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은 혈액검사를 통한 혈당수치 확인으로,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 검사를 통해 치료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임상 증상, 내시경 소견, 영상의학적 소견, 혈액검사 결과, 조직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한 가지 검사결과만 가지고 질병의 경과나 중증도 판단, 관해 혹은 재발을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임상적인 증상을 완화 시키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하였는데, 검사법이 발달하고 염증성 장질환 원인과 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최근에는 입원율, 수술률 감소”, “점막 치유”, “안정적인 관해 유지 (deep remission)”를 목표로 임상적인 관해 + 정상 염증 표지자 수치 + 내시경을 통한 점막 치유 확인 등을 모두 고려하여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를 관찰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 중 염증 유무를 확인하는 표지자 검사 2가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CRP (C-
반응성 단백 (c-reactive protein))

CRP
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급성기반응물질(acute phase reactant) 중 하나로 심한 외상, 세균성 감염, 염증성 또는 괴사성 질환에서 증가한다. 폐렴 환자에서 표면 항원인 C 다당체(C-polysaccharide)와 반응하며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어, 한 때 폐렴 환자에서도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폐렴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CRP는 간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급성기의 펜타메릭 형태의 단백질로 사이토카인 중 주로 Interleukin-6가 간세포를 자극하여 CRP 생산을 촉진한다. CRP는 반감기가 19시간으로 우리 몸에 염증이 발생하면 급격히 증가하였다가, 염증이 해결되면 빠르게 감소한다.

보통 건강 성인은 CRP 1 mg/L 이하이며, 염증 정도에 따라 10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검사 참고치에서 정상으로 간주하는 범위는 0-8mg/L이다. CRP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염증 정도를 확인하는 주요한 biomarker 중 하나이며, 동시에 심근경색이나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진단 및 예후 예측에도 이용된다.

CRP
검사의 장점은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염증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빨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질병 활성도 판단이나 치료 기간 동안 모니터링 수단으로 유용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염증 발생 위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크론병에서는 CRP와 질병과의 연관성이 있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 정도가 심해도 CRP 수치가 증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Van Assche et al. Gastroenterol Hepatol 2011;7(6):396-8)



대변 칼프로텍틴

칼프로텍틴은 사람의 호중구, 대식구, 단구 세포질에 존재하는 분자량 36kilodalton의 염증성 단백질이다. 칼프로텍틴은 호중구 세포질 단백질의 60%를 차지하며, 분변에서 칼프로텍틴이 발견된다는 것은 소화기계의 염증발생으로 인해 점막과 장 세포에 호중구가 스며들어 증가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감별진단이나 내시경 검사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 외에도 염증을 확인하는 지표로서, 게실염, 급성 감염성 장염, 맹낭염 환자에게서도 증가할 수 있다.

현재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FC-QPOCT (Quantitative point-of-care-test)방법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대변 칼프로텍틴은 염증성 장질환의 재발을 예측하고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이나, 염증성 장질환에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진단과 관찰에 참고를 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대변 칼프로텍틴은 회장 크론병보다 대장 크론병을 더 잘 반영하는 특징이 있으며, 크론병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변화가 높다. 그리고 연령에 따라서도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도 판독에 유의해야 할 점이다. 10-59세 성인보다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신생아나 10세 미만의 어린이 역시 성인보다 높은 칼프로텍틴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하였다(Joshi S, et al. Ann Clin Biochem. 2010;Li F, et al PLoS One. 2015).

보통 이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 결과 50 /㎥ 미만이면 다른 검사는 시행하지 않고, 250 /㎥보다 더 높게 나오면 장 염증을 의심하여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2015/11/13 16:18 2015/11/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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