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칼날로 암세포 베어내는 명장,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

"환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의사로서 제 목표입니다. '금 교수한테 가면은 방사선치료 하나는 제대로 해준다'는 소릴 듣고 싶어요. 표현이 서툴러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데는 자신이 없지만, 무슨 매듭이든 시원시원하세 풀어주려고요. 적어도 제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들이라면 누구나 속이 후련해져서 나가면 좋겠어요."


'명의'의 기준은 1번부터 10번까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어서, 머리에 떠올리는 그림이 사람 마다 제가각일 수밖에 없다. 뛰어난 솜씨로 아픈 데를 척척 고쳐주는 명의도 있고, 단박에 통증을 가라않히진 못하지만 따뜻한 말로 마음을 보듬는 명의도 있다. 구구절절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도, 건강을 망치는 환자의 나쁜 버릇을 호통을 쳐가며 바로잡아주는 의사도 명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방사선으로 종양을 치료하는 분야의 소문난 의사, 금기창 교수(방사선종양학과)가 생각하는 명의는 핸들링을 정확하게 세심하게 해내는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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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이라고요? 명 운전기사가 아니라 명의의 정의를 물었습니다만

치료 과정에서 의사는 핸들을 잡고 가는 역할을 맡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라는 승객을 정확한 방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합니다. 암을 치료하는 제 분야에 국한해 말씀 드리자면 과거에는 환자 수라든지 수술 건수가 많고 어려운 치료를 하는 의사가 명의였지만, 의료지식과 기술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요즘은 다양한 치료법을 잘 선택해 적절히 사용하도록 이끄는 이가 명의라고 생각합니다. 수술, 약물치료, 면역치료, 방사선치료 같은 우수한 무기들을 잘 섞어서 최적의 효과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마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로 결판을 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환자 중심의 가치판단이 필요한 겁니다. 어떤 길을 택해야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양질의 치료가 될까 고민해야 하는 거죠. 저는 방사선을 주 무기로 쓰는 의사지만 어떤 문제든 방사선으로만 풀려든다면 결코 좋은 의사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한계가 드러나면 빨리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의 부담이 적어지고 치료 성적도 더 좋아집니다. 물론 그전까지는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야겠죠. 제대로 맞붙어보지도 않고 치료를 포기해선 안 됩니다. 드불지만 기적같이 낫는 환자들도 있으니까요.


"암 진단 여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큽니다. '어떻게 하면 그 짐을 덜어주고 소요 시간을 줄여줄 것인가'. 세브란스 암 전문의들은 그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합니다."


과학을 하는 분이 기적을 말씀하시니 신기합니다. 정말 그런 일들이 있습니까?
2005년에 치료했던 설암 환자만 해도 그랬습니다. 수술로 암을 제거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재발한 젊은 여성 환자였습니다. 범위가 워낙 넓고 상태가 심각해서 치료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였습니다. 재수술은 아예 불가능해서 방사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는데, 정말 감쪽같이 암이 사라졌고 5년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뼈까지 전이돼서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처럼 보이던 두경부암 환자도 방사선치료로 깨끗해졌습니다. 교과서의 지침을 기계적으로 좇아 아예 치료를 포기할게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환자의 모든 여건을 감안해 최선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사례들입니다.


진료하시는 주요 질환 가운데 안구근접치료도 있습니다. 설마 안과 쪽도 보십니까?
그동안 두경부암, 유방암, 직장암 같은 질환들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작업들을 계속해왔습니다. 안구에 생기는 암도 제 관심 분야의 하나입니다. 안과 선생님이 암을 찾아내면 저희가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망막 뒤편에 생기는 흑색종을 치료하는데, 종양이 있는 자리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여서 암을 없앱니다. 암세포에만 방사선이 들어가므로 다른 조직을 망치지 않아서 안구를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는 많지 않아서 1년에 30-40명 정도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세브란스가 최초로 시도해 성공한 치료 법이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처음 이 분야를 시작하던 시절과 비료하면, 자전거와 자동차만큼의 변화가 있습니다.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2D 수준의 기계를 썼을 정도니까요. 첨단 기기가 등장 할 때마다 새로운 치료법을 익히는 부담이 있지만, 짐이라고 여겨지기 보다는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는 반가움이 더 큽니다. 최근에 세브란스가 도입을 결정한 중입자치료기까지 들어오면 다시 한 번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겁니다. 소총을 가지고 싸우다가 핵미사일의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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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이라고요? 어떤 장비기에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암은 정상 조식과 붙어 있게 마련이므로, 암세포를 죽이자면 앞뒤의 건강한 조직도 많든 적든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중입자치료기를 사용하면 에너지가 폭발하는 지점을 정밀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이 앞뒤의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들어가서 암세포만 어마어마한 힘으로 강타한 뒤에 다시 고요하게 빠져나오는 거죠. 저항력이 강해서 그간 방사선 치료가 어려웠던 폐암, 간암, 췌장암, 육종, 척삭종 같은 암의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너무 커서 암세포가 아예 없어지다시피 합니다.


"더 이상 길이 없는 환자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고 그 사실은 전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환자를 지키려는 의사의 크나큰 고뇌죠. 그런가하면 마음이 약해져 서둘러 포기하려는 분들은 어떻게든 일어설 길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너무 이상적이어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효능과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었나요?
일본만 하더라도 이미 1만 케이스 이상 치료를 마친 상태입니다. 검증이 끝난 셈이죠. 워낙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일이라 다들 망설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에 세브란스가 미래를 바라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도입이 성사됐습니다. 당장은 부담이 큰 일이지만, 구성원들의 여러 의견을 모으고 통합해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기계가 들어오면 한 해에 최소 1.000명 정도가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동안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야 했던 환자들로서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한층 편안하게 병을 고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는  "The First and The Best"라는 세브란병원의 가치에도 정확하게 부합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방사선종양학 분야를 택한 보람이 있으시겠네요. 앞날을 내다본 혜안이 있으셨나 봅니다.
의사가 되는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르신한테 의사가 되는 게 좋겠다는 소리를 듣고 커서, 으레 그래야 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방사선종양학을 전공하기로 한 건 순전히 제 선택이었습니다. 어차피 개업할 뜻이 없으니까요. 힘들어서 다들 피하는 과를 골랐습니다. 난치병을 다루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중 에서도 종야이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후회요? 그런거 없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의사, 그것도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는 보람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봅니다. 스트레스가 없지 않지만, 그 기쁨이 부담을 이고고도 남거든요.



출처 : 세브란스병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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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14:05 2018/08/13 14:05

두경부암 알리기 나선 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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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온 20대 배우 김우빈씨가 작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인두암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비인두암은 발병 빈도가 낮은 희귀한 암으로,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의 점막 부분에서 생길 수 있는 악성 종양인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두경부암이 일반 국민에게 다소 생소하다 보니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년 7월 27일은 두경부암을 알리기 위해 미국 등 세계 의학계가 지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기도 하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은창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에서는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이 적어 ‘대국민 두경부암 알리기’가 절실하다”면서 “환자가 조기에 증상을 의심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올수록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창 교수는 “쉰 목소리나 목에 이물감, 입속 상처가 2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로 찾아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병기별로 차이는 있으나, 비인두암, 후두암 등은 방사선 치료 예후(치료효과)가 좋은 편에 속한다”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의 치료율(생존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 ’두경부암’
두경부암(Head & Neck Cancer)은 눈·뇌·귀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2017년 보고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전체 암환자 수 21만4701명 중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 환자 수는 4455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2.1%를 차지했다.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40~60대가 70~80%를 차지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경부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발생이 크게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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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교수는 “술, 담배를 하지 않아도 구강성교 등으로 인해 HPV에 감염된 경우 구인두암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증가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다.


◇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주의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입 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한 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있거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아관리를 잘해도 이와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치료를 시행한다.
두경부암 수술은 영역의 특성상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분포하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고난이도 수술이 많다. 환자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수술 범위 설정 및 재건이 중요하다.


최은창 교수는 “최근 두경부암의 수술적 치료는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 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 효과적인 암 치료와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발달해 입안으로 접근해 수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관련 백신 접종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대한두경부종양학회는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이달 27일 오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하는 행사를 시행하고, 두경부암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세계두경부암의 날 무료검진 행사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국제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중앙대병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조선대병원, 국립암센터, 세브란스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성빈센트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건양대병원, 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아주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고신대병원, 분당차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25개 병원으로, 무료 검진을 받고자 하는 일반인은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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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14:56 2018/07/10 14:56

방심은 금물 '2차암'
암 경험자 62% 2차암 검진 안 해
치료 과정서 혈액·골수 기능 저하
2차암 가능성 일반인의 최고 20배


한 번 암을 경험한 환자는 일반인보다 두 번째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첫 번째 암에 따라 더 잘 생기는 암도 다르다. 새 부위에 새로운 형태로 생기는 2차암은 기존 암의 재발·전이와 달리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추적해 관찰하던 곳과 전혀 다른 곳에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암 역시 예방과 조기 진단에 신경 써야 예후가 좋다. 오는 2월 4일 ‘암의 날’은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2차암을 준비하는 ‘앎의 날’로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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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처음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A씨(77)는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잘 버텨내고 5년 뒤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한 그는 지긋지긋했던 병원을 수년간 멀리했다. 그리고 얼마 전 복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간암이 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낙담한 A씨는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하고 현재 완화 치료를 받고 있다.
 
암 환자에게 다시 암이 생길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최고 20배 높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2차암에 대해 잘 모른다. 재발·전이와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철민 교수는 “2차암은 새 부위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기존의 암을 추적 관찰하는 데만 집중하다 다른 암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교수에 따르면 암 경험자 중 38% 정도만 2차암과 관련한 검진을 받고 있다. 33.5%는 2년 동안 암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번한 2차암은 백혈병
2차암으로 부르는 ‘2차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은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요즘 암 환자의 3분의 2는 5년 이상 생존한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7%로 10년 전인 54%보다 16.7%포인트 상승했다. 전립샘암·유방암은 이미 생존율이 90%를 넘어섰고 자궁암·신장암·대장암·위암도 80%에 가깝다. 암 치료 후 살 수 있는 기간이 늘면서 고약한 두 번째 암이 생길 ‘틈’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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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도 처음 생긴 원발암과 2차암의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암 종류에 따라 다음에 어떤 2차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예측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월 유명 국제학술지(JAMA Oncology)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74만여 명의 암 환자 중 18.4%가 이미 암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나이에 따라 많이 발병하는 2차암의 종류도 달랐다. 65세 이상에선 2차암 중 백혈병(37%)과 뼈·관절암(34%), 방광암(33%)의 발병률이 높았다. 65세 미만에선 백혈병(25%)과 항문암(18%), 폐암(15%)이 많이 발견됐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는 “암 치료 과정에서 혈액이나 골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또 다른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백혈병과 육종암”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의 적은 흡연·비만·HPV
국내에서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팀이 대장암 환자 8만여 명을 대상으로 2차암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았다. 55세 이하 환자에선 20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고혈압이나 비만 등 전립샘암과 관련된 요인을 모두 고려한 수치다.

이 연구에 참여한 김현수 교수는 “대장암과 전립샘암, 췌장암은 모두 대사증후군과 연결돼 있다”며 “55세 이전에 처음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이후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2차암 발병률이 자궁내막암에서 5.7배, 쓸개관암에서 4배나 높았다. 자궁경부암 환자 중에서는 질암이 9.4배, 방광암이 2.4배, 폐암이 2.1배였다. 50세 이상 위암 환자가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은 일반인의 3.5배, 반대로 대장암 생존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약 2배였다.


2차암이 생기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는 있다. 첫 번째 암과 2차암이 같은 이유로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흡연과 비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대표적인 경계 대상이다. 2차암 중 30% 정도는 이들과 관련돼 있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두경부암·식도암·방광암·신장암 등과 연관돼 있고 비만은 대장암·유방암·자궁내막암·위암 위험을 높인다.
 
국가 권장 암 검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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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암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방사선·항암 치료가 지목된다. 독한 항암제가 전신에 영향을 주고 방사선 치료 부위의 피폭량이 증가해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금기창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 피폭량을 걱정하는 환자가 더러 있는데 앞으로 40년 이상 살아야 할 어린이가 아닌 성인 환자라면 부작용 때문에 암 치료를 두려워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며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량과 노출 부위를 최소화한 강도조절치료(IMPT)가 보편화돼 2차암 등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2차암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에 대비하려면 기존 암을 추적 관찰하면서 다른 암검진도 잊지 않아야 한다. 2차암이 생겨도 일찍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다.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후 2차암까지 겪은 환자 중 47%가 10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2년 주기로 국가에서 권장하는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검진은 필수다. 담당 의사에게 2차암에 대해 묻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첫 번째 암과 관련된 2차암이 무엇이고 어떤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묻는다. 가령 대장암 환자라면 2차암 가능성이 높은 전립샘암 조기 진단을 위해 초음파나 혈액검사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예방 차원으로는 금연과 체중 관리에 신경 쓰고 운동 전문가의 지도 아래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는 “많은 암 환자가 치료 후 피로와 불면증, 재발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무작정 쉬는 경우가 많다”며 “컨디션에 따라 복직하는 등 일정 수준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2차암 예방과 삶의 질 관리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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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9 11:09 2018/01/29 11:09

정밀한 접근으로 최대의 치료 효과를 추구하는 이창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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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걸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진료분야 :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비뇨기암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로 연구와 진료를 무한 반복하며 사셨습니다. 만족스러우세요?
그러게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네 극장에서 표를 파는 분이 아랫방에 세 든 덕에 마음껏 영화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꿨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감성 넘치는 의사가 되었네요.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이렇게 발전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암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 수술과 항암제의 부작용을 보면서 방사선치료 쪽을 선택했을 뿐이죠.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성에도 맞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일 속에 드라마도 있고요. 환자를통해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치료를 함께 진행해서 효과를 한껏 끌어올릴는 방법들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와 뛰어난 항암제가 시너지를 내며 기능은 보존하게 해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거죠.


연구든 진료든 이어달리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주자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동료들이 여럿 있어서 서로 협력해가며 수시로 바뀌는 치료 패러다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야의 특성상 진로가 제한적이어서 매년 수많은 전문가가 배출되지는 않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지원자들이 끊이지 않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선배가 말하는 대로 따라하는 게 아니라 의문을 품고 도발과 도전을 일삼는 친구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도 깊었으면 하고요. 치료법은 이미 교과서나 자료에 다 나와있지만 환자를 대하는 태도나 철학은 바탕에 깔고 다져야 하는 일이니까요.


첨단 방사선치료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를 이용한 암 치료는 물론 토모테라피로 과거 치료할 수 없었던 고형암 치료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며, 방사선치료의 합병증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명과 감사의 영역에 유달리 마음을 쓰는 그는 말기암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에도 관심이 많아 꾸준히 역할을 맡아왔다.


세브란스는 늘 개척자이자 선구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요?
머잖아 한 걸음 더 치고 나가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최근에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결정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중입자치료기는 수술이 어렵고 기존의 방사선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소식일 수 있습니다. 똑같은 방사선량을 조사해서 2.5배나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기기거든요. 주변 조직에 미치는 악영향도 극도로 줄일 수 있고요. 세계적으로 몇 대 없는 치료기여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선도해온 세브란스병원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부위마다 다른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문제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치료.
최근 치료 기법의 발전으로 종양 조직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게 되어 부작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종양 제어율은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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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에 방사선치료 받을 때는 식도염 주의
폐를 포함한 흉부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환자는 치료 중에 주로 식도염을 많이 호소하지만, 치료 후에는 방사선치료에 의한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 식도는 양측 폐 사이에 위치하고 종격동 림프절과 접해 있기 때문에 초기 폐암을 제외한 일반적 폐암의 방사선치료 범위에 포함된다. 식도염은 대개 방사선치료 시작 2주 후 발생해 치료 종료 2-3주 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치료 범위와 방사선량, 환자 상태 등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방사선 식도염은 방사선에 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므로 짜거나 매운 자극적 음식을 피하고, 뜨거운 국물은 약간 식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폐렴은 방사선치료 종료 후부터 6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성 폐렴과 달리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열이 없더라도 기침,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방사선 폐렴의 가능성을 생각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구강 건조와 입 안이 허는 부작용

항암제와 달리 방사선치료는 치료를 받는 부위에만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머리를 치료한 경우가 아니라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 뇌종양, 뇌 전이암 등 머리를 직접 치료하는 경우에는 탈모가 일어나며, 방사선량에 따라 일시적 또는 영구적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두경부암의 경우, 말하고 삼키는 기능 보존을 위해 방사선치료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방사선치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때 침샘, 구강, 인두 등의 정상 조직이 방사선의 영향을 받으면 구강건조증이나 목과 입 안이 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목덜미 쪽의 머리카락이 일시적으로 빠질 수 있으나, 이는 2-3개월 뒤에 회복된다. 정상 조직에 대한 방사선량을 조절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토모테라피, 세기조절방사선치료법등의 첨단 치료법은 정상 조직에 대한 방사선량을 최대한 낮게 계획해 방사선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구강건조증이나 탈모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치료 중 체내 방사선의 문제는 ?
방삿선 치료 중에 사용되는 X선은 치료 후 체내에 남아 있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방사선을 방사할 수 없으므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도 안전하다.


토모세라피, 세기조절방사선치료법 등 첨단 방사선치료법은 정상 조직에 대한 방사선량을 최대한 낮게 계획해 방사선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구강건조증이나 탈모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글 : 이창걸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출처 : 세브란스병원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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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10:21 2017/09/05 10:21

소아암 환자 지원 사업 MOU 체결 "공연 수익 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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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과 남성 4인조 그룹 울랄라세션이 소속된 (주)어베인뮤직이 울랄라세션 소아암 환자 지원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주)어베인뮤직 이용민 대표, 정민욱 총괄이사, 울랄라세션과 금기창 연세암병원 부원장, 유철주 연세암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소아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
(주)어베인뮤직은 지원 사업을 위해 울랄라세션 공연 수익금의 일부 등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연세암병원은 지원 대상의 선정과 치료를 담당한다.


정민욱 총괄이사는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울랄라세션과 소속사 모든 가족들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금기창 부원장은 "소아암 환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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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10:01 2016/07/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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