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베스트 팀’ 진료
유방외과·종양내과·핵의학과 등 ‘필요한 모든 科’ 동원할 수 있어
환자 유전자 분석해 맞춤형 치료, 부작용 많은 항암제 투약은 줄여
절제·재건 동시에… 부담 최소화, 美 MD 앤더슨 암센터 등과 협력
최신 치료 기법 수시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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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에서 김용배(오른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손주혁 종양내과 교수, 조영업 유방 외과 교수, 김현정 핵의학과 교수 등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실에 모여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샤워 중 가슴에 멍울이 잡혔던 신수영(가명·여·47) 씨는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를 찾아 검사를 받다가 양쪽 유방에 모두 암이 발생한 것을 알았다. 특히 왼쪽 유방에는 6㎝ 정도에 달하는 커다란 종괴가 확인됐고 임파선 전이도 의심되는 등 치료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세암병원은 그 즉시 유방 외과를 비롯해 종양내과와 성형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의료진을 한데 모았다. 의료진은 오랜 회의 끝에 우선 암 덩어리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하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종양내과에서 4차례의 항암치료를 진행하자 왼쪽 유방의 암 덩어리는 약 2㎝로 작아졌다. 이어 유방 외과와 성형외과가 동시에 참여하는 종양 성형수술을 효과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신 씨는 암 발생 부위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받은 뒤 현재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만을 남겨두고 있다. 암 덩어리를 축소한 후 제때 수술을 실시한 덕분에 수술 부위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통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완벽한 치료, 완전한 재건’을 목표로 내건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영업(유방 외과 교수) 센터장은 “유방암 진단과 치료는 물론 재활에 관련된 모든 의료진이 협력해 최적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의 ‘베스트 팀’ 방식
월 110~130여 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방 외과를 중심으로 각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Best Team)’다. 여러 관련 진료과가 참여하는 협진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주로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를 대부분 이끌어 가는 방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

연세암병원의 베스트 팀 진료는 ‘유방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진을 주축으로 ‘성형외과, 병리과, 재활의학과, 핵의학과’ 교수진이 추가로 참여하는 형태다. 한 명의 주치의가 여러 명의 팀 형태로 확대된 방식이다. 필요한 경우 다른 과의 의료진도 베스트 팀 진료에 함께 참여한다.


조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유방 외과는 유방암 환자의 수술적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성형외과 교수진 4명도 함께 참여해 환자별 최적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암 부위를 절제한 후 남은 유방 조직을 활용해 본래의 유방 형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종양 성형수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다빈치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수술의 정교함을 한층 높였다.

종양내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맡고 있다. 5명의 전문의로 이뤄진 영상의학과 교수진은 병리과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계획 수립을 뒷받침하고 있다. 핵의학과에서는 최신 분자 영상 기법을 이용해 유방암의 재발과 생존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든다. 또 환자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전이를 조기 발견하는 방법도 이용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교수진은 유방암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센터 전문간호사 등 의료진이 진료일정과 치료 진행에 관한 여러 궁금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합병증 예방교육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빠른 회복을 통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기 위해서다.


◇맞춤형 ‘치료·유방 재건’
연세암병원은 다양한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선의 치료법 찾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약물치료는 각 환자의 유방암 세포를 분석해 유전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유전자 분석에는 대표적인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 개발에 참여한 국제적인 유방암 유전자 분석 의학자 백순명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치료만 진행함으로써, 불필요한 항암제 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이런 맞춤형 치료는 실제적인 항암치료 및 암 재발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 다국적 제약사 및 미국의 MD 앤더슨암센터 등 세계적 암치료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신약 임상시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최신치료기법을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유방 재건도 환자별 특성에 맞는 ‘복부 지방 근육(복직근)이식’ ‘등 근육 이식 및 보형물 이식’ 등의 다양한 재건술을 시행 중이다. 특히 유방절제술과 함께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 환자의 수술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 림프샘 생검술’로 절제부위도 최소화하고 있다.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 시 불가피하게 암 전이를 예상해 겨드랑이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면서 팔이 붓는 등의 통증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또 전문 간호사들은 모든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주 3회 림프부종 예방과 영양 식단, 운동법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와의 협진을 통해 추후 임신이 필요한 여성, 임신 중인 여성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수술 시기와 치료법도 조정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환자 자체가 약자이지만, 암 환자는 더 약자이고 여성은 그보다 더 약자”라며 “약자들이 단순히 치료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근심 없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한 의사, 설명 잘하는 의사, 말 잘 들어주는 의사가 되도록 모든 의사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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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11:28 2017/05/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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