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섭취 늘면서 대장암도 서구형으로 변화
결장암, 생존율이 직장암보다 낮고 치료 어려워


2011~2015년 대장암 수술환자 추이 분석
결장암 비율 5.1%p 늘고 직장암 5.1%p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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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사는 70대 할머니는 2주 전 오른쪽 배에 심한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로 실려갔다. 처음에는 체한 줄 알았지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니 암이 의심됐다. 대장 내시경 검사
가 이어졌다. 상행결장(맹장과 연결된 우측 결장)에 암 세포가 보였다. 암이 주변 림프절·근육으로 퍼져 있었다. 대장암 중에서도 결장암 3기였다. 급히 절제 수술을 받았고 곧 항암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대장암의 발생 패턴이 바뀌고 있다. 대장 중 결장에 암이 생기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반면 직장암은 줄고 있다. 또 고령화 여파로 70대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대장암 수술 환자 중 결장암 비율이 69.1%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74.2%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직장암은 30.9%에서 25.8%로 떨어졌다. 대장은 소장과 연결된 1.5m 길이의 결장과 항문 쪽 끄트머리 15cm 가량의 직장으로 나뉜다.


수술 환자뿐만 아니라 전체 환자 현황도 비슷하다. 서울대 의대 신애선 교수(예방의학)가 중앙암등록통계를 활용해 1999~2009년 대장암을 분석했더니 남성 결장암은 매년 7.9~10.8% 증가한 반면 직장암은 5.2% 증가에 그쳤다. 여성 결장암은 6.6~8.4%, 직장암은 2.4% 증가했다. 결장암 증가가 월등히 높다.  
 

통상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장암이, 서양인은 결장암이 많다. 그런데 결장암이 증가한다는 건 대장암의 패턴이 서구형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신애선 교수는 "육류·음주가 직장
보다는 결장에 더 영향을 주는데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 증가와 과도한 음주가 결장암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흡연은 직장에 더 영향을 준다. 남성 흡연율이 감소하는 게 직장암 비율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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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기기의 길이가 종전에는 짧아 결장 깊숙히 들어가지 못했으나 이 기기가 충분히 길어져 결장 전체를 볼 수 있게 된 점도 결장암 증가의 원인을 꼽힌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김형욱 교수는 "유전성 대장암과 크론병·궤양성대장염 등이 증가하는데, 이런 게 주로 결장에 생겨서 결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장암보다 결장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대장암의 패턴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백승혁 교수는 "직장암은 수술법이 표준화됐고 항암제와 수술 기법이 다
양해졌지만 결장은 주변에 복막·요관 등 다른 장기가 가까이 있어 더 위험하고 암 발생 부위와 증상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5년 생존율(2010~2014년 발생 환자)이 결장(75.4%)보다 직장(77.3%)이 약간 높다. 남녀로 나눠보면 남자는 각각 78.2%로 같다. 반면 여자는 결장(71.7%)보다 직장(75.9%)이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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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직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다. 충북의 문모(59)씨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암을 발견했다. 항문에서 10cm 위에 1cm 크기의 암이 자라 있었다. 직장암 1기
였다.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복강경 수술법으로 암을 완전히 떼냈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초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70~80대 대장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엔 대장암 환자 중 60대가 30.6%로 가장 많았으나 2015년에는 70대가 가장 많았다. 또 80세 이상 환자는 2011년
전체의 6.9%에서 2015년 10.3%로 증가했다.


수술 당시 병기는 2011~2015년 모두 3기가 가장 많았다. 2015년의 경우 3기 환자가 36.4%를 차지했다. 직장암의 경우 3기 비율이 43.9%로 결장암(33.8%)보다 높다. 4기는 결장암이
14.7%로 직장암(13.4%)보다 약간 높다. 서울대 신애선 교수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탄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며 "과일·채소를 많이 먹고 내시경 검진을 잊지 않고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날 대장암 수술을 담당하는 병원의 인력·수술사망률 등 21개 분야를 평가해 1등급 의료기관 119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서울엔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37개, 경기도에
는 분당서울대·국립암센터 등 29개가 있다. 영호남·강원·제주 등지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1등급 의료기관은 2011년 44개에서 이듬해 92개로 증가했고 2015년엔 119개로 늘었다. 수술 잘 하는 병원을 찾으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www.hira.or.kr)→병원·약국→병원평가정보→수술→대장암 순으로 들어가면 된다.
 
 

[출처: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박정렬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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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2:54 2017/05/19 12:54

조병철 교수, 유한양행 개발 표적 암치료제 임상시험 책임자로…국산 치료제 개발 계기 마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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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두지휘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최근 유한양행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YH25448’의 국내 임상시험을 1상 임상단계부터 총괄하게 됐다.


‘YH25448’은 ‘제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 억제제로 앞서 진행된 전임상(동물실험)에서는 기존 치료약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비해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폐암세포가 뇌로 전이된 상황에서는 ‘YH25448’이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뚜렷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


이와 관련 조병철 교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폐암은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병하는 폐암 유형으로 국내 폐암환자의 약 30%가 이에 해당한다”며 “현재 연세암병원을 포함한 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조만간 10개 병원으로 확대돼 1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이제까지 3상 또는 2상 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주로 진행하던 국내 의료진이 국산 신약을 가지고 1상 단계부터 임상시험 전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연세암병원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폐암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기관인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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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8 11:26 2017/05/08 11:26

몸속 장기에 생기는 혹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고진옥(63·가명·주부)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고 시름에 잠겼다. 간에 혹이 발견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혹이니 신경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찝찝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양제를 사고, 간에 좋다는 쑥과 헛개나무 차 등을 챙겨 먹고 있다.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을까 늘 불안하다.


혹의 정체는 세포 돌연변이
몸속 장기에서 혹이 발견됐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혹도 혹 나름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 교수는 “혹은 흔히 말하는 종양(腫瘍)을 의미하는데,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나뉜다”며 “악성종양은 암(癌)으로 나쁜 혹이지만 양성종양은 점(點)처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혹이 생겼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모두 세포의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들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120~160일을 주기로 죽고사는 것을 반복하는데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는 “세포가 성장·사멸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상이 약간 다르다. 양성종양은 세포 사멸 과정 중 일련의 규칙하에서 크기만 커지는 것이라면, 악성종양은 규칙을 벗어나 크기와 모양까지 변한다. 양성종양은 주변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악성종양은 주변 세포를 파괴한다. 거기다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해당 조직을 파괴한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은 뿌리부터 다르다고 보면 된다. 단, 양성종양 중 일부는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모양·크기·성질 등이 밝혀져 있어 초기에 감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 교수는 “아직 그 경계가 모호해 지켜봐야 할 양성종양도 많다”며 “특히 장기에 따라 혹의 성질이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위는 어떤 혹이든 2㎝ 넘으면 떼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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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혹은 괜찮은 혹이고 어떤 혹이 위험한 혹일까. 장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표 참조>

우선 대장의 경우 바로 떼어내야 하는 혹은 선종(腺腫)이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이우용 교수는 “선종은 암이 되는 길목에 있는 혹이기 때문에 바로 떼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딱딱한 혹도 크기가 커지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바로 떼어낸다.


암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혹은 염증성 용종과 증식성 용종이다. 특징적인 모양이 있어 숙련된 의사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조직검사도 하지 않고 놔두는 경우가 많다. 단, 일부 모양이 애매한 용종은 조직검사를 위해 처음부터 떼어내는 경우도 있다. 지방종 같은 경우도 1~2㎝가 넘어가지 않는 한 떼어내지 않는다. 대장의 경우 혹이 발견되면 1년 뒤 모양이나 상태가 변하는지 체크해 본 뒤 변화가 없으면 5~10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면 된다.


위는 처음부터 떼어내는 혹이 대부분이다. 단, 지방종·이소성췌장일 경우 떼어내지 않고 지켜본다. 양 교수는 “위는 어떤 혹이든 2㎝가 넘으면 떼어내는 게 원칙”이라며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에 생기는 혹은 안심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물혹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는 “크기가 15~20㎝나 돼도 장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놔둔다”고 말했다. FNH(국소결절과형성)라는 혹도 바로 떼어내지 않고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한다. 단, 딱딱하거나 끈적한 성질의 혹은 처음부터 떼어내는 게 원칙이다. 초음파에서 모양이 좀 다르기 때문에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추가 검사를 한 다음 수술을 확정한다.


폐에 생기는 혹도 대부분 양성종양이다. 조직 검사를 해본 뒤 암이 아니면 2~3년마다 한번씩 검사만 해보면 된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단, 흡연자와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 55세부터 75세 사이에 매년 저선량 CT를 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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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장 선종(암이 될 가능성이 큼). 2 대장 증식성용종(암 가능성 거의 없음). 사진=삼성서울병원


자궁혹, 증상 없으면 떼어내지 않아
여성은 갑상샘·유방·자궁·난소 혹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갑상샘의 경우 혹이 많이 발견되지만 대부분은 안심해도 되는 물혹이다. 일단 혹이 발견되면 2년마다 초음파 검사를 해 추적관찰한다. 단, 어떤 혹이든 4㎝가 넘으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박 교수는 “4㎝가 넘으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포선종이라는 혹은 상당히 커질 수 있고 일부는 암으로 변할 수도 있어 처음부터 떼어낸다.


자궁은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혹을 가지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다. 자궁에 생기는 혹도 암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마리아병원 주창우 복강경수술센터장은 “전체 혹의 0.5%만이 암과 관련이 있다”며 “10㎝가 넘는 큰 혹도 통증이 있거나 출혈이 생기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놔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떼어내야 할 경우는 출혈·통증이 생기거나 태아가 착상하는 자리에 혹이 있을 때다.


난소도 물혹이 대부분이다.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이상한 것은 암일 가능성이 있어 바로 제거하지만 이외의 혹은 그냥 둔다. 주 센터장은 “생리가 끝나고 난포를 만들 때 혹이 잘 생기는데, 절반 이상은 그냥 사라진다”며 “3~4개월 후 다시 검사했을 때 크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만 떼어낸다”고 말했다.


유방도 물혹·유방섬유선종·유두상종양·유방신경종 등의 혹이 잘 생기지만 바로 떼어내진 않는다. 이대목동병원 여성암전문병원장인 백남선 교수는 “2㎝ 미만이면 추적 관찰하다가 2㎝ 이상이 되면 떼어낸다”며 “단, 엽상종·유방림프종 등은 바로 떼어내야 하는 혹”이라고 설명했다. 자라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간에 좋은 음식 먹는다고 혹 줄지 않아
혹이 있으면 대부분 꺼림칙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양성종양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일단 안심해도 괜찮다. 단, 당시에는 괜찮아도 향후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찰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장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6개월, 길게는 5년마다 검사를 받는다.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없는 기간이 길수록 처음부터 안전한 혹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혹이 생겼을 때 해당 장기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먹거나 운동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장기마다 의미가 다르다. 간과 폐의 경우 암 발생과 관계 없는 혹이라면 이런 노력이 큰 의미가 없다.


반면에 대장은 고지방식과 술·담배를 피하는 것이, 위는 짠 음식을 피하는 식이요법이 혹 감소에 다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갑상샘의 경우는 요오드 과다 섭취를 피하고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것이 관련 있다. 백 교수는 “유방 혹 관리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든 콩과 견과류, 청국장 등을 즐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궁과 난소는 비만세포가 여성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면 암뿐 아니라 혹이 생길 가능성도 커지므로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 용종(폴립)=장기 안쪽 점막에 생긴 혹. 위와 대장에 많이 생긴다.

■ 선종=세포의 샘 조직에 생긴 혹. 암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바로 제거한다.

■ 지방종=지방 조직에 생긴 혹. 지방 조직이 있는 어디든 생길 수 있다.

■ 물혹=혹 안에 액체 성분이 고여 있는 혹. 난소와 갑상샘 등에 많이 생긴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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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10:41 2017/03/07 10:41

머리와 목에 발병하는 두경부암, 음주와 흡연이 주원인
최근 HPV로 인한 발병도 많아… 세툭시맙, 표적치료제로 쓰여

“모든 치료는 환자 맞춤형, 정밀치료가 중요합니다. 항암치료제도 한 종류의 약만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회의실에서 만난 고윤우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와 르네 리먼 암스테르담 VU대학 메디컬센터 두경부외과 교수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두경부암은 신체 중 갑상선을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비인두암, 편도암, 구강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암 중 5%를 차지한다. 이 중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 피가 섞인 콧물, 청력 저하, 각혈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 쪽으로 전이돼 뇌신경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증상 발견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생소한 이름에 비해 발병 환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두경부암에 대해 두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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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이름이 낯설다.
(고 교수)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은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한다. 환자 스스로도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본인이 두경부암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설암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경부암은 이를 아우르는 말이다.

(리먼 교수) 유럽에서도 두경부암의 용어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이를 고취시키기 위해 ‘메이크 센스 캠페인’ 등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백혈병의 경우 유병률이 5% 정도이지만 누구나 안다. 두경부암도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음주나 흡연이 과거에는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도 많다. HPV는 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도 많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기준으로 구인두암이라고 부르는 편도암이나 혀 뿌리에 생기는 암 중 60∼70%는 HPV가 원인이다. 최근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HPV인 것으로 보인다. HPV로 인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으나 예후는 좋다.


편도는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인데, 두경부암 초기 증세와 구별이 가능한가.
(리먼 교수) 목구멍 안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편도가 붓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 다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목이 부었는데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스스로 사라지지 않을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엔 어떤 치료를 하는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가 주된 치료방법이다. 조기 발견 여부, 즉 병기에 따라서 선택하는 치료법이 다르다. 3∼4기일 경우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는 완치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병합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는 등이 그것이다. 조기에 발견된다면 단일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고 교수)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발병부와 HPV 양성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로 결정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의사 의견에 따라 치료 방법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관련된 전문의들이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사항을 제안한다.


(리먼 교수) 네덜란드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하다. 네덜란드의 다학제 진료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경부암과 관련한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특별히 초기 암 같은 경우에는 단독요법을 사용하며,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병행요법을 사용한다. 병행요법에 선택의 수가 많으면 환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고 교수) 맞춤형 치료는 중요한 개념이다. 예전에는 ‘One fit all’이라는 표현을 썼다. 옷 한 벌을 공장에서 만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해 입을 수도 있다. 이를 치료에 대입시켜 현재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정밀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항암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약제가 세툭시맙이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제다. 이렇게 EGFR에 결합한 세툭시맙은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분화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정밀치료, 맞춤형 치료제인 셈이다. 이 약은 특히 두경부암에 효과적이다. 모든 두경부암 환자의 90% 이상이 EGFR에 발현돼 있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세툭시맙을 두경부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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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툭시맙으로 표적치료가 가능하단 이야기인가.
(리먼 교수) 표적치료는 대표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종양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와 같은 바이오 마커 발현을 평가하고 약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세툭시맙 치료에 부작용도 있는가.
(리먼 교수) 세툭시맙은 다른 일반 화학제제와는 다르게 신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골수에도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발진 등 피부질환을 약간 일으키는 정도다. 환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두경부암 치료에 세툭시맙이 많이 사용되는가.
(고 교수) 아직 우리나라는 세툭시맙 보험이 한정적이다. 국내에서는 국소진행성에 방사선요법과 병용에만 보험이 되고 재발성, 전이성 등 더 집중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먼 교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발성 및 전이성에 세툭시맙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두 가지 경우에서 적용된다. 두경부암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국소성 및 재발성과 전이성 모두에서 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재발성 환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 국소진행형의 경우에는 시스플라틴이 듣지 않는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20∼30% 정도 사용되고 있다.


두경부암 조기진단에 대해 말해 달라.
(리먼 교수) 유럽은 유럽두경부종양학회(EHNS)가 있다. 5년 전부터 학회에서 머크의 지원을 받아 ‘메이크 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크게 4가지다. 두경부에 대한 인식 고취,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의료진 교육, 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이다. 특히 조기진단에 대한 규칙을 만들었다.


조기진단 규칙은 ‘증상이 3주 이상 되면 의사 찾아가라’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단일 요법만으로도 70∼80%의 생존율을 보일 수 있는 반면, 이를 넘기면 생존율이 4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혀 궤양이 있고, 목에 통증이 있거나 삼키는 것이 곤란하고, 목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코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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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09:39 2017/02/28 09:39

‘하이펙’ 치료 100례 달성하는 백승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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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 4기라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수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3분의 1 가량 높일 수 있다"며 "말기 대장암이라도 치료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제공


“대장암이 복강으로 전이된 4기라면 수술을 포기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했던 4기 대장암도 새로운 기법으로 3분의 1 가량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4기암을 ‘말기암’으로 여겨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 등으로 완치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조기 발견하지 못하면 장기나 혈액, 임파선 등으로 전이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전이된 4기암은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백 교수가 2014년 7월부터 시행 중인 ‘하이펙(HIPECㆍ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치료’가 큰 효과를 나타내면서 4기 대장암 환자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하이펙 치료법은 대장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면서 고온(42도 정도) 가열한 항암제를 뱃속에 넣어 암세포를 직접 죽인다. 24일로 하이펙 치료 100례를 달성하는 백 교수를 만났다.


-대장암 현황을 설명하자면.

“대장암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272명(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위암(302명), 유방암(28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한 쉽게 발견되지 않지요.


대장암 환자의 36.3%가 전이되지 않은 1~2기로 5년 생존율(완치로 봄)이 93.8%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전이가 잘된다는 점입니다. 림프 등 국소 부위로 퍼진 3기 대장암 환자는 40.2%나 되고, 5년 생존율도 60~70%로 떨어집니다. 혈액을 타고 간이나 폐, 척추로 퍼지는 원격 전이(처음 발생한 암세포가 멀리 퍼지는 것)된 4기 대장암 환자는 14.6%이지만 5년 생존율은 0%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이지요.


우리나라도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30, 40대 젊은 사람은 건강 검진 대상이 아니어서 대장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일이 잦다 보니 암이 크게 퍼진 4기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죠. 안타까운 일이죠.”


-하이펙 치료법은.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 워싱턴암센터에서 연수할 때 폴 슈거베이커 종양외과 교수에게서 이 치료법을 배웠죠. 30년 넘게 이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는 슈거베이커 교수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4기 복막 전이 대장암 환자를 살리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겼죠.


하이펙 치료법은 생존이 거의 어려운 복막 전이 4기 대장암 환자를 30% 가량 살리는 혁명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죠. 간단히 말하면 배를 가르고 암 부위를 제거한 뒤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환자 복강에 42도로 가열한 항암제(마이토마이신)를 90분 정도 직접 뿌려주는 치료법이죠. 암세포가 일반세포보다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온열요법과 전통적 항암제 치료법을 수술과 접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죠.


온열 자체가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고, 항암제 치료농도를 30배 가량 올린 상태에서 암세포에 직접 투입하기에 치료효과가 아주 높습니다. 난소암에 쓰이는 항암제(파클라탁셀)의 1,000배 정도 효과를 내죠. 미국의 하이펙 치료 사례를 보면 4기 대장암에서 일반 항암제 치료만 했을 때보다 5년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인다고 합니다.


다만 하이펙 치료는 처음 발생한 부위의 암세포와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보통 10시간 이상 걸립니다. 다른 수술보다 4배 정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뜨거운 온열 항암 치료가 병행되므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높죠. 따라서 하이펙 치료는 고도로 특화되고 숙련된 의사와 치료팀의 팀워크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하이펙 치료를 1주일에 2건 정도 밖에 하지 못합니다. 특히 보험적용이 되지 못해 많은 병원에서 이 치료법을 받을 수 없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나눔과 배려’의 세브란스 정신으로 이 치료를 하고 있죠.


덧붙이자면, 하이펙 치료법을 쓰면 대장암 일종으로 충수돌기에서 생기는 ‘복막 가성점액종(위점액종)’을 100%가까이 살릴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이 병으로 사망했지요. 참고로 2014년 7월 제가 처음으로 이 치료를 한 50대 4기 대장암 환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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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2017-02-18(한국일보)


-4기 대장암이라도 수술하는 게 좋은가.

“아직 최종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숙련된 외과의가 부작용 없는 수술을 했다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014년 ‘외과 연보(Annals of Surgery)’에 발표된 ‘3만7,793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원발암 절제의 역할‘ 논문이 대표적이죠. 전이성 대장암 환자 가운데 원발암을 절제한 2만3,004명과, 그렇지 않은 1만4,789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원발암을 잘라낸 환자의 생존율이 높았다고 보고됐습니다. 또한 2015년 '외과종양학저널(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4기암도 수술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기간이 평균 4개월 정도 늘었습니다. 4기 대장암은 수술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수술이 치료에 도움될 수도 있죠.”


-대장암 예방법이라면.

“대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는 한 쉽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 대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기름진 음식과 붉은 색 고기, 과음. 흡연 등은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지요.”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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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11:09 2017/02/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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