2016/05/14 15:13

염증성 장질환은 주로 20-30세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을 진단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중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관해기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은 임신과 출산을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지내게 되지만, 일반인보다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다.
임신 기간 중 IBD 활성도가 높은 경우 태아 성장 부진, 유산, 조기 분만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수정과 착상이 되는 기간 동안의 질병 활성도가 전체 임신 기간 동안의 질병과 임신의 경과를 좌우할 수 있다. 따라서 활성기 환자들은 치료를 위한 약제 변경이나 수술 가능성 등이 있어 관해기까지 임신을 미루는 것이 좋다.
간혹 환자나 보호자들이 염증성 장질환이 불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IBD 여성의 임신·출산 관련 논문 11편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Tavernier N et al. Aliment Pharmacol Ther, 2013), 일반 인구의 평균에 비해서 IBD 환자의 임신과 출산 비율이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부 회장낭 항문 문합술(ileal pouch-anal anastomosis)을 시행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임신율과 출산율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피임과 IBD

가임기에 있는 여성 중 활성기의 IBD 환자 혹은 기형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 피임 방법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피임약 복용이 IBD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경구피임약과 IBD 악화와는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Zapata LB et al. Contraception 82 (2010) 72–85).
에스트로겐 성분의 경구 피임약과 IBD 경과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코호트 연구에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고, 경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회장을 절제한 IBD 환자 대상 고용량 복합형 경구 피임약 투여에서도 특별히 질병 경과에 위험을 증가시키는 점은 관찰되지 않았다. (grimmer sf, contraception 1986; nilsson lo et al. contraception. 1985) 에스트로겐 성분의 경구 피임약은 건강한 성인 가임기 여성에게서도 복용 시 정맥 혈전 (venous thromboembolism) 10,000 2명 정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IBD 환자는 일반인 보다 2배에서 3배 정도 정맥혈전 발생의 가능성이 있지만, IBD는 개개인마다 반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복용의 위험과 이익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2010
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의 적절한 피임 방법에 대한 기준에 대해 WHO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IBD 환자에게 권고되는 피임 방법은 미레나로 알려져 있는 레보놀게스트렐 분비 자궁내장치 (levonorgestrel IUD) Copper IUD, 임플란트 피임 등이다. 이는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CATEGORY 1의 피임법에 해당한다. 주사를 통한 피임법이나 프로게스틴 성분의 경구피임약은 CATEGORY 2로 알려진 위험에 비해 장점이 더 큰 피임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이 Category 2인 이유는 1에 비해 아직까지 많은 경험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합경구약이나 에스트로겐 기반의 경구피임약, 몸에 붙이는 패치 역시 CATEGORY 2로 경증의 IBD 환자나 정맥혈전의 다른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에게 사용이 권고된다 (위험요인의 예: 활성기 또는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 스테로이드 치료 중인 환자, 체액이 감소된 상태의 환자 등).


출처 : www.cdc.gov/reproductivehealth/unintendedpregnancy/usmec.htm "United State Medical Eligibility Criteria (US MEC) for Contraceptive Use 2010" 


호르몬 피임약의 장점


호르몬 경구 피임약이 피임 목적뿐만 아니라 복용 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인 중에서는 생리통 완화, 생리주기 조절, 여드름, 주기적인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자궁내막증을 개선시켜주며, 주기적인 기분장애를 관리하며, 골감소를 예방하고, 양성 유방 종양을 예방, 자궁내막암/난소암/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다발성 경화증 발병 시기를 늦춰줄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바 있다 (Spector TD et al. J Clin Epidemiol. 1990; Holmqvist P et al. Fertil Steril. 2010) IBD 환자들은 생리주기에 복통이나 장외증상(특히 불면증, 불안)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설사와 통증이 더 증가하는 특징이 있는데, 호르몬 피임약 복용을 통해 이를 조절하고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참고문헌 : Gawron LM et al. Inflamm Bowel Dis 2015;0:1-6

2015/11/07 08:29 2015/11/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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