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심장 의사로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 중 사립체 질환이나 근육병 혹은 뇌질환 등의 다른 전신적 원인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의 환자들은 정상적인 성장 발육 과정을 가지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걷지 못한다거나 누워서 지내야 한다거나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 환아 부모님들의 희생 및 가족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 하기 어려울 정도임은 물론이구요. 이러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아이 부모님들도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수많은 일들을 중단하시는 경우도 있으며, 모든 가족의 삶 자체가 이러한 아이들 중심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사실 그러한 삶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일지 생각해 보면, 절로 고개 숙여지고 보다 더 모든 면에서의 진실한 배려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받으면서, 심장에 급격한 무리는 생기기 않고 잘 자라주는 경우가 더 많아, 심장 상태를 지켜보면서 기타 아이 상태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나누게 되곤 합니다.
제가 심장 초음파 등 심장 진찰과 검사를 진행하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고 아이 표정을 살피면, 어느 부모님께서는 하하 못 알아듣는걸요, 하시지만, 사실 아이들은 느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말의 내용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누군가 나에게 마음 담은 말을 건네주고 검사 잘 한다고 칭찬해 주고 하는 관계의 따스함을 느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시간 동안 아이는 정말 협조적으로 진찰 및 검사 과정을 잘 따라주고 때로는 어렵게 잘 안 움직여지는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이며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어느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는 더 많이 아파서 하늘나라로 가는 게 나았을까요.. 그 마음도 정말 이해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 또 우리가 깨닫게 되는 인생의 가르침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씀 드리며 위로를 드리다 보면, 어느새 의사와 보호자가 아니라 같은 인생길에서 만난 삶의 동반자가 됩니다.

며칠 전, 한 엄마는 정말 멋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여서 다행이고 감사해요. 사실 저희 부부는 우리 아이 때문에 하던 일을 다 그만 두고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가 곁에 있는 것이 감사해요.  그 분의 말씀은 힘들고 어렵다는 불평 하나 없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아이 엄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인내가 있었을지 생각해 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흔히 투덜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생각을 조금 바꾸면 정말 감사해야 할 것들인지도 모르니까요.

오래 전 읽은 시 한편이 생각 납니다.  지금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하는...


 


< 꽃 자 리 >

시 : 구 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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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9 18:50 2011/10/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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