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8. 11. 02(금) 오후 2시 ~ 4시 50분
장소 : 연세암병원 지하 3층 서암강당
문의 : 02-2228-41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8/10/22 10:11 2018/10/22 10: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 치료의 성패는 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망률이 높은 암일수록 그렇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수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폐암이 대표적이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폐암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표적항암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최근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바뀌기 시작했다.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특히 ‘쓸 약이 없던’ 폐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는 희망으로 불린다. 


지난해 이맘때쯤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급여 촉구 운동이다. 면역항암제 약제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요구였다.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은 암 환자가 감당하기 버거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선 집회와 기자회견에 나섰고, 온라인에선 서명운동을 벌였다. 결국 환자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8월부터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 것이다.
  

사망 위험 절반으로 감소
환자들이 당시 거리로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면역항암제의 약효 때문이다. 더 이상 듣지 않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다. 사실 지난해 서명운동 당시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허가사항(적응증) 외 사용(오프라벨 처방)을 원했을 정도다.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많다. 임상 연구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첫 치료 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경우 전체 생존 기간이 30개월이었다.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했을 때(14.2개월)보다 100% 이상 연장된 것이다. 특히 2016년 11월 권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로 치료한 환자는 항암화학요법(화학항암제)으로 치료한 환자보다 암이 진행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50%, 사망 위험은 40% 감소했다.

폐암의 경우 효과적인 표적항암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EGFR 유전자 변이나 ALK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적이어서 이들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겐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치료인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역항암제가 표적치료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작용 원리 때문이다. 우선 1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화학항암제는 정상 세포보다 분화 속도가 빠른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타깃이다. 하지만 분화 속도가 빠른 정상 세포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구토, 탈모,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과 합병증이 심했다.

심한 부작용 때문에 폐암 환자의 경우 3명 중 1명은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였지만, 사용에 제한적이었고 내성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작용한다. 체내 면역체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암세포가 생기지만 모두 암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면역체계 때문이다. 암세포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면역체계를 교란시킨다. 일종의 촉수(리간드)를 뻗어 면역세포(T세포)의 눈을 가린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촉수를 뻗어 면역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표적치료제의 단점 해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용 원리가 다른 만큼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해결했다. 바로 내성을 줄인 것이다. 표적항암제는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부작용은 줄였지만 내성이 문제였다. 지속적인 치료 과정에서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가 약물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치료 초기 효과는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기면서 생존율이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기전 자체가 달라 내성 문제가 적고 약제를 중단하더라도 면역체계가 기억하고 있어 치료 효과가 지속된다. 면역항암제를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항암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면역항암제 치료 기회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1차 치료제로서의 가치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이후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옵션으로 면역항암제를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1차 표준 치료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도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실효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폐암은 지금까지 수년간 국내 사망률 1위인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면역항암제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높은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표준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폐암 환자들이 이를 통해 큰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8/03/27 14:15 2018/03/27 14:15

항암제의 종류와 작용 원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암 효과는 최대화, 암으로 인한 고통은 최소화라는 궁극적 목표는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종양내과 주치의와의 신뢰구축 및 긴밀한 협조를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암을 뿌리 뽑고 완치하는 시대에서 이제 암을 가지고도 불편 없이 관리하며 사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세포독성 항암제 -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정상 세포는 분열과 증식이 조절되어 세포 수와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세포의 분열과 증식이 조절되지 않는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는 특징이 있다. 이때 정상 세포와 암세포 모두 일정한 '세포 주기'를 거쳐 분열하는데, 세포 주기란 세포가 성장해 분열하는 동안 반복해서 거치는 단계를 말한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이러한 세포 주기에서 DNA와 RNA 합성 과정과 유사 분열을 방해하거나, DNA 분자 자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서 세포를 죽인다. 즉 세포독성 항암제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약으로, 빠른 속도로 분열하고 자라는 암세포를 주로 손상시킨다.


하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위장관의 점막, 모근세포, 골수, 생식계 셔포들처럼 분열과 증식이 활발한 정상세포도 덩달아 손상을 받게 되고, 이러한 정상세포의 손상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부작용은 대개 항암화학요법이 끝나면 사라진다.


표적항암제 - 암 성장 시키는 특정 물질만 공격한다
암의 특성에 맞춰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의 등장은 "비로서 암 정복의 희망봉을 돌아섰다"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기존의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1999년 최초의 표적항암제이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백'의 등장 이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생존율은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보다 더 높아졌다. 이후 각종 암에 대한 표적항암제 신약이 나와 10년 만에 대부분의 암에서 표적치료제가 사용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표적항암제가 만들어지고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암세포와 정상 세포의 구별 없이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달리,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많이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 변화를 표적으로 삼아 암의 성장과 발암에 관여하는 특별한 분자의 활동을 방해해 암이 자라고 퍼지는 것을 막는 약제다. 최근 암 유전자 해독이 보편화되고 분자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암세포에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인자와 신호 전단 경로가 많이 알려졌는데, 이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것이다.


기존의 항암치료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융단 폭격이었다면, 표적항암제는 특정 물질만 표적으로 공격하는 초정밀 유도탄과 같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하고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므로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는 특정 환자를 대상으로만 효과를 발휘하며, 세포독성 항암제만큼은 아니어도 분명 부작용이 존재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표적항암제 역시 효과가 유한하고 내성이 생기는 등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종양면역항암제 - 면역 회피 물질을 공격해 암세포 잡는다
2015년, 뇌를 포함한 다발성 기관에 전이가 된 악성 흑색종을 진단받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라는 신약으로 완치되었다는 발표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터 전 대통령이 사용한 키트루다외에 옵디보(성분 니볼루맙), 여보이(성분 이필리무맙) 등의 약제가 현재 쓰이는 종양면역항암제다.


놀랍게도 체내에는 날마다 비정상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만, 면역세포가 이를 없애주므로 우리는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들도 면역 체계의 공격을 피하기위해 면역 회피 물질을 만들어낸다. 면역 회빕 물질이 있으면 면역세포는 암세를 정상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못하며, 이를 '면역 회피'라고 한다. 종양면역항암제는 PD-1, PD-L1, CTLA-4같은 면역 회피 물질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그 기능을 마비시킨다. 그 결과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다시 인지해서 죽이게 된다. 


종양면역항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암이 줄어들면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의 표적항암제가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내성이 생겨 사용이 어려웠던데 비해, 종양면역항암제는 암이 줄어들고 반응을 하면 1-2년 이상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또 일부 면역 관련 부작용이 발생 하지만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에 비해서는 월등히 적은 편이다.


흑색종, 신세포암을 필두로 현재 많은 종류의 암에서 종양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인정되어 속속 승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종양면역항암제 역시 모든 암종과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 많은 암 환자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 현재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글 범승훈 교수(종양내과)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7/11/30 10:14 2017/11/30 10:14

골리앗 맞설 한국의 다윗 키우려면
제조업에 강한 특성 살려 생산분야서 경쟁력 확보 가능
기초연구 없이는 신약개발 불가능..체계적 지원 절실
엄청난 비용에 희망 포기않도록 의료 접근성 해결 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장인 김정현(42)씨는 최근 췌장암 4기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항암 치료를 위해 일본의 한 병원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사이클 치료를 받는데 수천 만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숙박·통역 등의 기타 경비까지 합치면 경제적 부담이 엄청나지만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막막한 심정으로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검색하다 알게 된 정보인데 국내에서는 규제 탓에 쉽게 시행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며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한 말기 암환자의 가족으로서는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항암 유전자치료제 ‘CAR-T. 더 이상 치료제가 없는 불응성 급성백혈병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치료비가 환자 1인당 47만 5,000달러(약 5억3,000만원)라는 사실이 발표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돈이 없으면 치료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논란 속에서 치료제 개발사인 노바티스는 “치료 후 한 달 안에 반응이 없으면 전액 환불하겠다”는 보상 방식을 제안하는 등 여러 접근법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결국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세계 시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난 암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치료제의 등장이 가져다주는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가격. 면역항암제나 세포치료제 등 최신 암 치료제의 경우 최첨단 생물공학 방식으로 제조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대량생산이 쉬운 화학제제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 국내에 치료법이 아예 없거나, 규제가 걸림돌이 돼 사용이 금지되거나, 해외 개발 의약품이 수입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는 일 등도 시급을 요하는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비용이나 시간의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은 치료가 가능한 해외 병원을 직접 찾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치료가 가능해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가격 등 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란 결국 더 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출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프레드 람스델 파커암면역요법연구소(PICI) 부연구원장은 “개인용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될 것”이라며 “많은 제약사들이 혁신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경쟁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면 가격은 자연스레 하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수십, 수백 개의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끔 하는 연구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에 가격이나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문제는 글로벌의 뜨거운 경쟁이 한국에서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면역항암제 및 첨단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항암제 임상은 202건이고 이중 면역항암제는 68건에 그쳤다. 국제 임상시험 등록사이트에 등록된 미국·유럽의 면역항암제 임상만 합해도 1,200건을 훌쩍 넘어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바티스나 길리어드사이언스, MSD 등 다국적 제약사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CAR-T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대 제약 시장을 가진 미국이 97건으로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66건), 유럽(14건)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 호주, 캐나다도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지만 한국은 하나도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신약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면역항암제 등 첨단 치료법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리앗에 맞설 다윗을 키우는 해법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표적항암제 ‘타그리소’가 국내 건강보험에 등재된 사례를 눈여겨보길 권했다. 


‘타그리소’는 높은 치료 효과와 적은 부작용으로 세계 폐암치료제 시장을 점령했지만 검사비 등을 포함해 연간 치료비로만 1,000만원이 훌쩍 넘어서는 비싼 약값 탓에 치료를 포기하는 국내 환자들이 많았다. 약가 조정을 통해 급여화하려는 건보당국의 계속된 노력은 최근에야 겨우 결실을 맺었는데 배경에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신약 ‘올리타’가 이었다는 분석이다. 폐암 치료제의 대체제로 ‘올리타’가 주목받자 다국적제약사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가 관련 분야에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년 전부터 면역학 연구를 지원한 끝에 신약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의 사례를 들어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기존 항암제가 대규모 후보 물질 스크리닝 등을 통해서도 개발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면역항암제는 탄탄한 기초 연구가 뒷받침돼야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대학과 업계가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연구가 진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명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역시 “제약사가 의뢰해서 임상이 이뤄지는 현 방식이 아니라 임상 전문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하고 업계와 소통하면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제약사의 수요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수요에 따라 임상 연구가 진행돼야 신약 개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개발에는 실패한 만큼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컨대 제조업에 강한 특성을 살리면 생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한 국가에서 만들어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쉽지 않고 각 국가에서 동일한 질을 유지하며 처방하는 게 어렵다. 다국적 기업이라도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는 기회인 것이다.


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한국이 우수 기술력을 가진 유전자 교정을 접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방법 등도 제안하고 있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별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만큼 이에 대한 유전적 분석 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샌프란시스코=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7/11/21 10:15 2017/11/21 10:15

GSK·노바티스와 협약, 표적항암제 잘 듣는 환자군 찾는 '바이오마커' 발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세암병원 연구진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해놓고도 어떤 사람에게 잘 듣는지 몰라 임상시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종양내과 정현철 교수(연세의대 송당암연구센터장)과 조병철 교수팀은 각각 GSK와 노바티스와 협약을 맺고 양사가 개발한 표적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열쇠가 되는 특정 유전자·단백질 같은 바이오 마커(생체표지자) 발굴에 나섰다.

연세암병원과 양사는 또 기존 공동연구를 통해 폐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표적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표적항암제·면역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두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 잘 듣는 환자군의 바이오 마커와 약물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중개임상연구를 통해 지지부진하던 GSK와 노바티스의 임상시험에 가속도를 붙여준 경험이 있다. GSK와 노바티스는 지난해 총 매출이 44조원과 56조원에 이르는 거대 제약사다.

정 센터장은 “표적항암제라도 약이 잘 듣는 환자군을 선별하지 못하면 30~40%의 환자에서만 듣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특정 유전자·단백질이 활성화되거나 억제돼 있는 환자군에 약이 잘 듣는다는 사실을 알아내면 암세포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율(반응률)을 70~80%로 높일 수 있어 상품성도 높아지고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품목 승인을 받기도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GSK 한국법인과 5년 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며 “우리가 바이오 마커를 찾아내면 연세암병원이 동양·서양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1~2상 임상연구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 교수팀과 표경호 유한·연세 폐암연구소 박사팀은 앞서 지난 8월 노바티스의 폐암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중개연구 허브센터’로 지정됐다. 폐암 치료 물질의 독성 여부와 치료 효과를 동물·세포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전임상 연구부터 참여한다. 바이오 마커와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알아내면 국내와 아태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연구 진행을 총괄한다.

앞서 조 교수팀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수용체 차단 표적항암제가 FGF 3·19번 등 18개의 핵심 유전자군이 활성화된 폐암(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잘 듣는다는 사실을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밝혀냈다. FGF와 수용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폐암·두경부암·방광암 등 고형암 세포가 빨리 성장한다. 

조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의 유명 대학 연구소와 부속병원 등에 맡겨온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연구에 국내 병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최신 항암제 개발 기술습득은 물론 신속한 신약 도입으로 난치성 폐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7/11/07 09:52 2017/11/07 09:52

카테고리

전체 (1374)
암지식정보센터 소개 (137)
질병,치료 (550)
영양 (98)
건강레시피 (128)
운동 (58)
언론보도 (386)

공지사항

달력

«   201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