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 "라무시루맙, 위암 환자 생명연장 및 치료옵션 확대"
오사카대 쿠도 토시히로 교수, “하반기 일본서 위암 치료 면역항암제 허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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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대 종양학부 쿠도 토시히로(Toshihiro Kudo) 교수(왼쪽)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


위암은 한국인 만큼이나 일본인에게도 흔하고도 치명적인 암이다. 두 국가 모두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그렇다면 두 국가에서 위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궁금증을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태평양 암학회(APCC) 참석한 오사카대 종양학부 쿠도 토시히로(Toshihiro Kudo) 교수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를 한 자리에서 만나 풀어봤다.


이날 쿠도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항암화학요법: 두 번째 여명과 미래 전망(Chemotherapy for Advanced Gastric Cancer: The Second Dawn and Future Prospect)’, 정 교수는 ‘전이성 위암 치료에 있어 표적치료제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두 교수가 발표한 주제의 공통점은 가장 최근 출시된 위암 표적항암제인 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쓰임에 대해서였다.


- 위암에서는 다른 암종 대비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민규 교수(이하 정) : 위암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비롯해 3가지 밖에 없다. 1차에서는 HER양성 환자만을 위한 트라스투주맙, 2차에서는 라무시루맙, 3차에서는 중국에서 연구된 아파티닙이 그것이다.

위암의 특징 중 하나는 종양 이형성(Tumor heterogeneous)이다. 즉 한 가지 경로(Pathway)만으로는 암을 억제하기 어렵다. 때문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표적치료제가 가장 활발하게 개발된 암종은 폐암인데, EGFR처럼 한가지 경로 억제만으로도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또 폐암은 서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다른 암에 비해 연구도 많이 이뤄졌다.


쿠도 토시히로 교수(이하 쿠도)
: 과거에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했고, 최근 사이람자가 등장해 처방 폭이 넓어졌다. 연구가 어렵다보니, 위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은 최근에서야 높아졌는데, 아시아가 이 같은 인식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 일본과 한국 위암 치료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정 : 조기 위암에서의 내시경적 치료, 보조항암요법은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에서 보조항암치료에는 S-1이 개발돼 표준치료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서는 위암 2, 3기에서 보조항암요법으로 S-1과 XEOLOX의 2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4기 위암 치료에서 일본과 한국의 치료는 유사하다. HER2 양성인 경우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고, HER2 음성은 5-플루오로우라실(5-FU), 플래티넘(백금) 계열 항암제 병합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료기관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일본의 결과가 서양은 물론 한국이나 중국 보다 더 좋게 나타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더 좋은 환자들을 등록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일본인의 수명이 길고, 식습관이 좋은 것도 (임상시험 결과) 좋은 예후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쿠도 : 일본은 진단시스템이 발달됐다. 위암을 국가의 질환으로 인식, 일본 의학계에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점이 위암에 대한 일본의 장기 생존 데이터가 좋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한국과 일본에서 위암 재발률에 차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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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S-GC와 Classic 연구를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재발률은 거의 유사하다. 2기인 경우에는 재발률이 약 20%, 3기는 30% 정도다. 3기 후반이 되면 환자들 중 절반 정도가 재발한다. 재발한 위암은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위암 환자와 유사하게 치료되며, HER2 양성인 위암인 경우 트라스투주맙과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3제 요법이, HER2음성인 경우는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2제 요법이 사용된다.

1차 요법에 실패하면, 2차 요법으로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이 사용되고, 이밖에 파클리탁셀, 이리노테칸 등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쿠도
: ACTS-GC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 2기 재발률은 20% 정도인 반면 3기는 30~-60%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CLASSIC연구 결과가 보고된 후 플라티넘 계열 약물이 3기(B)에서 필수로 고려되고 있다. CLASSIC연구에서 (플라티넘 계열 약물 사용 후) 재발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이 ACTS-GC연구에서 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 최근 일본 위암학회(JGCA)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고 들었다. 주요 내용은.
쿠도 : 일본 위암학회 가이드라인 영문어판은 올해 초 출판됐으나 실제 개정은 작년 10월에 이뤄졌다. (개정판에는) 라무시루맙이 포함됐다.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위암의 2차 치료에서 ‘Category 1’(권장처방), 즉 유일한 표준치료(Standard of Care)로 권고하고 있다. 참고로 기존의 2차 치료 요법인 이리노테칸,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각각의 단독요법은 category 2로 하향조정됐으며, 라무시루맙의 단독요법도 category 2에 함께 포함됐다.

일본에서 2차 치료에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환자 수가 60%에 이르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차 치료가 필요한 전이·재발성 위암 환자의 80%에서 라무시루맙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 폐색전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무시루맙을 처방하고 있다


- 각국의 라무시루맙 보험급여 현황은?
쿠도 : 일본 위암 환자들은 라무시루맙 치료 시(약값의) 약 30%를 부담한다. 연령과 소득규모에 따라 부담비율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75세의 환자는 10%만 부담하는 식이다.


: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라무시루맙이 아직 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급여가 되면 암 환자들은 (약값의) 5%만 부담한다.


-( 정민규 교수가 쿠도 교수에게) 한국에서는 위장관 폐색이 있을 때 스텐트를 많이 삽입한다. 일본에서도 스텐트 삽입을 많이 하는지, 또한 스텐트 삽입 한 환자에서 라무시루맙을 쓴 경우 천공이 발생한 경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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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오사카대병원) 기관에서는 스텐트삽입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 않다. 스텐트를 시술하는 전문의가 항암화학요법에 친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만약에 스텐트를 하게 되면 의료진이 라무시루맙과 같은 신생혈관 억제제 사용을 피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나, 아직까지 라무시루맙을 사용하고 나서 스텐트 삽입 환자에서 천공 발생사례를 듣지 못했다.


- 처방 경험에 비춰 라무시루맙 이상반응은?

: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의 경우 백혈구 감소증이 파클리탁셀 단독보다 증가하고, 항혈관 억제제 관련 부작용인 단백뇨, 고혈압, 혈전증 등이 발생하지만, 중증의 이상반응은 흔하지 않고, 혈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약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쿠도
: 담당 환자 중 고혈압, 단백뇨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혈전색전증은 라무시루맙 복용 시 약간의 증가 경향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암환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보험급여를 결정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임상연구 결과, 라무시루맙의 전체생존율(OS), 무진행생존율(PFS) 연장효과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파클리탁셀 단독 치료 대비, 파클리탁셀에 라무시루맙을 추가해 치료한 결과 2.2개월의 전체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다. 위암에서 생존 기간 2개월 연장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다. 현재 위암 1차 치료에서 OS 연장효과를 보인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하다. 트라스투주맙도 ToGA연구에서 1차 평가 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2.7개월의 OS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라무시루맙은 2차 치료제로서 효과를 나타냈고, 2차 치료제로서 2개월의 생존기간 향상은 고무적인 것이다.


또 ‘치료옵션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병용요법 대비 효과가 좋지 않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과는 비슷한 생명연장 효과를 보인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다른 항암제보다 부작용도 적다.


예컨대 1차로 항암제를 사용한 후 신경병증(neuropathy)이 심하면 탁센 계열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이 옵션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파클리탁셀과 라무시루맙 병합요법으로 치료 받다가 라무시루맙 단독 요법으로 변경해 2년의 생명연장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쿠도 : 라무시루맙 2개월 생명연장 효과가 다소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중앙값일 뿐이다. 훨씬 더 긴 생존 연장의 해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객관적 치료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로 비교해도 사이람자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약 2배의 효과를 보였다.


전이성·진행성 위암환자 생존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할 때, 2차 치료에서 2개월 이상의 OS연장 결과는 ‘2개월에 불가하다’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일본에선 RAINBOW 임상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라무시루맙에 급여가 적용됐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위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연구는?
: 올해 초 진행성 위암에서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치료효과는 적었다. 하지만 위암에서도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보였다. 또 면역치료제의 장점이 효과를 본 환자에서는 장기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므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기대가 크다. 위암 분야의 현재 임상 연구 현황들을 보면 앞으로 다양한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도 : 일본에서는 올 가을에는 진행성/전이성 위암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등 앞으로 더 연구돼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박기택 기자 
pkt7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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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11:12 2017/07/19 11:12

대장항문외과‧위장관외과 우선 시행 후 확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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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를 시행한다.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외과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면서 환자가 입원해 퇴원할 때까지 수술 전‧후 처치나, 검사, 상처와 통증관리, 영양관리, 합병증의 조기진단 및 처치 등의 진료를 담당한다.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빠르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상태 및 회복 과정에 대해 언제든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는 대장항문외과·위장관외과에서 우선 시행하며 145병동과 146병동에 입원한 환자 중 위, 대장, 직장의 암 수술 및 주요 수술 환자가 서비스 대상이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병동 개소식에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자는 것이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의 목적”이라며 “이번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가 잘 자리 잡아 확산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 
lh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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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11:46 2017/07/04 11:46

대장암·위암·결핵 등 일부 질병 발생률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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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세다. 남자가 79세, 여자가 85세다. 약 15년 후인 2030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남자 84세, 여자 90.8세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원들은 전망했다. 2030년에 태어난 한국 여자는 약 91세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곧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된다. 그러나 세계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몇몇 한국의 건강지표는 최장수 국가로 가는 길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국은 대장암, 위암, 결핵 등 일부 질병의 발병률이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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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거의 없었던 대장암이 현재 가장 흔한 암 중 하나가 됐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지금은 세계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은 나라로 한국이 꼽힌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184개국 가운데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 인구가 10만 명당 45명으로 세계 1위(2012년 기준)를 기록했다.


대장암 발생률 2위 국가는 슬로바키아(42.7명)이고, 헝가리(42.3명), 덴마크(40.5명), 네덜란드(40.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장암의 세계 평균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7.2명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연례보고서를 보면, 국내 전체 암 중 대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5.8%였던 것이 1990년 6.9%, 2000년 10.3%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장암은 남녀 모두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 됐다.


한국이 세계 1위 대장암 발병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원인을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과한 술과 붉은색 고기 섭취다. 국내 술 소비량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편이다. WHO의 2014년 세계 음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2.3리터로 세계 15위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면 국내 술 소비량은 27.5리터로 증가한다. 알코올이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1960년대 이후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육류 중심의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1명의 하루 붉은색 고기 섭취량은 2010년 62.2g에서 2013년 64.6g으로 늘었고, 가공육 섭취량 역시 같은 기간 5.9g에서 7.2g으로 증가했다. 국제암연구소는 2015년 붉은색 고기(소·돼지·양고기 등)와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육포 등)을 발암물질 1군으로 규정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은 다행스럽다. 빨리 발견하는 만큼 대장암의 완치율(5년 생존율)도 2005년 66.6%에서 2014년 76.3%로 높아졌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암으로 치료받은 사람 중 조기에 발견한 환자가 우리 병원에서만 1991년 2%에서 2006년 8%로 증가했다”며 “국가 5대 암 검진사업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속하므로 조기 대장암 발견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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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50년대 미국과 한국은 위암 발생률 1위를 다퉜다. 이후 미국에서는 위암이 줄었는 데 반해, 한국은 현재까지 위암 발병률 1위다. 한국보다 인구가 6배 많은 미국은 위암 환자가 연 2만 명 정도지만 한국은 약 3만 명에 이른다. 국내 위암은 전체 암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위암의 국내 발생률은 남성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55.3명으로, 일본(45.7명)보다 높다. 물론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이 위암에 더 취약한 유전적 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과거 음식을 보존하기 어려웠던 시절, 절인 음식이나 짠 음식이 발달했다. 여기에다 한국인은 젓갈류와 같은 절인 음식을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식습관 탓에 여전히 위암 발생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HO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이지만 우리는 12~13g을 섭취한다. 송호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금은 암 촉진인자인 특정 효소를 활성화함으로써 위암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금을 줄이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10년 사이 소금 섭취량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위암 발생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는 배경에는 세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이 있다. 위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은 10년 전 60~70%에서 최근 50%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암 발병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칠 수 없는 데에는 과한 소금 섭취량과 헬리코박터 감염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A나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늘지 않는 것도 위암 발생을 좀처럼 줄이지 못한 한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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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2015년 결핵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결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OECD 국가 중 20년째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결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0명 선이고 미국은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사망률도 한국이 1위다. 한국에서는 한 해 4만5000명의 결핵 감염자가 발생하고 2000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의 60배가 넘는 수치고, 한 해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와 비슷한 규모다. 세계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의 증가와 함께 여러 약제에 내성인 결핵의 증가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진료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 주로 발병하는 후진국형 질환으로 알려진 결핵이 이 땅에 만연한 배경에는 1950년 한국전쟁이 놓여 있다. 결핵은 전쟁 시기에 창궐한다. 당시 젊었던 사람이 결핵균에 감염된 채 지금까지 살아왔다. 현재 노인이 된 그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결핵균이 활성화됐다. 세월이 지나면서 결핵 발병은 감소 추세다.
 

결핵균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후 다른 사람의 기도를 통해 전파된다. 치료제를 복용하면 균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므로 그만큼 전염성이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약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에 4가지 이상의 약을 최소 6개월 이상 중단 없이 복용해야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는 기침 등 불편한 증상만 사라지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기 일쑤다.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을 불규칙하게 먹으면 약이 듣지 않는 내성 결핵이 발생해 평생 결핵으로 고생할 수 있다”며 “약에 의한 부작용이 생겼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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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OECD에 따르면, 국내 자궁 적출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329.6건이다. 이 기록은 OECD 국가 중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의 3배이고 영국과는 12배나 차이가 난다. OECD 평균은 112.6건이다. 한국이 1위인 것은 다양한 자궁 질환으로 자궁을 적출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자궁 질환은 자궁근종이다. 최근 4년간 자궁근종 환자는 24% 급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에게서 50%, 40세 이상 여성에서는 60%가 발견된다. 이 때문에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병원을 찾는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자궁 적출을 많이 하는데, 생물학적으로만 보면 자궁은 출산 후 기능이 불필요한 장기다. 이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삶에 지장을 주진 않으므로 자궁근종 등 여러 자궁 질환이 생겼을 때 치료 목적으로 자궁을 적출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 즉 혹이다. 그 원인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계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자궁근종의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초경이 빠르거나 나이가 많으면서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의 발병 위험이 크다. 자궁근종이 크지 않으면 그 부분만 제거하고 자궁은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재발할 가능성이 주 교수는 “자궁근종 환자의 약 50%는 2개 이상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자궁근종 세포가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재발 우려가 크다”며 “자궁을 제거할 때 자궁경부도 제거하므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 적출은 필요한 치료 수단이다. 그렇지만 자궁은 여성성을 나타내는 장기이므로 여성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따라서 자궁 질환을 예방하는 국가적 노력으로 자궁 적출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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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생제 처방률은 OECD 회원국 중 이탈리아와 공동 1위다. 2015년 OECD 자료에 따르면, 항생제를 처방받은 한국인은 하루 1000명 중 31.5명이다. 가장 적게 처방한 국가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은 특히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 빈도가 높다.


서울대병원과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2008~12년 세계 6개국(한국·독일·이탈리아·노르웨이·스페인·미국)의 2세 미만 영유아 74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영유아 항생제 처방 건수는 연평균 1인당 3.4건으로 가장 적은 노르웨이(0.45건)의 7.6배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만674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40.99%로 2015년 하반기(43.52%)보다 2.53%포인트 감소했다. 항생제 사용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항생제 과다 사용은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1차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국내 처방률은 9.8%로 낮은 편이다. 노르웨이 64.8%, 독일 38.2%, 미국 31.8%, 스페인 27.7%, 이탈리아 16.5% 등이다. 한국의 페니실린 처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그만큼 페니실린에 내성을 가진 균이 많아 강력한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병주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항생제 오남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서구 선진국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의사나 환자 모두 항생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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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이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질병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 있다. OECD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0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연간 90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WHO도 가까운 미래에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나라로 한국을 꼽은 바 있다.


실제로 OECD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공기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 한국인은 인구 100만 명당 1109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340명, 유럽은 307명, 호주와 뉴질랜드는 95명이다. 2010년 현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는 359명으로, 일본(468명)이나 EU(유럽연합) 주요 4개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412명)보다 낮다. 이 전망대로라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미국, EU, 캐나다 등 OECD 주요국에서는 감소하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셈이다.


또 약 40년 뒤 조기 사망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나라로는 한국 외에 인도와 중국도 꼽혔다. 2060년 중국의 조기 사망자는 2052명으로 현재(662명)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인도는 현재(508명)의 4배로 늘어난 2039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와 중국은 OECD 비(非)회원국이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서유럽 국가는 청정에너지와 저공해 교통수단 사용으로 조기 사망률이 낮아지지만, 인도·중국·한국은 인구 집중과 도시화로 경유차량, 공장, 대형 건물 냉난방 등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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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행동으로 불명예를 기록한 질환은 갑상선암이다. WHO에 따르면, 10만 명당 갑상선암 환자는 일본 3명, 중국 1명, 북한 2.6명인데, 한국은 35.4명으로 세계 1위다. 갑상선암은 특히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이다. 여성 암 가운데 갑상선암은 23.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999~2011년 국내 갑상선암은 연평균 23.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암 연평균 증가율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갑상선암이 증가하는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에서 발생한 수(12명)보다도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암은 연간 1~2%만 증가해도 심각하게 보는데, 매년 20% 이상씩 10년 동안 증가한 것은 세계 의학계의 미스터리다.
 

10년 전만 해도 드물었던 갑상선암이 급증한 이유는 초음파 진단을 과하게 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을 진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목에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작은 종양까지 발견하고,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에게도 수술을 권했다. 한마디로 국내 갑상선암 발병의 급증은 특정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단을 과하게 한 결과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세계 1위 갑상선암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노진섭 기자 ㅣ
n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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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11:02 2017/06/19 11:02

[정확도, 위 내시경의 절반 이하… 비용은 5만원 내외로 비슷해]


X-레이 그림자로 진단해 부정확
일부병원, 영상의학과 의사 대신 방사선사가 조영술 검사 하기도


최근 속쓰림 증상이 2주간 지속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은 권모(58)씨. 위 내시경 검사 결과 '위암 판정'을 받고 깜짝 놀랐다. 올해 초 동네 검진센터에서 받은 위암 검진에서는 정상이었는데 "5개월 만에 위암 2기로 진단됐다"는 것이다. 당시 그가 받은 위암 검진은 '위장 조영술'이었다. 위장을 직접 들여다보는 내시경과 달리 방사선에 비치는 흰색 액체(바륨액)를 마시고 엑스레이 투시대에 누워 받는 검사다. 권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올 초에는 없던 위암이 새로 생겨 빨리 자랐을 수도 있고, 5개월 전에 있던 위암을 당시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장 조영술, 조기암 발견 적어

국내에서 위장 조영술로 조기 위암을 찾아내는 효과가 작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면서 위장 조영술 검진을 계속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 국민이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정기 검진을 받는 이유는 암을 조기에 잡아내 조기 치료해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런데 위장 조영술 검진은 조기 위암 발견율이 낮아 위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한 해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건강 검진에서 위장 조영술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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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전재관, 연세대 의대 박은철 교수팀이 위암 사망자 5만여 명과 위암 검진자 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 내시경 검진은 사망 위험을 47% 감소시킨 반면 위장 조영술 검진자의 사망률은 2% 감소에 그쳤다. 2% 감소는 오차 범위 내로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위장 조영술의 정확도가 위 내시경의 절반 정도도 안 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주도하는 국립암센터의 2012년 연구에서는 1000명 검진에서 위암을 찾아낸 경우가 위장 조영술은 0.68명, 위 내시경은 2.61명이었다. 실제로 위암에 걸린 환자 10명을 검사했을 때 제대로 위암 판정한 경우가 위장 조영술은 3명, 위 내시경은 7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해 100만명, 부실한 위암 검진

위장 조영술은 초기 위암으로 궤양이 생긴 자리에 바륨액이 고이는지를 엑스레이 그림자를 보고 진단하는 방법이다.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이상길 교수는 "초기 위암 중에는 궤양이 아주 작거나 없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런 경우는 조영술로 찾기 어렵다"면서 "내시경 검사가 전문의가 눈으로 확인해 정확하고, 의심 부위를 바로 조직 검사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두 검사의 비용은 각각 5만원 선으로 비슷하다. 국립암센터와 소화기학회 등도 위암 검진 지침을 통해 내시경 검사를 우선 권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암 검진 사업 지원으로 2년마다 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40~74세 성인 약 700만명이 매년 조기 위암 검진을 받는데, 2015년의 경우 이 중 114만명이 위장 조영술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약 100만명이 정확도가 낮고 사망률 감소 효과가 없는 검진 방법을 택하고 있고, 여기에 건강보험공단이 검진비를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내시경 시술 의사 없이 위장 조영술로만 위암 검진을 하기도 하고, 소규모 검진센터에서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직접 해야 할 위장 조영술을 방사선사가 대신하는 사례까지 있다.


한국인에게 위암은 남자 암 발생률 1위고, 암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다. 여자는 위암이 전체 암 사망의 12%를 차지하며, 암 사망률 3위를 차지한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위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이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위 내시경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주기가 짧을수록 위암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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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7 10:17 2017/05/17 10:17

노년기 영양 섭취 잘하는 법
소화 안 되면 현미보다는 백미를
간식으로 계란·치즈·요거트 추천
입맛 없을 땐 향신료·식초 활용을


나이가 들면 미각과 후각이 둔해지고, 약물 복용이 많아지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배우자의 사망이나 은퇴 등으로 인한 우울감은 식욕 호르몬을 억제해 식사량은 줄고 자연스레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진다. 장기(臟器)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위나 소장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일부 영양소만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영양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는 "노인들은 식욕을 높이고, 체내 흡수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식품을 선택하고 조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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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국 대신 고기 섭취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노인 그룹에서 부족한 영양소는 지방, 단백질, 칼슘, 비타민A이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한 이유는 노인은 밥·국·김치 위주의 식단만 고집하고 육류·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를 꺼리기 때문이다. 김광준 교수는 "고령일수록 고기는 안 먹고 우족 또는 사골로 국물을 내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이나래 영양사는 "영양 분석을 해보면 사골에서 나오는 단백질의 양은 많지 않다"며 "사골국물을 먹을 때 밥을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단은 반찬 구성이 단조로워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 부족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질 좋은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는 가급적 육류를 먹어야 한다.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엄은비 영양사는 "소화가 걱정이라면 고기를 다져 먹거나 고기와 함께 파인애플을 먹을 것을 권한다"며 "파인애플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어 소화를 돕는다"고 말했다. 사골국물을 먹는다면 고명으로 고기 편육을 함께 먹거나 사골 육수를 이용해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무국, 육개장 등을 만들어 먹을 것을 추천한다.


◇씹기 어려우면 다지거나 갈아서 조리

노인은 치아가 불편한 경우가 많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노인의 50% 정도가 저작 불편을 호소했다. 이때는 다지거나 갈아서 만든 음식이나 두부 같은 부드러운 식재료 사용을 권한다. 계란찜, 생선전, 다짐육을 활용한 동그랑땡이 좋다. 간식으로 삶은 계란, 치즈, 요거트 등을 추천한다. 최근에 건강을 위해 현미 밥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현미와 같은 거친 잡곡은 소화가 잘 안되므로, 소화장애가 있는 노인은 백미를 먹는 것이 낫다. 밀가루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은 소화가 안되므로 자제해야 한다.


◇삼키기 어려울 땐 수분 함량 높은 식품

씹고 삼키는 것이 어려울 때는 수분 함량이 높은 촉촉한 음식을 추천한다. 엄은비 영양사는 "생고기를 구워서 먹기보다 찌거나 삶아서 먹는 것이 좋고 부드러운 생선살을 이용한 전, 계란찜·두부찜, 각종 묵 종류를 활용한 음식은 삼킴 기능이 떨어진 노인에게 적절하다"며 "채소도 생채소나 질긴 건나물보다는 무나물, 가지나물처럼 부드럽게 조리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나래 영양사는 "삼킴장애가 있는 노인이 주스 같은 맑은 액체류를 먹으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걸쭉한 정도의 액체 식품을 권한다"며 "견과류, 마른 식품, 바삭거리는 식품, 질긴 식품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맛 없을 때는 식초·레몬즙 활용을

미각이나 후각이 떨어져서 식욕부진이 생겼다면 특유의 향이 있는 미나리·셀러리·깻잎·쑥갓·참나물 같은 식재료를 쓰거나, 고추·생강·카레 등의 천연 향신료를 활용해 조리하면 음식에 풍미를 더해 식욕을 촉진시킬 수 있다. 식초나 레몬즙은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식욕을 돋운다. 엄은비 영양사는 "수분을 가득 함유하고 있는 파프리카, 오이, 무, 양상추 등의 아삭한 식감을 가진 식재료도 식욕을 높인다"고 말했다. 만약 고기 냄새가 싫어 고기를 못먹겠다면 달콤한 과일주스, 포도주 등에 담갔다가 조리하면 도움이 된다.


이나래 영양사는 "후각 기능이 변했다면 뜨거운 음식보다는 냉면, 비빔국수 같은 시원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19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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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14:51 2017/04/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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