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의가 들려주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이야기 책

심장전문의가 들려주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이야기

박성하 변기현 전동운 조덕규 최동훈 최의영 지음

요약

힘차게 뛰는 심장소리는 생명의 상징이자 건강한 삶의 기준이다. 그러나 암에 이어 한국인의 세 번째 사망원인 심장질환은 서구화된 식단과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돌연사를 야기하는 심장질환은 그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세브란스 심장내과 출신 전문의들이 심장질환의 예방과 최신 치료법에 대한 안내서를 내고 적극적인 예방 활동에 나섰다.

이 안내서는 6명의 심장전문의들이 여러 심장질환의 대표적 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진단, 치료 및 관리, 예방에 대한 6개장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기존 건강 서적이 나열식의 다소 지루한 설명 글인데 비해 이번 안내서는 집필진들이 진료실에서 많이 접하고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모아 질의문답식의 내용 구성을 시도하는 파격을 보였다.

또한 책 후반부에 ‘질문’과 ‘용어’찾아보기를 두어 독자들이 항상 곁에 두고 필요한 사항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기획했다.

2012/12/10 22:02 2012/12/10 22:02

나이 쉰을 넘긴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인사 중에 “밤새 안녕?”이란 말이 있다. 어제 저녁까지 멀쩡하게 같이 만났던 친구를 장례식장 영정 사진으로 대면하는 일이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종종 생기는 데서 비롯된 안부 인사법이다.


이렇게 갑작스레 사망하는 것을 돌연사(급사)라고 하는데,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80% 이상이 심장질환, 그 중에서도 심근경색이 많다. 이런 심장 돌연사는 격무와 스트레스, 자기 체력을 넘는 급격한 운동 중에 일어난다. 국내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00명당 연간 1~2명(0.1~0.2%)의 발생 빈도를 나타내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 정도 발생률이 더 높다. 또 발병의 12~15%는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일부 막혀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협심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어느 순간 혈관 자체가 완전 폐쇄되는 질환이다. 즉 심장 혈관에 쌓인 노폐물인 피떡(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좁아진 혈관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선행 질환인 협심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협심증의 가슴통증은 육체적·정신적 과부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며 관상동맥이 완전히 폐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면 대개 짧으면 1분, 길면 15분 정도 지속되다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러나 심근경색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통증이 15~20분 이상 지속되다 심장근육의 괴사가 일어나면서 돌연사를 야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 환자라면 응급약을 휴대하고 다니는 게 좋다. 그러다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혀밑에 넣어 응급조치를 취하고 아스피린도 복용한다. 그후 병원으로 옮겨 혈전용해제 투여 등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환자 증상에 따라 미세한 금속망인 스텐트(Stent) 시술법이나 특수 풍선으로 막힌 혈관을 넓히는 혈관확장술, 막히고 손상된 관상동맥을 다른 신체의 혈관으로 대체하는 관상동맥우회로술이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최종일 교수는 “운동시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엔 관동맥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관동맥조영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할 것을 우선 권한다. 또 비만을 피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심장 돌연사의 위험을 2~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던 사람이 중증도 이상의 운동을 시작하려면 운동부하검사 등 심장 체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에 새로 이상 증세가 생겼거나 전에 있던 증세가 악화될 경우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꼭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감신경계의 흥분이나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증도 심장 돌연사의 원인이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35세 이상에서는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 80% 이상에서 원인이 되지만 35세 미만에서는 비후성심근증에 의한 급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36%)는 연구보고가 있다.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증가되어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다. 또 쌓인 혈전덩어리(일명 콜레스테롤 종기)가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며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킨다.


지나치게 힘겨운 운동이나 성 행위를 하던 중 돌연사하는 것도 교감신경의 흥분과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에 따른 혈관 수축, 혈소판 활성화에 따른 혈전 형성의 증가 및 콜레스테롤 종기 파열 등의 현상으로 설명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장병 환자에서 심근 허혈(심장근육의 산소 부족)을 일으켜 돌연사를 부르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신적 스트레스 중에서도 강렬한 분노, 적개심·우울증 등이 관동맥 사건(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및 돌연사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심혈관센터 김용인 교수는 “심근경색 등으로 인해 심장 정지 상태가 3~4분 이상 진행되면 뇌의 기능이 정지되기 때문에 심장을 소생시켜도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식물인간이 된다”면서 병원 응급실로 빨리 갈 것을 거듭 강조했다.


2011/05/17 14:08 2011/05/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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