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소화기암 가이드<2>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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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의 이강영 교수가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에게 최소침습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대장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급증하는 암 중 하나다.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다. 여성에게는 갑상샘암·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대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특히 직장암의 경우, 수술 후 항문 보존의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좌우되므로 수술법을 선택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암을 조기 발견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이강영 교수를 만나 대장암의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용종의 95% 이상은 대장 내벽에서 발생한다. 복부CT나 MRI로는 대장 내벽을 볼 수 없다. 외벽에서 발생한 것은 CT를 통해 발견할 수 있지만 내벽에서 발생한 것은 확인할 수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내벽을 훤히 들여다보며 암이나 용종을 찾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다.”

-용종일 때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가.

“그렇다. 용종일 때 발견해 절제술을 받으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용종은 대장 점막에 혹 모양으로 발생하는데, 70세 이상 성인의 45~5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작은 융기형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반면에 함몰형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다. 암이 되기 전에 선종성 용종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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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종이나 조기암의 경우 절제술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가.

“그렇다. 암의 침투 깊이가 깊지 않을 때는 개복수술·복강경수술 대신 내시경점막하박리절개술을 시행한다. 내시경을 이용해 포를 뜨듯이 암 조직을 절개해 내는 방법인데, 이 방법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단, 암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대장천공, 즉 대장에 구멍이 뚫릴 위험이 높다. 위벽의 두께가 5㎜인 데 비해 대장벽은 2㎜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기관에 비해 천공이 잘 될 수밖에 없다. 천공 없이 암 조직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암 조직을 남는 부분 없이 모두 떼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암 조직을 남기면 장을 절제하거나 추가 수술을 해야 한다. 천공 없이 암 조직을 완벽히 떼어내야 하므로 집도 전문의의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직장암 환자들은 항문 보존 여부 때문에 수술을 꺼린다. 항문 보존이 가능한 치료법은 무엇인가.

“‘항문 보존이 가능한가’하는 문제는 직장암 환자의 최대 관심사다. 최근 항문 보존에 성공하는 수술 빈도가 늘어나면서 영구적인 인공장루의 빈도가 줄고 있다. 하지만 항문을 보존하면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은 여전히 난도가 높은 수술이다. 수술 전 다양한 방법으로 항문보존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암 조직과 항문 거리가 10㎝ 미만으로 가까운 환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암 조직의 크기를 줄어들게 해 항문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암 조직을 떼어내기 위해서다. 수술법 중에서는 로봇수술이 항문 보존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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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른 수술법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495명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병의 진행 정도와 개인별 체질량(BMI) 등 비슷한 양상을 가진 만 60세 전후의 직장암 환자 중 개복·복강경·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로 나눠 165명씩 조사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이 다른 두 수술법에 비해 수술 후 회복이 빨랐다. 우선 첫 가스 배출 시간과 연식 식사 시작일이 빨랐다. 수술 중 출혈과 수혈 여부, 수술 부위 감염, 수술 후 소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도 로봇수술이 더 낮았다. 수술의 질도 입증됐다. 암 조직 주변 조직의 절제면을 검사해 암이 깨끗이 제거됐는지 검사하는 ‘절제연 침범 여부’ 조사 결과, 로봇수술이 더욱 정확하게 암 조직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으로 인한 진통제 사용량도 로봇수술 환자가 가장 적었다.”

-로봇수술의 회복 속도가 빠른 이유는 무엇인가.

“수술 시 마취를 가스로 한다. 폐에 가스가 차기 때문에 수술 후 기침·가래와 호흡을 통해 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그런데 개복수술을 하면 수술 부위가 아파 기침하기가 힘들고, 숨도 약하게 쉴 수밖에 없다.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 또 개복하면 장이 공기에 노출돼 장운동을 회복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이유로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를 수 밖에 없다. 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수술 시 NOSE(Natural Orifice Specimen Extraction)를 시행하고 있다. 잘라낸 암조직을 복부절개 부분이 아닌 항문으로 꺼내는 방법이다. 대개 암조직을 꺼낼 때 절개 부분을 통하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커진다. NOSE 기술을 사용하면 상처 부위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로봇수술의 효과가 뛰어나긴 하지만 개복·복강경·로봇수술 모두 집도의의 숙련도와 수술 경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수술법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도희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4.03.31 00:02 / 수정 2014.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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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14:41 2014/03/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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