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발병 원인, 증상, 질병 진행 과정, 치료약제 기전이 비슷하거나 같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IBD)”으로 함께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좌약과 경구약의 차이를 제외하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방법과 치료 약제는 비슷하며, 치료 목표도 장점막 치유와 오랜 관해기 유지라는 점에서 동일 합니다. 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같아, 일정 기간마다 질병 중증도 점수 (Mayo score, CDAI) 변화와 CRP와 같은 염증 수치가 변하는지를 추적관찰 하게 됩니다. 물론 재발과 관해를 반복하는 점도 같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공통점은 치료 방법, 치료 목표, 모니터링 방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관해기와 활성기를 반복하는 것, 결근/결석/병가에 따른 질병 부담, 필요한 식습관, 대장암 발생 위험, 장외 증상으로 피부증상이나 관절염이 나타나는 점 등이 같습니다.

다른 점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기계에 모두 병이 침범할 수 있고, 장 점막뿐 아니라 장 전층에 영향을 주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소화기계 중 대장에만 국한되며, 대부분 장 점막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내시경적 소견과 조직검사 결과에 차이가 있습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크론병은 농양과 누공, 협착이 주로 나타나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 협착, 대장 길이 단축, 항문직장 기능 저하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크론병 환자는 수술 후 문합부위 누출, 누공과 농양, 상처부위 감염이 주로 나타나고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에는 회낭염(Pouchitis)과 회낭염 재발이 가장 문제이며, 배변 불편감, 장마비, 소장 폐쇄 등이 문제가 됩니다.

일반인이나 환자분들이 보기에는 궤양성 대장염이 크론병 보다는 조금 더 수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진단 시에도 크론병 환자분들이 더 많은 부담과 절망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병을 놓고 어떤 것이 더 수월할지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비교입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에서도 전체 대장에 염증과 궤양이 있고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한 환자분들이 있는가 하면, 직장에만 염증이 국한되어 있고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는 환자도 있으며, 크론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연구와 약제 개발이 거듭되면서 크론병은 크론병에 더 특이적인 약제나 더 효과적인 약제를 찾는 노력으로, 궤양성 대장염에는 또 궤양성 대장염에 더 맞는 약제를 개발하고 치료방법을 찾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아주 오래 전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일반적인 설사/복통/혈변을 보는 장염으로 간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나아가 염증성 장질환으로 따로 구분하고 접근하게 된 것처럼, 의학 지식이 발전하면 앞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 특별히 더 맞는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겠습니다.

2019/08/09 14:59 2019/08/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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