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약임상시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 아픈 이들은 신약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실험대상이 되는 것쯤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암 환자들에게 신약임상시험은 생명 연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기회다.


항암제 임상시험
'항암제'는 '암을 공격하는 약제'를 말하며, '임상'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다. 즉 암을 공격하는 항암제의 효능과 부작용을 사람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항암제 임상시험이다. 이러한 항암제 임상시험은 이미 시판된 약을 아직 허가받지 않은 암종에 사용하거나 다른 조합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신약의 효과와 안정성을 조사하는 것도 있다. 신약을 환자에게 사용해 조사 및 평가하는 것을 신약임상시험이라고 한다.


이때 환자에게 사용되는 신약들은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위로 투여되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한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등을 거쳐 얻은 가장 우수한 성적의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제들이다. 따라서 새로 개발된 약제는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전에 이미 실험실에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된 것들이며, 이후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새로운 치료 방법이 성공할 수 있을지, 신약을 최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개발하고 그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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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은 매년 80건 이상의 신약임상시험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려 노력하고 있다.


임상시험, 단계별 연구 목표 다르다
임상시험은 1, 2, 3상 임상시험으로 나누어지며, 각 단계는 특정 정보를 얻기 위해 계획된다. 1상 시험은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진은 환자에게 어떠한 방법과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약을 투여해야 가장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상 시험은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실제 치료 효과를 보는 것이다.


만약 새로 개발된 치료 방법이 2상 시험에서 효과를 인정받으면 3상 연구(또는 시험)가 시행 된다. 3상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과 기존의 치료법을 직접 비교해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기존의 표준치료를 기준으로 삼아,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새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는 것이다.


사망률 1위의 질병 암, 임상시험이 대안
암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질병이며, 현재 4기 고형암은 일부 암종을 제외하고는 완치 방법이 없다. 그리고 암종에 따라 다르지만, 암에 걸리면 대부분 생존 기간이 약 1-2년 정도밖에 되지않는다. 또한 현재까지 사용중인 약제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내성이나 저항성이 발생하며, 그나마 이러한 약마저도 종류가 몇 가지뿐이다. 현재의 '표준치료'또한 과거에는 모두 임상시험이었으며, 암이라는 질병 특성상 뚜렷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이 및 재발성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신약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신약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신약임상시험이다. 특히 4기 고형암에서 더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약임상시험이 필요하다. 2017년 현재 폐암 환자에게서 혁신적인 신약이라고 평가받는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 맙), 옵디보(성분 니볼루맙)는 지금은 승인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신약임상시험을 제외하고는 환자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때는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환자들만 신약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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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약의 부작용과 효과 등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 또한 상당히 발전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환자들은 임상연구간호사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되어 더 많은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 계획된 신약임상시험, 안정성 높아
임상시험은 약을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것이므로, 실험실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실험실 수준에서 신약의 부작용과 효과 등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 또한 상당히 발전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환자들은 임상시험에 배정된 간호사(임상연구간호사)의 관리를 받게 되어, 기존 치료를 받는 환자보다 더 많은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잘 계획된 임상치료를 받으면, 기존 표준약제보다도 더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의 임상시험은 완전히 새로운 신약을 대상으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어느 한 암종에서 시판되는 약제를 타 암종이나 다른 상태에서 투여하는 임상시험(예: 전이성 폐암에 승인받은 키트루다를 전이성 위암에 사용하거나 수술 후 폐암 환자에 투여하는 것)도 많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상치료 대상은 직접 진료로 확인
신약임상연구의 대상 및 암종은 연구마다 모두 다르다. 예를들어 신약임상연구는 "1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위한 면역항암제 연구""치료력이 없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HER2 표적항암제 연구" 등과 같은 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각 연구별로 선정 및 제외 기준이 약 10-20개 정도 있으며, 이는 직접 연구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각 연구는 모든 병원과 연구자에게 열려있는 것이 아니며, 각 병원이나 과별로 가능한 연구가 다르다. 즉 환자가 임상연구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면, 반드시 해당 병원을 찾아가 의사에게 직접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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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약의 부작용과 효과 등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 또한 상당히 발전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환자들은 임상연구간호사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되어 더 많은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계적 임상시험 선도하는 연세암병원
연세암병원의 항암제 신약임상시험은 종양내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종양내과에서는 50여 명의 연구간호사와 함께, 매년 80건 이상의 신약임상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이미 어느정도의 부작용을 예측하고 진행하는 2, 3상보다는 처음 인간에게 투여하는 1상 임상시험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1상 시험은 기술력과 연구 기반이 갖추어진 기관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

2, 3상 시험에 집중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연세암병원에서는 임상시험의 꽃이라 할 수있는 1상 임상시험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총 85개의 새 임상시험 중 25개가  1상 임상시험이었다.


이는 연세암병원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신약임상시험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대상자를 등록하고 있다. 이를통해 의학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효과적인 약제를 많은 환자들에게 조기에 제공해 암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 웹진
글 : 홍민희 교수(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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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0:50 2018/01/24 10:50

분화암ㆍ수질암은 치료 어렵고 예후 안 좋아
착한’ 분화 갑상선암도 방치하면 원격 전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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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착한 암’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몇 년 전의 갑상선암 과다 진료 논란으로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암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201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14년도부터 불거진 과다 진단 문제 이후 2013년 4만8,948건이었던 갑상선 수술은 2015년에 2만8,214건으로 2년 새 2만건 이상 줄었다.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분화암(정상적인 세포와 비슷함. 유두암, 여포암)이 예후(豫後)가 좋아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진행속도가 느려 ‘거북이 암’이라고 불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未)분화암(정상적인 세포와 전혀 다름. 역형성암), 수질암(칼시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의 C세포에 생긴 암) 같은 일부 갑상선암(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은 아주 빠르게 암이 악화된다. 진단을 받았을 때 이미 수술 불가능한 상태가 많고, 6개월 내 90%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모든 암부위를 깨끗이 없애도 1주일 만에 다시 자라난다.


게다가 예후가 좋은 분화암도 방치하면 미분화암으로 바뀌고, 원격 전이가 돼 치료도 어렵다. 원격 전이는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곳에서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서 나타나는 걸 말한다. 원격 전이되면 5년 생존율과 10년 생존율이 각 26%, 10%밖에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수술이 잘됐다고 끝이 아니다. 갑상선 전(全)절제 수술 후 갑상선암 재발을 줄이기 위해 병행하는 방사성 요오드에 환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암이 진행되고 원격 전이가 발생하면 점차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방사성 요오드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반복된 갑상선암 치료에 누적 방사성 용량이 투여 가능한 범위를 초과해도 이 치료를 할 수 없다.


이렇게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 안 듣는 경우를 ‘난치성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이 암의 생존 기간은 2.5년 정도에 불과하며 10년 생존율은 10%에 그친다. 이런 환자에겐 표적항암제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표적항암제는 수술과 다른 치료를 해도 안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쓰기에 환자는 절망에 빠지기 쉽다. 때문에 환자를 위해 처음부터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항암치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장(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은 “난치성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의 10%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데도 일반인은 해당 질환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갑상선암은 무조건 순한 암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일 ‘난치성 갑상선암 치료법 연구소’(초대 소장 장항석)를 열었다. 갑상선암 가운데 현재까지 치료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난치성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연구소 설립 후원자의 91.6%가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들이고, 나머지 8.4%는 의료진이 동참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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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0:45 2018/01/23 10:45

ESMO Asia에서 ASTRIS 연구 하위분석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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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타그리소의 반응률과 안전성이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7~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부문 연례학술대회(ESMO Asia) 기간 중 공개됐던 ASTRIS 연구의 한국인 하위분석 결과에 기반한다. ASTRIS는 실제와 가까운 임상 상황에서 타그리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최대 규모의 다국가 리얼월드 연구다.

연구에는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치료 경험이 있는 국내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가 371명 포함됐다(데이터 확정 시점: 2016년 11월 3일). 연구에 참여한 한국 환자들은 63.1%가 65세 미만이었고, 65.5%가 여성이었다. 최근 국내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과 일치되는 특성을 보인다. 피험자의 11.9%는 모든 경제 활동이 불가한 수준(WHO Performance Score 2)의 신체활동 수행능력 저하를 동반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치료반응 평가가 가능한 294명의 환자 중 212명(72.1%)이 타그리소 치료에 반응을 나타냈고(연구자 평가, 95% CI 66.6-77.2), 72명(24.5%)이 안정 상태(stable disease)를 유지했다.


타그리소를 투여받았던 전체 294명 중 질환 진행을 보인 이들은 10명(3.4%)에 불과했다는 보고다. 약물치료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등도 이상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수를 따졌을 때 전체 371명 중 50명(13.5%)으로 확인돼, AURA3 3상임상과 유사하거나 더 낮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 측은 "중추신경계 전이 여부를 확인 가능한 241명 중 168명(69.7%)이 뇌 또는 연수막 전이를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반응률이 72%로 높았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ESMO Asia에서 이번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한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는, "이번 ASTRIS 한국인 하위분석 결과는 참여 환자의 연령과 이전 치료병력, 전이 양상 등이 다양했음에도 불구하고 EGFR T790M 변이 양성 환자 대부분에서 질병조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특히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 비율이 약 69.7%로 ASTRIS 연구에 포함된 글로벌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 비율보다 높다. 타그리소가 향후 국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보여줄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예측가능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 ASTRIS 연구는 2016년 3월부터 시작됐다. 총 466명의 국내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현재까지 참여 환자들에게 타그리소 치료가 무상으로 지원되고 있다.   

 
안경진 기자 (
kj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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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10:02 2017/11/21 10:02

도전! 우리의 치료가 세계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날까지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나라는 미국이지만, 적용 범위를 넓히고 뛰어난 성과를 끌어내는 면에서는 우리가 단연 앞서고 있습니다. 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우리 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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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교수의 수술실에 외국인 의사 서넛이 섞여 있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훈련 코스를 만든 이래, 김세헌 교수에게 연수를 받은 두경부암 외과의사는 로봇수술을 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선두 그룹과 미국, 유럽을 포함해 21개국 200여 명에 달한다. 2011년부터 김세헌 교수는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진행하는 등 독보적인 우위로 두경부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로 연수를 떠난 김세헌 교수(이비인후과)는 초장부터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다들 제 연구에 몰두할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1997년 한국은 IMF 사태로 절망의 도가니였다. 갈림길에 선 김 교수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자발적으로 실험실을 정리하고 실험용 동물 우리를 청소하며 동료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완강해 보이던 이들이 차츰 곁을 주기 시작했다. 어렵게 트인 물꼬를 지켜가며 6개월 만에 독자적인 실험에 들어갔고, 1년 만에 박사논문을 마무리 지었으며 유명 저널에 논문이 실렸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두경부암과 싸우면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김 교수의 내공은 그때부터 기초가 다져지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두경부는 인체의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뇌 밑에서 쇄골 위까지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강, 인두, 후두, 경부를 아우르며 듣고, 냄새 맡고, 숨 쉬고, 말하고, 먹고,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이 모두 여기에 몰려 있습니다. 뇌가 몸의 여러 곳으로 보내는 신호도 전부 두경부를 통과합니다.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들도 지나갑니다.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의사는 구강암, 후두암,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구인두암, 침샘암, 뇌로 올라가는 신경의 종양, 기도 및 식도에 뿌리 내린 암들을 두루 다룹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예민한 자리에 암이 생기면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벽을 깨고 속에 든 암을 끄집어내는 개념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목 피부에 통로를 내고 종양까지 접근한 뒤에 암세포가 파고든 주변 조직까지 다 들어내고, 다리 같은 데서 조직을 떼어다가 동맥이 노출되지 않도록 결손 부위를 메우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을 잘 치료하고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환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후두암 수술에 성공했지만 목소리를 잃은 걸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인체 구조의 문제라면 안타깝긴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아닐까요?
로봇수술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입을 통해 진입한 로봇 카메라는 인두와 후두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3차원으로 10배쯤 확대해 보여줍니다. 의사는 아이맥스영화를 보듯 커다란 화면으로 환자의 몸을 살피면서 최소한으로 절개한 자리를 통해 집어넣은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암을 떼어냅니다. 암덩이에 다가가기 위해 주변 장기를 망가뜨리지 않아도 되니까 말하고, 먹고, 숨 쉬는 것 같은 기능을 최대한 지킬 수 있습니다. 다른 조직을 떼어다 결손 부위를 메울 일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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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두경부암 치료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의 3가지 전력적 무기가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거지요.


복잡한 기관이라도 도리어 로봇수술이 더 효과적인 셈이군요.
로봇수술은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적용되고 2008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에선 세브란스가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병기가 1-2기인 환자만 대상으로 삼았지만 2014년부터는 3-4기의 진행된 암 수술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깊고 좁아서 접근이 어려운 후두나 하인두의 암을 치료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편도나 혀뿌리에 생긴 초기 암에만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훨씬 빨랐던 거지요.


환자 입장에서는 술기의 발전 속도보다 수술결과 쪽에 관심이 더 많지 않을까요?
수술 성적도 우리가 미국을 15-20%정도 앞섭니다. 구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병기가 3-4기에 이르는 환자에게서 이렇게 높은 성과를 내는 건 선행화학요법 후 로봇수술을 하고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두경부암의 경우, 처음 발병한 자리의 암이 3-4기면 장기를 들어내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희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다학제 팀으로 함께 접근하는 거지요. 먼저 화학요법을 써서 암 크기를 대폭 줄인 다음, 로봇수술을 시행합니다. 환자의 인두와 후두 등 주요 장기를 보존하기 위한 두경부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지난 7월엔 이와 같은 치료법이 세계적인 저널(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씀해주시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5-6년 전 수술한 68세 환자가 기억납니다. 병기가 많이 진행돼서 예후를 설명했더니 환자분이 매우 절망하시더군요. 후두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종양이 크고 임파선 전이도 심해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을 다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앞서 설명한 대로 먼저 항암약물치료로 암 크기를 드라마틱하게 줄인 후 로봇수술로 남은 암 덩어리를 제거했습니다. 결과요? 지금껏 건강하게 밭일 하며 잘 지내시지요. 숨 쉬고, 잡숫고, 말씀하는 데 전혀 지장 없고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두경부암 환자들을 위해 무엇보다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의 조합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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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적인 내용이네요. '처음'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첫 케이스를 앞두고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주위에서 염려가 엄청 많았습니다. 수술 전날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병원장님이었습니다. "김 선생, 아무 걱정 말고 해요. 내가 다 책임질게." 그때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것에는 우려와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도전하는 이를 격려하는 세브란스병원의 특별한 정신이 있으므로 오늘날 세브란스의 The First & The Best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말씀을 들으니 훌륭한 리더, 좋은 선배를 만나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두경부암 수술 기록을 가진 홍원표 교수님, 후두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신 김광문 교수님, 그리고 두경부 수술의 전설인 닥터 샤(jatin P.Shah)같은 분들이 저에게는 모두 멘토입니다. 돌아가신 이원상 교수님으로부터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닥터 샤에게 연수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셨거든요.


이제 오늘을 이끄는 주자가 되셨습니다. 내일을 이어받을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경험에 비춰보면 암 환자에게는 어떤 의사에게서 첫 치료를 받았느냐가 이후의 삶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환자에게 나는 최고의 선택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는 이원상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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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4:50 2017/10/12 14:50

갑상선암 겪었다면, 신장암·유방암 위험성 2~4배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
폐암, 두경부암 주의… 흡연 문제
유방암 환자, 난소암 위험 40배
위험성 높은 암종, 정밀검진 해야


2차암은 암 경험자가 원래 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로운 암에 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암 경험자가 한번 걸렸던 암의 재발·전이에 대한 추적 관찰은 잘 해도, 2차암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차암은 오랜 암 치료로 쇠약해진 암 경험자에게 치명적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흐로닝언 의대 혈액종양내과 연구팀은 유방암 경험자에게 2차암이 생길 경우 사망률이 3~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암통합지원센터 외과 최선근 교수는 "첫번째 암을 유발한 요인이 2차암에도 관여한다"며 "자신이 걸렸던 암의 위험요인과 비슷한 암종이 2차암으로 잘 생기기 때문에 암 경험자는 자신에게 위험한 암종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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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유전자, 대장암은 생활습관이 2차암 위험 키워
암종별로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나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등이 발표한 2차암 연구 등을 토대로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해 알아봤다.


▷갑상선암, 유방암 2배·신장암 4배
갑상선암 경험자는 2차암으로 유방암과 신장암이 잘 생긴다. 일반인보다 유방암은 1.2~2배, 신장암은 2~4배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종양내과 박지수 교수는 "갑상선암과 2차암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특히 연령과 2차암 발병 위험이 반비례한다. 40세 이전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2차암이 생길 위험은 일반인보다 1.39배로 높은데, 40세 이후 발병한 경우에는 위험이 줄어 70대 이후에는 1.01배로 일반인과 비슷해진다.


▷유방암, 반대쪽 유방암 5배
유방암 경험자에게 많이 생기는 2차암은 반대편 유방에 생기는 유방암으로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로 높다. 박지수 교수는 "유방암 경험자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비만 등 유방암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BRCA1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해 발생한 유방암은 난소암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난소암 위험이 일반인보다 40배로 높다.


▷폐암, 두경부암·신장암 4배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폐암 경험자는 2차암도 흡연과 관련된 암이 잘 생긴다. 실제로 20년간 흡연을 한 폐암 환자는 2차암으로 두경부암이나 신장암·방광암이 생길 위험이 4배 정도로 높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신상원 교수는 "두경부는 담배의 독성물질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체내에 들어온 담배의 독성물질이 신장과 방광에 모여 배출되기 때문에 여기에 암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위암, 대장암 1.4배·유방암 1.63배
위암 생존자는 대장암 위험이 1.4배, 유방암 위험은 1.63배로 높다. 위와 대장은 같은 조직에서 분화해 생긴 장기이기 때문에 서로 관련성이 크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HER2의 수용체가 위에도 일부 존재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장암, 전립선암·위암 1.3배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근 교수는 "대장암 중 95% 정도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장암 경험자는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이 원인이 되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로 대장암 경험자는 위암 위험이 1.3배, 유방암 위험은 1.2배로 높다. 전립선암 위험도 1.3배로 증가하는데, 전립선 세포는 기름진 음식 속 지방을 먹고 증식하는데, 이 때문에 세포가 늘면 상대적으로 암 세포가 증식할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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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비만 등 위험 요소 많으면 2차암정밀검진해야
2차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이와 함께 국가암검진(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조기에 2차암을 발견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걸렸던 암과 관련성이 있고, 흡연·음주·비만 등 위험요인까지 있는 암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 박지수 교수는 "이를 테면, BRCA1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기본 암검진에 포함된 유방 초음파보다 1년에 한 번 유방 MRI를 찍는 게 좋다"며 "대장암 위험이 높으면 대장 내시경, 폐암 위험이 크면 저선량 흉부 CT 등 추가적인 정밀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암 경험자를 위한 2차암 검진 권고안이 특별히 마련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암통합센터 등 암환자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에 방문하면 2차암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출처 : 헬스조선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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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11:39 2017/09/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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