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클리닉
얼굴 붓고 살 트고 눈 침침…혹시 호르몬 분비 이상 ?

직장인 김모씨(26)는 얼마전 동창회에서 만난 학창시절 친구들에게서 “얼굴이 많이 변했네. 옛날보다 많이 부었다. 얘”라는 농담 섞인 말을 들었다. 김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그래도 최근 들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얼굴이 못 알아보게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2년 사이에 체중이 부쩍 늘고 얼굴이
달덩이같이 붓는가 하면, 목 뒤쪽에 살이 찌면서 여드름이 늘었다. 복부 비만이 심해지며 피부가 여기저기 터지는
증상도 나타났다. 식이요법과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태였다.
동네병원에선 비만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은직 세브란스병원 뇌하수체클리닉 교수가 호르몬 과다분비로 얼굴이 붓는 쿠싱증후군 환자를 대상 으로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내가 정말 어디가 아픈가?’ 의구심이 들었던 김씨는 김선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뇌하수체클리닉 교수를 찾아갔다.
김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 환자의 코를 통해 수술현미경과 내시경을 집어넣고 수술하는 전문의로, 국내 뇌비혈관질환 분야 명의로 유명하다. 김씨는 “제 얼굴이 자꾸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고 하소연했다.
김 교수는 김씨의 얼굴 생김새와 그동안의 병력을 꼼꼼히 살폈다. “뇌에서 각종 호르몬 분비를 지휘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요.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결과적으로 쿠싱병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는 김씨가 최근 찍은 자기공명영상(MRI), PET CT검사와 혈관 카테타를 이용한 경정맥 혈압검사 사진을
자세히 보면서 설명했다. 김씨의 PET CT 사진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됐다. 검사 이후 김 교수의 집도로 종양
제거수술이 이뤄졌다. 김씨는 수술 이후 70㎏에 육박했던 몸무게가 50㎏ 정도로 떨어지면서 몸이 가뿐해지고 갸날픈 얼굴을 되찾았다.

○뇌하수체 종양
김씨는 혈액검사 결과, 부신피질 자극호르몬이 기준치에 비해 과다 분비를 보여 뇌하수체 기능에 문제가 있는 질환을 앓았다. 종양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면서 얼굴의 변형을 가져온 호르몬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뇌하수체는 우리 두 눈 사이 약 7㎝ 뒤쪽 뇌중앙부에 숨어 있는 지름 1.5㎝ 크기의 매우 작은 장기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 장기인 갑상샘과 유방, 난소, 고환, 부신피질 등에서 나오는
10여가지가 넘는 주요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약 25%를 차지하며 99%가
양성종양이다. 양성종양은 위암이나 간암 등 우리가 잘 아는 악성종양과 달리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고
그 성장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합병증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수명도 단축시킨다.

종양에서 분비되는 이상 호르몬에 따라 뇌하수체 종양은 여러 증상을 보인다. 여성은 무월경과 유즙 분비 및 불임을, 남성은 성욕 감퇴 및 정자 수와 운동성 감소를 가져온다. 말단비대증과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 오르며 살이 트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 큰 종양 때문에 주변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는 물론 이를 진료하는 의사조차 우선 눈에 보이는 당뇨나 혈압 조절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조기 진단율이 낮아 2~4㎝ 전후의 큰 종양을 갖고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보이는 증상들이 있는 경우 혈액검사와 MRI 촬영을 통해 종양 유무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수술이 최선이다. 단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수술은 콧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과 두개골을 열고 하는 방법이 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콧구멍을 통해서 수술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국내 최고 클리닉 명성
세브란스 뇌하수체클리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선호 신경외과 교수, 이은직 내분비내과 교수 등 이 분야에서 국내 대표적인 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7년간 뇌하수체 종양의 하나인 말단비대증으로 진단받고 수술한 282명의 환자를 평균 7년
정도 추적한 결과, 완치율이 90%에 달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말단비대증 치료 성적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Neurosurgery(미국 신경회과 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은직 교수의 경우 환자들을 위한 블로거 운영으로도
유명하다. 세브란스 베스트닥터 블로그(blog.iseverance.com/ejlee423)를 운영하는 이 교수는 다양한 뇌하수체
질환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원문보기
2012/09/28 16:43 2012/09/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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