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도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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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갑상선암만큼 논란이 많았던 암은 없다. 주요 논란은 이렇다.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법으로 막아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빼야 한다. 증상 있을 때만 검진하라. 갑상선암으로 죽지 않는다. 과잉진료다. 암도 아니다. 수술할 필요도 없다.”


환자에게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갑상선암도 암이다. 그대로 두면 다른 암처럼 악화돼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경과가 좋은 유두암이 가장 많지만 나쁜 여포암 수질암 악성림프종 미분화암 등도 있다.


유두암에는 변종이 많다. 변종은 병태 생리가 저마다 달라 여포변종, 왈틴, 투명세포, 키큰세포, 미만성 석화화, 고형, 기둥세포, 말발굽세포, 저분화세포 변종 순으로 예후가 나쁘다. 여포암은 유두암보다 나쁘고, 수질암은 더 나쁘고, 미분화암은 대부분 진단 후 6개월을 못 넘긴다. 반대로 여포변종 유두암의 일종인 비침윤피막형은 예후가 너무 좋아 양성 종양으로 분류하자는 의견도 있다.


수술 후 15년 추적해 보니 재발이 1%도 안 된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10~20% 유두암이 해당되고 한국은 2% 미만이다. 따라서 이런 암은 원칙대로 광범위하게 수술하지 않고 양성 종양에 준해 치료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암 같지 않은 암을 수술 전 미리 알아내는 진단법이 없다.


2013년 미국암협회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을 보면 유두암 1, 2기는 100%이지만 4기는 51%다. 여포암 1, 2기는 100%이지만, 4기는 50%이고, 수질암 1기 100%, 2기 98%이지만 4기는 28%로 병기가 진행될수록 예후가 나쁘다. 무상의료를 자랑하는 영국은 암 조기발견과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아 1년 생존율이 83%고 5년 생존율이 80%도 안 된다.


우리는 어떤가? 2015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5년 치료성적을 보면 93~95년 남자 87.2%, 여자 95.4%였다. 2008~2012년 남자 100.5%, 여자 100%로 높아졌다. 조기 진단율이 높아져서다.


갑상선암은 위치가 안 좋거나 전이되면 증상이 생기는데 이때는 치료도 어렵고 완치 기회도 놓치게 된다. 1㎝ 미만 작은 유두암은 기도, 성대신경, 식도, 갑상선 피막 밖으로 침범하지 않거나 림프절ㆍ원격 전이가 없으면 6~12개월마다 추적 관찰하다 악화되면 수술해도 된다고 미국갑상선학회가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간단히 반(半)절제하면 되지만 악화하면 전(全)절제 수술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1㎝ 미만이라도 유두암의 나쁜 변종, 여포암, 저분화암, 수질암 등은 수술해야 한다.


갑상선암에 대한 큰 혼란은 초음파 같은 진단기술 발달로 작은 암이 많이 발견돼 수술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과잉진료란 말이 생겼고, 세계적인 현상이다. 금방 죽지 않는 작은 유두암을 수술해 개인ㆍ사회경제적 부담이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니 진단ㆍ치료도 말자는 극단적 주장 때문에 치료기회를 놓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최근 수술이 줄고 진행된 암이 느는 현상이 환자를 위한 길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제 흥분을 가라 앉히고 갑상선암 환자에게 어떤 접근이 가장 합리적인지 공감대를 만들 때다.

 
한국일보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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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11:05 2017/07/17 11:05

갑상선암, 검진-수술 필요 없다고? 증상 없어 더 무서운 갑상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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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암이 초기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 환자가 빨리 알아채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암들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검진 논란이 있지만 갑상선암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는 갑상선분화암(유두암, 여포암) 외에 수질암, 역형성암, 림프종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치료 없이 놔두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주위 조직 침윤 및 원격 전이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까지 암의 종류에 따라 암 진행의 속도는 달라진다. 따라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신의 병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 연간 증가율 23.7%, 건강검진 하지 않는 소아, 청소년에서도 증가

2013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간 증가율에서도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암종 대비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다. 갑상선암의 연간 증가율은 23.7%로, 전립선암 13.5%, 신장암 6.2%, 유방암 5.9%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전체 암 3.6%와 비교해 약 6.5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초음파기기가 갑상선암 진단에 도입되어 과거에 만져지지 않았던 작은 갑상선 유두암이 조기 진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cm 이상의 큰 갑상선암도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19세 미만의 소아 및 청소년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꼭 초음파 도입에 따른 조기진단만이 갑상선암 증가의 이유라고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 비교해 유독 큰 비율로 갑상선암이 급증했는데, 이는 외국과 달리 쉽게 병원을 방문해 큰 비용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암 크기가 크거나, 전이된 경우에야 증상 나타나

갑상선암은 기원하는 세포의 종류나 세포의 성숙 정도에 따라 분류한다. 기원하는 세포 유형에 따라 분류하면,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유두암, 여포암, 역혁성암 등과 비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수질암, 림프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암세포의 성숙 정도를 암세포의 분화도라고 하는데, 성숙이 비교적 잘 된 분화암은 정상세포를 많이 닮고 있고, 미분화암은 정상 세포와 거의 닮지 않고 미성숙한 형태를 보인다. 이 둘의 중간 단계인 암도 있을 수 있다. 미분화암의 경우, 분화암에 비해 분열 속도나 퍼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따라서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되어 완치 목적의 치료를 할 수 없게 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암이 4~5cm 이상으로 매우 커서 주위 장기를 압박하거나, 암이 여러 장기로 원격 전이되는 경우 전이 장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폐에 퍼진 경우 호흡곤란, 각혈 등을 호소하며, 뼈로 퍼진 경우 쉽게 골절이 되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척추 신경을 압박해 하반신 마비 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 특히 1cm 이상의 큰 암도 손으로 만져보거나 눈으로 봐서만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이럴 땐 검사 미뤄선 안돼

갑상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만약 부모가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진단받은 경우 자녀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는 아들의 경우 7.8배, 딸의 경우 2.8배 증가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높다. 2013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서 성별 갑상선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7006명, 여성이 3만3562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4.7배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따라서 여성,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다른 사람보다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는 경우 등과 같은 현상이 보이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다.

박정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진행이 빠른 종류의 암일 경우는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발견한 후에는 완치 목적의 치료가 어려워진다”라며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갑상선암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예방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올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2014/07/23 14:25 2014/07/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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