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어느 곳에나 염증, 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 크론병 중 일부는 누공성 크론병이라고 별도로 구분되기도 한다. 크론병 환자 약 3-50% 정도에서 항문 주변에 누공이 발생하는데, 누공은 원래 폐쇄되어 있는 신체 조직이 염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통로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누공성 크론병은 항문 주위에 농양이나 출혈이 반복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데, 처음에는 치질이나 치루로 생각하여 크론병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누공성 크론병과 혼동하기 쉬운 몇 가지 항문질환을 알아보고, 누공성 크론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치루는 외상, 치열, 결핵, 방선균증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항문 주변에 농양이 발생하고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름 등의 분비물이 묻어 나오게 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서 변을 볼 때 피가 나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한다. 배변 시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배변 후 휴지에 선홍빛 피가 묻는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혈변은 장 점막 염증이 심해 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반면, 치열은 물리적인 이유로 발생한 상처라고 할 수 있다. 

치핵은 배변 습관이나 기타 이유로 인해 항문 주위 조직 (항문관 주위 혈관,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이 덩어리를 이루다가 점차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임신이나 변비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항문질환들과 누공성 크론병 초기 증상은 유사하지만, 크론병은 염증이 장을 침범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에 맞는 약물치료와 농양을 빼는 등 의료시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료 시 설사나 혈변에 대해서만 말하고 구체적인 항문 증상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치의에게 문제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에는 소화기내과와 대장항문외과 의료진의 협력이 필요한데, 특히 누공성 크론병 환자에서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수술과 약물치료가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
신문기사 참고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193490)

2017/03/11 09:37 2017/03/11 09:37
복통을 비롯한 여러 통증들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어려움이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된다. 하지만 통증은 질병의 중증도를 나타내거나, 협착, 농양 등 질병의 합병증 발생을 말해주는 우리 몸의 신호이기도 하여, 통증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임상적, 내시경적으로 관해기로 확인 되어도 환자 중 20%-30% 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통증 관리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환자의 통증은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발생 기전을 알아보고, 종류에 따른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주로 장 내 염증이 심해지는 경우이고,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장 염증과 함께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으로 인해서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염증이 심해져 농양이나 누공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 역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크론병과 베체트 장염 환자에서 장외 증상 (장을 제외한 관절이나 피부 등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 생길 때, 관절통과 같이 염증이 침범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과 관련이 없으나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은 장 협착, 장 폐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통증 기전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통증은 우리 뇌의 외상수용기 (통각수용기)에서 자극을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 외상수용기는 화학적 변화, 온도 변화, 기계적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는데, 외상수용기가 어떠한 변화를 감지하게 되면 신경계를 통해 척수 후각으로 전달되고, 이차 신경세포 (Second order neurons)를 따라 뇌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뇌는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전달물질을 차단하는 기전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통증의 종류 

복통이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내장 통증 (Visceral pain)과 몸통증 (Somatic pain)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내장 통증은 소화관에 기인하고 둔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몸통증은 관절이나 복막에서 오는 통증인데 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통증이 발생할 때에는 통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추가 검사를 시행하여 통증의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환자 간 중요한 것은 통증의 지속 정도와 강도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여, 본인에게 맞는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진행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07/05 07:59 2016/07/05 07:59

크론병 환자 중에서는 진단 받기 전 단순 치루인 줄 알고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받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크론병으로 인한 항문 누공일 수 있다. 누공(fistula)은 라틴어 어원으로 파이프, 튜브, 수로를 의미하고, 염증이나 감염, 수술 등의 원인으로 인해 내부 장기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을 뜻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크론병과 베체트 장염 환자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보다 더 흔하게 발생하고, 크론병 환자의 약 30%가 누공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크론병은 누공이 잘생기는 크론병인지, 협착이 주로 생기는 크론병인지를 구분하기도 한다. 누공이 생기는 이유는 전층 염증과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른 부위의 협착으로 인해 장관(intraluminal) 내 압력이 증가하여 누공이 생기거나, 장 내 병변이 있는 부위의 박테리아 감염, 수술 시 복강 내 감염 등이 원인이다.

누공은 주로 소장, 대장, 항문에 많이 나타나고, 그 외에는 장과 질, 장과 방광, 장과 피부 누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항문 누공은 항문과 항문 근처의 피부 표면이 연결되는 경우이고, 주로 농양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항문 누공은 단순 누공과 복합 누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단순 누공은 low fistula 중 하나의 트랙이 형성된 것을 말하고, high fistula나 가지치기 한 누공은 복합 누공으로 정의한다. 아무래도 복합 누공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장과 방광이 염증으로 인해 연결되는 것은 장방광루(enterovesical fistula)라고도 불리고 1.7 to 7.7% 정도 발생하고, 장과 질의 누공은 장질누공 (enterovaginal fistula) 혹은 직장과 질이 연결되는 경우(rectovaginal fistula)3%–5%있다. 항문 근처가 아니라 복부와 같은 부위에 장과 피부과 연결되는 경우(enterocutaneous fistula)는 주로 수술 후에 절개 부위를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1)
증상

누공의 증상은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장누공은 섭취한 음식이 소화되는 것이 부족하여 영양부족이나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장누공이 있더라도 증상이 전혀 없고 x-ray MRI 상에서만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항문누공은 항문 주위 피부의 과민반응이 나타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장 움직임이나 앉는 자세에 따라 심해진다. 간혹 누공을 통해 분변이 새는 경우도 있다. 질누공의 주 증상은 질에 바람이 통하거나, 분변이 질을 통해 확인되기도 한다. 질누공이 방광 감염이나 질염 증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방광 누공의 경우는 빈뇨, 소변 시 바람이 통하거나 분변이 확인되고, 요도관이 자주 감염되고,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나기도 한다.

2)
치료

항문 누공의 경우 증상이 있다면 비절단 세톤 (non-cutting seton)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메트로니다졸이나 시프로플로사신과 같은 항생제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항문누공 치료 시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먼저 농양을 해결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직장염(proctitis)이 없다면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질누공, 방광누공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데, 환자 컨디션이 어느 정도 호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하고, 누공과 함께 장 침범 부위도 함께 절제가 이루어진다. 이 역시 균 감염이 좋아진 후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누공에 대한 약물 치료는 1차 치료로 항생제, 2차 치료로 티오퓨린 이후에는 레미케이드나 휴미라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농양이 함께 있는지, 협착이 있는지, 누공의 위치가 어디인지, 전신 증상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누공을 치료하는 방법이 시도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성분영양이나 완전정맥영양으로 치료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누공은 협착, 농양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힘들게 하는 합병증 중 하나이긴 하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또한 새로운 약제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증상을 잘 관찰하면서 시기 적절하게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

2016/06/10 16:42 2016/06/10 16:42

복강 내 농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복강 내 농(일종의 고름)이 주머니처럼 생기는 증상으로, 크론병의 경우 질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약 7-30% 정도 경험하게 되는 비교적 흔한 합병증이다. 농양은 장에 있는 크론병 염증이 장 전층에 있거나, 장벽을 침투하는 경우 누공이 먼저 발생하고, 그로 인한 농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혹은 장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그 곳으로 염증이 이동해 농양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수술 후 발생하는 농양 (Post-operation abscess)으로 장 수술 시 복막 내 감염이 있는 경우 수술 후에 농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농양의 특징적인 임상증상은 크론병 자체의 증상과 비슷하여 환자 스스로가 구분하기 어려운데, 주로 복부 통증, 발열, 복부 종괴가 확인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발열이 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속적인 고열을 보인다. 농양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경피적 배액술,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1)
경피적 농양 배액술 (Percutaneous drainage): 경피라는 말은 피부를 통과하는 의미로, 몸 안에 농양 부분에 카테터(catheter)라는 가늘고 긴 관을 집어 넣어 농양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시술이다. 초음파 및 투시 촬영술을 이용하여 카테터를 삽입하고, 농양이 있는 곳과 가까운 피부에 국소 마취를 한 후 시행한다. 농양은 주사기로 빨아내거나 배액용 주머니를 연결하여 저절로 배액 되도록 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 농양을 수술로 치료한 경우와 경피적 배액술로 치료한 경우의 배액 성공률과 이 후 관해에 이르는 시간을 비교하였을 때, 두 경우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utierrez A, Lee H, Sands BE. Am J Gastroenterol 2006).


2)
약물 치료 방법: 복강 내 농양의 80%가 여러 가지 박테리아가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호기성 세균과 혐기성 세균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칸디다 진균 감염은 만성 농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농양이 진단되면 가장 먼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3 cm미만의 농양은 항생제 단독치료로도 가능하나, 3 cm이상 크기의 농양은 항생제와 경피적 배액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농양은 손상된 장 점막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점과 장 점막이 치료가 되어야 농양도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나 배액술 이후에는 크론병 자체에 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3)
수술: 복강 내 농양이 침범된 장의 협착이나 누공과 연관되어 있을 경우 병변을 포함한 장 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가지는 자체의 위험도와 크론병 환자의 경우 소장 절제에 따른 단장 증후군 발생의 위험을 고려해 보았을 때, 수술 횟수를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자연적으로 발생한 농양, 수술 후에 발생한 농양에 대해 경피적 배액술이나 약물치료로 시도해보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권고된다.

2016/06/06 11:23 2016/06/06 11:23
장에 생기는 만성 재발성 염증 질환인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은 증상, 병의 경과, 그리고 치료 방법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을 총칭하여 염증성 장질환이라 부른다. 그 중 일반인에게 생소한 베체트 장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베체트 장염에 대한 설명은 먼저 베체트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베체트병은 전신 재발성 만성 면역질환으로 피부, 점막, , , 관절, 비뇨생식기 및 신경계 등을 침범하여 염증과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중 약 5∼10%가 베체트 장염을 겪는다.

베체트병은 주증상과 부증상을 통해 전문가의 임상적인 소견을 근거하여 진단하게 되는데, 주증상은 반복적인 구강 궤양, 피부 증상, 눈 염증, 생식기 궤양이고, 부증상은 관절염, 소화기계의 궤양, 부고환염, 혈관 병변, 중추신경계 등이다. 베체트 장염은 베체트병이 있으면서 소장이나 대장에 궤양이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고, 주로 소장 끝과 대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전신 베체트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베체트 장염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장 궤양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장 궤양이 먼저 생기고 시간이 지난 후 장외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다른 염증성 장질환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베체트 장염을 진단하는 알고리듬은 아래와 같이, 장의 궤양이 확인되고, 궤양의 특징과 전신 베체트병이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하게 된다.

대부분 소장과 대장이 연결되는 부위 (회맹부)에 염증과 궤양이 잘 생기므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 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배변습관의 변화, 체중감소 등이고, 누공, 장 천공, 대량 출혈과 같은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베체트 장염에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지만, 치료는 다른 염증성 장질환 치료, 특히 크론병 치료 가이드라인과 유사하게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해 진행하게 된다. 경증의 베체트 장염 환자는 5-ASA/설파살라진 치료를 먼저 시작하고, 관해가 유도 되면 5-ASA로 유지요법으로 치료 하게 되고, 만약 반응이 없다면 기존 치료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추가한 치료를 시도한다.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그리고 스테로이드 불응성, 의존성 여부에 따라 면역조절제 치료 혹은 수술이나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베체트장염 진단 알고리즘 (Cheon JH, Am J Gastroenterol. 2009)]


2016/03/18 15:56 2016/03/18 15:56

카테고리

전체 (172)
프로필 (2)
언론보도 (35)
세브란스병원소식지 (5)
건강정보 (128)
기타 (1)

공지사항

달력

«   2019/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