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parasite)은 사람이나 동물을 숙주로 하면서 숙주로부터 영양분을 얻고, 숙주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총칭한다. 일반적으로는 기생충에 감염되면 사람의 면역체계는 조절 T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IL-10 (인터류킨-10)을 증강시켜 면역반응을 완화시키고 자가면역을 줄어들게 한다, 또한 Th1 종류를 Th2로 이동 시켜 외부 침입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etze A et al. Int immunol 2000).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여 염증과 궤양을 일으키게 되므로, 기생충 치료는 이를 이용하여 돼지편충 등 기생충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가 우리 몸이 아닌 기생충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이다. 기생충은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간 손상,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나 기생충 중 편충(whipworm, Trichiris suis)은 장내 기생충 중 하나로 비교적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기생충 치료는 사람에게 임상 반응이 없다고 알려진 돼지 편충을 치료에 이용하게 된다.

2003
년도 크론병 환자 4, 궤양성 대장염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한 기생충 치료 첫 임상시험에서는, 2,500개의 살아있는 돼지 편충을 2주 간격으로 12주간 투여 하였고, 특별한 이상반응 없이 7명의 환자에게서 임상적으로 효과가 관찰되었다 (
Summers RW et al. Am J Gastroenterol 2003;98:2034–2041).

2005
CDAI >220 29명의 크론병 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2,500개의 편충을 6개월동안 3주 간격으로 8번 투여하는 방법으로 시험을 진행하였고, 6개월 시점에 대상자의 72%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하였다 (Summers RW et al. Gut 2005;54:8790). 이 연구에서는 참여한 환자들의 약물 치료 (메살라진, 스테로이드, 아자치오프린, 6-MP )을 유지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였다.

Mayo Score 4
이상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돼지편충이 임상적 관해와 임상적 효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Summers RW et al. Gastroenterology 2005;128:825832).


하지만 해석에 주의해야 할 점은 임상 연구가 발표될 때는 부정적인 결과는 발표되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만 발표된다는 점이다. 이를 출판 편견(bias)이라고 부른다. 아직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는 허가되었거나 표준화된 치료 방법이 아닌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 연구,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연구도 있어 실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에는 충분한 안전성 (Safety), 유효성 (Efficacy) 자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방법에 비해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수 있으며, 환자들이 기생충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기생충으로 인한 지속적인 감염의 위험성도 존재하고, 다른 조직에 침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 살아있는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는 주의가 필요하며, 정확한 기전을 밝히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계속된 연구가 필요하다.

2015/10/07 17:06 2015/10/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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