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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2 [동아] “암, 3분의 1은 조기 발견으로 완치 가능”
“암, 3분의 1은 조기 발견으로 완치 가능”

[암, 빨리 찾으면 이긴다]<5·끝> 암 정복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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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그렇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0만 명당 암 발생률이 319.5명으로 전년도의 321.3명보다 소폭 줄었다. 암 발생률이 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암 생존율도 점점 늘고 있다.

2008∼2012년 5년간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68.1%로 2001∼2005년 생존율 53.8%와 비교해 14.3%포인트나 올랐다. 선진국들은 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환자의 개별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로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미리 찾아내 치료하는 예방적 암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예방적 치료가 세계적 흐름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들은 암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같은 미국 유명 암병원들은 전문센터를 설립해 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예방적 진료와 관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연세암병원이 처음으로 ‘암예방센터’를 열어 예방 치료에 나섰다. 820m²의 전용 공간에 소화기내과, 외과, 산부인과, 종양내과, 임상유전학과 전문 의료진 12명이 암 진료와 영양상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연세 암예방센터는 암 고위험군과 암 생존자를 주로 진료한다. 고위험군은 암에 걸린 가족이 있거나 대장선종, 중증 위축성 위염, 간경변증 등 암의 전 단계 질환을 경험한 환자를 말한다. 또 흡연, 과음, 비만 등 암 유발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도 포함된다. 암 생존자는 재발 없이 5년이 경과해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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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다양한 암 발병 위험요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예방적 치료를 한다. 대장암 환자 가족의 경우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상세한 가족력을 파악하고 내시경검사를 통해 암의 전 단계인 대장선종을 발견하고 제거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 흡연, 음주 등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을 바로잡는 식이요법과 운동법도 처방한다.


보험판매원인 김선경(가명·43) 씨는 지난해 1월 연세암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김 씨의 아버지는 위암, 어머니는 위암과 방광암, 오빠는 위암 치료 병력이 있을 정도로 소화기계통의 암 가족력이 강했다. 주치의는 김 씨에게 예방암센터에 등록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권했다. 김 씨는 센터에서 같은 해 7월 위와 대장내시경 정기검사를 받던 중 암 의심 부위가 발견돼 내시경으로 이를 제거했다. 조직을 떼어 내 검사한 결과 초기 위암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예방 치료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김태일 연세 암예방센터장(소화기내과)은 “가족력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여겨지는 대장암은 사전 유전자 검사가 유용하다”며 “유전적으로 대장에 선종성 폴립이 많이 생기는 환자 가족의 경우 일반인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유전자 분석으로 조기 치료


2013년 세계적인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양쪽 유방을 절제했다고 밝혔다. 졸리는 본인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이 높은 유전자를 갖고 있어 예방적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예방적 수술을 받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주부 김선이(가명·49) 씨는 연세암병원에서 좌측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의 어머니와 언니도 유방암 병력이 있었다. 주치의는 같은 병원 암예방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의 진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 검사를 통해 재발 위험을 알아보고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사 결과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유방암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난소암 발병 위험도 높았다. 김 씨는 좌측 유방의 암 크기를 줄이는 약물 치료를 받은 뒤 좌측 유방과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우측 유방 등 양쪽 유방 전체를 절제했다. 복강경을 이용한 난소 절제수술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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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암 고위험군과 생존자들에겐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현재 암예방센터는 운동, 영양관리, 생활습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전문 연구원이 참여하는 운동프로그램은 개인별 신체 평가를 통해 적절한 맞춤형 운동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상영양사가 설계하는 영양관리 프로그램은 개인의 식습관을 분석해 부족한 영양소를 알려주고 비만 예방 식단을 알려준다.


김태일 센터장은 “많은 종류의 암이 잘못된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암 발생 인구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다른 3분의 1은 조기 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2015/02/02 11:19 2015/02/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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