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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소아청소년과 블로그

[한국일보]캥거루처럼..엄마품의 힘! 이른둥이'놀라운 변화'
    - 소아청소년과 이순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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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 지 5일만에 처음으로 아기들을 봤어요. 생각보다도 훨씬 작았죠. 너무 두려웠어요. 우리 아기가 왜 이렇게 작냐고,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냐고 누구라도 붙잡고 말하고 싶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는 게 그대로 현실이 될 것만 같았으니까요."

지난 8월 임신 27주하고 6일만에 쌍둥이 남매를 낳은 최지수(30)씨는 출산 후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신 때문에 일찍 태어난 아기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힘겹게 숨쉬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너무나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그랬던 최씨가 달라졌다. 지금은 "우리 아기들은 생각보다 강하다. 건강하게 엄마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자"며 다른 이른둥이 엄마들을 오히려 격려한다. '캥거루 케어'를 경험한 덕분이다. 현대의학도 설명하지 못하는 변화를 만들어낸 주역은 의료진이 아니라 바로 쌍둥이 남매의 엄마와 아빠였다.


갓난아기가 무호흡에 서맥까지

조산 기미가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건 임신 25주째였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설마 했다. 조산을 막기 위해 조심도 하고 약도 썼다. 하지만 결국 일찍 양수가 터지고 폐렴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출산 직후 최씨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3일째 돼서야 의식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도, 그 아기들이 모두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다.

"시험관아기 시술로 어렵게 성공한 임신이었어요. 혹시라도 아기가 잘못되면 또 가지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지도 못했죠.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아기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솔직히 도망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어요."

최씨의 쌍둥이 남매처럼 정상적으로 임신 37주를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거나 몸무게가 2.5kg 이하인 아기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른둥이라고 정의한다. 미숙아나 조산아도 같은 말이다. 이른둥이 대부분이 장기들과 면역체계가 덜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 직후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쌍둥이 남매 유나, 유찬이는 태어날 때 각각 1.18, 0.9kg였다. 폐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하루 평균 7, 8회 정도 무호흡 증세까지 보였다. 맥박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서맥도 하루 4, 5번씩 나타났다. 최씨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너무 괴로웠고, 아기들이 고비를 넘길 때마다 내 아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며 힘들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아기를 엄마 품으로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10월부터 이른둥이를 위한 캥거루 케어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아기들을 그 병원으로 옮기고 최씨는 집과 병원을 매일 오가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 엄마 아빠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직접 들어가 속옷 다 탈의한 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1시간씩 아기를 안아주는 거에요. 기저귀만 찬 아기를 엄마 아빠 가슴에 살과 살이 맞닿게 눕히는 거죠. 아기의 호흡소리, 심장소리가 전해지는 느낌을 출산 한 달 만에 그렇게 처음 느꼈어요."

캥거루 케어는 조산으로 여느 아이처럼 엄마 품에 바로 안기지 못하는 이른둥이가 입원하고 있는 동안 하루 일정 시간 부모가 직접 아이를 가슴에 안아주는 보조 치료법으로 마치 캥거루가 새끼를 품어주는 것 같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국에는 활성화한 병원도 있지만 국내는 아직 도입 초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몇몇 대학병원만 운영한다.

유나, 유찬이는 캥거루 케어 이후 눈에 띄게 건강상태가 나아졌다. 무호흡 증세는 캥거루 케어 초기에 하루 3, 4회 정도로 줄었고, 특히 엄마 품에 안겨 있는 1시간 동안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서맥 빈도는 하루 1, 2회로 감소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급격히 변했던 혈압이나 맥박, 체온 등도 점차 안정돼갔다.

"가장 큰 변화는 모유였어요. 출산 후 의식을 찾았을 때 가슴에 압박붕대가 감겨 있었어요. 분만 전 약을 먹은 탓에 모유수유가 불가능해 젖을 말리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캥거루 케어로 아기를 안기 시작하니 가슴에 찌릿한 느낌이 돌면서 모유가 방울방울 다시 나오는 거에요. 먹일 순 없었지만, 진짜 내가 엄마가 됐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젖 물리고 밤새 우는 아기 달래느라 남들은 힘들다지만, 전 그렇게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캥거루 케어 이후 산모의 몸에서 모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농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입증은 아직, 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

캥거루 케어의 효과가 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 국내에선 특히 시행 건수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데다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의료진이 아닌 사람이 드나들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이른둥이를 인큐베이터 밖으로 내보내는데 대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른둥이는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오면 숨을 잘 못 쉬고 저체온 상태가 될 위험도 높다.

이순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그러나 "엄마의 체온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인지 캥거루 케어로 저체온증이 생겼다는 보고는 학계에 아직 없고, 원내감염이나 패혈증 발생 위험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캥거루 케어를 한 이른둥이와 그렇지 않은 이른둥이는 회복에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며 "과학적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단순히 엄마의 심리적 만족이나 아기의 안정감을 넘어선 부차적인 치료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데 많은 의료진이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나와 유찬이는 다른 이른둥이보다 1, 2주 먼저 퇴원해 현재 집에서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국일보 기사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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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1:45 2012/12/1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