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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나 자가혈시술(PRP)을 받은 사람들이 C형 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간염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 의료기관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일이 과연 이들 의원에서만 있었겠느냐는 불안감과 함께 혹시나 C형 또는 B형 간염에 감염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한 의료계 인사는 "C형 간염은 오염된 주사기, 수혈이나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소독하지 않은 침이나 면도기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쉽게 감염된다"며 "혹시라도 정맥주사나 시술, 문신 등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찜찜하다면 병원을 찾아 감염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C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며 간경변증이나 간부전, 간암 등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10~15%는 만성 C형 간염이, 약 70%는 B형 간염이 주범이다. 현재 간암 환자 중 80~90%가 B형 또는 C형 간염 감염 때문이라는 얘기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 그러나 B형 간염은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이에 반해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약을 복용하면 50~80%에서 항원이 없어지고 항체가 생겨 완치가 가능하다. 만성 C형 간염은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주사제 없이 먹는 약으로만 완치할 수도 있다.


◆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 


간의 무게는 1200~1600g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며 복부의 오른쪽 윗부분과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위치해 있다. 간은 전체 혈류량 중 33%가 통과하며 간경화 같은 간질환이 있으면 피가 간에 들어가지 못해 주변 혈압이 높아지면서 팽창해 식도나 위에 정맥류가 생긴다. 이 정맥류들이 풍선처럼 늘어나 벽이 얇아지면 터지기 쉽고 출혈까지 일으킨다. 간은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나뉘고 우엽이 3분의 2가량 용적을 차지한다. 간은 혈관과 담관 분포에 따라 8개 분절로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간 절제와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하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할 정도로 소화액인 담즙을 비롯해 수천 가지 물질과 효소를 만들어내고 세균, 색소, 독소를 걸러주는 여과 장치 역할도 한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면서 많은 양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대로 두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며 "이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꿔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간"이라고 설명한다.

간은 담즙을 생산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 섭취한 음식물을 더 작은 입자로 분해하여 소화를 돕는다. 우리가 매일 먹는 지질과 당분, 단백질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호르몬이 대사되는 곳이 바로 간이다. 만약 간이 좋지 않으면 간에서 만들어진 알부민 같은 단백질이 부족하게 돼 복수에 물이 찬다. 특히 간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장기로 망가지면 피가 잘 나며 쉽게 멈추지도 않는다.


◆ 술이 간암 발생 주범으로 오해 

간질환은 간염, 지방간, 간경화, 간암 등 다양한 형태로 발병한다. 바이러스 간염에는 A·B·C·D·E형이 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보는 간염 종류는 A·B·C형이다.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B·C·D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돼 평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약 3%인 152만명(2011년 기준)이 B형 간염 보균자로 추산된다. 특히 남녀 모두 30대부터 B형 간염 감염이 늘기 시작해 남자는 50대 6.7%, 여자는 40대 3.8%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B형 간염 환자 중 약 60%는 40·50대다. C형 간염 보균자는 전체 인구 중 0.8~1.4%인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B·C형 간염 환자가 200만명을 웃돌고 있지만 간염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 대한간학회가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응답자 중 73.5%가 술이 간암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이라고 오해하고 있었고, 22.8%는 술과 담배만 피하면 간암 발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는 56.7%, C형 감염 검진율 역시 10.4%로 매우 낮았다.


◆ A·B·C형 간염 제대로 알고 치료를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혈액으로 침입한 후 주로 간세포에 머문다. 우리 몸은 이들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게 간염이다.

C형 간염 감염자 중 15~40%는 초기에 몸 안의 면역 반응을 통해 간염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그러나 60~85%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실패해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침, 문신, 피어싱 △여러 사람이 사용한 주사기 △공중 목욕탕 내 비치된 손톱깎이 등이다. 칫솔이나 면도기같이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C형 간염 보균자는 헌혈, 장기 기증 등을 해서는 안 되며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서도 안 된다.

B형 간염은 흔히 술잔을 돌리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강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모자(母子) 간 수직감염 확률이 가장 높으며 이 밖에 혈액이나 체액, 감염자와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은 몸살 기운과 피로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출생 2개월 후부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해야 한다. 성인은 접종 후에도 면역 항체가 생기지 않을 확률이 5~10%이기에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A형 간염은 입을 통해 먹는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된다.


 A형 간염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밀집된 단체 생활을 하는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해 5~7월 가장 많이 발병한다.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급성 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예방백신 접종과 함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감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no=170744&year=2016>

2016/03/04 17:11 2016/03/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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