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성과 여성의 유전자는 겨우 1% 다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차이 때문에 같은 위험 요소가 있더라도 다른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건강검진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공동 연구팀이 4만여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유전자가 암 발생에 얼마나 관여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 때문에 생기는 암은 30%에 불과했고 후천적인 습관이나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암이 70%나 됐습니다.

[암환자 : 소주 두세 잔 정도만 먹는 편이고 담배는 제가 좀 많이 피운 편이죠.]

하지만, 같은 환경에 노출되었더라도 남, 여에 따라 암이 생기는 부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 있을 때 남성은 주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지만 여성은 속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아스피린의 심장병 예방 효과를 실험했더니 남성에게는 효과가 있는 반면 여성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암 발병도 남, 여가 다릅니다.

육식을 좋아하거나 비만일 때 남성은 대장암과 직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지만,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암의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결과 우리나라 남성은 위암과 폐암이 가장 위험하고 여성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남성은 기본검사에 없는 폐 검사를 여성은 갑상선 검사를 3-4년마다 따로 챙기는 게 좋습니다.

[전재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저선량 폐 CT가 가장 유효한 방법으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혈액검사로는 폐암이 있다 없다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조기 진단율이 가장 낮은 간암은 남, 여 모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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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16:58 2013/11/22 16:58

암 치료 성적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암을 발견하는 시점이 곧 생존율과 직결된다.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세브란스 체크업’ 전재윤 원장(소화기내과 교수·사진)에게 암 검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암 치료에 조기발견이 왜 중요한가.

 “옛날에는 암에 걸렸다고 하면 그냥 죽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치료법이 발달한 것도 일조했지만 조기발견 덕분이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초기에 암을 찾아내는 분이 많다. 암은 조용한 살인자 같아서 증상이 느껴지면 이미 전이가 된 3~4기 이상이 많다. 초기 암은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 암이 설사 있더라도 빨리 발견해 제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정기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된다.”

-검진은 얼마에 한번씩 해야 하는지.

 “암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위암은 60세 이상에서 1년에 한번씩 검진 받는다. 60세 이하면 너무 자주할 필요는 없다. 2년에 한번씩 하되, 단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1년에 한 번씩 검진 받는 게 좋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생애에 한번 검진(대장내시경)을 하고, 별 이상이 없으면 5년에 한번씩 검진 받으면 된다. 용종이 한 번 발견된 분은 50~60대 이상에서 3년에 한 번 검진 받으면 된다. 간암은 바이러스 유무가 중요하다. B형이나 C형 바이러스가 있다고 하면 최소 6개월에 한번씩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유자가 아니라면 간암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술을 많이 마신다면 알코올성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1년에 한번씩 초음파를 받는다. 보통 일반검진에서 간기능검사를 하는데 말 그대로 간기능을 검사하는 것이지 간암 검사는 아니다. 간암이 있어도 기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안된다.”

-유방암이나 자궁암은 어떤가.

 “자궁암과 유방암은 보통 1년에 한번 정도 검사 받는 게 좋다. 단, 모든 암이 그렇듯 가족력이나 양성종양 등이 있다면 더 자주 검사 받는 게 좋다.”

-검진 후 추적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건강검진의 목표는 문제가 되는 것을 개선하는 데 있다. 대장암에서는 용종, 위암에서는 위축성 위염(표재성 위염은 암 위험 높지 않음),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것들이 발견되면 식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아 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해당 질환에 대해 잘 아는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검진 숙련도나 질환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암 발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신 진단기기가 구비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된다. 또 비싼 검진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자기에게 필요 없는 검사가 포함돼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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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16:26 2013/05/20 16:26

Special Theme


선배에서 후배로 전해지는 환자 사랑의 진료 철학

선배가 환자를 보고 연구하고 가르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후배는 선배가 걸어간 길을 따른다. 126년 동안 세브란스의 환자 사랑의 방법과 철학은 그렇게 이어져왔다. 병원 시설과 장비가 아무리 탁월하다 한들, 환자를 보는 의사의 마음만큼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환자 사랑의 진료철학은 세브란스병원을 빛내는 아름다운 전통이다. 최고의 명의들은 선배에게 무엇을 배웠을까. 또 지금 그들 옆에서 배우고 있는 후배 의사들은 명의의 어떤 모습을 배우고 있을까.

Editor 이나경 / photographer 최재인 / styling 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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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 : 실크로드를 따른 국가들에서 주로 발생하며, 20-30대에 호발하고 주로 구강 궤양에서 시작하여 외음부 궤양, 피부염증, 실명 등의 안(眼) 증상을 주증상으로 하며, 병이 진행될 경우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및 근골격계 등 전신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의 최고 권위자 방동식 교수(피부과)가 따른
나의 은사, 이성낙 교수

세계 수준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라


 작년 9월, 29세의 미국인 여성 레이첼 존슨(Rachael Johnson)이 방동식 교수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외국에서 특수한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국내의 특정 의료인을 찾아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 미국 의사들에게 낯선 베체트병을 앓고 있던 그녀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베체트병 관련 국제 문헌들을 꼼꼼히 찾아보다가, 세브란스병원의 베체트병 특수클리닉에서 나온 연구 논문들이 탁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방 교수에게 이메일로 도움을 청했다.방동식 교수는 그녀가 세브란스병원에 오더라도 이미 베체트병이 전신 증상으로 이행된 경우라 치료의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여 이메일로 지속적인 상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는 완강했다. 한번이라도 방동식 교수의 진료를 받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방동식 교수가 이렇게 베체트병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은사 이성낙 교수(전 가천의대 총장)라는 거목의 지도가 있었다. 방동식 교수는 이성낙 교수가 1983년 11월 10일 국내 최초로 베체트병 클리닉을 개설하는 데 함께한 후로, 지금까지 베체트병에 관한 연구와 회의를 함께하고 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베체트병 클리닉에 등록된 환자 수는 12,000명. 2006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내 베체트병 환자수 통계가 15,554명임을 고려한다면 이는 국내 환자 대부분이 세브란스병원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성낙 교수님은 옳고 그름이 분명하신 분이라 환자를 대할 때도 반듯하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저를 비롯해 후학들이 참 많이 배웠습니다. 또 1980년대부터 이미 저희들에게 모든 논문을 영어로 쓰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곧 국제적인 수준으로 준비하고 연구하라는 뜻이셨습니다.” 그래서 방동식 교수가 이끄는 베체트병 클리닉에서 나온 자료는 대부분 영문 자료다. 9권의 책과 150여 편의 논문이 나왔으며 200회에 가까운 학술 발표를 했다. 이성낙 교수는 베체트병을 연구하는 후배 교수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에서 학회를 개최하고 논문을 발표할 것을 끊임없이 독려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의사가 된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는 방동식 교수는, “환자를 도와준다는 것은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며, 의사라는 전문인이라면 거기에 실력으로 부응해야 할 것”이라며 ‘최고의 전문성, 최선의 진료’라는 평소의 진료철학을 한번 더 강조했다




방동식 교수는 … “환자 이야기를
중간에 끊는 법이 없습니다!”
-조성빈교수

전공의 시절부터 방동식 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조성빈 교수. 그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주변 정리를 잘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방 교수의 깔끔한 성격과 환자를 대하는 방법까지 따르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환자가 이야기를 하면 중간에 말을 끊는 법이 없으세요. 끝까지 다 들으십니다. 회의도 많아 시간이 부족하실 텐데도 환자에게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전공의나 간호사에게 부탁해도 되는 일인데 그냥 넘기시는 법이 없습니다. 약이 바뀌면 약 모양을 일일이 다 보여주며 설명해주시고 따로 종이에 적어주십니다.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지는 물론, 약을 먹어서 속이 불편해지는 이유까지 꼼꼼하게 다 알려주시지요.”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는 내려갈 기차 시간까지 확인하고 배려를 해주는 분이라고. 조성빈 교수는 환자를 향한 방동식 교수의 자상함뿐만 아니라 학자로서도 존경스럽다고 말을 이어갔다. “연구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한 분이십니다. 아직도 밑줄 그어가며 논문 읽고 정리를 하시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죠. 제자들보다도 훨씬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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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의 권위자, 박병우 교수(외과)가 기억하는
나의 은사, 이경식 교수


환자를 위한 진정한 의사

 “한마디로 이경식 교수님을 표현하자면 ‘환자를 위한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수술하시는 방에 들어가면, 그분이 얼마나 환자를 위해 고민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결정과 결단 앞에서는 언제나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셨죠. 젊은 친구들 눈으로 보면 결단력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신중하게 고려하셨습니다. 그분의 신중함과 끈기를 경험해보면 정말 ‘이래서 대가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경식 교수를 성실하고 신사다운 은사로 기억하는 박병우 교수는 20여 년의 사제지간 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한국 유방암 수술의 대가인 이경식 교수는 후배들에게 끝까지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은퇴를 1년 앞두고 외과학회장 고별 강연을 하셨을 때였습니다. 지금도 그 발표가 기억이 납니다. 주제가 ‘유방암의 분자생물학적 병기 결정’이었죠. 당시로서는 아주 최신 개념에 해당되는 것이었는데, 교수님은 은퇴를 앞두고도 여전히 최신 경향에 대단히 민감한 관심이 있으셨던 겁니다. 후배들이 교수님의 발표를 듣고 모두 깜짝 놀랐죠.”

 박병우 교수는 이경식 교수의 신중함을 보면서 ‘환자를 위한 의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 “의사가 환자를 치유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수술이나 약물은 그 행복을 위한 방법일 뿐이죠. 환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환자를 돌보는 주요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암 진단을 곧 수술과 직결시켜 생각하는 환자들에게 박 교수는 환자의 행복을 강조한다. 암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으라고 하면 환자들은 “얼마나 더 병원에 다녀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그는 “평생 다녀야 한다”고 대답한다. 자신에게 수술받은 수천 명의 환자들과 그는 평생 함께 갈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의 책장 한 켠에 쌓여 있는 <그대 만난 뒤 삶에 눈 떴네>라는 제목의 책이 인상적이었다. “암환자들이 읽으면 좋다고 해서 나눠주는 책이에요. 의사들한테도 암환자들 마음 좀 이해하라고 한권씩 주고요.” 평생 같이 갈 지기들에 대한 박병우 교수의 사랑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박병우 교수는 … “학문적으로는 엄격하시고 인간적으로는 배려 많으시고!”-김승일교수

“박병우 교수님은 전인치료에 많은 관심이 있으시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유방암 환자들 모임인 세유회를 만든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방암을 극복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면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거든요.” 15년째 박병우 교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 김승일 교수는 그분이 처음에는 무뚝뚝한 사나이인 줄 알았는데, 같이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이 많은 인간미에 반해간다고 말한다. “후배 교수, 강사, 수련의에게 관심이 참 많으십니다. 개인적인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겨주시죠. 학문적으로는 매우 엄격하셔서 외부에 논문을 발표할 때는 아주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십니다. 그래서 논문 편집장 심사 통과보다 박병우 교수님 심사 통과가 더 어렵다는 불만 아닌 불만이 있을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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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대가, 전재윤 교수(소화기내과)가 회고하는
나의 은사, 최흥재 교수

환자에 대해 큰 사랑 가진 큰 스승


 꼼꼼하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전재윤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의 많은 내과 의사들이 그렇듯 은사 최흥재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환자들의 상태와 신상을 거의 암기 수준으로 기억하는 전 교수는 스승 최흥재 교수의 정확함에 비하면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운을 떼었다. “최흥재 교수님의 환자 사랑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선생님 특유의 철저함과 완벽함으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기도 하지만,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 기술을 도입해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향상시키는 포괄적인 사랑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회진을 돌 때 최흥재 교수는 학생이나 수련의들이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곧잘 시험하곤 했다.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환자의 배에 간 조직검사 상처가 남아 있는 것을 가리키며, 이것이 무엇인지 묻기도 했다. “간 조직검사를 한 환자”라는 즉답이 나오지 않으면 최 교수의 따끔한 훈시가 이어졌다.

 내시경 검사 및 치료 분야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듣는 세브란스병원 내과의 기틀을 잡는 데는 최흥재 교수의 공로가 지대했다. “최흥재 교수님은 ‘최고’ ‘최초’의 기록과 도전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1968년 위장관 내시경을, 1971년 담췌장내시경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분이시니까요. 연구나 논문에도 얼마나 꼼꼼하셨는지 모릅니다. 후배들 석사 논문을 10번 이상이나 고치셨던 일화는 유명하지요.”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이 최고가 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처럼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할 때 최흥재 교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최고가 되도록 이끌어주었다. 또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때에는 연구의 목적, 결과, 결론이 다른 연구자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마치 힘든 유격 훈련처럼 제자를 훈련시키셨다.

 최흥재 교수의 꼼꼼함과 엄격함, 정확한 환자 파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전재윤 교수는 보다 더 환자 중심의 진료, 보다 더 질적인 진료로 환자를 치료할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그것이 은사가 남긴 진정한 환자 사랑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므로.




전재윤 교수는 … “환자와 관련된 숫자를
모두 외우시는 분!”
-박준용교수

올해로 전재윤 교수로부터 의사로서의 삶을 배운 지 10년 차가 넘어가는 박준용 교수는 은사의 기억력과 환자에 대한 관심, 열정에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교수님이 A 환자의 간 수치를 물어봤는데 모르고 있다거나, 적당히 이야기했을 땐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교수님께서는 아무리 환자가 많고 업무가 많아도 그리고 입원 환자 50-60명 이상이 되어도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 소수점 이하 숫자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전 교수 밑에 있는 의사들은 환자와 관련 있는 숫자뿐만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달달 외고 있어야 했다. “교수님은 환자를 볼 때 지금도 항상 배부터 만져보십니다. 요즘은 진단에 CT나 MRI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에 많이 의존하는데, 교수님은 항상 검사 이전에 환자의 배를 만져보시고 질환을 예측하셨습니다. 이런 자세가 의사의 기본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전재윤 교수는 환자에 관한 한 놓치는 것이 없었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후배들과 모인 회식 자리에서는 꼭 그렇게 말씀하세요. ‘일한 만큼 먹는 거다’라고요. 조금 먹으면 ‘너, 오늘 일 안 했구나’ 하며 웃으셨죠.” 그럴 때면 환자 챙기는 만큼 후배를 가르치고 아끼는 속 깊은 정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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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2009 의료진별 고객만족도 조사 1위 신장내과 강신욱 교수

환자 눈높이에서 환자를 대하고 만나는 심의(心醫)

Editor 이나경 / photographer 안진형

 인터뷰 시간을 잡기 위해 거짓말 안 보태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수십 통 걸었지만 신호만 갈 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화 거는 일에 지쳐 포기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냈더니, 즉각 OK 답신이 왔다.
 
“환자를 보고 있을 때 전화는 가능한 한 받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의 환자 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전화상의 문의는 대개 간호사가 먼저 처리를 하고, 제가 받아야 할 것 같은 경우에만 받습니다. 대개 급한 환자라면 전화를 하지 않고 달려오니까요. 보통 환자들이나 간호사도 오랫동안 저와 같이한 분들이라 제 스타일을 잘 압니다.”

그제야 전화 연결이 어려웠던 까닭을 알았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의사라 역시 남달랐다.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도 강신욱 교수(신장내과)는 철저하게 환자 중심이었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지 않는 의사로 유명하다. 진료실에서건 회진할 때건 그는 백색 가운을 입지 않는다. 그의 의사 가운은 컨퍼런스에서 사회 볼 때나 바깥바람을 쐴 뿐 교수실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가 더 많다. 백색의 가운 앞에서 환자는 의사의 권위를 느끼고 동시에 신뢰감을 갖는데, 왜 강신욱 교수는 그 하얀 가운을 거부하는 것일까.“제 환자들의 90%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입니다. 그분들 대부분은 연세가 많고 다들 고혈압이 있으시지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 가운을 볼 때 일부 고혈압 환자들은 긴장을 하게 되어 혈압이 더 상승한다고 해요. 그러니 담당 의사의 입장에서 자기 환자에게 편치 않은 조건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환자에 대한 강 교수의 배려는 이렇게 치밀하다. 어디 그뿐인가. 해외 학회로 병원을 비울 때를 제외하고는 1년 365일 주말도 상관없이 오전 오후 2차례 회진을 반드시 도는 사실은 유명하다. 환자와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환자와 눈높이를 맞춘다. 환자가 누워 있으면 의자를 끌어당겨 몸을 낮추고, 환자가 앉아 있으면 앉아서 말한다.

“선배 의사들로부터 골고루 배울 점을 취했습니다. 환자 진찰과 회진은 전재윤 교수님(소화기내과)에게서, 환자를 대하는 친근함과 세심함은 한대석 교수님(신장내과)에게서 배워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드라마 <허준>에서는 심의(心醫)를 최고의 의사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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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교육 분야에서도 탁월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와 그가 만나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었다. 혈압을 재고 문진을 하고 환자와 같이 혈액검사 결과와 엑스레이를 보면서 이야기하고 진료실 침대에 환자를 눕혀 반드시 촉진과 청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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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적당히 묻고 그 과정 한두 개쯤 건너뛰는 것이 요즘 세태인데, 그는 끝까지 원칙을 고집한다. 그가 밝힌 이유는 명확했다. “그래야 환자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함과 동시에 환자와의 상호 관계(inter-relationship)가 생기니까요.”

그렇게 철저하게 환자 중심의 진료를 해서 2009년 고객만족도 조사 1위가 되신 거냐고 묻자, 그는 겸연쩍게 웃으며 겸양의 대답을 내놓는다. “제 환자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환자들에게 더 신경을 쓸 여유가 있었던 거지요. 정말 칭찬받으실 분은 외래 진료 환자 수가 많은데도 좋은 평가를 받으신 분들이죠.”

강신욱 교수는 2008년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2009년 의료진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환자가 해당 의료진이 제공한 의료서비스를 의료진별로 직접 평가한 이번 조사는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외래 및 입원환자 2710명을 대상으로 1:1 설문지를 이용한 면접조사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의료 서비스·대기 시간·의료 기술 등 3개 부문 22개 세부항목에 대해 의료진(271명)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강신욱 교수는 3개 부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평균 96점으로 영예의 1위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 치과대학병원 보철과 심준성 교수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의과대학 교수는 진료, 연구, 교육 이 3개 분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3개 분야에서 모두 잘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강신욱 교수님은 이번에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하셨을 뿐만 아니라, 신장내과학회의 연구업적 평가에서 내리 2년째 1위를 하셨고, 교육 쪽에서는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교수상(임상)을 공식적으로 2번이나 받으셨습니다.” 신장내과 박정탁 강사는 강신욱 교수의 탁월함과 성실함이 존경스럽다고 말한다.

병원과 대학에서 이렇게 탁월하다면 가정에서는 어떨까? “아내가 고생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주말까지도 병원 일만 신경 쓴다고 불만이 많았는데, 이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갈수록 아내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더 깊이 듭니다. 또 애들한테도 너무 미안하고요. 주말에 어디 안 가고, 같이 못 놀아줘서…” 가정에서 받는 점수가 A+는 아닌 모양이다. 의과대학 교수로서 진료, 연구, 교육 3개 분야에서 모두 탁월한 그에게 겨우 빈 구석이 보였다. 순간, 인간미가 물씬 느껴졌다. S



2012/08/14 13:51 2012/08/14 13:51




캡슐내시경 이용한 환자 맞춤형검사… 최고의 서비스로 꼽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병센터(소장 전재윤 교수)는 2005년 5월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신축한 것을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진료와 치료를 위해 간암,위암,대장암,식도암,췌장-담도암 등 5개 암전문 클리닉을 묶어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소화기내과와 종양내과를 비롯해 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흉부외과,병리과 등 관련 임상과가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구축,모든 서비스를 한 진료구역 내에서 제공하는 원 스톱 (One-stop) 진료서비스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최고의 소화기질환 종합클리닉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병센터는 17개의 전용 진료실과 3개의 치료실을 갖추고 30여명의 교수급 의료진이 하루평균 7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총 12개의 내시경 검사실을 통해 위장관내시경 100여명,장내시경 50여명,담췌장내시경 20여명,초음파내시경 10여명 등 하루 평균 180여명의 외래 및 입원환자에 대한 각종 검사와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의 질병 부위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파악하는 초음파내시경(EUS)과 내시경 검사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를 캡슐내시경으로 검사하는 환자 맞춤형 검사는 내원환자들이 꼽는 최고의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시경 검사 및 치료분야의 선구자라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다. 1968년 위장관 내시경을,1971년 담췌장내시경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을 만큼 소화기 질환 검사는 물론 각 소화기관의 용종과 담석 등을 제거하는 치료내시경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또 1993년 설립한 소화기병연구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감염 연관 질환의 치료 및 연구,염증성 대장 질환의 국제 임상시험 시행 및 연구,소화기암 발생에서 줄기세포의 역할과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 기초 의학과 임상의학 연구에 힘을 쏟아 많은 성과들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간 경변(딱딱한)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파악하는 '파이브로 스캔 초음파검사실' 역시 국내 처음 도입한 것으로,하루 평균 20여명의 환자 검사와 판독을 시행하고 있다.

소화기질환 중 가장 중증 질환은 역시 '암(癌)'이다. 3차 의료기관으로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는 소화기 관련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간암,위암,대장직장암,췌담도암,식도암 등 5개 소화기 암의 전문클리닉마다 전문 상담간호사(코디네이터)를 배치해 환자의 수술 일정과 치료계획 및 궁금증 등을 풀어주고 있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조기 암에서의 내시경적 치료와 최신 항암약물 및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온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병센터는 특히 2005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인 '다빈치'를 도입,모든 소화기암에서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보다 정밀한 수술은 물론 개복수술보다 짧은 회복기간으로 수술환자의 만족도가 90%를 넘을 정도다.

이관우 기자


2012/08/14 13:46 2012/08/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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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전재윤
진료과 : 세브란스병원 - 소화기내과, 간암 전문클리닉
전문진료분야 : 간암 및 간질환

교육 및 임상 경력
1988.-1989. 미국필라렐피아 토마스제퍼슨의대

학술관련경력
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 :
강사,재무,학술,총무
한국 간연구회 : 학술
대한 소화기학회 : 총무
대학내과학회 : 보험, 학술
간염퇴치를 위한 의사들의 모임 : 총무
간이식

주요 관심분야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복강경검사,
알콜성 간질환
간이식

학력사항
연세대학교 의학과 학사(1975)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1985)

2012/08/14 13:44 2012/08/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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