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소아암 환자 그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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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은 오는 10일부터 병원 5층 본관 연결통로에서 소아암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들의 그림 전시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전시작은 연세암병원 완화의료센터의 미술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아암 환자들의 모임인 ‘해오름회’ 작품이다. 해오름회 전시회는 2013년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 모습 그대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환아들이 생각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 소개된다.

최혜진 연세암병원 완화의료센터장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보내는 아이들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2015/01/08 15:06 2015/01/08 15:06

암 투병 고통 '완화의료'로 줄이세요
약물로 통증 잡고, 심리치료(미술·음악치료)로 삶의 의지 북돋아


癌 초·중기 환자도 이용 가능… 미국서 시작해 최근 국내 도입


암 투병 중 생기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완화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완화의료는 치료를 통한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암환자가 통증 조절 등을 통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 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보다 광의의 개념이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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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료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며, 한국에서는 연세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이 완화의료센터를 별도로 두고 있다. 연세암병원 완화의료센터 최혜진 교수는 "완화의료를 제공했을 때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환자 수명이 연장됐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나오면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화의료의 주된 목적은 암 투병 중인 환자가 최대한 편안하고 활동적으로 일상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약물 치료·심리상담·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연세암병원은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심리치료사·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완화의료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의사·간호사는 진통제 등 약물 처방과 환자의 위중한 증상(호흡곤란·복수)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사회복지사는 암 치료와 관련된 경제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할 때 환자에게 도움을 주며, 심리치료사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미술치료와 음악치료를 한다. 자원봉사자는 발 마사지·목욕·신체돌봄(간병)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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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완화의료 병동은 12병상 밖에 없을 정도로 작지만 교대로 근무하는 의료진, 심리치료사(미술·음악), 자원봉사자가 130명이 넘는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완화의료 전문 교육을 받은 베테랑들이다.


연세암병원 완화의료센터 김미정 봉사자 책임자는 "의료진이 진통제를 아무리 써도 환자의 통증을 못잡을 때가 있다"며 "심리치료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진심어린 상담과 서비스를 해주면 환자는 잠시 통증을 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완화의료 서비스는 말기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받을 수 있다. 외래 진료가 기본이지만, 완화의료 병동을 따로 둔 연세암병원은 입원도 가능하다. 다만 입원 기간은 2주 이내로 제한된다. 입원 기간 동안에는 집중적인 증상 관리가 이뤄진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말기암 환자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은 전국에 54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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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 장윤정 과장은 "이들 기관에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의 전문 완화의료팀이 구성돼 있고, 완화의료 전담 병동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홈페이지(hospice.cancer.go.kr)나 상담전화(1577-8899)를 통해 알 수 있다.


치료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금(치료비의 5%)만 내면 된다. 호스피스의 경우 간병비와 1인실 입원비에 대해 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2016년 이후)이 검토되고 있다.


☞완화의료

암 때문에 생기는 통증·구토·호흡 곤란·복수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심리치료(미술·음악치료) 등을 통해 암 환자와 가족의 심신 고통을 경감시키는 치료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5/01/02 09:30 2015/01/02 09:30

연세암병원 오랜 노하우로 한국인 암 치료 표준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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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오랜 노하우로 한국인 암 치료 표준을 찾다



-위치 : 세브란스병원 단지 내 독립 건물
-면적 : 지상 15층·지하 7층, 10만5000m2
-진료부서 : 15개 임상진료센터·3개 특성화센터
-병상수 : 510개
-신환예약 : 1599-1004


5대 암에 대한 한국인 표준치료지침 정립
‘야간 채혈 금지’ 등 입원 환경 업그레이드
축적된 암 관련 정보 체계화해서 공개 예정
교수급 굿닥터팀이 무료로 2차 소견서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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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은 빅5 암센터 중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개원했다. 지상 15층·지하 7층, 연면적 10만5000m2(3만2000평) 규모에 510병상과 암환자를 팀별로 진료하는 64개 진료실, 100병상의 외래항암약물치료센터를 갖추고 있다. 국내 암병원 중 최대 규모로 어지간한 대학병원 전체보다 크다.


연세대 정문 옆에 서 있는 첨단유리 외장의 암병원 건물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연세암병원의 뿌리는 1969년 국내 최초 출범한 연세암센터다. 이후 45년간 축적한 의술과 경험을 녹여 내어, 각각의 환자에게 ‘개별 맞춤형’인 동시에 ‘표준형’  암 치료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외래 환자에겐 ‘베스트팀’
입원 환자에겐 ‘팀제’ 협진

암환자가 연세암병원에 처음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면 ‘개별 맞춤형’ 진료가 시작된다. 비교적 치료하기 쉽고 치료 과정이 간단한 암은 초진 주치의가 독자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운다. 환자 상태를 검토해서 치료 과정이 복잡하다고 판단되거나 난치성 암이라면, 주치의는 ‘베스트팀’을 가동한다.


베스트팀은 간암·갑상선암·대장암·두경부암·식도암·위암·유방암·폐암 등 8개 센터에 구성된 ‘다학제 협진팀’이다. 내과(진단 및 항암치료), 외과(수술), 진단검사의학과(진단), 영상의학과(진단 및 중재치료),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치료) 등 여러 진료 과목 의료진이 동시에 환자 한 명의 상태를 검토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시행한다. 베스트팀 의료진이 모두 모여 환자·보호자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진료할 수 있도록 전용 진료실을 4곳 마련했다.

베스트팀은 외래 환자가 대상이다. 베스트팀의 진료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 암환자가 입원하면, 아침마다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치료 방향과 결과를 함께 논의하는 입원 환자 대상 맞춤형 팀제 진료가 이어진다. 간암 입원 환자를 예로 들면, 매일 아침 소화기내과・외과・종양내과・ 영상의학과・병리과 전문의로 구성된 팀이 미팅을 한다. 이렇게 여러 진료과목 의료진이 함께 모여 환자 상태를 검토하는 미팅을 ‘다학제 컨퍼런스’라고 한다. 협진 시스템이 없는 의료기관에선 다학제 컨퍼런스가 드물거나 부정기적인 반면, 연세암병원에선 매일 아침 진료센터별로 다학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명의에 집착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표준진료지침은 어느 정도 덜어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의사의 암수술 수준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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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암에 최적화된
표준치료지침에 따라 치료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암 치료 계획 수립과 진행은 맞춤형으로 이뤄지지만 입원하는 동안의 일반적 진료는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연세암병원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갑상선암 등 5대 암에 대해 자체적인 ‘표준진료지침’을 정하고,  모든 의료진이 이를 기본으로 입원 환자를 진료한다.

대장암 입원 환자를 예로 들어 보자. 대장암 환자는 평균 7일 입원한다. 표준진료지침은 입원부터 퇴원까지 일차별로 환자가 받아야 할 검사와 치료 절차 등이 규정돼 있다. 필요한 약물 및 검사 처방은 이미 의료전산 프로그램에 ‘약속처방’이라는 용어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의사는 컴퓨터에서 필요한 처방 버튼만 누르면 필요한 검사지시와 처방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암환자는 자신의 주치의가 이른바 ‘명의’인지에 대해 민감하다. 같은 병원, 같은 진료과 의료진 중에서도 더 잘 보는 의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의사가 있다는 등의 ‘소문’에 이유 없이 불안해하는 게 환자 심리다. 하지만, 표준진료지침 덕분에 연세암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는 사람은 입원 기간 중 이런 고민에 빠질 이유가 없다. 다만, 암수술의 진료 가이드라인(수술 범위나 수술 기법 등)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모든 의사의 암수술 수준이 이 제도에 따라 평준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표준진료지침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축적된 검사·진단 결과와 치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연세암센터 시절부터 누적된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선 5대 암에 대한 한국인의 암 진료에 최적화된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했다. 다른 암의 표준진료지침은 현재 개발 중이다. 물론, 무조건 표준진료지침에 따라 획일적 치료를 한다는 건 아니다. 어느 환자의 상태가 표준진료지침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치의가 판단하면 바로 협진을 통해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방법을 찾아내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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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축적된 암 정보
누구에게나 공개


연세암병원은 치료 기간 중 환자의 ‘병원 내 삶의 질’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형병원 입원 환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한밤중 채혈검사’다. 연세암병원은 환자의 밤잠을 깨우지 않도록 야간 채혈을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채혈은 되도록 오전 6시 이후에 진행하고 있다.

각 병동에는 주치의별 회진시간표가 게시돼 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회진을 위해 환자가 병실에서 마냥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제도이다. 5인실까지 전동침대와 특수 매트리스를 갖춰 누워 있는 시간이 많은 암환자가 최대한 편안하게 병원 생활을 하도록 배려한다. 입원 기간 중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환자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간호사를 통해 별도 식사를 신청할 수 있다. 의료진과 영양팀이 상의해 환자가 원하는 메뉴를 가능한 한 최대한 반영한 식사를 준비한다.

연세암센터의 직접적인 암 치료를 담당하는 15개 진료센터 외에, 완화의료센터·암예방센터·방우영암지식정보센터 등 3대 특화센터를 통해 암환자와 가족까지 아우르는 전인적(全人的) 통합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완화의료센터는 암 치료의 모든 과정에서 암환자와 가족이 겪는 심신의 부담을 덜어 준다. 특히 모든 암환자가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 거의 예외없이 겪게 되는 통증과 우울증상을 관리·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암예방센터는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고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는 ‘과거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완치된 사람들도 원래의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에 2차 암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심적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또한 암 치료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심혈관 질환·당뇨병·골다공증 등)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암예방센터는 ‘암치료 후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돌본다. 암환자의 가족은 환자와 유전적 특성과 식사습관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암예방센터는 위암·대장암·혈액암·유전성 암·대사 관련 암 등 ‘5대 가족력 암’에 걸린 환자 가족에 대한 상담과 건강관리를 해준다.

방우영암지식정보센터에는 지금까지 연세의료원에 축적된 암에 대한 모든 정보와 국내외 최신 정보가 모여 있다. 암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도 의학적으로 검증된 암에 관한 자료를 검색해서 암 예방과 치료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익힐 수 있다. 방우영암지식정보센터 내 상담실에는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통합적인 건강관리와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다.
이 센터에선 누구나 참석해서 들을 수 있는 암 관련 건강강좌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방우영암지식센터는 향후 ‘연세암병원 소셜 허브’를 구축해서 보유한 암 관련 정보를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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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병원 환자에게도
2차소견 무료로 내줘

연세암병원은 모든 직간접적인 진료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암환자에겐 ‘기다리는 고통’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우선, 신속한 진료를 위해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마련했다.


1·2차 의료기관에서 암으로 확진받거나 의심돼 연세암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연세암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은 뒤 1주일 안에 수술·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연세암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환자는 1주일 이내 또는 본인이 희망하는 날짜에 치료를 시작하게 한다. 오후 3시 이전에 접수하면 당일에 필요한 검사나 협진을 받을 수도 있다. 전화예약센터에는 신규 환자만 전담하는 간호사를 배치했고, 신규 환자용 응답 전화번호를 따로 마련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암 신환용 빠른 예약’ 항목을 마련했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필요없이 환자가 연락처만 남겨 놓으면 전담 직원이 바로 회신해 상담한다.

한편, 연세암병원의 의료서비스는 이 병원 환자가 아닌 환자에게까지 ‘공유’된다. 누구나 처음 암 진단을 받으면 ‘오진 아닐까’,‘이 의사에게 덥석 치료받아도 될까’ 불안을 느낀다. 그럴 때는 부담없이 연세암병원에서 2차 소견을 받으면 된다.
 

연세암병원은 교수·전임의 35명과 간호사 15명 등 암 전문 의료진 50명으로 ‘굿닥터팀’을 구성했다. 굿닥터팀은 266개 세브란스 협력병원 의료진에게 암 전문의와 코디네이터 핫라인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협력병원이 요청하면 해당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대한 2차 소견을 무료로 내 준다. 협력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암환자도 방우영암지식정보센터를 통해 예약하고 굿닥터팀을 방문해 2차 소견을 요청하면 차별 없이 도움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병원 측은 연세암병원에서 2차 소견을 받은 암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받아도 아무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월간헬스조선 7월호 82페이지에 실린 기사)


이금숙 기자 lks@chosun.com

2014/07/30 13:33 2014/07/30 13:33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노성훈 초대원장
병 치료는 기본, 환자에게 감동을
환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미래의 병원 모델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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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600여 회의 위암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있다. 지난 14일 개원한 연세암병원의 노성훈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위암 수술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노 원장은 수술 시 메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전기소작기라는 기구를 이용한다. “1990년 전후부터 전기소작기를 사용했으니 이미 25년 정도 됐다. 미세한 혈관으로부터 나오는 출혈을 열로 지혈하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중 출혈이 심하면 수혈을 하게 되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전기소작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수술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수혈받는 환자도 전체의 5% 정도로 줄었다.

“환자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전기소작기를 사용했다. 전기소작기를 사용하면 수술 시간이 짧아져 마취제를 덜 쓰게 되고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도 적어 후유증도 훨씬 적다.”

수술 후의 환자를 상징하는 콧줄이나 심지도 노 원장과는 관계없는 얘기다. 위암 수술 환자들은 수술 부위에 분비액과 가스가 빠져 나가도록 콧줄을 달아야 하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무척 고통스러운 조치다. 심지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겼을 때 고름을 배출하기 위해 환자의 배에 넣는 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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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암병원 전경



환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노 원장은 콧줄을 다는 대신 수술 중 주사로 가스를 빼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환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수술 후 통증 때문에 특히 고통스럽고, 콧줄이나 심지, 소변줄 등이 제일 불편하다고 한다. 콧줄은 목이 붓고 그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의사로서 그게 없으면 환자들이 얼마나 편할까 생각하게 됐다. 산부인과의 무통마취를 도입해 통증을 완화했다.”

환자를 고려하는 노 원장의 열정은 ‘무작위 임상실험’이란 과학적 방법을 통해 학술적으로 연구되어 외국 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환자를 배려해온 노 원장의 자세는 원장으로서 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4일 연세암병원 초대원장직을 맡은 이후, 노 원장은 암 치료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병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현실화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암전문 치료기관 연세암센터에서 시작됐다. 45년의 역사와 전통, 축적된 경험과 연구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암병원을 만드는 것이 노 원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 원장은 지난 15일 암병원 개원 기자간담회에서 ‘3저(低)3고(高)’ 병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즉 통증, 대기시간, 불안은 낮추고 전문가 확보, 정확한 설명, 새로운 환자경험은 더욱 높이자는 뜻이다.

“그동안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암 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치료는 기본이고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적 변화까지 고려해 환자가 받는 고통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Family Friendly Cancer Center’는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까지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다. ‘3저3고’와 같은 맥락이다. 암 환자의 가족도 환자 못지않게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에는 새벽에 받았던 채혈과 각종 검사를 오전 6시 이후로 미룬 것이 좋은 예이다.

“보통 채혈 등과 같은 검사는 외래 환자의 진료보다 빨리 이루어져서 이른 새벽에 진행했는데 이에 대한 환자들의 불편이 대단했다. 이를 조절해서 환자와 가족들이 새벽에 방해받지 않고 병원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굿닥터팀’을 구성한 것 또한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다. 의사 49명, 코디네이터 17명 등 총 66명으로 구성된 굿닥터팀은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치료 후 관리, 교육 등 전 과정에서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책임진다.

환자와 가족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세심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암의 치료다. 이를 위해 연세암병원은 이번 개원에 맞춰 최신의 치료장비를 대폭 확충했다.
우선 로보틱 IMRT(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기)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광자선 에너지를 6개의 관절로 구성된 로봇에 장착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LINAC 방사선 치료기도 3대를 추가 도입해 총 6대를 가동하고 있다. 토모테라피 3대도 세브란스 본원에서 이전 가동되며, 암 수술에 특화된 다빈치 로봇수술기도 새로 1대를 도입해 총 3대를 운영한다. 특히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연세암병원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또한 운영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이 자신의 진료를 책임질 전체 의료진을 한자리에서 보며 각 분야별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노 원장은 “최근의 암 치료는 수술, 항암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중 어느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복합치료가 필요하다”며 “여러 진료과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베스트팀’, ‘암 생존자 통합관리’ 등 프로그램 마련

암 질환 특성상 정확한 진단, 치료 계획 수립 그리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선 관련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노 원장은 연세암병원의 전신인 연세암센터 때부터 ‘팀 어프로치’라는 개념으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 운영했다. 현재는 지난 45년간 축적된 팀 어프로치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베스트팀’이라 명명하고, 운영하고 있다.

노 원장은 현재의 베스트팀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베스트팀을 운영하는 센터는 간암, 갑상선, 대장암,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 등 8개인데 차츰 모든 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학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진료할 수 있는 4개의 진료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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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예방센터


또 하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방과 재발 방지다. 연세암병원 내에 암예방센터를 운영하면서 ‘암 생존자 통합관리(cancer survivorship)’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원장은 “연세암병원 한 공간 안에서 암과 관련한 모든 치료와 교육, 예방,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으므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암의 조기발견 비율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치료 성적도 좋아지면서 5년 이상 생존하는 완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해서 모든 걱정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2차 암 발생이나 재발, 전이암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암 치료 후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치료 기간 동안 체력이 떨어져 있거나 암 발생 부위의 장기가 제거되어 다른 질병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도 있다.

암 생존자 통합관리는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 분야 암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재발 방지는 물론 각종 연관 질환과 후유증 등을 종합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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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암센터


‘노아의 방주’와 ‘빛의 기둥’은 연세암병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노아의 방주’에서 생명을 구하고 암 완치의 희망과 약속의 상징인 ‘빛의 기둥’으로 향한다는 의미”라고 노 원장은 설명한다.

‘노아의 방주’는 병원 출입구 전면에 설치됐고, 삼나무로 만들어져 배의 앞부분을 형상화했다. 암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세암병원이 완치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재준 작가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빛의 기둥’ 또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노 원장은 “세브란스 병원의 오랜 역사를 고려해서 상징물을 구상하게 되었다. 병원의 의사와 각 구성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있다. 암의 완치는 물론, 환자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하고 위로하면서, 나아가 감동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안창현 기자


연세암병원의 3대 특화 센터(Signature Program)

연세암병원은 위암, 간암, 대장암 등 15개 암 전문센터와 더불어 3개의 특화 센터를 신설했다. 암 전문센터와 특성화 센터는 서로 연계해 암 예방부터 진단, 치료, 교육까지 모두 맡는다. 기존 암 치료가 질병 자체의 신속한 치료에 무게를 두다 보니 환자의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고, 더욱이 환자 가족이 겪는 심적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서다.

암예방센터 : 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통합 의료서비스 제공

암 치료를 넘어 궁극적인 암의 예방과 치료 후 관리에 중점을 둔다. 일차적으로 암 치료 이후 5년을 경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의학적으로 치료 후 5년 내에 재발이나 2차암이 발병하지 않으면, 치료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고 정기적인 진단만을 진행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암환자는 재발에 대한 심적 부담과 보다 전문적인 질환 관리를 손쉽게 받기를 원하고 있다.

센터는 암 치료 후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암 종별 특성에 맞는 정밀 진단과 함께 암 발병 및 치료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진 질환군(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당뇨 등)에 대한 예방과 조기 진단을 한다.

환자 가족들에 대한 관리도 함께 진행된다. 환자의 식습관과 유전적 특성을 공유하는 가족들은 암 발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조기 진단에 의한 초기 치료와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센터에서는 암의 가족력이 높은 ‘위암, 대장암, 혈액암, 유전성 암, 대사관련 암’ 등 5대 암 고위험군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할 예정이다.

암지식정보센터 : 모든 암에 대한 길라잡이

세브란스가 그동안 축적한 암에 대한 모든 정보와 국내외 최신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곳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센터에서 검증된 상세 자료를 접하게 해서 암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조기 진단을 이루고자 마련됐다.

센터는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인쇄 매체는 물론 다양한 동영상 자료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을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암 건강강좌가 교육실에서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센터 내 위치한 상담실에는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HELP(Health & healing, Education, Look good, Psyco-social support & Prevention)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암에 대해 알고 이를 극복하면서 건강한 일상의 삶을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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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지식정보센터

완화의료센터 : 치료를 넘어 돌봄의 진료서비스 제공

완화의료센터는 암 치료 전 과정에 걸쳐 환자는 물론 가족들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부담의 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통합 진료서비스 기능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는 독립된 외래진료실과 치료실 및 병동을 확보하고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다양한 진료 및 상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든 암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관리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도 암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 발생하는 다양한 통증(암성 통증, 수술 통증, 스트레스성 통증 등)은 주치의를 통해 완화치료를 받아 왔으나 치료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다소 부족했다.

완화의료센터에서는 15개 암센터로부터 의뢰된 통증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완화 치료를 함으로써 이를 해소한다. 불가피한 치료 부작용 증상은 물론 우울증과 경제적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 간호사와 사회사업사와의 상담 창구도 개설된다.




 

2014/05/07 12:25 2014/05/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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