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을 떠올리면 살을 찌우고 싶어도 잘 찌지 않는 매우 마른 체형을 떠올리기 쉽다. 장에서 영양분 소화흡수가 원활하지 않고, 잦은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기 때문에 식욕이 감소하고, 염증성 장질환을 처음 문진 할 때에도 최근에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였는지가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염증성 장질환과는 별개 문제로 보일 것 같은 비만도 간혹 경우에 따라 관련이 있고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이면서, 비만의 원인도 서구화된 식습관인 점과 두 질환 모두 동아시아에서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비만은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BMI 30 kg/m2이상은 고도비만, 25-30 kg/m2은 비만, 23-25 kg/m2는 과제중으로 정의한다. (대한비만학회 비만치료지침, 2012)


비만과 장내 미생물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은 그 수 자체가 감소되어 있고, 다양한 균이 상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미생물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먹는 음식, 약물 치료 등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비만과 장내 미생물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일란성/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하여 보았을 때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따라 비만한 사람과 마른 사람이 구분되었고,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들이 탄수화물 대사와 밀접한 유전 산물을 많이 갖고 있었다(Turnbaugh PJ, et al. Nature 2009). 비만이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고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키는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비만과 염증성 장질환 등의 질병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고, 현재 활발히 연구 중에 있다.


비만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약제 관계

약이 개발되어 사람에게 치료약으로 사용되기에는 여러 가지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는데, 그 중 약동학과 약력학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이다. 간략하게 약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떻게 반응하고, 소실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에 대한 정보이다. 서양, 특히 미국의 경우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에서도 비만 환자의 비율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다른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과 비교하여 약동학 (Pharmacokinetics-약물 체내 분포, 흡수, 배설)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비만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와의 관련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1)
비만은 아자치오프린의 임상적 반응을 감소시키고, 아자치오프린 치료 중 6-thioguanine 수치를 낮춘다.
2)
생물학적 제제 치료 반응이나 반응 기간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3)
진단 후 첫 번째 수술까지의 기간이 이르다.
4)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의 전환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5)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다.


비만이 장내 미생물이나 치료 반응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방 세포가 우리 몸에 있는 장기에 대사적, 호르몬적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adipokines를 만들어 염증 전 단계 상태를 만들어 염증 매개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비만과 염증성 장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 연구들이 진행 되었지만 선후 관계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다만, 전반적으로 서로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관된 결론이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관해기에 필수 영양소를 고루 잘 섭취하면서 장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식습관이며, 특히 관해기에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비만이 되기 쉬운 (, 좋은 영양소가 없는데 칼로리만 높은)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꾸준한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겠다.


참고문헌: Harper JW, Zisman TL. World J Gastroenterol 2016.21;22(35):7868-7881

 

2017/05/28 08:59 2017/05/28 08:59

소화기관 중 위와 대장 사이에 위치한 소장은 약 6-7m 정도 길이의 매우 긴 소화기관이며, 십이지장-공장-회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소장은 음식물 소화 흡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장은 CT, MRI, 소장조영술 등 영상검사를 통해 병변 유무와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그 외에 소장내시경이나 캡슐 내시경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지만 대장이나 위에 비해서 내시경 등 시술을 통한 물리적인 접근이 비교적 어렵다. 궤양성 대장염은 말 그대로 대장에 국한되어 병변이 나타나는 병이지만, 크론병과 베체트 장염은 소화관 어디에나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장에 병변을 가진 환자들도 많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 이외 다른 소장 질환은 소장 종양, 다른 원인으로 인한 출혈, 유착, 장폐쇄 등이다.

크론병 환자와 베체트 장염 환자 중 염증이나 섬유화로 인해 장폐쇄가 질병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일부 환자 중에는 소장협착이 다시 재발하여 짧은 시간 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2017 Curr gastroenterol Report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미국 인구가 약 3억명 중 1년에 약 35만명에서 소장 폐쇄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 중 장유착 (65%), 탈장 (10%), 악성종양 (5%), 크론병 (5%), 기타 (15%)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

염증성 장질환 소장 폐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오심, 구토, 복부 팽만, 변비 (매우 심한 변비) 이고, 드물게는 탈수 증상이나 패혈증(빈맥, 발열, 점막 건조, 기립성 저혈압), 장음 감소 등이 나타난다. 소장 병변, 특히 장폐쇄를 일차적으로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부 CT 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아니지만 소장 폐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 감별 진단 해야 하는 것은 수술 후 폐쇄증, 마약성 장 증후군, 장간막 허혈이 있고, 또한 가성 장폐쇄(pseudo-obstruction) 이라는 실제 병은 없는데 가짜 폐쇄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영상 검사에는 아무 것도 확인되지 않는다).

치료 방법은 환자마다 증상마다 질병마다 다르다. 항생제 투여, 염증성 장질환 자체에 대한 치료, 풍선 확장술, 수술, 금식 등이다.


참고문헌 : Rami Reddy SR, Cappell MS. Curr Gastroenterol Rep. 2017 Jun;19(6):28.

2017/05/20 12:18 2017/05/20 12:18

어떤 연령이든 누구나 염증성 장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당황스럽고, 걱정과 근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병에 대해 잘 알고 대처 해 나가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더구나 소아나 청소년기에 진단 받는 경우에는 치료와 부작용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학업, 성장, 사춘기, 영양상태까지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외국 IBD 전문가들 역시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로 잘못되거나 편향된 정보에 대해 걱정한다. “… Easy access to the internet may lead to inaccurate or invalid information.” (Day AS, et al. Journal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2017).

그래서 부모와 보호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어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외국에서 IBD 관련 평가지를 개발하고 이를 연구에 활용하는 노력이 있어왔다. 그 중 IBD-KID (Inflammatory Bowel Disease- Knowledge Inventory Devic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23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로 10-17세를 대상으로 구성된 문항이다. 질문을 읽고 맞다/틀리다/모른다 중에서 답을 하거나, 보기 중 맞는 것을 고르면 되고, 그 중 일부 문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도구를 가지고 실제 설문조사를 한 캐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번 질문의 경우 환자는 99명 중 29(29%)이 정답을 맞추고, 보호자는 99명 중 49(49%)이 정답을 맞추었다고 한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에서 수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것이나, 면역조절제를 유지요법으로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환아와 부모 정답률이 9% 20% 정도로 낮았다. 국내에서 시도해보기 위해서는 번역과 검수, 검증연구 (validation study)가 필요하겠으나, 국내에 맞는 자체적인 문항 개발도 추후에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고혈압, 당뇨, 천식, 건선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서 병에 대한 정보를 잘 아는 환자가 예후가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고,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들이 비슷한 결론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즈음 사회에서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가 맞는 정보인지 잘 선택하고 적절히 받아들이는 것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정보를 잘 분별하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소아, 청소년 환아들에게는 부모의 지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Haaland et al. JPGN 2014;58(3), www.jpgn.org



(문항 예시)

1.  대장은 소장 보다 길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2.  염증성 장질환은 다음의 경우에 걸릴 수 있다. (①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음식을 나눠 먹었을 때, ②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쓴 화장실을 사용할 때, ③ 둘 다 맞다, ④ 둘 다 아니다, ⑤ 모른다.)

3.  의사와 과학자는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을 알고 있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4.  골감소증 (뼈가 약해 지는 것)은 다음 중 이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① 염증성 장질환, ② 스테로이드, ③ 영양 결핍, ④ 모두 가능하다, ⑤ 모른다.)

5.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몇 달 동안 증상이 없다면, 약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6.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스테로이드 복용 중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7.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염증성 장질환을 더 악화 시킨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8.  염증성 장질환은 장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① 맞다 / ② 틀리다 / ③ 모른다)

2017/05/06 16:50 2017/05/06 16:50

TNF (종양괴사인자)를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은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에 대한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이들 약제와 비슷한 기전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면서 새롭게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허가가 된 골리무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허가된 생물학적 제제는 레미케이드와 휴미라가 있습니다. 둘 다 종양괴사인자라고 부르는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을 억제하여 장 점막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원리인데, 골리무맙도 역시 같은 원리로 작용하는 약제입니다. 기존 약제보다 TNF에 대한 친화도가 더 높고, 단백질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표준치료방법에서 골리무맙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것은 확실하게 정립되지는 않았습니다. 첫 투약 후 2주째, 그 이후 보통 4주 간격으로 피하 주사를 통해 투여하게 됩니다.

(
식약처 허가사항) 

1.
류마티스 관절염, 2. 건선성 관절염, 3. 축성 척추관절염, 4. 궤양성 대장염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6-머캅토퓨린 또는 아자치오프린 등 보편적인 치료법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그러한 치료에 내약성이 없거나 또는 금기인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성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 이 약 200 mg을 치료 첫 주에, 그로부터 2주 뒤에 100 mg을 피하주사한다. 이후에 4주에 한번 100 mg을 피하 주사한다.)

2017/05/01 09:39 2017/05/01 09:39

염증성 장질환은 20-30대 젊은 나이에 호발하는 질병으로 주로 젊은 환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또 국내외 모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염증성 장질환도 고령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환자에 대한 관리 못지 않게, 60대 이상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는 또 다른 측면에서 주의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5-15% 60세 이후에 새롭게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기도 합니다.

고령 환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1) 고혈압과 당뇨,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각종 성인병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염증성 장질환 자체에 대한 관리와 동반된 질환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폐질환이 있거나 폐기능이 저하된 크론병 환자라면 폐렴이나 기관지염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고, 당뇨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말초 신경병증, 골밀도 감소, 감염, 혈전증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다른 궤양성 대장염 환자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는 약제 사용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1)에서 언급했듯이 동반된 질환이 많다 보니 한번에 복용하는 약제가 많습니다. 보통 한 번에 5가지 이상의 다른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약물 순응도 (정해진 일정, 용량을 잘 지키는 것)가 감소할 수 있고, 간혹 약 먹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정해진 약을 빼놓지 않고 잘 복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그 외에는 대장암 감시를 위한 정기적인 내시경, 스테로이드 불응/스테로이드 의존 환자에 대한 적절한 약물 치료, 앞서 설명 드린 1번과 2번에 따른 함께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2017/05/01 09:37 2017/05/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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