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代 공격하는 '미만성(瀰漫性) 위암', 발견하면 이미 3~4기

다른 장기 전이 빠르고 증상 못 느껴
젊은 층 위암의 60~70% 차지… 가족력 있으면 정기 검사 꼭 받아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 위암 걱정이 퍼지고 있다. 영화배우 장진영씨와 가수 임윤택씨가 각각 37세와 33세에 위암으로 숨진 데 이어, 지난달 가수 유채영씨까지 41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젊은 유명인의 위암 사망이 이어지면서부터다. 평소 소화불량·속쓰림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20~30대가 "혹시 위암이 아닐까" 의사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체 위암의 3~5%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50~60대 이후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위암에 비해 훨씬 고약하다. 젊은 나이에 생기는 위암은 진행 속도와 다른 장기 전이가 빠른 '미만성(瀰漫性) 위암'이 60~70% 정도인것으로 의료계는 집계한다. 발견도 쉽지 않아 20~30대 위암 환자 대부분이 3~4기가 돼서야 병을 진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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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어렵고 전
이 빨라

위암은 크게 '장형(腸型) 위암'과 '미만성 위암'〈그래픽〉으로 나뉜다. 중장년층 이후 위암은 대부분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서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이다. 반면, 미만성 위암은 암세포가 깨알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군데군데 퍼지면서 생긴다. 따라서, 신경을 잘 건드리지 않아 암이 진행돼도 통증이 거의 없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라선영 교수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형 위암보다 주위 혈관·림프절로도 잘 전이된다.

미만성 위암은 내시경이나 조직검사를 해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이종열 박사는 "미만성 위암 세포는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조그마한 암세포가 산발적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위벽 한 곳을 2~3㎜ 정도 길이로 떼어내 살펴보는 조직검사를 해도 놓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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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우리나라의 전체 위암 환자 수는 남성이 여성의 2배 정도다. 하지만, 젊은 층의 위암은 여성 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라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에서 진료받은 20~30대 위암 환자 2870명을 분석해 보니, 여성이 58%로 더 많았다. 왜 여성이 더 많은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꼽는다. 에스트로겐이 암 조직을 성장시키는 인자로 작용한다는 추정이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위암 가족력이면 40세 이전부터 내시경

남녀를 통틀어 젊은 층에서 미만성 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박사는 "미만성 위암의 원인이 되는 변형 유전자가 최근 발견됐으나, 유전자가 변형되는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는 "짠 음식을 삼가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일반적인 위암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책"이라며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불량·구토·속쓰림 등과 같은 위장관 질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사람은 40세 이전부터 2~3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

미만(瀰漫·넓게 퍼져 있다)의 뜻처럼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란다. 진행·전이 속도가 빠르고 증상도 거의 없어 대부분 3~4기에 발견된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잘 발생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2014/08/06 15:51 2014/08/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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