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베체트 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계절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고 호전되는 특징을 보여 계절과 증상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다만 연구결과가 일관되지는 않는데, 여러 연구에서 궤양성 대장염이 봄과 가을에 주로 재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고, 가을과 겨울에 잘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들도 있다.

크론병의 경우 가을과 겨울에 높은 비율로 재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 되었고, 한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외국 연구들과는 다르게 봄에 잘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베체트 장염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세브란스병원에서 연구된 것이 있는데 보통의 궤양성 대장염과 마찬가지로 봄과 가을에 재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이 염증성 장질환 증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감염성 미생물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것을 포함하여, 신체 호르몬의 변화, 햇빛의 영향, 면역학적인 변화가 계절에 따라 동반되기 때문이다. 보통 염증성 장질환 재발 (악화)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이러스 감염성 장염이다. ,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음식을 잘못 먹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장 바이러스 (enterovirus)에 감염되어 장염으로 인한 구토, 설사 등을 앓는 것이 IBD 재발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장내 감염이 IBD 재발의 시기와 겹쳐져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는 급성 호흡기 감염을 앓은 이후 자주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폐렴 미코플라즈마, 폐렴 연쇄상구균, 클라미디아 시타시, 큐열균이 주로 감염성 질환의 악화와 연관있는 박테리아이고, 봄에 주로 유행한다. 특히 한국은 봄에 여러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봄과 가을에 염증성 장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봄과 가을에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러한 날씨에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영향을 받게 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증상이 안 좋아지기 쉽다.
 
그러나 염증성 장질환 재발 원인을 찾는다면 계절과 더불어 약 복용,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음식 조절과 같이 매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계절에 따른 하나의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그 경향성을 본다면 계절 변화에 따라서도 질병의 중증도가 약간은 변화 할 수 있다는 점에 해석의 의미가 있겠다.

참고문헌 : Lee JH, Cheon JH et al. Dig Dis Sci (2015) 60:3373-3378

 


 

 

2016/08/23 19:56 2016/08/23 19:56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생리 주기의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두통, 기분변화를 동반한 전반적인 생리통과 함께 변비나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 받고 치료 중인 많은 여성 환자들 역시 생리 주기에 따라 장 증상이 더 심해짐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생리 주기에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자궁근육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장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생리통인지 염증성 장질환 증상이 변화하는 것인지를 잘 관찰하고 판단하여야 하는데, 생리때문이라 간과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에 내원하는 여성 환자와 일반 여성의 생리주기와 장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실제로 생리주기에 따라 염증성 장질환 증상이 달라지는지, 일반 여성들이 경험하는 장 문제와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생리 전 증후군(PMS), 소화기계 증상(: 설사, 변비, 오심, 복통 등), 비소화기계 증상(: 두통, 불안, 우울, 여드름, 부종, 빈뇨, 유방통 등)으로 구분하였을 때, PMS와 소화기계 증상이 일반여성에 비해 염증성 장질환 여성 환자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특히 변비, 오심, 복통, 복부팽만(가스참), 뒤무직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더 많이 호소 하였으며, 일반여성과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비소화기계 증상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소화기계 증상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생리 전, 생리 중, 생리 후로 구분하여 배변 횟수, 설사 횟수, 복통(0-3), 컨디션 (0-5)을 비교 하였을 때,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복통이나 하루 동안의 설사 횟수, 배변 횟수가 생리 전과 생리 중에 더 많았고, 생리 후에는 다소 완화되는 특징이 있었다. 일반 여성과의 비교에서는 전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여성 환자에서 하루 동안의 배변 횟수와 설사 횟수, 복통이 유의하게 더 높거나 심했고, 컨디션은 일반여성이나 염증성 장질환 여성 환자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는 생리주기에 따라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더 심해지기는 하나, 혈변, 야간설사, 지사제 복용을 요하는 증상 등 염증성 장질환 악화를 나타내는 증상 변화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일반인보다 소화기계와 관련된 증상이 생리 기간에 더 많이,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프로스타글란딘을 포함한 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생리통은 프로스타글란딘과 아라키돈산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때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근육을 수축시켜 생리를 일으키는 동시에 대장 평활근도 수축시키기 때문에 복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성호르몬은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여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에스트로겐과 세로토닌의 상호작용이 감정상태 조절과 장 증상을 비롯한 소화기계 증상의 변동을 일으키고 통증의 원인이 된다.

, 관해기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 생리 기간에 복통도 심해지고 설사 횟수도 증가하더라도 염증성 장질환 재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Lim SM, Cheon JH, et al. The effect of the menstrual cycle on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prospective study. Gut Liver. 2013 Jan;7(1):51-7.


2016/08/23 19:52 2016/08/23 19:52

염증성 장질환은 주로 10-30 대 연령에 진단 받고, 치료 과정 중 결혼과 임신을 계획해야 하여 환자들은 본인의 약 복용이 앞으로 임신이나 출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면역조절제 (아자치오프린)은 관해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약제이고, 많은 환자들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한 장기 복용하는 약제이다. 아자치오프린은 경험적으로 가임기의 남성, 여성에게 모두 특별한 문제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제로 그 동안 사용되어 왔는데, 이에 대해 통계적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았다. 최근 덴마크에서 전국 의료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실제 아자치오프린을 복용한 남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태어난 자녀의 건강에 대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정자 형성은 약 70-9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임신 3개월 이내에 약을 복용하였을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남성(아빠)의 약물 복용이 태아, 신생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최소 3개월 동안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에서도 임신 전 3개월 동안 아자치오프린을 복용한 남성과 아자치오프린을 복용하지 않은 남성을 비교하였고, 결론을 먼저 요약하자면 아자치오프린을 임신 전에 복용하였더라도, 임신이나 임신 후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 받고 아자치오프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남성 환자에게서 태어난 514명의 출산기록과 아자치오프린으로 치료 받지 않은 남성 환자에게서 태어난 6,037명의 출산기록 중 선천적 기형, 조산, 저체중 여부 세 가지를 분석하였을 때, 두 경우 약 3-5%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 아자치오프린을 먹는 다고 해서 앞으로 태어날 신생아에게 문제가 더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모의 나이, 신생아 아버지의 나이, 신생아 성별, 산모의 BMI, 산모의 임신기간 중 흡연, 출생연도 (1997-2001, 2002-2006, 2007-2013)를 보정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저체중아 출산은 아자치오프린을 복용한 남성에서 수치상으로 더 많았지만, 통계적으로 무의미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성인 남성 환자 중 임신을 시도하는 기간 동안 아자치오프린 복용에 특별히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고 복용을 지속해도 괜찮다는 점을 시사한다.





2016/08/02 16:45 2016/08/02 16:45
복통을 비롯한 여러 통증들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어려움이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된다. 하지만 통증은 질병의 중증도를 나타내거나, 협착, 농양 등 질병의 합병증 발생을 말해주는 우리 몸의 신호이기도 하여, 통증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임상적, 내시경적으로 관해기로 확인 되어도 환자 중 20%-30% 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통증 관리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환자의 통증은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발생 기전을 알아보고, 종류에 따른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주로 장 내 염증이 심해지는 경우이고,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장 염증과 함께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으로 인해서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염증이 심해져 농양이나 누공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 역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크론병과 베체트 장염 환자에서 장외 증상 (장을 제외한 관절이나 피부 등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 생길 때, 관절통과 같이 염증이 침범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과 관련이 없으나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은 장 협착, 장 폐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통증 기전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통증은 우리 뇌의 외상수용기 (통각수용기)에서 자극을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 외상수용기는 화학적 변화, 온도 변화, 기계적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는데, 외상수용기가 어떠한 변화를 감지하게 되면 신경계를 통해 척수 후각으로 전달되고, 이차 신경세포 (Second order neurons)를 따라 뇌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뇌는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전달물질을 차단하는 기전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통증의 종류 

복통이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내장 통증 (Visceral pain)과 몸통증 (Somatic pain)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내장 통증은 소화관에 기인하고 둔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몸통증은 관절이나 복막에서 오는 통증인데 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통증이 발생할 때에는 통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추가 검사를 시행하여 통증의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환자 간 중요한 것은 통증의 지속 정도와 강도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여, 본인에게 맞는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진행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07/05 07:59 2016/07/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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