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작은 변화 환자 회복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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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20대 대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실려 왔다. 병원에서 실시한 영상검사에서 위암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노성훈 외과 교수는 곧바로 대학생의 수술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수술실을 나와야 했다. 배를 열고 들여다본 학생의 위는 엑스레이 영상검사의 결과와 달랐다. 이미 여러 장기로 암이 퍼져 수술로 회복의 가망이 없었다. 결국 위암으로 학생은 숨졌다.

벌써 10여년 전 이야기다. 노 교수는 아직도 이 학생의 죽음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엑스레이 외 각종 영상검사기법이 개발돼 수술 전 위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할지, 방사선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또 복강경, 로봇 등 개복수술의 환자부담을 줄여주는 수술방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대학생의 응급수술을 맡은 노성훈 교수(사진)은 “한동안 괴로웠다”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환자를 보냈을 때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후 개발된 각종 영상기법으로 수술 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 장기로 퍼진 진행성 위암이라면 수술 전 다양한 항암제를 사용해 암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 치료율이 한 단계 높이는 방법이다. 의료진은 연구를 거듭하며 각 환자에 상태에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운다. 모든 위암환자가 동일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것도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환자의 상태도 세분화되었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자신을 가리켜 ‘개복수술 하는 의사’라고 하면서도 “모든 환자가 제일 먼저 개복수술을 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암의 진행정도와 환자의 신체적 조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시대라는 것이다. 치료율을 높이는 다양한 항암제와 방사선기기가 개발됐고 수술방법 역시 출혈을 줄이고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 노 교수는 “환자를 만나보면 나보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또는 복강경 전문가를 만나는 게 낫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맞는 진료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간 암치료를 해온 의사다. 국내에 유능한 의사가 많지만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라면 그를 떠올리기 쉽다. 노 교수의 명성을 입소문과 인터넷 정보를 통해 쉽게 접한다. 무조건 그를 보기 위해 먼 지방에서 3~4시간 달려오는 환자와 보호자도 적지 않다.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노 교수는 경증 환자라도 시간을 쪼개 진료상담을 한다고 한다. 노 교수는 “더 아픈 사람들, 중증 암환자의 치료에 집중하고 싶다가도 나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오는 환자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세를 믿고 찾은 병원에서 환자는 때때로 서글픔을 느끼기도 한다. 검사를 위한 긴 기다림, 병실 문제 등이 치료에 집중하기도 벅찬 환자 마음을 애타게 한다. 노 교수는 연세암병원장직을 맡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환자의 편의의 생각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시간과 돈, 노력을 기울여 찾아간 병원에서 도리어 환자가 마음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환자를 배려하는 병원의 작은 변화가 환자의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2016/03/03 10:28 2016/03/03 10:28

형우진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
“위암 수술은 복강경·로봇 등 최소 절개 방법이 환자에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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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대장암과 더불어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다툴 정도로 흔하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위암의 국내 발생률은 남성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55.3명으로 일본(45.7명)보다 높다.
 
한국의 위암 치료 수준은 세계 최고다. 치료 후 완치될 가능성(5년 생존율)은 73%로 외국(20%대)보다 월등하다. 위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내시경 치료로 나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연간 위암 수술 건수는 1200건이고, 내시경 치료는 700건이다. 앞으로 내시경 치료가 수술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치료 효과 면에서 수술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위도 잘라내지 않는 내시경 치료가 유리하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 전문가인 형우진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으로부터 최신 위암 진료에 대해 들어봤다.


모든 환자가 위 내시경으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나.

조기 위암인 경우로 한정된다. 조기 위암 중에서도 암세포가 림프절(전신에 분포하는 면역기관의 일종)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또 암 크기가 2㎝ 이하이고, 위궤양이 없고, 위점막을 깊게 침범하지 않은 경우 등의 조건이 뒤따른다. 위에 국한된 암에 한해서만 내시경으로 잘라내는 것이 위 내시경 치료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조금 더 진행된 암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나올 전망이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게 관건이라는 말인데, 얼마나 자주 검사해야 하는가.
일반인은 내시경 검사 주기를 2년에 한 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보통 40세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70세까지 약 15차례다. 이 검사 주기를 4년으로 늘리면 7차례로 줄어든다. 경제적 부담, 환자의 고통을 덜 수 있다. 사실 평생 위암이 생기지 않을 사람인데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암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을 걸러내면 환자의 고통도 없애고 내시경 검사 주기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위 내시경 진단의 정확성은 어느 정도인가.

진단은 영상으로 보는 것(위 조영술)과 내시경으로 진단하는 것이 있는데, 정확성 면에서 내시경이 월등하다. 특히 국내 내시경 검사 비용은 외국보다 싸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가 위암 진단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위암 진단은 100% 정확하지 않다. 하필 암이 위궤양이 있는 부분에 있으면 마치 위암이 심각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항암 치료도 하고 수술을 하는데, 알고 보니 조기 암인 경우가 있다.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환자였던 것이다. 이는 현대 의학의 한계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의학계의 이슈다.

내시경 발전이 환자에게 어떤 편의를 줄 수 있나.
실제로 내시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내시경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그 부위 조직을 떼어낸 후 현미경으로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그 기간이 2~3일 걸린다. 최근에는 초소형 현미경을 장착한 위 내시경이 나와서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조직을 떼지 않고도 바로 세포를 볼 수 있다.

아직은 조직검사만큼 정확한 수준은 아니지만 곧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예를 들면 위 혈관에 특수한 빛을 쪼여 암을 진단하는 위 내시경(NBI)이 있는데, 앞으로 세포와 혈관을 동시에 보는 내시경이 보급되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것 같다. 일반 위 내시경의 지름이 9㎜ 정도인데 요즘은 4.9㎜ 정도로 가는 내시경도 있어서 입이 아니라 코로 삽입하는 등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이 지금도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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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치료 대상자가 아닌 나머지 사람은 수술을 받아야 할 텐데,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또는 로봇 수술) 중 어느 것이 환자에게 유리한가.

개복 수술은 복부를 많이 절개하므로 환자가 받는 고통이 크고 회복도 더디다. 그래서 적게 절개하는 방법으로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고안됐고 현재 많이 하고 있다. 복부에 작은 구멍 몇 개만 뚫고 가느다란 의료기기를 넣는다. 의사는 모니터를 보면서 복강경이나 로봇을 움직여 수술한다. 그 의료기기에는 수술 도구, 카메라, 조명 등이 달려 있다. 개복 수술이든 복강경 수술(또는 로봇 수술)이든 암 환자에게는 생존율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수술법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므로 고통이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또는 로봇 수술)이 환자에게 유리하다(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한상욱 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3000명을 장기간 관찰하고 분석해보니 생존율·합병증·사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중에는 어떤 것이 환자에게 좋은가.

수술 효과 면에서 그 두 가지에는 큰 차이가 없다. 환자가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로봇은 복강경에 비해 자유자재로 구부러지기 때문에 수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비가 비싸다.

대장암처럼 위암도 암 전 단계에 미리 발견해 치료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위암도 대장암처럼 암 전 단계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위점막의 이형성(異形成)이다. 이형성은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 형태를 닮아가는 과정으로 거의 암에 근접한 상태를 말한다. 이형성으로 진단되면 병원에서 위암으로 보고 치료한다. 이형성보다 흔하지 않지만 위점막에 양성 종양(선종)이 있으면, 위암의 전 단계로 추정된다. 이 중 일부가 암으로 진행하므로 상태가 나쁜 선종은 위 내시경이나 수술로 제거한다. 한 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하는 위 내시경 검사(단순 건강검진이 아닌 환자 의심 검사) 1200건 가운데 700건의 위암을 발견한다면, 그중 500건은 위암 전 단계다.

냉장고의 등장으로 위암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동양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암은 위암이었다. 이후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위암 발병률은 급격히 낮아졌고, 현재 위암은 10대 암에도 들지 않을 정도로 드물다. 이는 신선한 음식이 위암을 줄인다는 근거가 됐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도 오랜 기간 냉장고를 사용해오고 있지만 위암 발생이 여전히 많다. 그래서 냉장고의 보급과 위암 발생 관계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위암 발병은 한 가지 원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환경적 원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과거 한국인의 7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저히 줄었다. 찌개 등 음식을 같이 먹는 식습관으로 많이 감염됐지만 지금은 그런 식습관이 점차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균은 주로 위장 점막 세포를 자극하고 손상한다. 위암에 걸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암 환자에서 반드시 이 균이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또 이 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관성이 높은 만큼 내시경 검사에서 이 균이 나오면 약을 처방받아 치료해야 한다(이 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위암 유발 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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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방의 최우선은 무엇인가.

한식은 대체로 위암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소금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위점막을 자극해 위암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짠 음식은 위암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 질환에도 좋지 않다. 또 고기를 구워 먹는 식습관도 위암에는 좋지 않다. 그렇다고 또 고기를 너무 먹지 않는다면, 위암은 안 생길지 몰라도 다른 병에 걸릴 수 있다. 한마디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짠 음식을 멀리하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서양인은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데도 위암이 거의 없는 이유가 있나.
위암 발병은 인종 간에 차이가 있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위암에 취약한 것 같다. 동양인이 서양에 살아도 현지인들보다 위암에 잘 걸리는 것을 보면 유전적 기질과 관련이 있다.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위 내시경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도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나.
부모가 위암이면 자녀도 위암일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한 가족이 비슷한 식습관과 입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만큼 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 게 바람직하다.

외국인 의사들이 한국에 와서 위암 치료를 배울 정도로 한국이 위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배경은 무엇인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공개할 주요 암 생존율 국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위암 치료 후 완치율(5년 생존율)은 한국이 73.1%로 미국(29.3%), 일본(63.3%) 등 다른 나라보다 높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의사들이 일본에서 위암 치료법을 배웠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역전됐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위암 환자가 많은 만큼 치료 경험이 많아 의술이 발전했다. 서양은 위암이 10대 암에도 들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면서 의술이 축적되지 않았다. 위암 분야의 연구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개복 수술보다 복강경 수술(또는 로봇 수술)이 환자에게 이롭다는 근거도 한국이 연구로 제시했다. 수준 높은 수술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이 제시한 치료법은 세계 위암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예컨대 외국에서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할 때 우리는 수술 후 항암 치료를 하면 생존율을 10%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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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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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12:07 2016/02/12 12:07

조기 발견이 일등공신… 뛰어난 '수술 노하우'도 한 몫


대장내시경으로 폴립 제거, '암의 싹' 미리 잘라버려
다른 장기 전이된 환자도 생존 연장하는 치료법 다양
유방암만 유독 年5.6% 증가…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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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든 김모(55·주부)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처음 받아본 위 내시경 검진에서 1㎝짜리 암이 발견됐다. 하지만 암이 위 점막에만 있었고 조기(早期) 발견한 덕분에 내시경 시술(ESD)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었다. 김씨는 "번거로운 내시경 검사를 계속 미뤄왔는데 검진 덕분에 암을 일찍 발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암과 싸워 이기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13년 국가 암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새(2009~2013년) 암에 걸린 환자 가운데 69.4%가 5년 이상 생존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 발견이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조기 발견이 일등 공신

2001~2005년과 비교하면, 특히 위암(57.7→73.1%)과 대장암(66.6→75.6%)의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최근에는 위암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조기 발견된다"면서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는 쉽고 효과는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장암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심지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용종(폴립·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한 것)일 때 찾아내 내시경으로 '암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경우도 많다. 노 원장은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간암의 경우 (국내 의료진이) 많은 경험을 쌓아 수술 기술도 월등하다"면서 "암의 성질을 정확히 파악해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보다도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장은 "2004년부터 국가가 건강보험을 통해 5대 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암) 검진을 지원하면서 암 검진 비율이 2004년 45.7%에서 올해 84.3%로 급증했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이런 제도 덕분에 암 조기 발견이 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거나 심지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발견되더라도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된 것도 암 환자 생존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방영주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 후 병행하는 보조요법이나 항암제의 발달로 3~4기 암 환자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면서 "한때 불치병으로 여기던 폐암도 5년 생존율이 (10여년 전보다) 배 가까이(16.2→23.5%)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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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발생도 감소

2013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2만5343명으로 2012년보다 873명 감소했다. 1999년 전국 단위의 암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전년 대비 암 환자 수가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이후 계속 증가하던 암 발생률도 2011년 인구 10만명당 324.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322.3명, 2013년 311.6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주로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의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자는 2012년에 비해 주로 대장암·위암·간암 발생이 줄었고 여자는 갑상선암·대장암·위암이 많이 감소했다. 맵고 짠 음식 섭취가 많이 줄고,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가 는 것이 위암을 줄였고, A·B형 간염 예방 접종 확대로 간염이 감소한 것이 간암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간염이 만성화하면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 검사가 줄고, 남성 흡연율이 감소한 것도 암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은 연평균 5.6%씩 유독 증가하고 있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갈수록 빨라지는 초경과 늦은 결혼, 출산이나 모유 수유 기피, 운동 부족,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방암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이지혜 보건의료전문기자

2015/12/30 10:30 2015/12/30 10:30
건강검진서 또 걸렸다! 탈많은 위장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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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때 위내시경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위(胃) 관련 질환이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복통이나 속쓰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장질환(병)은 흔하다. 실제로 위장질환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병이며, 전체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장질환은 식도·위·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상부 위장관질환'과 소장 및 대장에 발생하는 '하부 위장관 질환'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상부 위장질환은 크게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궤양, 위암 등으로 구분한다. 위염은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궤양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나뉜다. 만성위염은 위염에 의해 생긴 위점막 모양과 증상에 따라 표재성위염, 위축성위염, 미란성위염, 출혈성위염, 비후성위염, 담즙역류성위염 등으로 세분한다.

위(장)는 음식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밥통이라고 불린다. 크기는 약 1.5ℓ(1500㎖)이다.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는 위는 오른쪽 아래로 처진 듯한 J자 모양을 하고 있다. 위 두께는 3~8㎜이며 위장 구조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층으로 이뤄져 있다. 사실 내시경을 통해 보는 위(장)는 위점막 내부의 표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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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약 3500만개의 무수히 많은 분비세포들이 있다. 위는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약 1ℓ의 위액을 분비하고 하루에 최대 5ℓ의 위액을 분비하는 가장 부지런한 소화기관이다. 위 몸통 부위에 해당하는 체부에서는 위산이 분비되고 아래쪽 유문 근처의 전정부에서는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위산 분비를 적절히 조절한다. 그러나 이런 내분비 작용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위산과다에 의한 소화성 궤양이 생긴다.

위의 안쪽 면인 위벽은 강한 산성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위벽은 자신이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되지 않아야 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음식물과의 마찰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위벽은 자극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점액세포(mucus cell)에서 알칼리성 점액을 분비해 위벽 상피세포의 표면을 덮어 준다. 위벽에 존재하는 위주름에는 표면에 점액세포가 많이 위치해 있다.

위는 신경이 뇌보다 적지만 척수보다 5배나 많다. 이 때문에 위는 음식물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위산과 펩신이 분비돼 분해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약간의 염증(위염)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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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중 가장 많은 만성 위축성위염은 위점막이 위축돼 얇아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40대 이후에 잘 생기는 위의 노화현상이다. 노성훈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장은 "만성 위축성 위염은 반드시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심한 위축성 위염이 있는 사람의 10% 이상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암까지 진행하는 데 보통 16~2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궤양은 피부와 같은 곳이 둥그렇거나 타원형으로 깊게 파인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위 점막에서 위궤양이라고 하면 위 점막이 위점막하층 이상으로 깊게 파인 것을 뜻한다. 위궤양은 양성, 즉 암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위암이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해 정확히 표현하자면 '궤양성 위암'이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위속에 궤양이 생기면 위암이 그 가장자리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모양이 약간만 이상해도 조직검사를 해서 암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십이지장궤양은 십이지장에 생긴 양성 궤양이다. 십이지장은 손가락 열두 마디의 길이에 해당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위에서 소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소장의 첫 부분을 말한다. 민 병원장은 "위궤양은 암으로 발전하거나 암일 가능성이 있지만 십이지장궤양은 암일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화성 궤양은 위산 분비로 인해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양성 궤양만을 소화성 궤양이라고 부른다. 십이지장궤양은 젊은 사람에게 많고 위궤양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은 위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는 것이다. 장상피화생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만성위축성 위염이 공존하면 위염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 조직검사를 받은 사람의 20~30%에서 장상피화생이 관찰된다. 이형성(異形成)은 정상적인 상피세포가 암세포 형태를 닮아가는 과정으로 거의 암에 근접한 병변을 말한다. 이형성으로 진단되면 병원에서 위암에 준하는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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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원장은 "위암의 진행단계로 인정받고 있는 가설은 정상세포→만성위염→장상피화생→이형성→조기 위암→진행성 위암의 과정"이라며 "건강검진 결과 만성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발견됐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속쓰림 증상이 있으면 과음이나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구역질이 자주 생기고 위산과다 증상이 있으면 커피나 콜라,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 튀김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담배가 매우 해롭다. 오렌지주스나 사과주스, 포도주스와 같이 신맛이 나는 음료도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고동희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흔히 위장 기능을 좋게 하려면 맵고 짠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소식(小食)'하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장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음식을 너무 급하게,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다. 한번 음식을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잘게 부서지고 침과 충분히 섞일 때까지 씹어야 한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은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한입에 30회씩 꼭꼭 씹어서 한번에 30분간 천천히 식사하는 3·3·3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의사들은 주로 제산제(겔포스, 미란타 등)나 위산분비 억제제(큐란, 잔탁 등),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약을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섞어 처방한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염 의심 진단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맵고 짠 음식은 물론 과식이나 폭식, 패스트푸드 술 담배 커피 등의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장질환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 10명 중 6~7명꼴로 감염돼 있다. 헬리콥터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 점막에 감염돼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1~2%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유발인자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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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이 암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건강검진 때 만성위축성 위염이 있으니 음식을 짜게 먹지말라는 얘기만 듣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약에는 항생제가 들어 있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보통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없으면 헬리코박터가 있다고 해도 치료를 잘 하지 않는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만성 위염 치료를 위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완전히 성립된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은 헬리코박터로 치료해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려면 보통 3~4가지 항생제를 1~2주 동안 복용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은 항생제 내성을 가지더라도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인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15/12/08 14:55 2015/12/08 14:55

[암과의 동행] “좋은 음식 바르게 먹으면 만병 예방”…

대한암협회 최근 암 관련 전문가들이 일반인들과 만나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암을 이기는 우리의 바른 먹거리’ 주제의 암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암 토크 콘서트는 암 예방과 암을 이기는 먹거리를 소개하고, 암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현직 암 치료 전문의들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전달했다. 송지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 연세암병원 노성훈 원장, 고려대안암병원 김선한 교수,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성균관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신명희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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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암 발생 위험인자를 줄이고 예방에 적극 나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한 교수는 “암 발생에 위험하다고 명백히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들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의사들조차도 그저 식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이 좋다 이런 소극적 권유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쁜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혹은 걷는 운동조차 하지 않고 지내면 암이 생긴다. 더 나아가 생명이 단축된다’는 식으로 조금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암 예방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암에 걸린 후 치료를 받고 극복해낸 암 완치자의 경우 또 다른 두 번째 암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조비룡 교수는 암생존자들이 두 번째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식단조절이나 영양, 재활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한번 경험했다고 해서 끝없이 걱정만 하고 지낼 필요도 없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평생 건강을 위해 식단조절, 의사와 포괄적인 건강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항암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김치와 된장 등에 대해서도 올바른 섭취가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노동영 교수는 “잘못 먹은 된장과 김치는 절대로 항암식품이 될 수 없다.

간접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김치 농도가 3% 미만으로 싱거우면 항암식품이 될수
있으나, 김치의 염분이 8%로 짜다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된장도 훌륭한 항암식품으로 만약 하루 된장섭취량 80g(2큰술)이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맛을 내기 위해 훨씬 많은 된장을 섭취하게 되면, 간에 부담이 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분은 괜찮으나 B형간염 보유자나 간이 약한 분의 된장 권장량이 30g이하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한 대한암협회 구범환 회장은 “‘잘 먹어서! 암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당연해서 소홀하게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주제”라며 “좋은 음식을 바르게 먹는 것, 만병을 예방하는 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작은 것들을 고치고 실천한다면 암 예방과 완치도 가능한 만큼, 실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암협회 토크콘서트 / 송병기 기자

2015/11/26 16:27 2015/11/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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