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앙일보(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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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은 소녀가 여성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이다. 요즘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은 엄마 세대보다 초경을 일찍 시작한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딸의 빨라진 초경을 마냥 축복해 줄 수만은 없다. 키 성장을 방해하는 건 물론 성인기에 여러 가지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조기 초경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와 자녀의 올바른 평생 건강 유지법을 알아본다.

여성 평생건강 좌우하는 첫 월경

한국 여성의 초경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5년에 집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13~19세 여성의 초경 나이는 평균 13.2세였다.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초경 경험 나이(16.8세)보다 3.6년 더 빨랐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평균 초경 나이가 2006년 12.0세에서 2015년 11.7세로 더 줄었다.

조기 초경은 앞당겨진 사춘기에서 비롯된다. 보통 여아는 10세쯤 유방 발달을 시작으로 2차 성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만 8세 이전에 사춘기가 오면 초경 시기가 덩달아 빨라진다. 2차 성징이 나타난 후 1년 반~2년이 지나면 초경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고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사춘기가 지나치게 빨리 와 초경을 일찍 시작하면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며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최종 성인 키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체지방 늘어 초경 빠르면 대사질환 빨간불
전문가들은 빠른 사춘기와 조기 초경의 원인으로 영양 상태를 꼽는다. 요즘 어린이들은 식물성 섬유질보다 동물성 지방·단백질을 더 좋아한다. 햄버거·탄산음료·과자처럼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식품을 자주 먹는다. 초경은 몸속 체지방률이 17% 이상은 돼야 시작한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를 유지하는 데도 24~25%의 체지방이 필요하다. 특히 비만 체형이나 체지방 증가로 인한 조기 초경은 장차 질병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는 “그동안 조기 초경이 키 성장 측면에서 많이 부각됐지만 이제는 성인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초경이 어떻게 성인기 건강까지 영향을 줄까. 어릴 때 체지방 증가로 비만 상태가 돼 사춘기·초경이 빨라진 경우에는 대사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체중이 늘면 내장지방부터 증가한다. 내장지방은 염증 유발 물질을 다량으로 분비하는 게 특징이다. 이 물질은 우리 몸의 당·지질대사, 혈압의 변화를 일으킨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비만의 동반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교수팀이 30세 이상 여성 7만6415명을 대상으로 초경 나이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11세 이하 나이에 초경을 한 여성은 13세에 초경을 한 여성에 비해 지방간 발생 위험도가 30% 높았다. 다양한 대사 문제는 심혈관계질환 발병과 밀접하다.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을 높여 결국엔 조기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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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주의
초경이 빨라지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는 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조기 초경은 유방암 발병의 고위험 인자 중 하나다. 유방 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증식·분화한다. 초경을 12세 이전에 일찍 하거나 폐경을 55세 이후에 늦게 하면 에스트로겐 분비 기간이 남보다 길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이 상승한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여성 6만6466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17세 이후 초경을 경험한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5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계식 교수는 “여성호르몬 노출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자궁내막암 발병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조기 초경을 초래하는 환경적 요인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식습관 개선이다. 밥상에는 채소 위주의 섬유질 식품을 많이 올리고 체지방을 늘리는 단맛 반찬은 줄인다. 여성호르몬이 들어 있는 두부 같은 콩류나 달걀을 일부러 먹이지 않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적절치 않다. 먹지 않아 생기는 영양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어 제한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일부 플라스틱·통조림 캔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호르몬도 주의해야 한다. 몸속에 쌓이면 내분비 교란을 일으켜 이른 사춘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부모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몸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2차 성징 징후나 키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껴질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출처: 중앙일보] [건강한 당신] 초경 빠른 아이, 키 덜 크고 지방간·유방암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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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11:29 2016/11/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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