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식술 (Fecal Microbiota Transplant)은 약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그리고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다.

최근 건강인에서는 장내 미생물들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 정상적인 장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 비하여,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과 같은 장 질환 환자에서는 이 균형이 파괴되는, 즉 Dysbiosis라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균에 비해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균들이 장내에 정착하거나, 전체 미생물 군집의 숫자가 감소하는 특징이 관찰되고 있다.

대변 이식술은 1958년에 처음 위막성 장염에 시도 되었다가, 최근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술 방법으로, 건강한 공여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을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병원성 균주에 저항을 보이는 환자에게 이식하여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바꾸는 방식이다. 주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부터 초래된 장 질환의 치료에 시행된다. 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에는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궤양성 대장염과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서도 일부 연구가 수행되었다. 아직까지 대변 이식술에 대해 정해진 방법은 없고 환자의 기호와 주치의와의 상의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1) 공여자 선정 : 질병이 없는 건강한 가족 중 공여자를 선정한다. 이식술 중 예상하지 못한 병원균의 이식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질병 과거력, 가족력, 수혈 경험 등의 문진을 수행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A, B, C형 간염 바이러스, 아메바 바이러스, 분선충 등 감염성 질환 유무를 확인한다. (T-lymphocytic virus, Hepatitis A, B, C virus, cytomegalovirus, Epstein-Barr virus, lues, Strongyloides, Amoebiasis 등)

2) 대변 이식술 준비 : 공여자의 대변 200-300g을 500ml 멸균된 생리식염수에 용해시켜 준비하며, 원심분리기와 같은 장비를 통해 미생물을 분리해 낸다. 1-8주까지 -80도에 냉동 보관한 후 사용할 수도 있다.

3) 이식 경로 : 2번을 통해 만들어진 건강인의 장내 미생물 용액은 위, 대장내시경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 관장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 비위관 혹은 비-공장 튜브를 통해 주입하는 방법 중 환자에게 적합한 방식을 통해 이식을 시행한다.


여러 논문에서 다양한 대변이식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 환자는 이식 전 경구 항생제를 통해 장내 균을 없애거나 장 정결제를 이용하여 장을 정결하여 준비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하고, 한 번의 이식술을 시행 받는 것을 권고하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관장을 통해 이식하는 방법을 5일간 반복하는 연구도 있다. 대변이식술이 장 질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는 적기 때문에, 방법이 표준화 되지 않았고, 더 연구가 진행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장내 미생물 군집에 대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질병과 미생물과의 관계, 그리고 미생물을 통한 치료 방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6/03/28 11:13 2016/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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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현성 2016/04/05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대변이식술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기발하다고 느껴지고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는거 같습니다. 장내 미생물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활용 방식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D

  2. 안종선 2016/07/09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혹시 국내에서도 대변 미생물 이식 치료가 가능한가요?

  3. 천재희 교수 2016/07/11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식적인 치료법이나 표준화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나 시행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염증성 장질환에서 대변이식술은 성공률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고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실험적 방법의 하나로 생각하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천재희 교수 2016/07/11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한 아직까지는 국내외 모두 검체 공여자 선별 과정, 검체 처리, 투여 경로, 투여 횟수 등 하나의 일관된 가이드라인을 정해가고 있는 단계 입니다.
    국내에서는 신의료기술로 보건복지부에 신청 후 허가되면 시행할 수 있으며, 현재 저희 병원에서 준비 중에 있습니다.

  5. 안종선 2016/07/12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제 아내가 장주수증후군 및 전신칸디다증으로 건강이 많이 안좋아서 대변이식술을 처음 알게되어 궁금했습니다. 교수님 시행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국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천재희 교수 2016/07/13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변이식술은 세브란스에서는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가 다학제로 진행합니다. 필요하면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외래로 상의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6. 안종선 2016/07/13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이다은 2016/07/13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변이식술이 단순히 캡슐속에 들은 유산균을 섭취하는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효과가 좋은것인가요??

  8. 천재희 교수 2016/07/14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판 중인 유산균은 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좋은 균” 을 캡슐 형태로 복용하게 되는 것인 반면, 대변이식술은 장내 미생물 군집을 모두 옮겨 정착시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캡슐과 비교한다면 조금 더 다양한 미생물을 직접 장 내 이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수 있고, 유산균 제제는 치료약제에 보조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고, 대변이식술은 주로 치료약제에 불응하여 더 이상 약으로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 세균성 장염 환자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시도되는 방법입니다.

  9. 안종선 2016/09/02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교수님 죄송하지만 또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대장이식술을 시행할때 사용되는 대변의 기증자는 외국 사례를 볼때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정되는데요 혹시 우리나리에서 이식술에 사용되는 대변은 우리나라 사람의 대변으로 하나요? 아니면 미국 openbioem 같은 해외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는 것인지요..
    항생제 성분이나 항생제 관련 제품등을 사용하거나 먹지 않은 아주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사용해야 한다고 나와있어서 혹시 궁금해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10. 천재희 교수 2016/09/0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는 우리 나라 사람 대변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철저한 스크리닝 과정을 거칩니다. Openbiome도 결국 기증자의 대변을 캡슐로 만든 것인데 투약성이 좋은 점이 있지만 결국 동결 건조된 대변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11. 비밀방문자 2016/11/23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천재희 교수 2016/11/27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변이식술은 중증 C.difficile 장염에만 시행할 수 있고, 그 이외에는 임상연구로만 현재 가능합니다. 상기 질환에 대해서는 다른 표준 치료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12. 지독한 과대증 2016/12/1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10여년 전부터 심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설사형)으로 고생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대장내시경, 내과, 한의원, 신경정신과 등을 다니며 치료를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 증상 때문에 개인생활과 회사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도 시술이 가능한가요? 안된다면 언제쯤 가능할까요? 정보를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천재희 교수 2016/12/16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변이식 적응증이 안됩니다. 대변 이식을 임상 연구로 하고 있지만 이게 정식 치료법으로 인정 받으려면 아주 오래 시간이 걸릴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약제들이 조금씩 개발되고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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