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미국으로 연수 떠나기 전 간이식을 해드린 환자가 오늘 외래에서 선물로 주고 가신 수묵화.
수술전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의식도 없고 여러가지 의학적 지표들이 안 좋아 간이식이 성공적으로 될까 싶었던 환자였다.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애태웠던 환자인데, 수술 후 약간의 뇌신경 후유증은 남았지만 퇴원하기 까지는 회복하셨다. 걷지도 못하실 것 같았던 분이 열심히 재활하시더니, 2년간 그림을 배워 이번에 입선하셨다며 그림 한 점을 주고 가셨다.
이러니 수술 전 상황이 안좋다고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에서 이름을 지우느라 손을 좀 댔더니 낙서 자국 같이 되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9/03/21 19:54 2019/03/21 19:54
홍보팀 유튜브 인터뷰입니다.

2019/03/07 06:48 2019/03/07 06:48

아들은 엄마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30년만에 나타난 엄마는 중환자실에 의식도 없이 누운 채로 인공호흡기 박동에 맞추어 숨만 쉬고 있었다. 도대체 왜 30년만에 나타난 엄마는 아들을 찾아야만 했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엄마의 장기기증을 위해 병원까지 오게 된 아들은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3살 때 가족을 떠난 엄마라는 사람이 왜 이제서야 내 앞에 나타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정은 알 수 없지만, 30년전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둔 채 일본으로 떠났다. 몇 해전 병약해져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마땅히 거처할 곳도 없고 돌봐 줄 사람도 없어 어느 산골의 기도원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함께 지내던 사람들은 평소 고인이 장기 기증을 희망했다고 하였으나, 직계 가족의 동의 없이는 그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 관할 경찰서의 도움으로 호적상에 있는 아들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들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엄마라고 불러본 기억도 없는 사람의 장기 기증에 동의를 해야 하는 것이 영 마뜩잖은 아들은, 의식도 없이 누워 있는 생면부지인 여자의 보호자로 나서야 하는 것이 무척이나 난감한 표정이었다. 어머니와의 만남에 대한 어떠한 감동도 없었고, 그저 이런 귀찮은 일에 소환되어 온 것이 못내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장기 기증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아들의 옆에서 조용히 전후 사정을 듣고 있던 아내가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을 하겠다며 남편의 등을 떠 밀다시피 동의서에 서명을 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장기기증이 이루어지면 다른 가족들이 장기 이식을 받을 때 유리한 점이 있느냐고 재차 묻는 것이었다.

그 아들에게는 4살짜리 아이가 있었는데, 태어나자 마자 진단된 선천성담도폐쇄로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향후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수술을 받은 아이들 중 많은 수는 결국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 당시에는, 가족 중에 장기기증을 한 사람이 있는 경우, 다른 가족이 장기이식을 받게 될 상황에 놓였을 때, 뇌사자 간장 선정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를 염두에 둔 아들의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장기 기증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고자 한 것이었다.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아이의 간이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30년 만에 의식을 잃은 채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그 손자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2019/03/07 00:19 2019/03/07 00:19

간이식을 하다보면 다양한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게 된다. 오늘 이야기는 그 중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던 남편의 간 기증 스토리이다.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모든 장기이식은 국가(국립장기이식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진행이 가능하다. 과거 장기이식관련 법안이 없던 시절 횡행했더 불법 장기 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절차이다. 장기 기증의 순수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혈연지간이 아니고서는 그 승인 절차가 매우 까다로와 급하게 이식을 받아야 하는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는 비혈연간 간이식의 진행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황달과 간성혼수로 인해 급하게 간이식을 서둘러야 하는 38세 여자환자였다. 남편이 간을 기꺼이 기증하기로 해서 응급으로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를 급하게 준비하던 중 문제가 발생하였다. 남편은 오래전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였던 상태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가 1개월 전에 다시 주민등록을 한 상태였고, 몇 년전부터 동거하던 아내와 그제서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국립장기이식관리본부에서는 환자의 간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이 혼인신고 시점과 가까운 점을 들어 남편의 기증 순수성을 의심하고 서류를 반려하였다.


간성혼수가 오면 간이식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으면 뇌부종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 회복이 어렵게 되기 때문에, 가족과 의료진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둘의 동거 상태가 몇 년전부터 지속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간 찍었던 사진들과 주변 친구들의 증언을 증빙 서류로 제출하였다. 이식센터 코디네이터들의 끈질긴 추적 작업과 노력으로, 서류가 반려된지 이틀만에 응급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젊은 여자 환자가 간부전에 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었다. 부부는 평소에 술을 좋아하여 자주 늦게까지 술을 즐겼다. 그렇지만 아내의 간이 걱정되었던 남편은 한의원에서 간에 좋다는 한약을 아내에게 지어주었다. 한약 복용 후 1개월쯤 되었을 무렵부터 황달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한의원에 문의를 하였으나 약을 더 복용하면 좋아질 것이라 하여 보름정도 한약을 더 지어 먹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응급실로 내원하게 된 것이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병도 주고 약(간)도 준 셈이다.

남편은 그 한의원을 고소한다고 소견서를 적어달라고 난리를 치기도 했었다.


간이식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환자는 특별한 문제 없이 잘 회복되었다. 드디어 퇴원하는 날. 환자에게 이것 저것 설명하고 주의할 사항들을 알려주었다. 환자는 조용히 내 말을 듣다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퇴원하고 간 관리를 잘해야겠죠?"

"네, 말씀 드린 대로만 관리하시면 큰 문제 없을 겁니다." 내가 대답했다.

"그런데, 간에 좋은 것이 뭐가 있나요? 상황버섯을 좀 다려 먹을까요?"

"절대 안됩니다. 간에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간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간에 좋다고 드셨던 그것이 간이식까지 받게 만들었잖아요~"


그렇게 퇴원하고 큰 문제 없이 외래를 잘 다니던 환자. 언제나 남편과 함께 외래에 와서 밝은 표정으로 진료를 받고 갔었는데....

간이식 후 2년 정도가 지났을 때 였다. 그 날은 왠일인지 남편은 오지 않고 환자의 언니가 동행을 하였다. 환자는 표정이 몹시 어두워 보였다. 이상하게도 그 날따라 간기능도 떨어져서 혈액검사 수치가 좋지 않게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약은 잘 복용했는지 물었더니 환자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 이혼을 하였고 이후 너무 우울하고 외롭게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간의 원래 주인이었던 남편이 떠나서 였을까? 의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겠지만, 남편이 떠나고 나서 환자의 간기능도 같이 떨어진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이후, 환자는 다시 힘을 내고 마음도 회복하여 표정도 밝아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였고, 떨어졌던 간기능도 잘 회복이 되었다.


병주고 간도 준 남편은 떠나갔지만, 지나간 사랑의 증표만은 그녀의 몸속에 계속 남아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지.

2019/02/07 23:18 2019/02/07 23:18
2012년 1월 처음 시작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2018년 12월 100례를 달성하였습니다.
관련 뉴스 링크입니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629230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100례 달성=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병원 측은 “지난 2012년 1월 첫 시행 후 지난 12월 28일 100번째 환자에 이르기까지 7년 여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이는 지난 2018년 말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한 1063건의 간이식 수술 중 약 10%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례 시행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한 해 시행된 100건의 간이식 수술 중에서는 20%가 넘는 22건을 기록했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공여자의 간을 그대로 이식하면 급성 거부 반응이 발생해 애써 이식한 간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투여로 항체를 제거해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고난이도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이식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 관련 의료진들이 협진과 회의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며 값진 100례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혈액형부적합 간이식 100번째 환자인 주정숙 씨(55세, 여)가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같은 협업의 결과다. 주씨는 간암을 진단받은 데다 간 기능이 좋지 않아 이식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O형인 주씨는 A형이었던 자녀의 공여로 입원 후 약 열흘만에 간이식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은 주씨의 사례와 같이 이식 가능한 수혜자와 공여자의 폭을 크게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 비해 기증자는 부족해 이전에는 혈액형이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환자들이 수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면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투여로도 혈액형 부적합 항체가 잘 반응하지 않아 거부 반응을 막기 어려운 환자에 대해서는 비장 적출술을 병행하며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해 왔다.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항체를 생성하는 비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수술 경험과 전문성이 이 같은 성과의 기반이 됐다. 세브란스병원은 그간 진행성 간암 환자에 대한 간이식 수술, 간질환에 따라 주변 장기까지 나빠진 환자들을 위한 다장기 이식 수술을 비롯해 로봇수술 술기(術技)를 이용한 간 공여자 간절제술 등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 오며 1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시행해 왔다.

2019/02/07 22:39 2019/02/07 22:39
그로부터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평소 건강했던 그였기에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애써 태연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싱거운 농담을 건낸 후 짖는 쓴 웃음 뒤에 비쳐지는 그의 슬픈 눈빛을 나는 보고야 말았다. 간 상태를 평가하는 점수인 MELD 점수가 만점 (40점)이 된 지 3주째가 되면서 죽음의 문턱에 바짝 다가서는 듯한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환자는 건강하였고, 가족 부양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가장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황달로 병원에 내원한 것이 그의 생애 몇 안되는 병원 방문이었다. 병원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명들이 쏟아져 나왔다. 간경화가 심하게 진행되었고, B형 간염으로 인한 간부전으로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였다.믿기지 않았다.애써 부인하였다.

내가 환자를 만나러 응급실에 방문한 것은 두 달 전쯤이었다. 소화기내과에서 간이식에 대하여 면담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온 몸과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여 있었고, 복수로 인해 복부는 남산만큼 커져 있었다. 간이식이 필요함을 설명하였으나 본인은 그냥 약물 치료하다가 퇴원할 것이라고 더이상의 면담을 원치 않았다. 그를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나서 그가 외래 진료실에 방문한 때였다. 환자는 내과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간기능의 큰 호전 없이 퇴원을 하였다가 내 외래로 내원한 것이었다. 황달과 복수는 남아 있었으나 거동이 가능하였고 의식도 명료하였다. 그러나 그날 시행한 혈액검사에서는 이전에 보이지 않던 신장기능 저하를 보이면서 MELD 점수 37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간신증후군이 온 것이다. 나는 당장 입원을 권유하였고, 당장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곧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환자에게는 외동딸이 있었고, 입원과 동시에 딸의 기증자 적합성 검사를 시행하였다. "우리 딸 예쁘죠?"하며 태연한 척 웃음을 짓고 있었으나 지난번 보다 더 마음이 약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딸의 간은 기증에 적합하지 않은 크기와 모양을 하고 있었다. MELD 점수가 높으니 뇌사자 간이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며칠을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환자에게 좋은 성탄절 선물이 올 것이니 기다려 보자고 하였다. 그러나, 1주가 지나고, 성탄절도 지나고, 새해를 맞이할 때까지 뇌사자 소식은 전혀 없었다. 작년부터 뇌사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라곤 상상도 못하였다. MELD가 40점이 된 채로 3주가 지나면서 환자는 의식이 혼탁해지고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기 시작했다. 간성뇌증(간성혼수)이 온 것이다. 신장기능도 나빠져 혈액투석이 필요한 단계까지 이르렀다. 주말 사이 환자를 중환자실로 내리면서 더이상은 가망이 없을 것이라 직감했다. 이대로 이식을 못 받으면, 뇌가 부어 뇌손상이 일어나 간이식을 하더라도 회복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환자의 이복동생의 아내가 간을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응급으로 기증자 검사를 시행하였고, 기증 수술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토요일 오후에 응급으로 간이식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의식을 잃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혈액투석기까지 달고 있는 환자를 보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살릴 수 있을까? 수술 전 뇌파검사에서는 좌뇌에 이상 소견이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간이식을 하고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래도 지금 이식을 하지 않으면 저 환자에게 다른 기회는 없다.
무거운 마음으로 주말 저녁에 간이식을 시행하였다. 장장 7시간을 쉬지 않고 수술하였다. 모든 혈관들을 이어주고 마지막으로 담도를 연결한 후 초음파를 보니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환자가 잘 회복하기를 기도하는 것뿐.

수술 후 이틀째, 드디어 환자가 조금씩 움직이는 반응을 보인다. 마취약을 줄이고 환자를 깨우기 시작하였다. 의식이 돌아오고 자발호흡이 있었다. 휴~ 그동안 나를 짖누르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 던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은 혈액투석을 지속해야 했고, 의식도 더 명료해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간기능은 잘 회복되고 있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자 소변양이 많이 늘기 시작하여 혈액투석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환자는 이제 제법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이식전에는 본인의 불안함을 감추고자 하던 농담을 이제는 삶을 되찾았다는 안도의 마음을 가지고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인다.

그는 이제 곧 퇴원을 할 것이다. 다시금 든든한 가장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뇌사자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 3주의 시간. 수술방에서 보낸 주말 저녁. 나의 수명이 그 만큼 깎인 듯하다. 외과의사는 자기 수명을 깎아 환자의 수명을 늘려주는 직업인 것 같다.

사실, 이 환자를 수술한 다음날인 일요일도, 급성 전격성 간부전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의 응급 생체 간이식을 하였다. 그 환자도 병실에서 방긋 방긋 웃으며 회진을 맞이한다. 힘들어도 이런 환자들의 미소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2019/01/25 00:04 2019/01/25 00:04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제 환자의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2017/07/28 15:35 2017/07/28 15:35
1. 간이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기증자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간이식을 받기 위해 꼭 맞추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간의 크기""혈액형", 이 두 가지가 제가 학생 때부터 배워왔던 것이었습니다.
간은 면역학적으로 신장에 비하여 조금 덜 민감하여 조직형(인체조직적합성)을 맞추지 않아도 간이식이 가능하나 혈액형만은 꼭 맞추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간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인데 혈액형이 적합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여 적절한 시기에 간이식을 못 받게 되는 환자들을 진료 현장에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로부터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어 실제로 간이식의 현장에 매우 많이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적 개념의 간이식 가능 혈액형 조합

 

혈액형부적합 간이식 시행 이후

기증자

 

수혜자

(환자)

 

기증자

 

수혜자

(환자)

A

A, AB

 

A

O, A, B, AB

B

B, AB

 

B

AB

AB

 

AB

O

O, A, B, AB

 

O

 

2. 기증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요?

  따라서, 근자에는 간이식을 받기 위한 기증자의 조건에서 혈액형이라는 장벽은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러나,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 즉 위 표에서 전통적 개념의 간이식 가능 혈액형 조합이 아닌 경우에, 간이식을 시행하기 전 필요한 조치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조치를 "탈감작요법 (Desensitization)" 이라고 부릅니다. 즉, 나에게 맞지 않는 혈액형의 간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이를 공격하려는 항체(antibody) 라 불리는 물질을 이식 전 걸러내고(혈장교환술, Plasma exchange) 더 이상 그러한 항체가 생기지 않도록 약물(rituximab)을 주입함으로써 간이식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탈감작요법은 시행하는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만, 대부분은 반복적인 혈장교환술과 리툭시맙 주사를 사용하고, 때로는 비장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반복적 혈장교환술의 횟수와 시기 등은 수혜자(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혈액형 부적합에 대한 항체의 농도(역가, titer)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의해 결정됩니다. 항체의 농도가 높은 경우는 6~10회 정도의 혈장교환술을 하게 되고, 농도가 낮은 경우는 2~3회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3.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성공율은 어떠한가요?

  최근 혈액형 부적합으로 간이식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되는 전체 간이식의 10~20% 정도에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라고 하여도 이식전 탈감작이 잘 되어 간이식 수술로 진행하게 되면 수술 성공율은 혈액형이 잘 맞는 간이식의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간이식 이후 거부반응의 발생율에 있어서도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경우 이식 직후 항체의 농도가 다시 올라가거나 약한 거부반응이 온 경우 혈장교환술을 몇 차례 추가하여 치료가 가능하며 이렇게 치료가 된 경우,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게 됩니다.


4. 혈액형 부적합 간 기증자가 있는데, 이식이 가능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혈액형 조합과 환자 개개인의 항체 농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탈감작요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항체의 농도가 높은 경우 탈감작요법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간이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들로 항체의 농도가 높은 환자들에서도 성공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형 부적합 간 기능자가 있는 경우, 이식외과에 방문하시어 본인의 혈액형 부적합에 대한 항체 농도(역가)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고통받고 계신 환자들이 간이식을 고려할 때에,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에 대한 고민을 덜고 간이식을 통한 간질환의 완치를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5/11/18 08:11 2015/11/18 08:11

본 내용은 지난 6월 1일 간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건강강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간이 B형 간염 혹은 C형 간염 혹은 술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면
간의 섬유화가 진행이 됩니다. 반복적인 자극과 염증반응에 의한 반흔에 의하여 결국 간경변에 이르게 되구요. 이렇게 병들어 있는 간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세포가 발생하게 되어 간암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생한 간암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겠는가? 우선 암이 발생한 부분을 절제하는 간절제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엔 암으로 가는 혈관에 항암제를 넣고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해 버리는

색전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직접적으로 암이 있는 부위에 바늘을 찔러서 태워 버리는 고주파 열치료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이 발생한 간을 통째로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넣어 주는 간이식도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간이식이 활발하게 진행된지 2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간이식은 주로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최근에는 간암으로 인한 간이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간이식 중 절반 가량이 간암환자의 치료목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란 것의 특성상 두려운 점은 바로 치료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재발과 전이는 간이식 이후에도 발생 가능성이 있어 간암에 있어서의 간이식은 매우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러한 간암에서의 간이식의 적응증과 간이식 이후의 결과에 대하여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간이식이 가능하고, 간이식 이후 간암의 재발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요?
간이식을 담당하는 많은 의사들 역시 이를 고민하였고, 그러한 고민들에 대해 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노력의 결과가 밀라노에서 발표된 밀란기준(Milan criteria)입니다. 즉, 아래와 같은 기준에 해당되면 간이식 이후 재발의 가능성이 적어 효과적인 간암의 치료로서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한 개의 결절(암)이 있는 경우 최대 직경이 5cm 이내인 경우

       

2) 3개 이하의 결절이 있고, 그 중 최대 직경이 3cm 이내인 경우 
       
         
 3) 간의 주요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 
       

상기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는 간이식 후 재발의 가능성이 적어 간이식이 간암 치료의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간 이외의 장기로의 전이나 암세포가 없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 놓고 보니 기준 안에 드는 사람들의 예후는 좋지만, 기준을 벗어나는 환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또 고민하여 만든 기준이 샌프란시스코 기준(UCSF criteria)입니다. 이것 역시 3가지 기준입니다.

1) 첫번째는 밀라노 기준과 동일하게 1개의 암이 있을 경우, 밀라노는 5cm 보다 작아야 한다고 했는데,이 기준은 6.5cm 보다 작아야 한다고 그 기준을 조금 더 확장하였습니다.                        
       

2) 세 개 이하인 경우는 최대 직경이 4.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 그 이상으로 암이 많은 경우, 총 직경의 합이 8cm 를 넘지 않으면 간이식 후에도 재발율이 적고 예후가 좋다는 내용의 기준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준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일반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 위에 말씀 드린 두가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기준이 많다는 것은 딱 한가지로 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간세포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간이식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밀란 기준에 해당되는 경우, 간이식은 간암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된다.


2) 생체 기증자가 있는 경우는, 기증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전제될 때, 주혈관 침범이 없고, 간외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밀란 기준을 넘어서더라도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3) 간이식 대기 상태에서 기증자가 없는 경우는 국소치료 및 색전술을 시행한다.


4) 샌프란시스코 기준 초과시라도, 색전술을 통해 잔존암을 줄이게 되면, 간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간이식 후 생존율은 샌프란시스코 안에서 이식을 하는 경우와 동일하다.


5)  간절제술 후 재발한 경우라도 밀란 기준 안에서 재발한 경우에는 간이식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 경우 밀란 기준 내에서 간이식을 시행한 경우와 동일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자, 이제 간암이 있더라도 간이식이 가능하며 적정한 치료와 더불어 적정한 시기에 시행할 경우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이러한 간이식을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과 절차가 필요한 지에 대하여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2/06/28 02:58 2012/06/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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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주동진

진료과 : 세브란스병원-이식외과

전문진료분야 : 장기이식(간장, 소장, 다장기), 생체이식, 뇌사자 이식, 간암, 간절제






교육 및 임상 경력
세브란스병원 외과 전공의 수료(04.3-08.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강사(08.3-09.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임상연구조교수(이식외과)(09.3-1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임상조교수(이식외과)(10.3-12.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조교수(이식외과)(12.3-18.2)

미국 메이요 클리닉 방문교수 (16.8-18.8)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부교수(이식외과) (18.3-현재)


학술관련경력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대한이식학회 정회원
미국이식학회 (American Society of transplantation) 정회원
세계 간이식학회 (International Liver Transplant Society) 정회원
세계이식학회 (The transplantation society since) 정회원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정회원 / 분과전문의
 
주요 관심분야

간이식, 간암, 간절제, 급성간부전 / 인공장기개발, 소장이식, 다장기이식


학력사항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

수상내역

2009 아시아 이식학회 최우수 초록상 (11th CAST, Best abstract award)

2010 대한이식학회 우수포스터상

2011 아시아 이식학회 우수 구연상 (12th CAST, Silver award for oral presentation)

2014 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 The 1st International Congress of LDLT Study group, Seoul

2015 Best Abstract Award, Asian-Pacific Hepatobiliary-Pancreato-Biliary Surgery Association, Singapore

2012/05/21 17:17 2012/05/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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