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서 또 걸렸다! 탈많은 위장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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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때 위내시경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위(胃) 관련 질환이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복통이나 속쓰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장질환(병)은 흔하다. 실제로 위장질환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병이며, 전체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장질환은 식도·위·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상부 위장관질환'과 소장 및 대장에 발생하는 '하부 위장관 질환'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상부 위장질환은 크게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궤양, 위암 등으로 구분한다. 위염은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궤양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나뉜다. 만성위염은 위염에 의해 생긴 위점막 모양과 증상에 따라 표재성위염, 위축성위염, 미란성위염, 출혈성위염, 비후성위염, 담즙역류성위염 등으로 세분한다.

위(장)는 음식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밥통이라고 불린다. 크기는 약 1.5ℓ(1500㎖)이다.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는 위는 오른쪽 아래로 처진 듯한 J자 모양을 하고 있다. 위 두께는 3~8㎜이며 위장 구조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층으로 이뤄져 있다. 사실 내시경을 통해 보는 위(장)는 위점막 내부의 표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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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약 3500만개의 무수히 많은 분비세포들이 있다. 위는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약 1ℓ의 위액을 분비하고 하루에 최대 5ℓ의 위액을 분비하는 가장 부지런한 소화기관이다. 위 몸통 부위에 해당하는 체부에서는 위산이 분비되고 아래쪽 유문 근처의 전정부에서는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위산 분비를 적절히 조절한다. 그러나 이런 내분비 작용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위산과다에 의한 소화성 궤양이 생긴다.

위의 안쪽 면인 위벽은 강한 산성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위벽은 자신이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되지 않아야 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음식물과의 마찰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위벽은 자극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점액세포(mucus cell)에서 알칼리성 점액을 분비해 위벽 상피세포의 표면을 덮어 준다. 위벽에 존재하는 위주름에는 표면에 점액세포가 많이 위치해 있다.

위는 신경이 뇌보다 적지만 척수보다 5배나 많다. 이 때문에 위는 음식물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위산과 펩신이 분비돼 분해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약간의 염증(위염)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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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중 가장 많은 만성 위축성위염은 위점막이 위축돼 얇아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40대 이후에 잘 생기는 위의 노화현상이다. 노성훈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장은 "만성 위축성 위염은 반드시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심한 위축성 위염이 있는 사람의 10% 이상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암까지 진행하는 데 보통 16~2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궤양은 피부와 같은 곳이 둥그렇거나 타원형으로 깊게 파인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위 점막에서 위궤양이라고 하면 위 점막이 위점막하층 이상으로 깊게 파인 것을 뜻한다. 위궤양은 양성, 즉 암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위암이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해 정확히 표현하자면 '궤양성 위암'이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위속에 궤양이 생기면 위암이 그 가장자리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모양이 약간만 이상해도 조직검사를 해서 암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십이지장궤양은 십이지장에 생긴 양성 궤양이다. 십이지장은 손가락 열두 마디의 길이에 해당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위에서 소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소장의 첫 부분을 말한다. 민 병원장은 "위궤양은 암으로 발전하거나 암일 가능성이 있지만 십이지장궤양은 암일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화성 궤양은 위산 분비로 인해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양성 궤양만을 소화성 궤양이라고 부른다. 십이지장궤양은 젊은 사람에게 많고 위궤양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은 위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는 것이다. 장상피화생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만성위축성 위염이 공존하면 위염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 조직검사를 받은 사람의 20~30%에서 장상피화생이 관찰된다. 이형성(異形成)은 정상적인 상피세포가 암세포 형태를 닮아가는 과정으로 거의 암에 근접한 병변을 말한다. 이형성으로 진단되면 병원에서 위암에 준하는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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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원장은 "위암의 진행단계로 인정받고 있는 가설은 정상세포→만성위염→장상피화생→이형성→조기 위암→진행성 위암의 과정"이라며 "건강검진 결과 만성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발견됐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속쓰림 증상이 있으면 과음이나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구역질이 자주 생기고 위산과다 증상이 있으면 커피나 콜라,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 튀김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담배가 매우 해롭다. 오렌지주스나 사과주스, 포도주스와 같이 신맛이 나는 음료도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고동희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흔히 위장 기능을 좋게 하려면 맵고 짠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소식(小食)'하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장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음식을 너무 급하게,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다. 한번 음식을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잘게 부서지고 침과 충분히 섞일 때까지 씹어야 한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은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한입에 30회씩 꼭꼭 씹어서 한번에 30분간 천천히 식사하는 3·3·3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의사들은 주로 제산제(겔포스, 미란타 등)나 위산분비 억제제(큐란, 잔탁 등),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약을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섞어 처방한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염 의심 진단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맵고 짠 음식은 물론 과식이나 폭식, 패스트푸드 술 담배 커피 등의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장질환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 10명 중 6~7명꼴로 감염돼 있다. 헬리콥터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 점막에 감염돼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1~2%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유발인자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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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이 암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건강검진 때 만성위축성 위염이 있으니 음식을 짜게 먹지말라는 얘기만 듣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약에는 항생제가 들어 있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보통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없으면 헬리코박터가 있다고 해도 치료를 잘 하지 않는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만성 위염 치료를 위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완전히 성립된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은 헬리코박터로 치료해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려면 보통 3~4가지 항생제를 1~2주 동안 복용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은 항생제 내성을 가지더라도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인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15/12/08 14:55 2015/12/08 14:55

[최승호 교수가 말하는 위절제 후 식사원칙] ‘어떻게 먹을까’를 고민하세요

수분 장내 유입 촉발 단 음식은 피해야… 차고 물기 많은 과일섭취 주의를


최승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를 찾아 ‘위 절제 후 식사 원칙’을 물었다. 그는 암환자에게 암환자다운 식사원칙을 지키되 자신만의 방법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특히 위암환자들은 소화를 담당하는 위를 잘라냈기 때문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먹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령 백미와 현미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말고 밥을 어떤 식으로 조리해서 먹을까를 고민하라는 것. 또 최 교수는 “음식에 따라 소화해 내는 개인차가 큰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출한 식단보다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이 다양한 식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위암환자들을 위한 원칙은 존재한다. 위암환자들은 찬 음식과 단 음식 그리고 물기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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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달고, 물기 많은 음식 피해라=위암 환자는 위의 일부를 잘라냈기 때문에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을 잘게 부숴 분해하는 기능이 정상인보다 약하다. 또 위의 용량이 작아져서 음식물의 저장 공간이 줄어 덩어리 진 음식물이 소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간다. 이때 각종 증상이 발현한다.


음식물이 곧장 소장으로 내려가면 음식물의 농도를 희석하기 위해 혈액 속 수분이 장내로 유입됨으로써 메스꺼움과 불쾌한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한다. 이때 단 음식은 이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단 음식과 더불어 다량의 수분을 함유한 음식들을 섭취할 경우도 그러하다.
 

최승호 교수는 “위절제술 후 단맛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는 소화 장애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과일을 섭취하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수박의 경우 차고 달고 물기가 많은 대표적인 과일이다. 과일을 먹은 후 이와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면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쁜 마음으로 식사해라=위암 환자들이 느끼는 위 팽만감은 일반인들이 포식 후 느끼는 더부룩함과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매일 환자를 보는 나조차도 환자들이 느끼는 증세를 다 알지 못한다. 다만 그들은 나를 찾아와 밥을 먹은 후 공포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위 팽만감은 위암환자들에게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큰 요소”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보호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건강한 사람도 긴장을 하면 식욕도 떨어지고 식사 후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위암 환자라면 그 증세가 더할 것이다. 환자가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심을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식욕감퇴로 체중이 심각하게 감소했다면 식욕촉진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절제 전 고혈압, 당뇨 앓았다면 치료 계획 다시 세워야=최승호 교수는 위암환자들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위암 환자들의 상당수가 고령층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답변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위를 절제하기 전과 절제한 후 대사성 질환의 증세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 교수는 “고혈당으로 고생하던 환자가 위 절제 후 저혈당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반면 고혈압 환자가 위 절제 후 저혈압으로 고생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찾는 내과가 있다면 위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려 치료 계획을 점검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2014/12/04 10:06 2014/12/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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