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임상영양학대사학회(ESPEN; European Society for Clinical Nutrition and Metabolism)에서는 질병과 관련한 임상영양 분야의 학술지를 발간하면서, 임상영양 가이드라인을 질환별로 발표한다. 예를 들면, 심장질환 환자에 대한 영양 가이드라인, 암 환자에 대한 영양 가이드라인 등이다.

2017
년 임상영양학회지에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ESPEN 임상영양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고, 영양사, 간호사,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를 위한 내용으로 그 중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내용만을 간추려 보고자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계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소화기계 질환과 마찬가지로 영양불량,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비슷한 정도이긴 하나 비교하자면 대장에 국한되는 궤양성 대장염보다 소화기계 어디나 발생할 수 있는 크론병이 조금 더 빈번하고, 베체트 장염의 경우도 질병 중증도가 심한 환자들이 많아 영양불량이 문제가 된다. 그리고 성인 환자보다 소아 환자에서 영양 문제가 더 심하다.

염증성 장질환에서 영양 문제는 1) 영양분 흡수가 잘 안되거나 설사가 심한 경우, 2) 식욕이 감퇴하고,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우려해 잘 먹지 않은 경우, 3) 염증이 심할 때 많은 영양분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염증이 있는 부위에서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2017년에 발표된 ESPEN 임상영양 가이드라인은 총 40개의 권고사항이 있고, 어떤 종류의 연구가 과학적으로 뒷받침 되는지와 델파이기법을 활용하여 전문가들이 얼마나 동의하는지 여부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Recommendation 1: A diet rich in fruit and vegetables, rich in n-3 fatty acids, and low in n-6 fatty acids is associated with a decreased risk of developing Crohn's disease or ulcerative colitis and is therefore recommended. [Grade of recommendation 0 - Strong consensus (90% agreement)]
과일과 채소가 많은 식단, 그 중 n-3지방산 함유가 높고, n-6 지방산 함유가 낮은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서구화된 식단을 꼽을 수 있는데,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장 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깨뜨리고 장 투과성을 높이거나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과 관련한 연구들은 대부분 후향적 연구 (기존의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신뢰도나 타당도가 비교적 낮아, 확실한 답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그 외에도 육류, 총 지방, 오메가-6 지방산, PUFA(다가불포화지방산)을 많이 복용하게 되면 궤양성 대장염 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고, 포화지방, 육류, 오메가-6 지방산, PUFA를 많이 복용하게 되면 크론병 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오메가-3 지방산을 이용한 임상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Recommendation 2: Breastfeeding can be recommended, because it is the optimal food for infants and it reduces the risk of IBD. Grade of recommendation B e Strong consensus (93% agreement)
모유 수유는 신생아에게 최적의 영양분을 제공하고, 염증성 장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춘다.”이에 대해서는 모유 수유군, 시리얼 군, 우유에 설탕을 추가한 군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하여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발표한 연구가 있고,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을 때 궤양성 대장염은 OR 1.5, 크론병은 OR 1.9로 염증성 장질환 발생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고 발표한 연구도 있어, 상반된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그런데 2004-2009년까지 발표된 모유수유 관련한 논문을 모두 분석한 Systemic review 에서 모유수유에 우호적인 결과로 분석되어 대체적으로는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앞으로 아이가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 받지 않게 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Recommendation 5A: Protein requirement are increased in active IBD, and intake should be increased (to 1.2~1.5 g/kg/d in adults) relative to that recommended in the general population. [Grade of recommendation GPP e Strong consensus (96% agreement)]
염증성 장질환 활성기에 단백질 요구량이 증가하고, 일반 성인에 비해 조금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성인 기준 하루에 1kg 1.2~1.5g 섭취 권고)

Recommendation 8: There is no “IBD diet” that can be generally recommended to promote remission in IBD patients with active disease. Grade of recommendation GPP - Strong consensus (96% agreement)
"염증성 장질환 관해기를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염증성 장질환 식단은 없다.”글루텐프리 식단, FODMAP 식단 등 몇 가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제안되는 식단이 있고 일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음식은 약물 치료처럼 관해기를 유도할 수 있거나 질병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전을 밝히기 어려운 특징이 있고,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 환자 누구에게나 적합한 하나의 식단을 권고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Forbes A, et al. Clin Nutr. 2016 Dec 31. pii: S0261-5614(16)31368-1.

2017/02/03 13:55 2017/02/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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