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두경부암, 로봇수술로 치료 성공률 높인다


삶을 영우하는 데 필수인 숨 쉬고, 먹고, 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모여 있는 두경부
두경부암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 목 안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얼마 전 유병 배우로 인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비인두암도 두경부암에 속한다.


50달러 지폐에 그려진 미국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 오페라<나비부인>과 <투란도트>를 만든 작곡가 푸치니,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 세계인이 사랑하는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이들은 모두 두경부암으로 고통받았다.


원인 : 담배와 술, 인유두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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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는 구강암과 인두암, 후두암의 대표적 발암 인자로 꼽힌다. 후두암으로 고통받았던 푸치니와 편도암으로 사망한 그랜트 대통령은 모두 소문난 애연가였다.

그런데 최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술, 담배와 더불어 두경부암의 대표적 위험 인자임이 밝혀졌다. 2014년 세계두경부종양학회 개막식에 참석한 마이클 더글라스는 자신이 구인두암(설근부암)을 앓고 있음을 밝히며 두경부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세브란스병원(이비인후과와 병리과의 공동 연구)은 2005년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구인두암의 약 70%에서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과학적 중거를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구인두암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증상 : 구강 내 궤양과 출혈, 목 안의 불편감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강 내 잘 낫지 않는 궤양, 지속되는 목 안의 이물감과 삼킴시 불편감, 점차 심해지는 음성 변화, 구강 또는 비강의 출혈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두경부암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특히 두경부암은 목의 림프절로 전이가 잘되므로, 40대 이상은 목에서 수주간 지속되는 무통성 종물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두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 : 로봇수술과 다학제 치료
두경부는 해부학의 꽃이라 불릴 만큼 복잡한 구조 때문에 수술이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수술 후 호흡장애, 음성장애, 연하(삼킴)장애가 거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두경부암 수술은 곧 두려움을 상징했다. 그러나 구강을 통해 최소 침습적으로 접근해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수술 후 생존율 증가와 후유증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두경부암은 수술과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가 조화를 이룬 다학제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 암이다. 최근 방사선치료의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과 표적치료 항암제가 개발되어 두경부암 치료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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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절주, 구강 청결, 그리고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이다. 구강내 잘 낫지않는 궤양, 지속되는 목안의 아물감과 삼킴 시 불편감, 점차 심해지는 음성변화, 구강 또는 비강 내 출혈 등의 증세가 있으면 두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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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11:27 2017/10/13 11:27

도전! 우리의 치료가 세계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날까지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나라는 미국이지만, 적용 범위를 넓히고 뛰어난 성과를 끌어내는 면에서는 우리가 단연 앞서고 있습니다. 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우리 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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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교수의 수술실에 외국인 의사 서넛이 섞여 있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훈련 코스를 만든 이래, 김세헌 교수에게 연수를 받은 두경부암 외과의사는 로봇수술을 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선두 그룹과 미국, 유럽을 포함해 21개국 200여 명에 달한다. 2011년부터 김세헌 교수는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진행하는 등 독보적인 우위로 두경부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로 연수를 떠난 김세헌 교수(이비인후과)는 초장부터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다들 제 연구에 몰두할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1997년 한국은 IMF 사태로 절망의 도가니였다. 갈림길에 선 김 교수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자발적으로 실험실을 정리하고 실험용 동물 우리를 청소하며 동료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완강해 보이던 이들이 차츰 곁을 주기 시작했다. 어렵게 트인 물꼬를 지켜가며 6개월 만에 독자적인 실험에 들어갔고, 1년 만에 박사논문을 마무리 지었으며 유명 저널에 논문이 실렸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두경부암과 싸우면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김 교수의 내공은 그때부터 기초가 다져지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두경부는 인체의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뇌 밑에서 쇄골 위까지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강, 인두, 후두, 경부를 아우르며 듣고, 냄새 맡고, 숨 쉬고, 말하고, 먹고,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이 모두 여기에 몰려 있습니다. 뇌가 몸의 여러 곳으로 보내는 신호도 전부 두경부를 통과합니다.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들도 지나갑니다.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의사는 구강암, 후두암,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구인두암, 침샘암, 뇌로 올라가는 신경의 종양, 기도 및 식도에 뿌리 내린 암들을 두루 다룹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예민한 자리에 암이 생기면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벽을 깨고 속에 든 암을 끄집어내는 개념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목 피부에 통로를 내고 종양까지 접근한 뒤에 암세포가 파고든 주변 조직까지 다 들어내고, 다리 같은 데서 조직을 떼어다가 동맥이 노출되지 않도록 결손 부위를 메우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을 잘 치료하고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환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후두암 수술에 성공했지만 목소리를 잃은 걸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인체 구조의 문제라면 안타깝긴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아닐까요?
로봇수술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입을 통해 진입한 로봇 카메라는 인두와 후두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3차원으로 10배쯤 확대해 보여줍니다. 의사는 아이맥스영화를 보듯 커다란 화면으로 환자의 몸을 살피면서 최소한으로 절개한 자리를 통해 집어넣은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암을 떼어냅니다. 암덩이에 다가가기 위해 주변 장기를 망가뜨리지 않아도 되니까 말하고, 먹고, 숨 쉬는 것 같은 기능을 최대한 지킬 수 있습니다. 다른 조직을 떼어다 결손 부위를 메울 일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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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두경부암 치료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의 3가지 전력적 무기가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거지요.


복잡한 기관이라도 도리어 로봇수술이 더 효과적인 셈이군요.
로봇수술은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적용되고 2008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에선 세브란스가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병기가 1-2기인 환자만 대상으로 삼았지만 2014년부터는 3-4기의 진행된 암 수술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깊고 좁아서 접근이 어려운 후두나 하인두의 암을 치료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편도나 혀뿌리에 생긴 초기 암에만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훨씬 빨랐던 거지요.


환자 입장에서는 술기의 발전 속도보다 수술결과 쪽에 관심이 더 많지 않을까요?
수술 성적도 우리가 미국을 15-20%정도 앞섭니다. 구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병기가 3-4기에 이르는 환자에게서 이렇게 높은 성과를 내는 건 선행화학요법 후 로봇수술을 하고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두경부암의 경우, 처음 발병한 자리의 암이 3-4기면 장기를 들어내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희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다학제 팀으로 함께 접근하는 거지요. 먼저 화학요법을 써서 암 크기를 대폭 줄인 다음, 로봇수술을 시행합니다. 환자의 인두와 후두 등 주요 장기를 보존하기 위한 두경부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지난 7월엔 이와 같은 치료법이 세계적인 저널(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씀해주시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5-6년 전 수술한 68세 환자가 기억납니다. 병기가 많이 진행돼서 예후를 설명했더니 환자분이 매우 절망하시더군요. 후두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종양이 크고 임파선 전이도 심해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을 다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앞서 설명한 대로 먼저 항암약물치료로 암 크기를 드라마틱하게 줄인 후 로봇수술로 남은 암 덩어리를 제거했습니다. 결과요? 지금껏 건강하게 밭일 하며 잘 지내시지요. 숨 쉬고, 잡숫고, 말씀하는 데 전혀 지장 없고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두경부암 환자들을 위해 무엇보다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의 조합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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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적인 내용이네요. '처음'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첫 케이스를 앞두고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주위에서 염려가 엄청 많았습니다. 수술 전날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병원장님이었습니다. "김 선생, 아무 걱정 말고 해요. 내가 다 책임질게." 그때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것에는 우려와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도전하는 이를 격려하는 세브란스병원의 특별한 정신이 있으므로 오늘날 세브란스의 The First & The Best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말씀을 들으니 훌륭한 리더, 좋은 선배를 만나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두경부암 수술 기록을 가진 홍원표 교수님, 후두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신 김광문 교수님, 그리고 두경부 수술의 전설인 닥터 샤(jatin P.Shah)같은 분들이 저에게는 모두 멘토입니다. 돌아가신 이원상 교수님으로부터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닥터 샤에게 연수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셨거든요.


이제 오늘을 이끄는 주자가 되셨습니다. 내일을 이어받을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경험에 비춰보면 암 환자에게는 어떤 의사에게서 첫 치료를 받았느냐가 이후의 삶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환자에게 나는 최고의 선택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는 이원상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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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4:50 2017/10/12 14:50

난치성 두경부암 항암 약물 내성 기전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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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두경부암 항암 약물의 내성 기전을 규명해냈다. 세계 의학계에서 난제로 여겨져온 두경부암의 새 치료법 개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소속 조병철 종양내과 교수(사진)와 제암연구소 소속 윤미란 박사팀이 두경부암 치료 약물의 내성 기전을 찾아 국제적인 항암학술지 온코진(Oncogene) 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를 보이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항암치료제로는 ‘세툭시맙(Cetuximab)’이 유일하지만 치료반응율이 10% 내외에 그치고, ‘무진행 생존기간’(항암 치료후 새로운 암이 발병하기 전까지 기간)도 평균 3개월에 머물고 있는 악성 암이다.


이에 전세계 연구진이 차세대 항암제로 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체계인 ‘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해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PI3K 억제제의 단일 치료는 미미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조병철 교수팀은 우선 난치성 두경부암에서 ‘PI3K 경로’ 억제제의 단일 치료 효과가 미미한 이유를 찾기로 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 암세포 및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해 두경부 암세포가 ‘PI3K 경로’ 억제제에 어떻게 내성이 생기고, 성장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두경부 암세포에서는 ‘PI3K 경로’ 억제제를 투입할 때 세포 내 다른 ‘IL-6/ERK 신호전달계’가 활성화되면서 발암세포 유전자로 알려진 ‘Myc유전자’의 발현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진이 ‘IL-6/ERK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를 차단하자 기존 ‘PI3K 경로’억제제에 의한 두경부 암세포의 항암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항암 약물의 내성 기전을 밝혀낸 것이다.


조병철 교수는 “난치성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서 항암 약물 내성 기전을 찾아내, 기존 항암 약물 투여와 함께 ‘IL-6/ERK 신호전달계’의 활성화 차단을 같이 이뤄야 높은 항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병용치료 전략에 대한 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조병철 교수와 윤미란 박사팀의 난치성 두경부암 치료법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조선경제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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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09:45 2017/10/10 09:45

두경부암 원인과 예방법
음주·흡연 등으로 화학물질이 입속 점막에 닿으면 위험 커져
구강·후두·인두 순 많이 발생…바이러스 감염 인한 암 증가세
구취·각혈 등도 후두암 증세…궤양 3주 넘을 땐 조직검사를


효과적인 항암제 아직 없어
구강 청결·금연·절주 등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최근 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배우 김우빈 씨, 2년여의 투병 끝에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배우 민욱 씨는 모두 두경부암을 앓았다. 전체 암의 4~5%를 차지하는 두경부암은 뇌, 눈, 갑상샘을 제외한 목과 얼굴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코 목 구강 후두 인두 침샘 등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고령인구가 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노출이 늘면서 두경부암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흡연이나 음주 등으로 화학물질이 입속 점막에 닿는 시간이 늘면 두경부암 위험도 커진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암도 증가하는 추세다. 두경부암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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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후두 인두 등에 주로 발병
두경부암은 목과 얼굴의 여러 부위에 생기는 암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두경부암의 90% 이상은 편평상피(평평한 형태의 상피세포로 된 상피) 세포암이다. 구강, 후두, 인두 순으로 암이 많이 생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3676명이던 두경부암 신규 환자는 2014년 4634명으로 늘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음주 때문에 주로 생긴다. 두경부암 환자의 약 75%는 흡연과 관련이 있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두경부암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높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팀 연구 결과도 있다.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담배 연기를 깊게 많이 흡입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일반 흡연자보다 혈중 니코틴과 여타 독소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구강 위생에 소홀하게 된다”며 “술 마신 뒤 자기 전 담배를 피우고 바로 누우면 침에 각종 화학물질이 칵테일처럼 섞인다”고 했다. 그는 “이전보다 식음료 등에 화학제품을 많이 쓰는데 구강 청결을 소홀히 하면 이 같은 물질이 오래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암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편도 등에 암이 생기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백 교수는 “이전에는 60대 이상인 고령 환자가 많았지만 HPV 감염으로 인한 암 환자가 늘면서 45세 이하에서도 두경부암 환자가 많아졌다”고 했다. 잦은 절임식품 섭취, 방사선 노출, 엡스타인바르 바이러스(EBV) 감염 등도 두경부암 발생 위험인자다.


쉰 목소리 계속되면 의심
두경부암은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대표 증상이다. 기침, 각혈, 체중 감소, 구취, 목에 혹 등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구강암이 있으면 구강 안에서 피가 나거나 색이 변하고 허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혀나 볼 점막, 입천장, 입술 등에 생긴 궤양이 3주 넘게 없어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조직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진단받는 환자가 많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가 섞인 콧물이 나거나 한쪽 귀나 한쪽 코가 막힌 것 같은 느낌도 대표 증상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에게 2~3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되거나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인후통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두경부암은 음식을 먹거나 숨을 쉬는 것처럼 기본적인 활동을 하는 인체기관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눈에 잘 띄는 데다 통증도 심해 환자들이 심리적 고통을 많이 호소한다. 유럽두경부종양학회는 두경부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다른 암 환자보다 2배 이상 우울감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자살률도 다른 암 환자보다 3배 정도 높다. 주변에서 환자를 잘 위로하고 보살펴야 한다.


암 부위 변색, 편도에 혹 생기는 환자도 많아
구강암이 있으면 암 부위에 백반증이나 홍반증 같은 색 변화도 생긴다. 림프절이 두드러져 목 부분에 혹이 만져지거나 침을 삼킬 때 덩어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는 환자도 많다.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으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암이 생긴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암이 뼈를 무너뜨려 치아까지 영향을 준 것인데 이를 치아 문제로 오인한 것이다. 눈에 잘 보이는 구강암 등은 암 부위를 확인한 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보다 깊은 부위는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의 부위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치료다.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는 방사선을 활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백 교수는 “수술이 어려운 비인강(코의 안쪽 부분), 구인두(입의 안쪽 부분) 등은 방사선 치료가 잘 듣는다”며 “HPV 감염으로 생긴 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좋아 방사선을 먼저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암이 생긴 원인, 발생 부위, 환자 상태 등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한다”고 했다.


재발 환자는 주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가 많지 않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50~60년 전에 개발된 약제 외에 효과적인 약이 없다”며 “이 분야에 새로운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효과가 입증된 약이 있으면 이를 빨리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현재까지 알려진 두경부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절주를 가장 중요한 예방책으로 꼽았다.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백 교수는 “담배를 피우든 그렇지 않든 구강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며 “치약도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입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 전 담배 피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바로 잠들지 말고 물로 양치질을 해 헹궈내야 한다. HPV 감염의 주원인은 성관계다. 조 교수는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두경부암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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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10:35 2017/09/11 10:35

알면서 안 지키는 암 예방 수칙
채소·과일 하루 2번 이상 먹기
짜고 탄 음식 위·소화기에 나빠
금주와 하루 30분 운동은 필수
예방접종·주기적 검진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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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에 오릅니다. 그 기간이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환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50.8명이었습니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55.6명), 3위인 뇌혈관질환(48.0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14년 기준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 7057명으로 2013년보다는 1만 131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질환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 암 환자가 생기면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자신감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암이 생기면 그냥 ‘불운’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장수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래가 불안하다면 다음의 10가지 ‘암 예방 수칙’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흡연은 백해무익, 순한 담배도 해롭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 즉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 건강을 위해서 부모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순한 담배라고 덜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흡연은 모든 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치유센터 교수는 “흡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은 20배,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 식도암은 3배 높다”며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살이 빠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윤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의 80%는 흡연자이고, 비흡연자의 두경부암과 비교했을 때 암이 훨씬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빠 생존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에는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두경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번째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면 암 발생률이 5~12%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류는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하루 2번 이상 먹습니다. 주의할 점은 육류를 포함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류를 적게 먹는 만큼 채소를 더 섭취하라는 것이지 단번에 육류 섭취를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은 잘 아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일으켜 위암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짠 국물과 간장, 된장 등 추가로 먹는 양념을 줄여야 합니다. 대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탄 음식도 소화기에 악영향을 줍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 ‘금주’하라는 것입니다. 1~2잔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완전히 술을 끊어야 합니다. 하루 1잔의 술도 간암, 입술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신 교수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술자리를 만들지 말고, 집에도 술을 두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운동입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을 유발합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정상수준인 18.5~23에 근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근육량이 많으면 몸무게가 기준치를 넘어설 수도 있어 체내 지방량이 얼마인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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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자궁경부암 90% 예방

일곱 번째는 예방접종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B형 간염 백신은 95%, 자궁경부암 백신은 80~90%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덟 번째는 ‘성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간암을 일으키는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성관계에 주의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홉 번째는 발암물질이 있는 작업장에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검진’입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의 검진은 가장 효과적인 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의 경우 40세 이상 2년에 1회,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에 1회씩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국가암검진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해 “누구나 아는 얘기이지 않느냐. 잔소리 그만하라”고 혹평하는 분이 있습니다. 암 예방수칙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수칙을 잘 지킨다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꼭 실천하길 바랍니다.


출처: 서울신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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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0:39 2017/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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