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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재발견 '유방암' _  강남세브란스 유방암센터를 소개합니다.

-일 년에 하루,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1. 자신을 돌보세요.

  유방이라는 특수한 기관을 다루다 보니 가끔 쑥스러워하며 들어오는 남자 환자도 있지만 진료실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여자 환자이다. 유방암 환자는 서구에서 70대에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70%가 40~50대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이 시기는 어머니, 아내, 며느리의 역할로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에 해당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유방암이 의심되어서 추가적인 검사를 하자고 하면“아이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중에 검사하면 안될까요?”

또는“집안 행사가 많은데 검사를 미루면 안 되나요?”심지어 암으로 진단이 된 후에도“남편이 아파서 간호할 사람이 없는데 수술을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혹은“한 달 뒤 아이들 결혼식 있는데 그때까지 수술 하지 않아도 별문제 없겠죠?”등의 질문이다.

이런 환자들을 볼 때면 어머니, 아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최근 진료 했던,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던 환자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50대 중반의 여성이 우측 유방 전체 통증을 주소로 외래로 내원하였다. 당시 진찰 소견으로 우측 유방 전체를 침범하고 있으며 유두 함몰을 동반하는 종괴가 만져졌고 겨드랑이에도 크기가 증가된 여러 개의 단단한 림프절이 만져지는, 한 눈에 봐도 아주 진행된 유방암임을 알 수 있었다.

환자는 1년 정도 전부터 유방에 만져지는 종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가족들을 간병하느라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만성 신부전으로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해야만 하는 남편도 돌봐야 하고 치매에 걸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보니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일찍 알지 못했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며느리, 아내로 사는 사람에게 같은 환경에 처한다면 이 환자와 같은 상태로 병원에 올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다행히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시행한 PET 검사나 CT검사에서 다른 장기의 전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지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심해서 임상적으로 3기 말에 해당되는 환자로 수술 전 먼저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유방암의 침범 정도가 심해서 항암제 선택을 할 때 유방암 환자들이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항암제를 선택해서 치료를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항암치료 후 중성구 수치가 50개까지 떨어지는 심한 중성구 감소증을 보였고 심한 빈혈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동반되는 다른 합병증 없이 잘 치료를 견뎌주었다.
 

다른 환자의 경우는 힘들어서 입원도 하고 싶어 하고 의사에게 힘들다고 투정도 부려볼 만한데 매번 외래 진찰실에서 만날 때면 늘 “견딜 만 해요”, “잘 지냈어요”라고 밝게 대답했다.

항암 치료 중에도 늘 남편의 투석치료실에 같이 갔고, 여전히 아픈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었다. 힘들지 않아서 체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견뎌야만 하는 환자의 처지가 참 안타까움과 동시에 병을 이겨나가는 과정에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경우였다. 그 환자는 얼마 전 힘든 6번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조직 검사 결과는 놀랍게도 그 많은 암세포들이 모두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병이 아주 심하더라도 항암치료 결과 암세포가 모두 없어지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환자에게는 너무나 잘 된 일이었다.

그동안 힘든 치료과정을 별다른 문제없이 잘 견뎌준 환자에게 고마웠고 그래도 그동안의 안타까운 사연과 고생이 보상된 것만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환자와 가족들은 너무 좋아했지만 주치의인 나로서는 몇 가지 걱정이 앞섰다.

발병 전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힘든 생활로 조기에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 오른쪽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했기 때문에 수술 후 많은 가사 일을 한다면 유방암 수술 후 흔하게 발생하는 림프부종으로 고생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었다.

2. 정기적인 유방검진과 검사 필요

암은 이미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인정되고 있어 수술이나 항암 치료 후 완치라는 개념보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종종 환자들에게“수술 후 2~3년은 자신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도록 생활하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게 말해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런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조금은 어머니, 아내의 역할 보다 환자의 역할에 충실해져서 모든 의사들이 바라는 것처럼 자신이 치료한 환자가 오랫동안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최근엔 비교적 건강 검진이 보편화 되어 조기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종종 진행된 유방암의 형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유방암은 다른 암들보다 비교적 항암치료에 잘 듣고 치료 성적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될 때에도 항암치료와 수술을 통해서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경우가 꽤 있어 병원 방문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정기적인 유방검진과 검사를 통해 조기 유방암의 상태로 발견 된다면 항암치료 없이 보다 적은 범위의 수술(유방 보존 수술과 감시림프절절제술)만으로도 높은 치료 성적과 삶의 질의 유지할 수 있다. 일 년에 단 하루 자신의 건강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결코 사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아내라는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자신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자신은 물론 장기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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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6:46 2012/03/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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