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인터뷰]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

“고도의 전문성 갖춘 최고 혈액암센터 추구”
암세포에 틈 허용하면 내성 생겨 약효 사라져… 백혈병은 정시 약복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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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들은 약제를 이겨내는 내성기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약효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대로 제시간에 약을 드셔서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정준원 혈액내과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다른 혈액암과 다르게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병”이라며 “환자가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만성기에서 급성기로 넘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이하 CML)은 9번과 22번 염색체 이상(필라델피아 염색체의 출현)으로 인해 골수에서 조혈모세포가 병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혈액암이다. 과거 ‘백혈병’ 하면 불치병으로 여겼지만, 지난 10년간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치료를 받으면 완치까지 가능해졌다.

정 교수는 “2001년도 이전만 해도 CML은 항암치료를 하거나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 하는 방법 외엔 없었지만, 지금은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생존율이 90% 정도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표적항암제 투여는 백혈병 치료에 있어 핵심이다. 최근 획기적인 표적항암제들의 잇따른 개발로 생존율이 높아지자 환자들은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암과 동반자가 돼 살아가는 문제를 놓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점에 와 있다. 치료제로는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슈펙트 등이 대표적이다. 1세대 치료제에 이어 2세대인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의 표적항암제들이 등장하자, 환자들은 다양한 치료제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 교수는 “최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염두에 두는 것은 다양한 항암제 중 어떠한 약제가 개인에게 제일 좋은 약제인지를 결정하는 것과 치료 도중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치료전략을 바꿔야 하는지,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해야 하는지 등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평생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인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는 몇 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자칫 약제 투여에 소홀하기 쉽다. 정 교수는 “일정한 시간에 맞춰 약제를 복용하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복용해야지만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최소 혈중 농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만성질환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암 자체 관리와 함께 이상반응(Adverse Effect)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평균 수명이 약 6년 정도밖에 안 되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완치되게 할까 하는 점이 중요했지만, 이제 과거와 비교해 월등히 생존율이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질병과 무관하게 환자분들을 괴롭히게 되는 부작용, 합병증에 대한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치료 성적이 좋은 약제일수록 치료 성적만큼이나 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대한 관심에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 2세대 약제에 실패한 환자들을 위한 3세대 항암제나, 보완되는 치료제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3세대 치료제는 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일 수도 있고, 면역체계와 연관된 약제가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신약을 이용한 임상연구가 주요 병원들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준원 교수는 현재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의 혈액암센터장이기도 하다. 연세암병원 혈액암센터는 1981년 국내 최초로 골수이식에 성공했고 국내 최고의 이식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혈액암센터는 현재까지 약 1000례 이상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06년도에 증설된 최첨단 조혈모세포이식 병동과 함께 국내 최초로 원스톱 개념을 도입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팀원들에 의한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앞서 실시하고 있는 최고의 혈액암센터다.

정 교수는 “암예방센터에서는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 있는 고위험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꾸준한 예방적 차원의 교육을 한다. 암이 발병하기 전 단계에서 관리를 통해 암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2015/05/18 10:10 2015/05/18 10:10

만성골수백혈병의 최적치료법: 완치는 가능한가?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치료가 제일 좋나요?”나, “어떤 약제가 제일 좋나요?”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의 임상 결과나 개인적인 진료 경험에서 비롯된 선호하는 대답을 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대답을 할 때에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2000년대 이후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가 어느 질환보다도 빠르고 눈부시게 발전한 영역이고, 또한 여러 치료 선택(option)들이 가능해져 환자 개개인의 성향과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될 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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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치료가 제일 좋나요”라는 질문에는 확신을 가지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이
경구 표적치료제의 복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라는 명확한 질병의 기전이 밝혀진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그 염색체의 신호전달 물질인 티로신키나아제를 억제하는 약제의 개발로 인해, 질병의 진행 (만성기에서 가속기나 급성기로의 진행)이 없는 상태라면 간편하게 경구표적치료제의 복용으로 일반인과 같은 기대수명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성기 환자를 위한 초치료 약제로서 현 싯점에서는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의 3가지약제 중 하나가 선택될 수 있다.

이런 다약제 시대에서 한 약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환자 자신의 기존 타 질환의 유무, 환자 자신의 장기간 약 복용으로 인한 삶의 질 문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예후 인자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치료 성적을 간단히 요약하면 1세대 약제인 글리벡 보다 2세대 약물인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의 초 치료 결과는 생존율의 큰 차이는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분자생물학적 반응이 빠르고 깊은 결과를 보여 주어 전반적으로 글리벡보다 우수한 약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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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혈액 학회에서에서 발표된 글리벡/타시그나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의 5년간 추적 연구 결과는 새롭게 Ph+ CML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타시그나를 1차 치료제 사용할 경우,
글리벡 대비 완전 분자 생물학적 반응를 포함해 더 빠르고 깊은 지속적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시킴은 물론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함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킴을 증명했다.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의 경우 1%미만(0.7%)의 환자만이 병이 가속기 또는 급성기로 진행하였는데,
이 결과는 100명의 환자들이 각각 글리벡과 타시그나를 복용한다면 글리벡을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약 4명 정도 병이 나쁜 단계로 진행하지만,
타시그나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1명 미만의 환자만이 나쁜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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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글리벡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해 타시그나로 치료받은 환자군이 더 높은 전체 생존율 (overall survival)과 무사건 생존율(event-free survival)을 보였다.
글리벡을 복용한 Ph+ CML 환자의 5년간 전체 생존률은 91.6%인 것에 비해, 타시그나 600mg 군에서는 93.6%(p = 0.58), 타시그나 800mg 군에서는 96%(p = 0.04)로 처음으로 통계적으로도 향상된 생존율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타시그나의 안전성 부분에 있어서는 이번 5년 추적 결과에서 지난 4년 추적결과 대비 추가적인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장기간의 약제 사용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스프라이셀과 글리벡과 비교한 연구의 4년 연구 결과도 타시그나와 유사한 정도로 글리벡에 비해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글리벡 군에 비교해서 통계적으로 향상된 생존율은 증명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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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에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약제사용 후 치료 효과가 탁월한 군에 제한해서 약제를 중단하고 지켜보는 전략인데 치료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기능적 완치”에의 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약제사용 후 깊은 분자 생물학적 치료 반응이 필요하고 그 반응이 2년 이상 유지된 군에 한해 약제를 중단해서 지켜보는 연구 결과를 보면
글리벡 치료 군에서는 약 40% 정도가 약제를 장기간 중단할 수 있었고
타시그나의 치료군은 70%정도에서 약제 복용 중단이 장기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소규모 환자 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긴 하나 아주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낭보라고 할 수 있다. “기능적 완치”는 비록 평생 약을 끊을 순 없다고 하더라도 약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 받거나 또는 2세를 계획하는 등의 필요한 시기에 약을 중단하는 휴지기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환자들에게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으며, 곧 바로 앞으로 다가올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각 병원에서 약제를 중단하길 권하는 것은 권장되는 표준치료지침이 아니고 반응이 좋은 군에서도 지속적인 투약을 해야 하며 단지 임상연구에 동의한 특정의 환자 군에서 시도 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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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 약제 선택의 시대에서는 환자 별 성향에 따른 약제의 선택을 생각할 수 있다. 각 약제별로 부작용의 발현 양상이 달라 환자가 가진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치료 방법인데,
예를 들면 과거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심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타시그나를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고령 또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스프라이셀을 피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각 약제 별로 특이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하게 부작용 없이 치료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나 특정 환자의 임상적 상황과 특정 약제의 부작용 등을 면밀히 연결시켜 추적 검사 시에 위에 언급된 특정의 부작용이 발현되는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고의 약제”는 나에게 맞는 적절한 선택된 약제가 될 것이며, 또한 적절한 치료 반응 획득과 미래의 “완치” 준비에 도움도 줄 수 있는 약제이어야 하므로 성급히 대답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어떤 약제든 경구용 표적치료제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가장 훌륭한 치료방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며, 처방받는 환자는 약물복용을 꾸준히 지켜야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라는 것 또한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약제를 복용하면서 최상의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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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혈액암협회

2015/03/06 11:48 2015/03/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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