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소화기암 가이드<1>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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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다학제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승호(외과)·조재용(종양내과)·김지현(소화기내과)교수·임민혜(위암 코디네이터)가 위암 복강경 절제술 환자의 CT사진을 보며 협진을 논의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무엇일까. 바로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암이다. 가장 흔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확률이 높다. 소화기암의 완치율은 95%가 넘는다.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면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중앙일보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3회에 걸쳐 위암·대장암·췌담도암의 진단과 최신 치료법을 알아본다. 첫 번째는 위암이다.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은 임상현(59·서울 암사동)씨. 다행히 조기 발견해 곧바로 복강경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을 앞두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던 임씨. 걱정했던 것과 달리 회복 속도가 빨라 수술 후 5일 만에 퇴원했다. 그는 빠른 회복의 요인으로 ‘패스트트랙 시스템(Fast-track system)’을 꼽았다.

마약성 진통제 대신 국소마취제 사용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1.4명으로 세계 1위다. 2011년 전체 암 환자 중 위암으로 사망한 환자가 13.6%를 차지했다. 치료가 늦어지면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암 검진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이가 많다. 조기 발견에 성공해 수술을 받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수술만 한다고 해도 모두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최승호 교수는 “치료와 더불어 ‘환자·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이 중요하다.‘패스트트랙 시스템’은 환자가 불안·고통 없이 사회에 빨리 복귀하도록 돕는 조기 회복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시스템은 수술 전 개인맞춤 교육부터 수술 후 식사·통증·조기운동까지 총 4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수술 전 환자 교육을 실시한다. 환자가 입원해 퇴원할 때까지 거쳐야 할 과정을 전문 간호사와 전공의가 1:1로 교육해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또 수술 전·후 궁금증이 있을 때 언제든 위암 전문 간호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24시간 핫라인 전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 교수는 “같은 위암이라도 환자마다 수술법이 다르므로 맞춤교육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수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환자의 극복의지를 북돋운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수술 전후 금식기간을 최소화한 것이다. 통상 치료시스템에서는 수술 전날 저녁, 유동식을 섭취하고 12시간 이상 금식을 시행한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시스템에서는 환자가 수술 전날 저녁, 일반식사를 하고 밤 10시쯤 두유와 같은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하도록 제공한다. 수술 전에 보다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수술 후 식사를 시작하는 시기도 빠르다. 수술한 지 이틀 후 점심엔 물, 저녁에는 유동식을 섭취케 한다. 환자가 식사를 빠르게 시작하면 신체 리듬도 회복이 빠르다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패스트트랙 시스템에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마약성 진통제는 구토·어지럼증 등을 유발해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 최 교수는 “대신 국소마취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한다. 환자 복부의 절개한 부위 주변에 도관을 삽입해 국소마취제를 소량 주입함으로써 통증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수술 후 가능한 한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수술 경과가 좋은 환자는 수술한 날 저녁부터 바로 보행연습을 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수술 후 회복 속도 빨라…평균 5일 만에 퇴원

그렇다면 패스트트랙 시스템으로 관리받은 환자는 회복 속도가 얼마나 빠를까. 최 교수는 지난해 복강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 시스템의 유용성을 조사했다. 환자는 22명씩 나눠 한 그룹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다른 그룹엔 기존의 통상적 치료 시스템을 받도록 한 다음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패스트트랙 환자군은 수술 후 평균 5.36일 만에 퇴원한 데 비해 다른 그룹 환자는 7.95일 만에 퇴원해 약 2일 정도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삶의 질을 측정하는 설문조사에서도 피로도·식욕감퇴·불안감이 월등히 우월한 수치를 보였다.

모든 위암수술 환자가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환자, 수술 직후 검사를 통해 패스트트랙 시스템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만이 관리를 받는다.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거나 회복 속도가 더딘 환자는 제외된다. 최 교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환자의 의지다. 수술은 잘 됐지만 식단 관리나 운동에 소홀해 재발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패스트트랙 시스템 등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위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4.03.24 00:01


http://joongang.joins.com/article/611/14236611.html?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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