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사회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질병 문제이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탈모가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매우 자주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탈모는 질병 때문이 아니라 일반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복용하는 약제로 인한 경우도 있으며, 드물게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과 탈모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 자체와 탈모와의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고, 만약 관련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남성 유전형 탈모, 노화에 따른 탈모와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질병 활성도가 높을수록, 영양 상태가 불량할수록,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탈모가 쉽게 발생하고, 이 세 가지가 함께 나타날 때에는 위험도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 종류 중 휴지기 탈모 (Telogen effluvium)”가 있는데, 모발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게 되고, 그 중 휴지기에 모발이 빠지는 개수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아 지는 것을 말한다. 휴지기 탈모는 수술 후 트라우마, 고열, 대량출혈, 출산 후에 나타나기도 하며, 영양 결핍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질병과 관련하여서는 갑상선 질환, 간부전, 신부전, 루푸스 환자에게서도 나타난다. 약제에 따라서는 경구 피임약, 안드로겐, 레티노이드, 베타차단제, 항우울제, 와파린, 헤파린, 설파살라진 등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한다. 휴지기 탈모는 보통 특별한 관리 없어도 저절로 호전된다. 영양부족으로 인한 탈모 역시 교정할 수 있다. (다만, 휴지기 탈모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AA (Alopecia areata)라고 부르는 자가면역질환으로부터 유발된 원형탈모는 혈액 속 면역세포가 머리카락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여 모발 유실을 유발하게 되는 증상인데, 비가역적인 것이 특징이다.)

영양상태와 관련된 탈모는 주로 , 아연, 비타민 B12, 비타민 D, 미네랄이 부족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소장 크론 환자 등 영양분 흡수가 어려운 경우 조금 더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약 복용과 관련된 탈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1) 메살라진은 1000명에 1명 미만으로 극히 드물게 나타나고, 2) 설파살라진, 인플릭시맵은 100명 중 1명 정도 미만 수준으로 흔하지 않게 나타난다. 다만, 3) 메토트렉세이트, 아자치오프린, 6-MP 라는 면역조절 약제는 탈모가 10-100 명중 1명 미만으로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면역조절제는 약물 투여 후 한달 이내에 심하게 오는 경우는 약을 중단하여야 한다. 보통 백혈구감소증과 연관된다.

약물로 인한 탈모는 빈도가 적고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경증이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저절로 호전된다. 일시적인 가벼운 모발 소실이 스트레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증성 장질환 증상 개선이 우선이기 때문에 치료 이익을 고려하여 약을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심한 탈모가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약 중단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Patel KV et al. Inflamm Bowel Dis. 2013 Jul;19(8):1753-63

2017/11/15 16:27 2017/1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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