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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8 [경향][간(肝)편한 삶]간을 좋게도 나쁘게도 만드는 운동

[간(肝)편한 삶]간을 좋게도 나쁘게도 만드는 운동


우리나라 말인 ‘칼’은 한자어로 ‘검(劍)’과 ‘도(刀)’로 구분된다. 칼날이 양쪽이면 ‘검’이고 한쪽이면 ‘도’라고 부른다. 검의 양날은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편하지만 자신도 다치기 쉬워 도에 비해 다루기 어렵다. 어떠한 사건이나 사물이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는 경우를 ‘양날의 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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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근골격계·호흡기계·심혈관계·신경계 및 내분비계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체를 건강하게 만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을 통해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증, 당뇨병, 대장암, 유방암, 우울증 등을 꼽았다.

하지만 몸 속 장기에 영양소를 가공해 공급하는 간의 입장에서는 운동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운동은 간에 있어서는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이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에 국한된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의해 생긴 지방간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현재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면 간 내 지방과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켜 당뇨병, 고지혈증치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체중감소는 힘들다. 식사조절 없이 운동만 하는 경우 일주일간 체중감소량은 0.1kg 이내다. 따라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소량을 섭취하는 식생활 개선이 동반돼야만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간질환자의 경우 심한 운동은 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관찰하면 운동하는 동안에는 간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은 혈액이 근육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실질적으로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유입되는 혈액이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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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운동을 심하게 하면 할수록 생명의 에너지원인 간이 혈액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힘들어진다. 즉 허혈성간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급성A형간염에 걸린 미국병사들을 입원시키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을 하게 했더니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보고가 있었고 최근에는 급성간염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가 다른 동반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고 대상자 수도 적어 확실한 근거를 갖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중증의 간염은 반드시 입원치료를 요한다.


결국 모든 사람의 간에 운동이 좋거나 나쁘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건강상태, 특히 고령이나 다른 동반질환 여부 등을 고려한 개인맞춤형 운동처방이 필요하다. 운동이 간에 미치는 양날의 칼을 잘 이해하면 훨씬 더 ‘간(肝)’편한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안상훈|연세대 세브란스병원소화기내과 교수 AHNSH@yuhs.ac

2015/01/28 14:35 2015/01/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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