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성용 교수(흉부외과)
                                           
진료분야 : 식도암, 폐암, 악성중피종, 로봇수술 등

암환자에게 "수술이 불가능하다" 는 말은 마치 또 다른 암선고와 같은 절망이다. 그래서 박성용 교수는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 전에 환자의 상황과 수
술의 효과, 부작용 등을 솔직히 설명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인다. 어렵고 힘든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끈기와 도전정신의 바탕에는 치료 확률을 1%라도 높이겠다는 굳은 각오가 깔려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투적 표현이 더없는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이 식도암으로 진행한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동양과 서양에서 발생하는 식도암은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발병 원인과 치료법, 수술법 등도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널리 알려진 식도암 상식은 서양
이 기준인 경우가 많지요. 위산역류, 염증 등 지속적인 식도 손상이 암으로 진행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서양에서 많이 나타나는 선암에 해당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편평 세포암은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즉 한국의 식도암은 역류성 식도염보다는 술, 담배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술, 담배를 즐기는 60-70대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식도암을 의심할 수 있나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암이 꽤 커져서 식도를 막은 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므로, 이때
는 이미 수술이 어려울 만큼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 가슴이 쓰리다, 답답하고 뻐근하다는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들은 식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무증상일 때 진단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위내시경검사로 식도부터 천천히 검사한다면 대부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시경으로도 식도암을 제거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흉부 및 복부 CT, MRI, PET-CT, 식도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암이 진행된 정도를 확인합니다. 식도 내시경초음파로 암이 식도벽의 점막에만 국
한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지만, 점막 아래층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로 암을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 보통 3기까지 수술을 시도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나 병기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이 작아지면 수술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 크기가 작으면 식도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나요?
식도는 약 40cm의 길이로 경부부터 복부까지 길게 자리 하고 있으며, 식도 앞쪽에는 기관과 기관지, 심장이 위치하고, 뒤쪽에는 대동맥과 척추, 좌우
로 폐가 감싸고 있습니다. 식도와 주변 장기의 위치 및 구조적 특징 때문에 암이 식도벽을 따라 주변 장기로 아주 쉽게 퍼져나가는 것이지요.

따라서 봉
합에 필요한 경부식도 일부만 남겨두고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식도암 수술의 원칙입니다. 이때 주머니 모양의 위를 비스듬히 잘라 기다란 관 모양으로 만든 후 경부식도와 연결해 식도 대신 음식물의 통로로 사용합니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식사를 할 경우 식도와 위를 꿰맨 부위가 샐 확률이 있어서 수술 후 첫 일주일은 금식이 원칙입니다.


식도와 모양이 비슷한 대장이나 소장을 활용하면 더 쉬울 것 같은데요.
굳이 위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식도암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수술 사망률이 3~4%에 이르고, 환자의 50~60%에서 합병증이 나타나는 매우 까다로운 수술입니다. 몸의 정중앙에
있는 식도에 접근하려면 심장, 대동맥, 폐 등 주변 장기를 일부 움직일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폐렴이나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암이 주변 조직을 침범한 경우에는 이런 위험도가 훨씬 높아지고요.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장이
나 소장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장의 일부를 잘라 경부 식도와 위 사이에 넣어 연결하고 남은 장 부위를 다시 이어줘야 하므로 수술 시간이 훨씬 길어집니다. 연결 부위가 많아지는 만큼 봉합한 곳에 문제가 생길 확률도 높아지고요. 또 단단한 위벽과 달리 장은 내벽이 얇아 10년 정도 지나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의 안정성을 고려해 식도암 수술의 90%에서 위를 사용합니다.


식도암 수술에서도 로봇이 활용되나요?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흉, 흉강경, 로봇 등 수술 방법은 다양합니다. 식도암에서 로봇수술은 좁은 부위를 크게 확대된 화면으로 보면서 로봇팔을 이용해 더 깊게 접근해 주
변에 퍼진 암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절개는 적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더 세세한 부위까지 정교한 절제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암이 주변 기관지나 대동맥에 붙어 있을 때는 의사가 촉감으로 직접 확인해가며 떼어내야 하므로 개흉/개복수술이 더 적합합니다. 암의 병기와 전이 정도,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 경제적 형편 등을 모두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합니다.


TIP  수술만큼 관리도 까다로운 식도암!

Dr. 박성용이 알려주는 일상생활 관리법
- 위의 저장기능이 사라졌으므로 한 끼 식사량을 기존의 30~50% 정도로 줄인다. 대신 식사 횟수를 7~8회로 늘려 열량이 부족해짖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 식도암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신선한 과일, 채소가 포함된 고단백, 고열량의 식단으로 잘 먹는 것이 정답이다.

- 탄산음료, 과일 껍질, 잡곡, 커피 등 소화가 더디거나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음식은 삼가도록 한다.

- 역류 방지를 위해 밤 8시 이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고, 잠자리에서는 상체를 약간 올린 비스듬한 자세가 좋다.

-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자. 입맛이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 열심히 먹어야 한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 웹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9/01/10 11:30 2019/01/10 11: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 치료의 성패는 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망률이 높은 암일수록 그렇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수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폐암이 대표적이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폐암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표적항암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최근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바뀌기 시작했다.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특히 ‘쓸 약이 없던’ 폐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는 희망으로 불린다. 


지난해 이맘때쯤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급여 촉구 운동이다. 면역항암제 약제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요구였다.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은 암 환자가 감당하기 버거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선 집회와 기자회견에 나섰고, 온라인에선 서명운동을 벌였다. 결국 환자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8월부터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 것이다.
  

사망 위험 절반으로 감소
환자들이 당시 거리로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면역항암제의 약효 때문이다. 더 이상 듣지 않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다. 사실 지난해 서명운동 당시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허가사항(적응증) 외 사용(오프라벨 처방)을 원했을 정도다.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많다. 임상 연구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첫 치료 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경우 전체 생존 기간이 30개월이었다.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했을 때(14.2개월)보다 100% 이상 연장된 것이다. 특히 2016년 11월 권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로 치료한 환자는 항암화학요법(화학항암제)으로 치료한 환자보다 암이 진행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50%, 사망 위험은 40% 감소했다.

폐암의 경우 효과적인 표적항암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EGFR 유전자 변이나 ALK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적이어서 이들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겐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치료인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역항암제가 표적치료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작용 원리 때문이다. 우선 1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화학항암제는 정상 세포보다 분화 속도가 빠른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타깃이다. 하지만 분화 속도가 빠른 정상 세포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구토, 탈모,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과 합병증이 심했다.

심한 부작용 때문에 폐암 환자의 경우 3명 중 1명은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였지만, 사용에 제한적이었고 내성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작용한다. 체내 면역체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암세포가 생기지만 모두 암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면역체계 때문이다. 암세포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면역체계를 교란시킨다. 일종의 촉수(리간드)를 뻗어 면역세포(T세포)의 눈을 가린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촉수를 뻗어 면역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표적치료제의 단점 해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용 원리가 다른 만큼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해결했다. 바로 내성을 줄인 것이다. 표적항암제는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부작용은 줄였지만 내성이 문제였다. 지속적인 치료 과정에서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가 약물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치료 초기 효과는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기면서 생존율이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기전 자체가 달라 내성 문제가 적고 약제를 중단하더라도 면역체계가 기억하고 있어 치료 효과가 지속된다. 면역항암제를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항암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면역항암제 치료 기회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1차 치료제로서의 가치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이후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옵션으로 면역항암제를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1차 표준 치료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도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실효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폐암은 지금까지 수년간 국내 사망률 1위인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면역항암제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높은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표준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폐암 환자들이 이를 통해 큰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8/03/27 14:15 2018/03/27 14:15

의사의 소명, 환자를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시다시피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암이라, 어떻게 하면 앞선 지식을 가지고 질환을 잘 파악해서 대처할까 하는 게 가장 큰 관심이고 고민입니다. 제자들 주례를 서도 뛰어난 지식과 잘 닦인 술기로 탁월한 치료 성적을 내는 의사가 되라고 당부합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보살피는 일은 그 뒤에 따라 붙어야 할 덕목이고요. 물론 양쪽을 다 갖출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윤동섭 교수(간담췌외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카메라 앞에 섰다. 밤 11시에 나가는, 그것도 생방송 프로그램이었다. 뜻하지 않게 방송국의 초대, 또는 소환을 받게 된 실마리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각종 암의 생존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리는 정부 발표였다.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치료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진 건 어김없는 사실이었지만, 오히려 생존율이 감소한 췌장암이 문제였다. 불안감 가득한 전화가 빗발치자 부랴부랴 사정을 설명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데이터가 엄연한데, 아무리 교수님이라도 무슨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물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수술이 잘 돼도 5년 생존율이 기관에 따라 20% 안팍입니다. 나머지는 재발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수술이라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환자 100명 가운데 70-80명은 수술할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결국 5년 생존율은 10% 어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췌장에 생기는 종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상대적으로 췌장암 중에도 '착한'암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흔히 말하는 췌장암은 예후가 지극히 나쁜 췌장관선암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덩치만 컸지 수술하고 나면 치료가 잘 되는 췌장종양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종양으로 보다가 지금은 암에 넣어 생각하는 질환들 가운데도 드물지만 싸워 볼 만한 상대들이 있고요. 그래서 췌장에 혹이 있다는 말만 듣고 허둥거릴 게 아니라 전문가를 찾아서 암인지, 어떤 암인지, 수술은 가능한지, 지니고 살면서 추적관리를 해야 하는 종류인지, 아니면 아직은 암으로 바뀔 수 있는 종양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료할 수 있는 상태임에도 수술을 포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되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현재까지 수술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췌장암 치료 성적은 그동안 많이 좋아졌습니까?
2000년대 중 후반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수술한 뒤에 5년 넘게 생존하시는 분들이 20%이상인데 그분들에게는 분명히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죠. 몇 달 못 버티겠다 싶었는데 5년 이상 사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수술 방법도 발전했지만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항암제도 몰라보게 좋아졌거든요. 어떻게든 수술이나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제주도에서 무작정 올라온 환자의 예를 들자면, 국소적으로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중증이었는데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먼저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암이 퍼져나간 부분을 절제해가며 나쁘지 않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가 '공식적인' 최선이라면, '교수님만의' 최선도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지지까지 아우르고 싶습니다.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서 진단을 받으면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외상후증후군을 앓는거죠.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을 만나보시라고 권하고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석정호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췌장암 진단 후 정서적인 지지를 받은 분들의 상태를 추적하는 연구를 해서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아직 숫자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정서적 지지를 받은 분들의 예후가 훨씬 좋고 우울증과 불안감이 줄어드는 경향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세력이 강한 질환과 오래 싸우다 보면 지치고 후회되는 순간도 있을 법한데, 어떠세요?
제가 성격이 순하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 외과를 택했을 때 주위에선 다 놀라워했어요. 처음에는 위암을 재빠르고도 깔끔하게 수술하는 은사님들한테 반해서 그쪽을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전공의를 마칠 즈음에 췌장암으로 눈을 돌렸지요. 당시에는 예후가 더 안 좋고 치료법도 적어서 개척해 갈 여지가 커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시절에는 외래에서 추적 관찰할 기회가 적은 탓에 예후가 이렇게까지 나쁜지는 몰랐어요. 물론 후회가 들 때도 있습니다. 환자들의 모습이 유난히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여러 사례 중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지요.
4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있었어요. 평범한 가정의 행복한 어머니처럼 보였어요. 남편과 어린 자녀들도 다 착했고요. 비교적 초기여서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21cm 남짓 되는 암 조직을 떼어내고 항암치료 했어요. 퇴원하고 4개월쯤 지나 외래에 오셨는데, 편지 한 통을 주시더군요. 큰일을 겪고 났더니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를 지켜보거나 남편 팔을 베고 잠드는 게 그렇게 사무치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는 소박한 글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얼마뒤 전이가 일어나서 3년을 못 채우고 세상을 떠나셨는데, 숨질 때까지 불편한 내색 한 번 않고 잘 버티셨어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후로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정으로 돌아가게 해드리자는 게제 모토가 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췌장암 환자의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율이 가장 낮은 선두 그룹의 췌장외과 의사다. 윤동섭 교수는 췌장암에 대한 악명이 치료 포기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다.
최선의 치료법을 끝까지 찾아내 치료 성적을 올리면서 췌장암 캠페인과 홍보에 좀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수술하기 전에 설명한 것과 막상 수술실에서의 환자 상태가 달라졌을 때는 수술을 하다가도 반드시 환자 가족에게 설명을 해준다. 그것이 환자와 환자 가족에 대한 약속과 신뢰라고 생각할 만큼 그는 환자중심주의자다.


췌장암 정복의 선두에 계신 분으로서 후배 의사들에게 가장 강조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외과의사는 현재의 최신 치료 원칙과 방법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항상 강조 합니다. 의학은 항상 변할 뿐만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지식과 술기의 발전이 너무나 급격해서 잠깐만 한숨 돌려도 환자들에게 최신의 치료를 제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언제나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좋은 의사가 되라고 합니다.


아직 산적한 췌장암의 연구 과제 중 여전히 도전하고 계시는 분야가 궁금합니다.
췌장암은 아직도 치료가 굉장히 어렵고 치료 성적이 정말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재발률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는 많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항암제의 투여, 방사선치료 등 다학제적 치료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합니다. 또한 조기 발견을 위한 방법을 열심히 개발해 나가야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 중 가족성 췌장암 환자의 등록사업을 통한 조기 발견 방법의 개발입니다. 


글 윤동섭 교수(간담췌외과)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8/03/08 10:58 2018/03/08 10:58

설탕 과잉섭취로 생긴 당 분자가
암 억제 단백질 작동 방해해
췌장·위·간암 일으킬 수 있어

설탕 등 단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이 당뇨병뿐만 아니라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다한 당분 섭취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세대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프로테옴연구원장) 연구팀은 5일 세브란스병원 김호근(암병리)·강창무(췌장암)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과도한 당 섭취가 암을 발생시키는 새로운 경로를 밝혀내 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인 <캔서 리서치>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첨단 단백체학 기술을 이용해 당분을 섭취해서 생기는 당 분자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해 암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우리 몸에서 폭소3(FOXO3)이나 피53(p53)과 같은 암 억제 단백질들은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 기미가 보이면 세포사멸(아포프토시스)을 유도해 암을 억제한다. 하지만 설탕 등 단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생성되는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달라붙어 오히려 암을 일으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탕 과잉 섭취가 암 억제 단백질의 기능을 마비시켜 암을 일으키는 원리. 백융기 연세대 교수 연구팀 제공


연구팀은 폭소3의 284번 세린 아미노기에 오글루넥이 붙으면 엠디엠2(MDM2)라는 발암인자의 활성을 촉진해 p53이 주도하는 암 억제회로가 붕괴되고 연결된 p21 세포주기 조절자까지 훼손해 멀쩡하던 췌장세포를 악성 췌장암세포로 변환시켜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나친 당 섭취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중요한 암 억제조절자의 기능까지 파괴해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췌장암은 아직 진단자가 없어 수술 뒤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어서 설탕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같은 현상이 위암과 간암 조직에서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들 암 조직에서는 과잉 당 대사를 촉매하는 효소유전자들이 크게 활성화돼 오글루넥 당분도 비정상적으로 대폭 생성되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 분야에서 췌장암이나 위암, 간암 등 소화기암 환자의 조직검사 때 당화된 폭소3의 발현 정도를 정상인과 비교하는 것으로 암 진단은 물론 항암 표적 치료를 시도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논문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8/01/11 14:51 2018/01/11 14:51

제13회 대장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건강강좌


일시 : 2017년 9월 7일 (목요일) 12:30 ~ 16:00
장소 : 연세암병원 지하 3층 서암강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7/09/01 10:23 2017/09/01 10:23

카테고리

전체 (1347)
암지식정보센터 소개 (127)
질병,치료 (543)
영양 (94)
건강레시피 (127)
운동 (58)
언론보도 (383)

공지사항

달력

«   201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