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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유방암 환자의 산부인과 질환 관리

유방암 환자의 산부인과 질환 관리

남은지 (연세의대 산부인과)

제 외래에는 유방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대개는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오시는데, 사실 별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도 진료실에 들어오실 때 보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유방암이라는 어려운 치료 과정을 겪고 있는데, 또 다른 부위 암이 생겼을까 근심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모두 괜찮다고 말씀 드리면 얼굴빛이 어찌나 밝아지시는지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유방암 환자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이유는 크게 현재 하고 계시는 항암호르몬제 복용과 관련된 부분과 유방암과 연관하여 부인과 질환의 발생이 살짝 증가할 수 있다는 점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사용하는 타목시펜(놀바덱스)의 경우를 말씀 드리면, 타목시펜은 자궁 이외의 조직에서는 여성호르몬의 길항제로 작용하지만, 자궁에서는 여성호르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때때로 자궁내막이 두꺼워 지기도 합니다. 3년 이내에 절반 정도의 여성이 초음파 상에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소견이 보일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자궁내막의 기질 부분에 물이 차올라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지만, 그 이외에 양성질환으로는 자궁내막 용종 (polyp이라고도 하죠), 자궁내막 근종, 또는 자궁내막 증식증일 수 있고, 드물지만 3% 미만에서는 자궁내막암인 경우도 있으므로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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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그러면 초음파만 봐서는 질환의 자세한 감별진단이 어려운가요?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불행히도 초음파로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소견 외의 더 자세한 감별진단은 어렵습니다. 때문에 자궁내막 병변이 초음파 상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 조직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타목시펜 복용으로 난소낭종의 발생이 1.5배 정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말고 또한 유의해서 지켜봐야 하는 증상이 있을지 궁금 하실텐데요, 생리하는 여성에서 생리 외 이상 질출혈이 있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 질출혈이 있을 경우는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폐경 후 여성에서 많이 사용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의 경우는 타목시펜처럼 자궁내막의 병변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관절통과 같은 근골격계질환, 골다공증, 안면홍조, 질건조증, 성교통과 같은 증상이 타목시펜보다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또한 안면홍조나 질건조증, 불면증등의 갱년기 증상이 보통사람보다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경감시켜 드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산부인과 외래를 방문하실 때 말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 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서구보다 드물지만 난소암 환자의 5% 정도에서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병위험을 높히는 유전자 이상인 BRCA 1/2 변이가 보고되었습니다. BRCA 1/2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계신 유방암 환자의 경우 본인은 벌써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그 어려움을 따님 또는 아드님에게도 물려주실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모든 유방암 환자에서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지 검사해 보실 필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요인은 가지고 계신 분은 제게 꼭 말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유방암 환자이면서 난소암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거나, 부모나 형제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또 있는 경우, 양쪽 가슴에 모두 유방암을 앓으신 경우, 사촌까지 합쳐서 2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남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환자이면서 췌장암을 동시에 가지고 계신 경우는 가족을 위해서도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무서운 얘기만 늘어 놓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제가 앞서 드린 다른 부위 암 발생의 위험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러니 많이 걱정하시지 마시고, 마음 편히 외래로 방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유방암 치료를 이겨내고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니시는 환자분들 모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화이팅하세요!!

2014/07/07 11:42 2014/07/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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