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s


간 수치
AST 35 & ALT 40





35




● 미국 대선에 나갈 수 있는 나이. 취임 시까지 만 35세가 되는 미국 태생 시민권자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한국에선 틀렸고 미국에서 한번 해봐?

● 한국군에서 장병 1명에게 1일 급식하는 쇠고기의 양, 35그램. 그러니까 국방부표 쇠고기 42근쯤 먹으면 만기 제대할 수 있다는 말씀.

● 남자의 복부비만을 판정하는 기준, 35인치(90센티미터). 허리둘레가 그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그래도 너무 좌절하지 말 것. 양심에 기름이 잔뜩 낀 것보다는 나으니.


40



● 1904년,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세브란스병원 입원실에 들여놓을 수 있었던 침상의 개수, 40개. 편집자의 노고가 돋보이는 통계라고? 백번 옳으신 말씀!

●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 불혹. 엉뚱한 데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는 일이 없다는 뜻. 그럼 툭하면 정신줄 놓고 해괴한 짓을 일삼는 요즘 40대는 물혹?


여기까지는 알아두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35과 40. 그런데 건강을 좌우하는 35과 40이 있다는 걸 아시는가? 늦둥이를 보기에 좋은 나이 얘기냐고? 천만에, 간에 관련된 수치들이다. 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자.

 

우리 몸에서 각종 영양 물질의 대사와 합성, 독성 물질의 처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간!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그리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는 중년 남자들은 특히 간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소위 GOT(지오티), GPT(지피티)로 대표되는 간 수치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과거에 GOT, GPT라고 부르던 것을 요즘은 AST(에이에스티), ALT(에이엘티)로 국제 표준에 따라 부르게 되었다. AST와 ALT는 간을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 있는 효소다. 이 효소는 간세포가 무언가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세포 내에서 혈액으로 흘러들어간다. 즉 AST와 ALT가 혈액에서 35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검출되면 간세포가 손상되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AST와 ALT의 정상 수치 범위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 두 효소를 혈액에서 검출하는 데 쓰는 시약이 병원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간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사람들을 표본으로 삼아 정상범위를 결정하는데 그 사람들의 구성이 다르므로 정상범위 수치는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참고로, 세브란스병원이 정한 정상범위는 AST의 경우 0-35, ALT는 0-40이다(단위는 국제표준 단위인 IU/L). ALT는 거의 전적으로 간세포 내에만 있는 반면, AST는 간세포 외에 적혈구나 뇌?신장?근육세포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있기 때문에 ALT가 좀더 간질환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반대가 된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 시에는 ALT보다 AST가 더 많이 상승하고, AST와 ALT의 비율이 2가 넘으면 알코올성 간질환을 더욱 의심할 수 있다. 아울러 AST, ALT 수치는 간 건강을 어느 정도 암시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 학생의 특정 과목 성적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전체 과목의 평균 성적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AST/ALT 수치는 피검사자의 과거력과 음주력, 약물 복용력, 기타 신체 상태를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심각성을 판단한다. 예를 들어, 급성 A형 간염에 걸린 경우 간세포가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손상되기 때문에 AST/ALT 수치가 수천 단위로 상승한다. 그러나 아무리 간 손상이 심하더라도 급성기가 지나면 원래의 건강한 간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같은 경우, 오랫동안 두 수치가 정상을 유지하더라도 간이 조금씩 손상되다가 결국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AST 또는 ALT 수치는 장기적인 간 건강과 큰 연관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두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고 해서 큰 병에 걸리지 않았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과다 섭취로 만성 간질환을 가진 환자는 수치가 지속적으로 정상을 유지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도 안 된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간질환과는 무관한 다른 이유로 이 두 수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움말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
EDITOR 최종훈
PHOTOGRAPHER 정민우





2012/08/10 11:05 2012/08/10 11:05

주부 이순임 씨(가명ㆍ51)는 얼마 전 종합검진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돼 다행이었지만 놀란 가슴을 아직도 쓸어내리고 있다. 이씨가 간암에 걸린 이유는 20년 전 출산 때 제왕절개로 수술을 하면서 수혈을 받았다가 C형 간염에 걸린 게 화근이었다.

최근 몸살이 심했던 박수진 씨(32)는 감기려니 생각하고 동네약국에서 감기약을 지어먹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 몸살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간수치(정상범위 10~40IU/L)는 이미 2000을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내 간염환자는 1990년대 전체 인구의 8~9%에서 최근에는 4%대로 줄었지만 현재 150만~200만명이 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문제는 간염 환자의 15%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85%는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간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1200~1600g)인 간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 및 감염 경로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분류한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보는 간염 종류는 A, B, C형이다.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B, C, D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해 평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B형과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된다. 간암은 70% 이상이 B형 간염과 관련이 있고 10~15%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발생위험이 30~300배로 높아지고 현재 간암환자의 발병 원인 중 80~90%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 B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한 번 감염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이에 반해 C형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약을 복용할 경우 50~80%에서 항원이 없어지고 항체가 생겨 완치가 가능하다.

A형 간염

일반적으로 A형 간염은 4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5~7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10년에는 7660명이 발병했다.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입을 통해 먹는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조개 등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위생상태와 연관성이 높아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20~30년 전만 해도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다. 현재 40~50대는 어릴 때 대부분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 90% 이상 항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를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은 10% 이내로 낮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30세 이하 연령대는 자신의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신생아기 예방접종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과 같이 감기증세와 비슷하게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진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온도로 가열하면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은 "A형 간염 항체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고 말했다.

B형 간염

급성 B형 간염은 어른이 되어 걸릴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6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감염된 성인의 5~10%, 소아의 30~50%, 유아의 90%는 만성화되어 만성 B형 간염이 된다. 급성 B형 간염은 보통 자연적으로 사라져 약물치료를 하지 않지만 만성 B형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의 섬유화,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간염치료 1차 의약품에는 바라크루드, 아데포비오, 인터페론(주사제) 등이 있다. 바라크루드는 BMS가 개발한 약으로 국내 처방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6~19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간학회(APASL)`에서 간전문가들은 "만성 B형 간염에 감염된 전 세계 환자는 3억5000만~4억명에 달하며 B형 간염을 방치할 경우 13년 후 간암으로 악화될 확률이 14%나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 중 15~25%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돼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B형 간염은 몸살 기운과 피로감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B형 간염은 흔히 술잔을 돌리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강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모자 간 수직감염 확률이 가장 높으며, 혈액이나 체액, 감염자와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을 막으려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면도기와 칫솔을 돌려 쓰지 말고 성적인 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등에 의해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기가 태어날 때 간염 보균자인 어머니로부터 감염될 수도 있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은 출생 2개월 후부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해야 한다. 성인은 접종 후에도 면역항체가 생기지 않을 확률이 5~10% 되므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C형 간염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간질환이다. 감염자의 15~40%는 C형 간염이 발생한 초기에 면역반응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그러나 60~85%의 사람들은 바이러스 제거에 실패해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인 6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 3000명, 2002년 1927명이던 간염환자가 2010년 5630명, 2011년 4252명으로 크게 늘었다. C형 간염은 검진 기본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석 대한간학회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는 "최근 10년 새 C형 간염이 증가한 이유는 건강검진을 통한 검출률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며 "발견 뒤 치료율도 높지만 여전히 일부 고가의 검진을 제외하면 C형 간염 항목이 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침, 문신, 피어싱 △여러 사람이 사용한 마약 주사기 △공중 목욕탕 내 비치된 손톱깎이 등이다. 칫솔이나 면도기같이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헌혈, 장기기증 등을 하면 안 되며,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도 안 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으로 침입한 후 주로 간세포에 머문다. 우리 몸은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C형 간염이다. 대부분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독감 같은 증상,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거나 소변이 진해지고 피로,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지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명훈 한국BMS제약 상무는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아ㆍ태 지역은 간염 보균자 비율이 높은 데 비해 C형 간염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2012/08/10 10:59 2012/08/10 10:59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는 송년회 시즌이다. 음주 전후에 당분을 적절히 섭취하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당분은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알코올을 해독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음주 전에 밥을 충분히 먹어두면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알코올 해독에 사용되지만, 당분이 든 식품을 직접 먹으면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술 마시러 갈 때=술자리에 가기 전 꿀물, 오렌지주스, 식혜 등을 1~2잔 마시면 좋다. 초콜릿바 1개나 알사탕 2개 정도를 먹으면 된다. 단것을 그 이상 먹으면 혈당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커피에 설탕을 타 마셔서 당분을 공급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카페인은 간의 해독 작용에 부담을 주는 데다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서 위를 예민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나중에 술이 들어오면 속이 심하게 쓰릴 수 있다. 탄산음료는 소장에서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므로 당분의 알코올 분해 효과보다 술을 빨리 취하게 하는 '역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술자리에서=음주 전에 당분을 적당량 섭취했으면 술자리에서 당분을 더 찾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음주 전 당분 보충을 하지 못했으면 술을 마실 때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된다. 이온음료에는 당분 전해질 수분이 고루 들어 있는데, 이는 포도당 수액과 비슷한 구성 성분이다. 이온음료를 술과 함께 먹으면 더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이온음료를 마시기가 곤란한 술자리에서는 안주로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녁 회식을 하고 나서 2차 술자리가 예정돼 있으면 저녁 식사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을 반드시 챙겨 먹는 게 좋다.

◆송년회가 끝나고=추운 겨울날 술자리가 파하고 밖으로 나오면 더 춥게 느껴진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포도당이 소비돼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에 빠져서 몸에 열기(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사탕, 초콜릿, 과일주스 등으로 당분을 보충해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면 옷깃만 여밀 때보다 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음주 후 저혈당 상태가 되면 허기를 느낀다. 이때 라면 등 탄수화물 음식 대신 입가심으로 단 과자나 케이크 등 당분이 많이 든 것을 먹으면 좋다.

◆다음 날 아침=술을 마신 다음 날은 인체가 전날 밤 내내 알코올 대사를 하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모두 소모한 상태가 된다. 이때는 밥과 국을 먹어서 탄수화물, 전해질, 수분을 고루 공급하고 인체가 스스로 포도당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속이 쓰려서 식사를 하기 어려우면 꿀물을 마시거나 냉수 1L에 소금 3~5g(찻숟갈 평평하게 한 술)과 설탕 30~50g(찻숟갈 수북하게 한 술 반~두 술)을 탄 '설탕소금물'을 조금씩 계속 마시면 된다. 과음한 다음 날은 위장 점막이 밤새 알코올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상태이므로 수분은 차갑게 섭취해야 하며, 뜨겁게 끓인 차를 마셔서 위장을 다시 자극하면 안 된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전용준 다사랑병원 원장/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2/08/10 10:55 2012/08/10 10:55

지난해 대유행했던 A형 간염이 최근 급증하면서 올해도 크게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2004년만 해도 수백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2,233명, 2008년 7,895명, 2009년 1만4,99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들 환자 가운데 20~30대 환자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불결한 환경에서 잘 걸려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A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청결한 위생 상태로 A형 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 항체가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이 A형 간염 다발지역인 저개발국가로의 여행이나 각종 수입식품 섭취로 A형 간염에 많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뒷짐 진 보건당국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올해 A형 간염 예방과 관련해 책정한 예산은 고작 1억7,8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A형 간염 대책 마련이 포함된 법 의결 당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재정당국과 협의해 A형 간염을 정기 예방접종 대상으로 추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부대의견을 달았지만 결국 올 예산에서 A형 간염 예방관련 사업이 모두 제외됐다.

보다 못해 의료계가 팔을 걷어 부쳤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정부에 국내 A형 간염 대책마련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일반 건강검진에 A형 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할 수 있도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신종플루보다 치사율이 더 높은 A형 간염이 더 문제"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나이 들수록 증상 심해져

A형 간염은 장티푸스나 콜레라처럼 입으로 옮는 전염병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수를 통해 주로 전염된다. 오염된 식수로 씻은 샐러드나 과일 등을 먹거나 오염된 물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날로 먹어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높고 여러 사람에게 급속도로 퍼질 수 있어 가족이나 군인, 유치원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거의 아무런 증상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증상이 심해져 40대 이상에서는 2%, 60대 이상은 4%가 사망한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A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 간염인 B와 C형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되지 않고 사망률이 매우 낮다"면서도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하게 나타나면서 저절로 면역력을 얻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릴 때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연 면역을 얻을 기회가 없어져 어른이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걸리면 증상도 심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1970년대 10대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율이 80%대였던 것에 비춰, 지난해 10대는 10%대로 나타났으며, 20대도 거의 비슷했다.

다행히 A형 간염은 대부분 잘 낫는다.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등과 같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과 식욕 부진,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이다. 또 소변이 붉거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도 나타날 수 있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일단 발병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면서 휴식하면 대부분 낫는다.

또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만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이러스를 통한 전신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A형 바이러스의 독성물질이 콩팥에 침범해 급성 콩팥병(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성인 A형 간염 환자의 경우 주 증상인 황달로부터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발생해 콩팥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수분 부족과 탈수 증상으로 인해 콩팥에 무리가 가게 한다.

치료약 없어 예방 접종이 최선

A형 간염은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생긴다. 또 감염 환자의 침과 대변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단체생활을 하면 감염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습관성 약물 중독자는 주사기를 같이 쓰면 혈액으로 전염될 수 있다. 최근 5개 병원 환자 222명과 정상인을 비교한 연구 결과, 날 음식 섭취와 해외여행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식중독과 거의 비슷한 감염 양상을 보였다.

다행히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에서 1분 동안 끊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는다. 따라서 음식을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며, 식사 전이나 외출 뒤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A형 간염도 B형 간염처럼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동남아나 중동 등 유행지역으로 어학 연수나 여행을 가는 사람, 장기 체류자는 출발 전에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등 만성 간염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태어날 때 엄마에게서 받은 A형 간염 항체는 생후 만 1세가 되기 전에 거의 소실되므로 단체생활을 하면서 항체가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이밖에 평소 과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국내에 출시된 A형 간염 백신 제품은 하브릭스(GSK), 박타(MSD), 아박심(사노피 아벤티스), 이펙살(베르나) 등 모두 4가지로 1~16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접종 후 6~12개월 뒤에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2012/08/10 10:49 2012/08/10 10:49

위생 상태 개선…해외여행 영향 … 환자 80%가 항체없는 20~30대
고열ㆍ황달ㆍ피로감ㆍ복통증상 …감기로 여겼다가 입원할수도





최근 서울 도봉구의 한 고교에서 A형 간염 환자 11명이 집단 발병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유난히 폭탄주를 즐겨 마시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A형 간염으로 입원한 직장인들이 속출해 술잔 돌리기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술 더 떠 'A형 간염 공포증'으로 조금만 몸이 피곤하고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이 A형 간염에 감염됐는지를 알아보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이 최근 들어 갑자기 늘어난 원인으로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국내 위생 상태 개선과 해외여행자 급증을 꼽고 있다. 생활환경이 깨끗해지면서 40대 이하 젊은 세대는 어린 시절 A형 간염바이러스(HAV)에 자연스럽게 노출돼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항체보유율이 10% 선에 불과하다. 반면 40대 이후 세대는 어렸을 때 HAV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간 경험이 있어 항체보유율이 90%를 넘는다. 너무 깨끗해도 문제가 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와 한양대 의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 발생률은 2002년 인구 10만명당 15.2명에서 2005년 18.8명,2006년 27.4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전국에서 3926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는데 연령별로는 20대가 36.7%,30대가 43.6%를 차지하는 등 A형 간염 환자 약 10명 중 8명이 20~30대 젊은 층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3000만명(연인원) 이상이 해외로 나가고 있고 이 중 수백만명이 남미 아프리카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옛소련 등 A형 간염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의 22%만이 HAV 예방백신을 접종해 여객기당 비접종자는 평균 333명에 이르며 이들 중 한 명은 감염된 상태로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A형 간염은 B형,C형,D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으며 만성화되지도 않는다. 주로 환자와 접촉한 손이 입에 닿거나,인분에 오염된 채소나 과일,가열하지 않은 조개 생선 등 날 어패류 등을 섭취할 경우에 감염되기 쉽다. 드물게 수혈이나 항문 · 구강 성교 등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HAV에 감염되면 2~6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황달 피로감 식욕부진 복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소변색은 짙게 변하는 반면 대변색은 엷어진다.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잠복기에는 자신이 간염에 걸린 줄도 모르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옆사람에게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된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은 심각해져 50대 이후의 치사율은 최고 1.8~2.1%에 달한다. 입원 치료 비율도 15세 이하는 9~17%,15~40세는 19~23%이지만 40세 이후엔 29~42%로 올라간다.

HAV는 간세포 복제를 방해하며 인체는 HAV를 물리치기 위해 면역반응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간세포에 염증이 일어나 딱딱하게 굳어지며 개별 간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해야 치사율을 낮추고 심각한 간기능 저하도 피할 수 있다. 감염 초기에 혈액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한 A형 간염을 잡아내기 어렵다. 의원에서 감기 몸살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간성혼수상태에 빠져 큰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는 A형 간염 환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 식품 섭취다. 국내에 출시된 A형 간염 예방백신 제품은 하브릭스(GSK),박타(한국MSD),아박심(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이팍살(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 모두 4가지로 1~16세에 예방접종해야 하며 6~12개월 뒤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면역력은 최소 10년 이상 유지되며 접종 비용은 4만원(2회 기준) 정도다. 조리사나 HAV 고위험국가 여행자,집단생활자,혈우병환자,만성 간질환 환자,의료종사자는 접종이 권고된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의 확산 추세에 따라 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HAV 백신을 필수 예방접종 항목으로 넣을지 검토 중이다.

정종호 기자

◆도움말=임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교수,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2/08/10 10:34 2012/08/10 10:34

A형 간염이 지난해보다 3배나 급증하면서 간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제14주(3월29일~4월4일) 기준으로 A형 간염 표본감시 의료기관 당 3.3건이 발생해 지난 3년 평균 1.7건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등 모두 5종류로 어느 것에 걸리든 증상은 비슷하다. 1~3개월간 잠복기를 거쳐 피로, 무력감, 허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진해지고, 눈자위와 피부가 황달이 생겨 노랗게 변한다. 간은 붓고 살짝 두드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GOT, GPT 등 간 기능 수치가 1,000단위 이상으로 높아진다.

A형 간염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BㆍC형 간염처럼 혈액으로 감염되지 않고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 접촉해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하면 감염되기 쉽다. 조개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거나 인분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이 씻지 않고 먹으면 전염되기도 한다.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1970년대 이전에 어린 시절을 보낸 40, 50대 이상은 어릴 때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가져 급성 간염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져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어린이와 청소년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미만이라 잘 걸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80%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난다. 감기몸살과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해지며, 소변 색깔이 짙어진다.

예방하려면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을 먹지 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뒤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B형 간염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일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도 전 인구의 5~10%가 환자다. 대부분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모자 수직감염자다. 이밖에 감염된 배우자와 성관계, 주사바늘, 침,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염된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자, 환자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도 잘 감염된다. 만성이 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모태 감염은 90%가 넘게 만성이 된다.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6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으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반면, 간염 바이러스를 몸 속에 오래 보유하지만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특히 수직감염으로 감염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증상이 없지만 어른이 되면서 만성화된다.

만성 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이다. 상복부 가운데나 오른쪽이 뻐근하게 아플 수 있지만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하다.

만성 B형 간염을 앓은 뒤 20년 정도 지나면 절반 정도가 간경변증이 된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간암이 될 확률이 높으며, 특히 간경변증 환자가 그렇다.

C형 간염

C형 간염은 주로 환자 혈액을 통해 전염되며, B형과 전파경로가 비슷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체액에는 바이러스가 아주 적어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

전 인구의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90% 정도가 C형 간염이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히 회복되지 않아 만성이 되는 비율이 85%나 되며, 이 중 25~3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E형 간염

E형 간염은 먹는 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인도 등 아시아 중남부, 중동, 북서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9% 정도가 E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데 유행지역에 여행하다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와 접촉해도 잘 전파되지 않으며, 만성 간질환으로 악화하지 않는다. 저절로 호전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예방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예방법이 없다.




2012/08/10 10:32 2012/08/10 10:32

A형 간염이 지난해보다 3배나 급증하면서 간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제14주(3월29일~4월4일) 기준으로 A형 간염 표본감시 의료기관 당 3.3건이 발생해 지난 3년 평균 1.7건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등 모두 5종류로 어느 것에 걸리든 증상은 비슷하다. 1~3개월간 잠복기를 거쳐 피로, 무력감, 허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진해지고, 눈자위와 피부가 황달이 생겨 노랗게 변한다. 간은 붓고 살짝 두드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GOT, GPT 등 간 기능 수치가 1,000단위 이상으로 높아진다.

A형 간염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BㆍC형 간염처럼 혈액으로 감염되지 않고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 접촉해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하면 감염되기 쉽다. 조개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거나 인분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이 씻지 않고 먹으면 전염되기도 한다.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1970년대 이전에 어린 시절을 보낸 40, 50대 이상은 어릴 때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가져 급성 간염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져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어린이와 청소년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미만이라 잘 걸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80%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난다. 감기몸살과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해지며, 소변 색깔이 짙어진다.

예방하려면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을 먹지 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뒤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B형 간염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일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도 전 인구의 5~10%가 환자다. 대부분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모자 수직감염자다. 이밖에 감염된 배우자와 성관계, 주사바늘, 침,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염된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자, 환자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도 잘 감염된다. 만성이 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모태 감염은 90%가 넘게 만성이 된다.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6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으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반면, 간염 바이러스를 몸 속에 오래 보유하지만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특히 수직감염으로 감염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증상이 없지만 어른이 되면서 만성화된다.

만성 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이다. 상복부 가운데나 오른쪽이 뻐근하게 아플 수 있지만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하다.

만성 B형 간염을 앓은 뒤 20년 정도 지나면 절반 정도가 간경변증이 된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간암이 될 확률이 높으며, 특히 간경변증 환자가 그렇다.

C형 간염

C형 간염은 주로 환자 혈액을 통해 전염되며, B형과 전파경로가 비슷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체액에는 바이러스가 아주 적어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

전 인구의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90% 정도가 C형 간염이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히 회복되지 않아 만성이 되는 비율이 85%나 되며, 이 중 25~3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E형 간염

E형 간염은 먹는 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인도 등 아시아 중남부, 중동, 북서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9% 정도가 E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데 유행지역에 여행하다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와 접촉해도 잘 전파되지 않으며, 만성 간질환으로 악화하지 않는다. 저절로 호전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예방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예방법이 없다.




2012/08/10 10:32 2012/08/10 10:32

A형 간염이 지난해보다 3배나 급증하면서 간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제14주(3월29일~4월4일) 기준으로 A형 간염 표본감시 의료기관 당 3.3건이 발생해 지난 3년 평균 1.7건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등 모두 5종류로 어느 것에 걸리든 증상은 비슷하다. 1~3개월간 잠복기를 거쳐 피로, 무력감, 허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진해지고, 눈자위와 피부가 황달이 생겨 노랗게 변한다. 간은 붓고 살짝 두드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GOT, GPT 등 간 기능 수치가 1,000단위 이상으로 높아진다.

A형 간염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BㆍC형 간염처럼 혈액으로 감염되지 않고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 접촉해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하면 감염되기 쉽다. 조개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거나 인분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이 씻지 않고 먹으면 전염되기도 한다.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1970년대 이전에 어린 시절을 보낸 40, 50대 이상은 어릴 때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가져 급성 간염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져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어린이와 청소년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미만이라 잘 걸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80%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난다. 감기몸살과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해지며, 소변 색깔이 짙어진다.

예방하려면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을 먹지 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뒤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B형 간염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일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도 전 인구의 5~10%가 환자다. 대부분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모자 수직감염자다. 이밖에 감염된 배우자와 성관계, 주사바늘, 침,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염된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자, 환자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도 잘 감염된다. 만성이 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모태 감염은 90%가 넘게 만성이 된다.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6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으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반면, 간염 바이러스를 몸 속에 오래 보유하지만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특히 수직감염으로 감염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증상이 없지만 어른이 되면서 만성화된다.

만성 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이다. 상복부 가운데나 오른쪽이 뻐근하게 아플 수 있지만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하다.

만성 B형 간염을 앓은 뒤 20년 정도 지나면 절반 정도가 간경변증이 된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간암이 될 확률이 높으며, 특히 간경변증 환자가 그렇다.

C형 간염

C형 간염은 주로 환자 혈액을 통해 전염되며, B형과 전파경로가 비슷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체액에는 바이러스가 아주 적어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

전 인구의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90% 정도가 C형 간염이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히 회복되지 않아 만성이 되는 비율이 85%나 되며, 이 중 25~3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E형 간염

E형 간염은 먹는 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인도 등 아시아 중남부, 중동, 북서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9% 정도가 E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데 유행지역에 여행하다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와 접촉해도 잘 전파되지 않으며, 만성 간질환으로 악화하지 않는다. 저절로 호전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예방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예방법이 없다.




2012/08/10 10:32 2012/08/10 10:32

"이것만 했더라면 간암·간경화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간암은 5년 생존확률이 20%도 안 되는 무서운 암이다. 특히 간암이 발병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경우가 많아 '말기가 돼서야 암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 남성, 주 3회 이상 마시는 애주가(愛酒家),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간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간경화도 간암만큼 무섭다. 간암·간경화 환자 3명의 얘기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지 알아본다.

1. B형 간염 바이러스 있는데도 정기검진 안 받아

이모(55)씨는 35년 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몇 년간은 의사의 말에 따라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 때마다 의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얼마 뒤부터 정기검진이 시간과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부터 병원을 멀리했다. 그렇지만 별 일 없이 30여 년이 흘렀다.

몇 개월 전부터 밥맛이 없고, 2~3개월 동안 체중이 9㎏이나 빠졌다.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그에게 전해진 비보(悲報)는 '간암 4기, 신장 위의 부신에도 암이 전이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B·C형 간염환자들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100배나 높다. 간암환자에서 B형 간염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5~60%나 된다. 이 때문에 간염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자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씨처럼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간염 보균자들은 정기검진을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증상이 없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는 언제든 활동할 수 있다.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 중 몇몇은 2~3년 뒤에 간암 진단을 받고 난 뒤에 온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검진뿐이며,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들은 3~6개월에 한번씩 반드시 간 초음파, 간 수치 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2. 암 수술 뒤 상황버섯 먹고 간 더 나빠져

최모(57)씨는 몇 개월 전 간암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다행히 간암 초기에 발견해 수술 결과가 좋으며, 회복만 잘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병원 문을 나선지 한 달도 채 안 돼 최씨는 얼굴에 누런 황달이 끼고 누운 자리에서 일어설 기력조차 없어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간 상태가 심하게 나빠져 현재로서는 항암치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술이 잘 된 최씨의 상태가 이처럼 나빠진 원인은 아는 사람이 중국에서 구해서 보내준 상황버섯을 달여먹은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의료진들은 말했다.

누군가가 '간이 안 좋다'는 말이 나오면 '영지버섯이 좋다' '아니다 상황버섯이나 헛개나무가 좋다' '그보다는 인진쑥, 봉삼이 좋다'는 등의 목소리가 난무한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먹지 말아야 하며, 불가피하게 먹을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어도 간염 보균자, 지방간, 간경화, 간암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민간요법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에 좋다는 것들의 상당수가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먹지 못하게 말린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들 약초를 먹은 뒤 약물 유도성 간염이 생기게 되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아예 할 수 없을 정도로 간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지 최신 호에 발표된 충남대 의대 강선형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이 병원에서 처방받지 않은 약을 먹은 뒤 복통, 구토 등 독성 간염 증상을 보인 159건을 조사한 결과 민간 약제에 의한 것이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술 좀 먹었다고 간 이식까지 할 줄은…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천모(47)씨는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게 된 뒤부터 밤마다 소주를 한 병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면부족에 만성피로까지 느낀 그는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 받았다. 며칠 간 입원한 뒤 퇴원하는 그에게 의사는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다시 술을 마셨다. 6개월 만에 복수가 차고 피까지 토하는 간경화 합병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그는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술은 알코올성 간 질환자는 물론 비알코올성 간질환자, 간염 보균자에게 간암·간경화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자경 교수는 "IMF구제금융 때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우면 B형 간염, 지방간 등 비교적 가벼운 간 질환이 있던 사람들이 폭음을 하다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술로 인한 간암 환자의 약 90%는 직장이나 가족 중에 관심을 갖고 술을 끊으라는 잔소리를 하거나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술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세브란스병원 공동 기획



2012/08/10 10:23 2012/08/10 10:23

■간(肝)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당신이 아침에 한 시간쯤 걸려 출근했고, 사무실에 도착해 40~50분쯤 19일자 조선일보를 읽었다면 그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나라에서 약 4명이 간암이나 간경화 등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7년 간암 사망자는 1만900명, 그밖의 간 질환 사망자는 7300여 명으로 총 1만8200여 명이었다. 1시간에 2명이 간암이나 간질환으로 사망한 셈이다.

간암을 제외한 간 질환의 경우 사망 원인에서 1997년 5위, 2006년 7위, 2007년에는 8위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10대 사망 원인에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 질환에 의한 사망이 줄어드는 것은 간염 예방접종 확대 등의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간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감소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40~50대 사망률에서 간암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들에 비해 간염 바이러스를 많이 갖고 있는데다 폭음, 흡연 등으로 간을 혹사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 간은 늘 위기"라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면 잦은 술자리 등으로 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부하(負荷)가 걸린다. 특히 올해는 폭음과 과로에 주식폭락과 펀드대란, 구조조정 등 경제위기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간은 더 혹사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인은 경제위기 못지 않은 간의 위기(危機)에 처해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멀쩡하던 40대가 간경화라니…

회사원 박모(41)씨는 지난달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간 수치를 나타내는 GOT와 GPT가 정상 범위(30~40)를 조금 넘는 50이 나왔다.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건진센터의 권고에 따라 간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은 결과 간경화로 최종 진단됐다. 그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받은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박씨는 영업직이란 업무의 특성상 적어도 1주일에 3~4일 술을 마셨지만 워낙 체력이 좋고 B형 간염도 없었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웠고, 이어진 폭식 탓에 최근 2년 사이에 체중이 10㎏ 이상 늘었다. 간이 걱정돼 각종 간장약을 입에 달고 있을 뿐 아니라 부인이 구해온 건강기능식품도 수시로 먹었다.

박씨를 진료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는 "박씨의 생활습관만 봐도 간 질환 고위험군이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간암으로 진행을 늦출 방법마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별 이상이 없던 박씨에게 간경화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왜일까?

간경화가 생기면 간 세포가 상당수 죽는다. 이 때문에 간 세포가 파괴되면서 나오는 효소의 양을 측정하는 간 기능 검사에서는 간 수치가 정상 또는 그 아래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면죄부'를 받았다고 평소의 나쁜 생활습관을 계속하다 느닷없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단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술과 간염 바이러스는 간의 최대 적

한국인의 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간염 바이러스와 술이다. B형 또는 C형 간염환자는 간암 또는 간경화 발병 위험이 간염이 없는 사람보다 약 7배 더 높다.

술은 간 질환의 직접 원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박씨처럼 매일 소주 1~2병씩 마신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 질환 위험도가 약 2~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간에 과다한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은 이를 처리하느라 지방을 대사시키지 못해 지방이 간에 끼는 지방간이 생기고, 이것이 오래되면 간 세포가 파괴된다.

흡연도 간 질환의 중요한 요인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간암 사망자 38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비만도 간에는 큰 짐이다.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면 간암 발병률은 약 3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비만할수록 지방간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도 변수다. 40대에 접어들면 얼굴 피부의 탄력 섬유가 점점 파괴돼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간도 세포들이 점점 파괴돼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생기고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 김도영 교수는 "40세 이상이면 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어린 연령에 비해 4배쯤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도 간의 큰 위협 요인이다. 간염에 걸린 사람이 당뇨병까지 생기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둘 다 없는 사람보다 무려 47배나 높다.

음식과 약물도 중요한 변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는 "간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약이나 음료를 술 마시기 전후에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물질도 간에 많이 들어가면 간에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독성물질이 간에 쌓이게 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분이나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약초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 역시 간에는 큰 부담이다.

한광협 교수는 "간은 최악에 이르기 전에는 통증 등 전조증상이 없다.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대부분 망가져버린 경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묵묵히 있을 때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2012/08/10 09:47 2012/08/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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