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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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ㄱ씨는 몇 해 전에 발톱 아래 검푸른 점을 발견했다. 평소 조기축구, 테니스, 등산을 즐겨한 그는 운동 후 생기는 타박상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멍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위가 점차 넓어졌다. 얼마 전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흑색종이 림프절까지 퍼진 상태였다.


흑색종은 주로 피부 내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발생 부위는 인종에 따라 차이 나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게서는 주로 발바닥, 손바닥, 손톱 밑과 같은 신체 끝부분에서 잘 나타난다. 좋은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지만 악성 흑색종은 가려움이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고, 육안으로는 검푸른 반점이나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흑색종 치료법으로 지금까지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시행됐다. 최근엔 우리 몸 스스로 암과 싸우도록 하는 새로운 치료제인 면역항암제가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항암 치료가 암세포에 직접 작용·공격해서 죽이는 것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찾아내서 싸우게 하는 새로운 항암제이다.


악성 흑색종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다른 장기들로 전이될 수 있다. 4기 흑색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6~9개월에 불과했지만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의 개발로 평균 생존 기간이 24개월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연장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화학항암제와는 달리 구토·탈모 등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환자들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치료 반응이 좋은 환자에 대해 장기간 치료를 유지·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흑색종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면역치료제의 병용요법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에서는 진행성 피부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치료 약제에서 볼 수 없던 자가 면역 질환과 관련된 설사, 간독성, 피부 반응, 내분비계 질환 및 간질성 폐질환이 드물지만 발생하고 있어 전문가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치료 반응 평가에 있어서도 3~5% 환자에서 사용 도중에 암이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은 치료 반응으로 바뀔 수 있어 임상양상의 변화에 맞는 올바른 결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비싼 약값 때문에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의료진, 환자 간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항암치료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데 있어서 면역항암제는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흑색종뿐 아니라 폐암, 호지킨 림프종, 신장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을 치료하는 데 면역항암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또한 악성 흑색종 치료의 국내 임상연구가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면역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암 치료에 있어서 치료제만큼 중요한 것이 병을 이겨내려는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다.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치지 않고 병마와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완치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

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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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11:59 2016/07/19 11:59
김남규·신상준·금웅섭 교수팀, 4기 직장암 환자 대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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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전이된 직장암 치료에 항암·방사선 치료 후 수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김남규, 신상준, 금웅섭 교수./사진=연세암병원 제공


간에 전이된 직장암 치료에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후 수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소진행형 직장암환자의 표준 치료가이드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연세암병원 김남규(대장항문외과)·신상준(종양내과)·금웅섭(방사선종양학과)교수팀은 간 전이 진단을 받은 직장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항암과 방사선치료 후 25명에 대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 공식지 ‘Radiotherapy and Oncology’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국소 진행된 직장암 환자의 15~20% 정도가 진단 당시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환자는 직장 종양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항암-방사선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간에 전이된 경우 항암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이성 간암 치료를 목적으로 항암약물치료를 먼저 할지, 방사선치료를 먼저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김남규 교수팀은 간 전이 진단을 받은 4기 직장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항암약물치료(mFOLFOX6)를 시행했다. 항암치료는 전이성 직장암에서 흔히 사용되는 3가지 약제의 혼합 약물이 사용됐다. 1주일 후 직장암 부위에 5일간 단기 방사선 치료(5회 short course)를 진행하고, 다시 1주일 뒤 항암약물치료를 4차례 시행했다. 방사선 치료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17명(54%)에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고, 32명의 환자 중 25명(78%)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환자 중 20명(63%)은 완전 절제가 가능했다.


김남규 교수는 “간전이가 있는 국소 진행된 직장암 치료에 있어서 먼저 항암약물치료 후, 단기 방사선치료로 종양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고, 암 축소에 확실한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뚜렷한 표준 치료 지침이 없는 직장암 간 전이 치료에 있어서 하나의 좋은 치료 방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6/01/28 11:13 2016/0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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