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암ㆍ수질암은 치료 어렵고 예후 안 좋아
착한’ 분화 갑상선암도 방치하면 원격 전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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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착한 암’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몇 년 전의 갑상선암 과다 진료 논란으로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암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201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14년도부터 불거진 과다 진단 문제 이후 2013년 4만8,948건이었던 갑상선 수술은 2015년에 2만8,214건으로 2년 새 2만건 이상 줄었다.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분화암(정상적인 세포와 비슷함. 유두암, 여포암)이 예후(豫後)가 좋아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진행속도가 느려 ‘거북이 암’이라고 불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未)분화암(정상적인 세포와 전혀 다름. 역형성암), 수질암(칼시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의 C세포에 생긴 암) 같은 일부 갑상선암(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은 아주 빠르게 암이 악화된다. 진단을 받았을 때 이미 수술 불가능한 상태가 많고, 6개월 내 90%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모든 암부위를 깨끗이 없애도 1주일 만에 다시 자라난다.


게다가 예후가 좋은 분화암도 방치하면 미분화암으로 바뀌고, 원격 전이가 돼 치료도 어렵다. 원격 전이는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곳에서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서 나타나는 걸 말한다. 원격 전이되면 5년 생존율과 10년 생존율이 각 26%, 10%밖에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수술이 잘됐다고 끝이 아니다. 갑상선 전(全)절제 수술 후 갑상선암 재발을 줄이기 위해 병행하는 방사성 요오드에 환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암이 진행되고 원격 전이가 발생하면 점차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방사성 요오드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반복된 갑상선암 치료에 누적 방사성 용량이 투여 가능한 범위를 초과해도 이 치료를 할 수 없다.


이렇게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 안 듣는 경우를 ‘난치성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이 암의 생존 기간은 2.5년 정도에 불과하며 10년 생존율은 10%에 그친다. 이런 환자에겐 표적항암제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표적항암제는 수술과 다른 치료를 해도 안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쓰기에 환자는 절망에 빠지기 쉽다. 때문에 환자를 위해 처음부터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항암치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장(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은 “난치성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의 10%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데도 일반인은 해당 질환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갑상선암은 무조건 순한 암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일 ‘난치성 갑상선암 치료법 연구소’(초대 소장 장항석)를 열었다. 갑상선암 가운데 현재까지 치료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난치성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연구소 설립 후원자의 91.6%가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들이고, 나머지 8.4%는 의료진이 동참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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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0:45 2018/01/23 10:45

[중앙일보] "갑상샘암 크기 작다고 방치? 일찍 치료할수록 생존률 높아요"


'조기진단 불필요' 정부 권고안에 전문가 의견은 …
"초음파 검진 도입 후 5년 생존율 70% →99%
재발률 해마다 증가 평생 추적관찰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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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갑상샘암은 국내 암 발생 1위다.

초음파기기 보급률이 늘면서 갑상샘암 조기 발견이 늘었다. 최근 갑상샘암 과잉 검사·진단 논란이 커지면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갑상샘암 조기검진이 필요없다는 정부 권고안이 나왔다.

의학적·과학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해 일상적으로 초음파로 갑상샘암 조기검진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혼란스러운 것은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다. 갑상샘암은 예정된 수술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경과를 지켜보면서 미뤄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갑상샘암 치료 권위자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장항석(사진·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학술이사) 교수에게 갑상샘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Q. 갑상샘암은 암이 퍼지는 진행 속도가 느려 ‘거북이암’으로 불린다. 갑상샘암은 수술 후 평생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치료를 꺼리는 것 같다. 만일 초기라면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갑상샘암 진행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국갑상샘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0.5㎝ 이하는 처치하지 않고 지켜보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암 크기가 1㎝까지 커지면 적극적으로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암 크기가 작더라도 임파선에 전이됐거나 갑상샘을 감싸고 있는 피막을 뚫고 나왔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때 수술받지 않으면 더 악화돼 환자에게 좋지 않다.갑상샘암을 방치하면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난치암으로 변한다. 사망률도 높아진다. 갑상샘암을 포함해 모든 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갑상샘암으로 확진받았다면 누구도 자신 있게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 못한다.”



Q. 정부에서는 증상이 없다면 초음파로 갑상샘암 선별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조기검진 이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갑상샘암 검진이 필요없는 것 아닌가.

“애매한 부분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갑상샘암 검진 권고안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서는 갑상샘암 검진을 ‘해야 한다’거나 혹은 ‘하지 말라’는 근거가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도 갑상샘암 조기검진을 하지 말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갑상샘암 전문학회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비용 효율적인 면을 분석해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초음파 진단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쉽게 검진이 가능하다. 그래서 갑상샘암 진단이 많다. 갑상샘암 전문가로 판단한다면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갑상샘암 치료성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Q. 갑상샘암 치료 성적이 높아진 이유가 초음파 조기진단 덕분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그렇다. 갑상샘암 치료는 초음파 검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은 1997년부터 초음파 검진이 도입됐다. 이를 기점으로 치료 생존율을 비교하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초음파 검진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5년 생존율은 70% 미만이다. 그 당시 서울대병원의 갑상샘암 5년 생존률이 60% 정도인 것으로 나왔다.


초음파 검진이 활발한 요즘 갑상샘암 5년 생존율은 99%다. 덕분에 한국은 갑상샘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옆나라인 일본에서도 초음파 검진 비용이 비싸다.
 

의료시스템적으로 조기 검진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기에다 갑상샘 일부를 남겨두는 소극적인 암 치료로 치료 성적이 낮다. 갑상샘암 생존율을 분석하면 한국이 가장 높다. 일본은 10개국 중 거의 8~9등으로 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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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갑상샘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기본적으로 암 덩어리와 그 주변 조직을 잘라낸다. 암 크기와 진행단계에 따라 갑상샘을 완전히 잘라내거나 부분적으로 절제한다. 이후 갑상샘암 환자는 암이 재발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샘 호르몬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복용해도 직업을 갖고 일을 하거나 임신·출산에는 문제가 없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갑상샘을 완전히 잘라냈다면 별도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갑상샘 암세포가 요오드를 잘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암 치료법이다.
 

수술로 완벽하게 없애기 힘든 암세포를 제거한다. 일종의 표적 치료인 셈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으면 받지 않은 경우보다 암 재발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Q.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때 힘든 점은 없나.


“갑상샘 호르몬 약 복용을 일정 기간 중단해야 한다. 체내 갑성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삶의 질은 떨어진다. 갑상샘 호르몬 부족으로 피로·식욕부진·변비·불면증 등을 호소한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반응이 둔감해져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한 주사(타이로젠)도 있다. 이 주사를 맞으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때 갑상샘 호르몬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불필요하게 방사성 요오드가 노출되는 것을 막으며,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방사성 요오드 추적검사를 할 때도 편안하게 검사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호르몬약 복용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다.”

Q. 갑상샘암은 한번 진단을 받으면 평생 추적관찰을 받아야 하나.

“갑상샘암은 천천히 진행하는 만큼 재발 위험기간이 길다. 잘 지내다가 30년이 지나서 암이 재발한 환자도 있다. 갑상샘암 재발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암 수술 후 10년 재발률은 10%다. 하지만 20년 후에는 20%, 30년 후 재발률은 30% 정도로 늘어난다.
대략 10년을 주기로 10%씩 증가한다. 갑상샘암을 방심하기 힘든 이유다. 평생 꾸준히 추적관찰해야 한다.”



권선미 기자

2014/08/25 14:36 2014/08/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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