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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0 [메디파나]"면역항암제 효과요? 제가 증명합니다"

"면역항암제 효과요? 제가 증명합니다"


임상 참여했던 4기 폐암환자 인치정씨, 90% 종양감소 `놀라운 효과` 경험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 "맞는 환자라면 드라마틱한 효과, 직접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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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와 방법에 대해 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면역항암제'. 현재 국내에서도 이것을 놓고 적극적인 급여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정말로 면역항암제가 효과가 높은 치료제인지가 궁금했다.
실제적으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효과를 직접 보고 겪은 이들은, 면역항암제가 '맞는' 환자라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급여를 통해 더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메디파나뉴스가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우와 의사를 직접 만나봤다.

◆ PD-L1 발현율 검사 후 만난 면역항암제‥"나에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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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만난 인치정(49세·사진)씨는 폐암 4기의 환자였다. 그런 그의 몸의 종양이 90% 이상 사라졌다. 2015년 1월부터 글로벌 제약기업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투여를 시작해 29회째 투여를 완료한 뒤의 일이다. 그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인치정 환우는 "흔히 말기라고 불리는 4기로 진단을 받았다. 맨 처음에는 일반적인 화학항암제 치료를 2년 동안 받았다. 이후 내성이 생겨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항암제를 맞아봤지만, 이 역시도 내성이 생겨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다"고 회상했다.


일반적으로 폐암 4기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으로 분류되곤 한다. 인치정 환우처럼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거나, 전이까지 진행돼 치료방안이 없다고 꼽힐 정도.


그런데 인치정 환우는 재작년 12월 말, 우연히 주치의로부터 신약 임상시험을 추천 받았다. 해당 신약의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한 뒤 만난 '키트루다'가 그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던 때다.


인 환우는 "다행히 조직검사를 통해 약이 적합하다고 판단돼 임상에 참여하게 됐고, 작년 1월부터 키트루다를 맞아왔다. 3주에 한 번씩 30분~50분 정도 투여 받는데, 3주에 한 번씩 3번 투여(9주) 후 CT 및 MRI 검사를 통해 경과를 확인한다. 면역항암제가 나에게 남은 마지막 옵션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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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정 환우가 받은 '조직검사'는 키트루다가 강조하는 PD-L1 발현율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인치정 환우가 참여한 KEYNOTE-010 연구는 PD-L1≥1%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도세탁셀 군과의 전체 생존기간 등을 비교한 연구였다.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인치정 환우의 상태를 정확히 기억했다. 


조병철 교수는 "인치정 환우는 호흡곤란, 흉통 통증,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고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라 1차 치료 및 여러 가지 치료 후 다른 옵션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임상연구인 KEYNOTE-010 연구에 참여하게 됐는데, 도세탁셀 투여군 또는 키트루다 투여군의 50%의 확률 중 운이 좋게 키트루다 투여군으로 선정돼 키트루다 투여를 받게 됐다"고 전해왔다.


조 교수는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상태에서 PD-L1≥50%의 환자의 경우, 1%≤PD-L1≤49%의 환자보다 많게는 10명 중 4명에서 면역항암제의 특징적인 반응을 나타내 드라마틱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로 이것은 대단한 일이다. 또한 장기생존 뿐 아니라 일반적인 세포독성항암제의 여러 독성으로 삶의 질이 훼손된 상태가 아닌, 일상생활을 하며 삶을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PD-L1 발현율의 50%의 의미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임상에서 환자들은 1kg당 2mg 3주 간격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하며, 반응이 나타날 경우 약 8주 이내에 뛰어난 효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숨차서 걷지 못하고 침상생활을 했던 환자가 걸을 수 있는 반응이 대부분 8주 이내 나타나고 이런 반응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


조 교수는 "아직 PD-L1이 완성되지 못한 바이오마커임은 분명하지만, 현재 의학기술에서 면역항암제에 대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하는데 가장 좋은 기준임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 종양 90% 이상 감소 직접 확인‥"놀라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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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를 맞기 시작한 인치정 환우의 결과는 놀라웠다. 처음 키트루다를 투여한 후 종양이 50%나 감소한 것이다.


인 환우는 "투여 한달 정도 후부터 컨디션 자체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일상생활하기에도 한결 편했다. 처음 키트루다 3회 투여 후 CT를 찍었을 때 그 어떤 치료에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줄어들지 않았던 종양의 50%가 감소했다. 정말 놀랐다. 이후 3회를 추가로 투여하고 CT 검사를 진행했을 때는 75%가 사라졌다. 지금은 기존에 있던 종양의 90% 이상이 사라진 상태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매일 출근을 하며, 스스로도 환자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인 환우는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내가 기존 항암제로 많이 힘들어 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존 항암제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심한 피로감, 무기력증 등으로 2~3일 동안 거의 움직이지 못해 일상 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부작용은 기존 항암제에 비해 무척 미비한 편이다. 키트루다 초기 투여 시, 춘곤증, 가려움증, 약한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때가 있었는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도 의사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임상연구가 시작되었을 때는 면역항암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전에 인터페론, 인터루킨과 같은 치료제는 부작용이 심해 목숨을 담보로 참여해야 할 정도로 위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폐암을 보는 전문의들은 면역항암제가 인터폐론, 인터루킨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 효과는 엄청 다양하고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 "면역항암제가 꼭 필요한 약제임은 분명"‥급여 필요한 이유


인치정 환우는 키트루다를 통해 극명한 효과를 겪었기 때문에, 본인과 같은 폐암환자들이게 이 치료제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 환우는 "물론 키트루다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조직검사를 통해 적합여부를 판정받고 시작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면역항암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제라고 생각한다. 키트루다가 적합하다고 판정이 나올 경우, 무조건 권하고 싶다. 정말 좋은 약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키트루다는 너무 '고가'다. 급여권에 들어오지 않은 약이라 아마 절박한 환자일지라도 가격에 주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 환우는 "하루빨리 보험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환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재벌
이 아닌 이상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내가 알기로 면역치료제가 폐암 외에 다른 암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보험 적용이 돼 부담 없이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도 직접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면역항암제가 꼭 필요한 약제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힘을 실었다. 조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 4기 환자들의 경우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도출됐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진행성 폐암 4기의 경우 약 3~4개월 정도만 효과가 있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사용하는 것이 표준치료법(1차 치료)이었는데, 최근 발표된 키트루다의 임상연구 KEYNOTE-024에서 기존의 표준 치료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서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 입증돼 연구결과가 10월 즈음에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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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환자가 병세가 나빠져 면역항암제 치료를 전혀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는 반드시 면역항암제를 써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면역항암제가 급여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수는 "최근 키트루다의 가격이 인하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가이고 투여기간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맞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포기하거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급여를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단, 면역항암제가 급여가 될 경우, 온 국민이 면역항암제의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문지식이 있는 의사, 병원에서 처방을 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조 교수는 "전문가가 투여한다면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 면역항암제는 아무나 처방해서는 안 된다. 면역항암제가 기존 치료제에 비해 훨씬 안전한 것은 맞지만 약제의 특성을 모르고 썼을 경우 면역 관련된 부작용을 놓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 면역 반응에 의한 장염, 폐렴 등과 같은 부작용은 발견 시 쉽게 치료할 수 있음에도 처음 치료하거나 경험이 없을 경우 부작용을 놓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면역항암제는 다학제 팀이 구성돼 있는 병원에서 경험이 있는 종양 전문의에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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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15:32 2016/09/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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