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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꼭 해야 해?

“아들, 고래 잡으러 가자.” 수술받고 나면 한동안은 걷기 불편해서 방학을 이용해 포경수술을 받는 남자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남자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포경수술. 과연 어떤 유익한 점이 있을까?
글 임영재 교수(소아비뇨기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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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당시 남아는 생리적인 포경 상태의 음경을 갖고 있다. 포경이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가 귀두와 유착되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포피 안쪽 상피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구지, smegma)가 쌓이고, 간헐적인 발기가 반복되면서 17세 남아의 99%는 포피를 완전히 젖힐 수 있게 된다.

의학적 용어로 ‘환상절제술’이라 하는 포경수술은 6,000년 전 고대 이집트 동굴 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진 수술이다. 수술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동그랗게 고리 모양으로 절제하는 것으로, 30분 이내에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적합 연령은 학령기부터 성인까지
포경수술에 대한 견해는 민족,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지만 신생아 포경(출생 후 1개월 이내 시행)은 요도구 협착과 포피 재유착 같은 합병증 때문에 일부 엄격한 종교적 이유를 제외하고는 권장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영유아의 포경수술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치료의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첫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귀두나 포피의 염증(귀두포피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 시행한다. 둘째, 포피를 과도하게 젖히거나 반복적인 포피염으로 2차적인 포피 협착이 생길 때 시행한다. 이 경우는 대개 흉터가 생긴 것처럼 구멍 주위 피부가 두꺼워지고 바늘구멍처럼 좁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셋째, 포경 상태의 포피가 요로감염의 원인이 된다고 판단되어질 때다. 이러한 적응증에 해당될 때는 포경수술 시행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단, 환자가 수술에 협조 하기에는 불가능한 연령이므로 전신 마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령기 소아와 청소년 및 성인은 국소마취 하에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어 포경수술에 따른 여러 의학적 장점이 경제적, 육체적 부담보다 우선할 것으로 판단된다.


포경수술하면 요로감염 발생률 크게 감소
그동안 포경수술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는 포경수술의 이점을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포경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의학적 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복되는 요로감염은 감염 자체의 문제를 넘어 배뇨장애 및 신기능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포경수술이 요로감염 예방을 위한 수술적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비뇨기과 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포경수술은 일생 동안 요로감염 발생률을 32.1%에서 8%로 크게 감소시켰다. 주목할 점은 소아뿐 아니라 성인의 요로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HIV 감염(후천성면역결핍증, AIDS)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에서 포경수술이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HIV 전파를 60%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물론 국내 HIV 감염률은 아프리카 지역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셋째, 포경수술을 하게 되면 음경의 위생 상태를 보다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갖고 있다.

2009년 영국 비뇨기과학회지의 발표에 의하면 포경수술 전후로 배우자의 성적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포경수술 후 성적 만족도가 약 57%는 불변, 약 40%는 향상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성적만족도가 감소한 경우는 3%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비록 발생 빈도가 높진 않지만 포경수술은 음경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경수술하면 안 되는 경우
앞서 언급한 이점들과 더불어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경수술을 보편적으로 권유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요도구 협착, 음경이나 귀두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있을 수 있지만 매우 드문 편이며, 경미한 출혈이나 일시적 통증 같은 일반적인 합병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포경수술을 시행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선천성 요도하열(요도구의 위치 이상)이나 음경만곡(평상시나 발기 시 음경이 휘는 상태), 잠복음경 등의 질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질환들은 비뇨기과 전문의가 아니면 발견하기 어려우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따라서 포경수술이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어도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3/06/11 10:34 2013/06/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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