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소아당뇨환자 1만 명…비만, 가족력 있다면 조심
                                    -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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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인 이 아이는 8살 때 당뇨 진단을 받고
7년째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교섭/소아당뇨환자 아버지]
“저희 애도 처음에는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맛있는 것 못 먹고, 조금만 운동하면 지쳐버려요.”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
하지만 소아청소년 환자도 국내에만 만 명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에는 태생적으로 인슐린이 부족한 ‘1형 당뇨’와, 식습관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2형 당뇨’가 있는데, 소아청소년의 경우 대부분 1형 당뇨 환자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비만 인구가 늘면서 후천적으로 2형 당뇨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당뇨는 완치 개념이 없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어릴 때 걸릴수록 더 오래 고통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채현욱/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20대 때부터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럼 한참 일할 때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손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2형 당뇨도
부모가 당뇨병일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아이가 비만인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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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1 10:53 2013/11/21 10:53

[YTN뉴스] '수은체온계' 우리 아이 안전 위협!
                                       -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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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이를 키우시다 보면 반드시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체온계입니다.
이 가운데 수은체온계가 있는데요.
수은체온계가 깨지면서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만에 하나 입으로 삼켰을 땐 수은 중독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전준형 기자의 보도됩니다.

[리포트]
디지털체온계 사용자가 늘면서 사용자가 많이 줄어든 게 '수은체온계'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싸고 뭣보다 정확하다는 장점 때문에 여전히 쓰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유리로 만들어져 있고, 주로 아이들이 쓰다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긴다는 겁니다.

[인터뷰:민경용, 피해 아동 아버지]
"바닥에 수은 구슬 같은 게 있는 거에요. 뭐지 하고 봤더니 둘째가 깨진 반쪽짜리 수은체온계를 입에 대고 놀라서 있더라고요."
실제로 수은체온계를 사용하다 다친 안전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은에 중독되거나 깨진 유리를 삼켜 발생한 심각한 사고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수은 중독 사고의 80% 이상은 만 6살 미만 어린아이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영유아에게 수은은) 성인에 비해서 아주 소량으로도 뇌발달이나 신경계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수은이 겉으로 나오면 반드시 종이나 테이프로 없애야 합니다.
빗자루나 진공청소기를 쓰면 수은 증기가 날려 오히려 위험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급적 수은체온계를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연합 등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수은체온계'의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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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09:09 2013/05/30 09:09

[KTV'굿모닝 투데이'] 어린이들 저염식 조기교육 효과크다
                                         -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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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이 나트륨 과다섭취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저염식 조기교육이 어린이는 물론 가족들의 식습관까지 바꾸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유정순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동구청 어린이집.

아이들이 싱겁게 먹기 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릴때 배운 동요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목청을 높여 노래하는 아이들의 기억속에 평생에 식습관 교육이 되지 않을까요?

고양시 보육정보센터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저염급식 실천사업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속 나트륨의 양을 알아보는 시간, 아이들이 게임을 하듯 탁자위에 있는 과자, 우유, 라면등을 잽싸게 집어듭니다.

김순영 교사 / 동구청 어린이집

“우유에 나트륨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읽어볼까?”

작은 글씨를 읽느라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이제 겨우 한글을 읽는 아이들은 식품에 나트륨 함량 표시를 구분 할 줄 압니다.

놀라운 교육효과입니다.

김은찬 어린이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 생겨서 (뼈에) 구멍이 생기고요."

임연우 어린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싱겁게 음식 만들어 달라고 할거예요."

또래 아이들에겐 어려울만한 질병 이름을 정확하게 맞춤니다.

아이들의 점심도 저염식으로 준비합니다.

안정옥 / 어린이집 조리사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된다고 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냉이 된장국, 생선전, 깍뚜기와 청포묵인데요.

저염식으로 준비된 밥상, 아이들에 입맛은 서서히 저염식에 익숙해 집니다.

윤선희 원장 / 동구청어린이집

"부모님들과 함께 시장에 가면 자기가 원하는 음식들을 고르잖아요. 그럼 뒷면을 살펴서 나트륨이 어느 식품에 더 적은 지를 아이들이 안다는 거에요. 부모님들께서 교육의 결과에 대해 말씀을 해주십니다."

채현욱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짜게 먹는 습관 자체는 아이들 건강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기성장애나 비만을 일으키게 만들어서 향후 성장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혈압, 짜게 먹는 것과 관련된 좋지 않은 습관들이 동반되면서 성장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린이집을 통한 "저염 급식 사업"은 가정과 연계되어 있어 어려서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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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11:45 2013/04/03 11:45

[EBS]성 조숙증 '비밀' 풀었다.
                               -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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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또래보다 너무 빨리 어른의 몸을 갖게 되는 '성 조숙증'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핵심 원인을 밝혀

치료의 새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서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 조숙증은 몸이 어른처럼 변하는 2차 성징이 너무 일찍 시작되는 질병입니다.
최근 6년 새 환자 수가 18배가 늘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 채현욱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상적인 성장 발달보다도 빨리 진행되고 빨리 끝나게 돼서, 충분한 성장을 못 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될 수 있고, 아직까지는 추후에 성인이 돼서까지의 문제 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성 조숙증이 나타납니다.  비만이나 환경 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작동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핵심 원리를 찾아냈습니다. 
생후 2주 정도의 어린 생쥐에게 신경조절물질의 일종인 '키스펩틴'을 주입했습니다.
2차 성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동시다발로 활성화되면서, 빛을 내뿜는 것이 확인됩니다.
호르몬이 작동하는 비율도 4~5배까지 높아졌습니다.
현재 성 조숙증 치료는 성 자극 호르몬을 직접 이용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습니다.
'키스펩틴'을 통제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치료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경진 교수 / 서울대 생명과학부

"(2차 성징을 자극하는) GnRH 신경세포가 동시에 발화되는 것을 키스펩틴이 야기한다는 것은 첫 발견입니다. 신경내분비관련 질환,조숙증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기대효과가 되겠어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이번 연구 성과는 성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 질환의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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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15:08 2013/03/20 15:08

[EBS] 초중고등학생 비만 증가 원인과 대책
                                     -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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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들의 비만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스트푸드 섭취가 여전한데다, 운동도 안 하다

보니,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 모두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이 시급합니다. 민진기 기잡니다.


[리포트]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는 아이들.

1주일에 두세 번 정도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나 군것질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먹어요?"

"많이 먹을 때는 3번 정도…"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패스트푸드 먹어요?"

"보통 두세 번 정도는 먹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 왔다갔다하는 것과 학원 걸어 다니는 것 말고는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해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0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700여개 초중고생 8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건강검사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괍니다.

키는 20년 전보다 최고 5㎝ 이상 커졌고,

몸무게는 20년 전보다 8㎏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은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비만 학생 비율은 14.7%,

고도비만율은 1.4%로 각각 전년보다 0.4%포인트,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채현욱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인스턴트 음식이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때문에 비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체활동을 증가시키고, 집에서 음식을

신경써주셔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음식을 피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주일에 1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60 % 이상인 반면,

매일 채소를 먹는 비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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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11:23 2013/03/06 11:23

[한국일보]캥거루처럼..엄마품의 힘! 이른둥이'놀라운 변화'
    - 소아청소년과 이순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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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 지 5일만에 처음으로 아기들을 봤어요. 생각보다도 훨씬 작았죠. 너무 두려웠어요. 우리 아기가 왜 이렇게 작냐고,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냐고 누구라도 붙잡고 말하고 싶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는 게 그대로 현실이 될 것만 같았으니까요."

지난 8월 임신 27주하고 6일만에 쌍둥이 남매를 낳은 최지수(30)씨는 출산 후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신 때문에 일찍 태어난 아기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힘겹게 숨쉬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너무나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그랬던 최씨가 달라졌다. 지금은 "우리 아기들은 생각보다 강하다. 건강하게 엄마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자"며 다른 이른둥이 엄마들을 오히려 격려한다. '캥거루 케어'를 경험한 덕분이다. 현대의학도 설명하지 못하는 변화를 만들어낸 주역은 의료진이 아니라 바로 쌍둥이 남매의 엄마와 아빠였다.


갓난아기가 무호흡에 서맥까지

조산 기미가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건 임신 25주째였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설마 했다. 조산을 막기 위해 조심도 하고 약도 썼다. 하지만 결국 일찍 양수가 터지고 폐렴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출산 직후 최씨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3일째 돼서야 의식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도, 그 아기들이 모두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다.

"시험관아기 시술로 어렵게 성공한 임신이었어요. 혹시라도 아기가 잘못되면 또 가지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지도 못했죠.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아기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솔직히 도망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어요."

최씨의 쌍둥이 남매처럼 정상적으로 임신 37주를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거나 몸무게가 2.5kg 이하인 아기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른둥이라고 정의한다. 미숙아나 조산아도 같은 말이다. 이른둥이 대부분이 장기들과 면역체계가 덜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 직후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쌍둥이 남매 유나, 유찬이는 태어날 때 각각 1.18, 0.9kg였다. 폐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하루 평균 7, 8회 정도 무호흡 증세까지 보였다. 맥박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서맥도 하루 4, 5번씩 나타났다. 최씨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너무 괴로웠고, 아기들이 고비를 넘길 때마다 내 아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며 힘들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아기를 엄마 품으로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10월부터 이른둥이를 위한 캥거루 케어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아기들을 그 병원으로 옮기고 최씨는 집과 병원을 매일 오가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 엄마 아빠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직접 들어가 속옷 다 탈의한 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1시간씩 아기를 안아주는 거에요. 기저귀만 찬 아기를 엄마 아빠 가슴에 살과 살이 맞닿게 눕히는 거죠. 아기의 호흡소리, 심장소리가 전해지는 느낌을 출산 한 달 만에 그렇게 처음 느꼈어요."

캥거루 케어는 조산으로 여느 아이처럼 엄마 품에 바로 안기지 못하는 이른둥이가 입원하고 있는 동안 하루 일정 시간 부모가 직접 아이를 가슴에 안아주는 보조 치료법으로 마치 캥거루가 새끼를 품어주는 것 같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국에는 활성화한 병원도 있지만 국내는 아직 도입 초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몇몇 대학병원만 운영한다.

유나, 유찬이는 캥거루 케어 이후 눈에 띄게 건강상태가 나아졌다. 무호흡 증세는 캥거루 케어 초기에 하루 3, 4회 정도로 줄었고, 특히 엄마 품에 안겨 있는 1시간 동안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서맥 빈도는 하루 1, 2회로 감소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급격히 변했던 혈압이나 맥박, 체온 등도 점차 안정돼갔다.

"가장 큰 변화는 모유였어요. 출산 후 의식을 찾았을 때 가슴에 압박붕대가 감겨 있었어요. 분만 전 약을 먹은 탓에 모유수유가 불가능해 젖을 말리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캥거루 케어로 아기를 안기 시작하니 가슴에 찌릿한 느낌이 돌면서 모유가 방울방울 다시 나오는 거에요. 먹일 순 없었지만, 진짜 내가 엄마가 됐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젖 물리고 밤새 우는 아기 달래느라 남들은 힘들다지만, 전 그렇게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캥거루 케어 이후 산모의 몸에서 모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농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입증은 아직, 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

캥거루 케어의 효과가 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 국내에선 특히 시행 건수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데다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의료진이 아닌 사람이 드나들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이른둥이를 인큐베이터 밖으로 내보내는데 대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른둥이는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오면 숨을 잘 못 쉬고 저체온 상태가 될 위험도 높다.

이순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그러나 "엄마의 체온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인지 캥거루 케어로 저체온증이 생겼다는 보고는 학계에 아직 없고, 원내감염이나 패혈증 발생 위험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캥거루 케어를 한 이른둥이와 그렇지 않은 이른둥이는 회복에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며 "과학적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단순히 엄마의 심리적 만족이나 아기의 안정감을 넘어선 부차적인 치료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데 많은 의료진이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나와 유찬이는 다른 이른둥이보다 1, 2주 먼저 퇴원해 현재 집에서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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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1:45 2012/12/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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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문의 칼럼] 채현욱교수 - 성장호르몬 치료의 오해와 진실

의학적으로 '성장곡선상에서 표준편차가 -2 이하일 때' 또는 '100명 중 하위 3 이하일 때' 저신장으로 판명된다.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바꿔 말하면 키가 또래 평균보다 10㎝ 이상 작거나 1년에 4㎝ 이하로 자라는 아이의 경우 저신장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찾게 되는 게 '성장호르몬 주사'다. 하지만 성장호르몬 주사 요법이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건 아니다.

각종 성장장애(성장호르몬결핍증·터너증후군·신부전증·누난증후군)를 앓고 있는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는 필수적이다. 그 밖에 △예상 키가 매우 작은 경우 △키 때문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원인 불명의 특발성 저신장인 경우 △유전적 저신장으로 고통받는 경우 등에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와 관련,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성장호르몬 주입 방식은 주사 요법이 유일한가' 하는 것이다. 정답은 '그렇다'다. 성장호르몬은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기반의 펩티드 호르몬이어서 먹으면 위에서 파괴돼버린다. 따라서 현재까진 주사제 형태로만 개발돼 있다.

둘째, '부작용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정답은 '거의 없다'다. 예전에 사용되던 '사체 추출' 성장호르몬은 감염 등에 따른 문제점이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사용되는 성장호르몬에선 이 같은 부작용이 없다. 백혈병·뇌종양 발생과의 관련성도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간혹 △접종 부위 통증 △근육(관절)통 △두통 △혈당 증가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일시적이며 주사를 중단하면 곧바로 회복된다. 또한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성장판·호르몬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한 후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셋째, '치료를 받으면 원래 클 키가 미리 자란 후 더 이상 안 크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정답은 '아니다'다. 간혹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해도 대개는 이미 사춘기에 접어든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로 인해 나타나는 '착시 현상'일 뿐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뒤처진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 최종 키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는 △저신장 정도가 심할수록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치료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떤 환자가 치료에 얼마나 반응하는지 예측하긴 어렵다. 반응이 좋은 환자 중엔 2년 이상 치료해 (최종 신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적게는 5㎝, 많게는 7㎝까지 더 자란 사례도 있다.

현재 성장호르몬 치료는 주 6회에서 7회 주사하는 방법이 가장 널리 쓰인다. 요즘은 주삿바늘이 숨겨져 있고 투약 용량 자동 조절 기능을 갖춘 전자식 기기가 나와 있어 한결 간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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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08:46 2012/11/01 08:46
"선생님,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왔어요. 심잡음이 들린다고요, 우리 아기 괜찮은 건가요? "  이렇게 아기 낳은 후 아직 몸조리 중인 산모가 헐레벌떡 불안한 숨을 몰아 쉬며 또 눈물을 글썽이며 갓 태어난 아기 걱정을 합니다. 우선 심잡음이라는 게 무언지도 의아한데, 내 소중한 아기에게서 심잡음이 들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도대체 일초도 견딜 수 없이 불안해지는 거지요.

다행히 아기는 천사와 같이 편안한 얼굴을 하고 쌔근쌔근 잠들어 있다가 그 조그만 입을 잠시 오물거리더니 이제 배가 고픈지 맘마를 달라고 작은 싸인을 보내는가 봅니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얼른 젖을 물려 주는데, 잘 관찰해 보니 아기 얼굴과 입술과 몸은 모두 분홍빛 살색을 띠고 숨 소리도 아주 편안합니다. 과연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아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심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고지순하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우리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잠시도 쉬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겨울이 오나 여름이 오나, 우리 인생이 즐거울 때나 우울하고 힘들 때나, 언제나 우리 몸에 산소를 실어 나르고 산소가 부족해진 피를 다시 산소로 채워서 온 몸에 공급해 주는 중요한 심장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심장은 우리 자신의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고마운 기관입니다.
이러한 심장이 피를 짜내고 다시 피를 받아들이고 하는 각각의 단계 마다 고유한 심장 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정상 심음이라고 합니다.

한편, 심잡음은 심장에서 정상적으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모두 말합니다. 피가 흐르지 않도록 막혀 있어야 할 곳이 열려 있다거나, 피가 흘러가야 하는 곳인데 막혀져 있다거나, 등등 정상적인 피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소리가 바로 심잡음인 것입니다. 대부분, 심장 구조의 문제가 있거나, 심장 혈류 흐름 기능의 이상이 있을 때 심잡음이 나타나게 됩니다.

꽃을 예쁘게 심어 둔 화단에 누군가 몰래 발자욱을 남기고 지나갔습니다. 그 곳은 분명 길이 아닌데, 그 발자욱을 보고 자꾸 다른 사람들이 또 지나가고 또 지나가게 되면, 화단의 꽃은 사람들 발길에 채여 시들어 죽게 되고, 길이 아닌데도 길인 것처럼 화단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심장도 일생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구조가 갖추어져 태어나게 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잡음을 들리게 하여 어떠한 문제가 원인이든 발견되어져 치료 받게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심잡음이 들려 심장병이 있을지 모르니 검사해서 살펴달라고 심장이 싸인을 주었는데도 그냥 내버려 두고 세월이 흐르게 되면, 이미 심장은 자기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없게 아픔에 괴루워하며 망가져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 모두 심장병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잡음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심장 수축기 잡음, 혹은 이완기 잡음, 또 강도가 얼마나 센 잡음이냐에 따라 예측되는 심장 질환 상태가 모두 달라지며, 간혹 심장은 정상적으로 건강하지만 빈혈, 폐질환, 혹은 면역 저하 상태 등, 기타 전신 상태에 의해 심장 혈류 흐름이 일시적으로 변화하는 경우에도 심잡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안타까운 경우는, 반대로 심장 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잡음도 들리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등이 없어서, 오랜 세월 건강한 줄 알고 살아가다가 뒤늦게 너무 많이 힘들어진 채로 진단을 받게 되는 심장 질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이고, 여러 다른 증상들로 병원을 가게 되는 경우 우연히 의심하게 되어 심장 전문 진료를 받도록 권유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전문의 진료를 통하여, 왜 이러한 잡음이 있었는지 원인을 찾아주고, 치료가 필요한 심장병인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 평생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내주는 심장에 대한 고마움 표현이 되고, 건강한 심장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바른 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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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5 14:08 2011/10/15 14:08

제가 심장 의사로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 중 사립체 질환이나 근육병 혹은 뇌질환 등의 다른 전신적 원인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의 환자들은 정상적인 성장 발육 과정을 가지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걷지 못한다거나 누워서 지내야 한다거나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 환아 부모님들의 희생 및 가족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 하기 어려울 정도임은 물론이구요. 이러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아이 부모님들도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수많은 일들을 중단하시는 경우도 있으며, 모든 가족의 삶 자체가 이러한 아이들 중심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사실 그러한 삶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일지 생각해 보면, 절로 고개 숙여지고 보다 더 모든 면에서의 진실한 배려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받으면서, 심장에 급격한 무리는 생기기 않고 잘 자라주는 경우가 더 많아, 심장 상태를 지켜보면서 기타 아이 상태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나누게 되곤 합니다.
제가 심장 초음파 등 심장 진찰과 검사를 진행하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고 아이 표정을 살피면, 어느 부모님께서는 하하 못 알아듣는걸요, 하시지만, 사실 아이들은 느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말의 내용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누군가 나에게 마음 담은 말을 건네주고 검사 잘 한다고 칭찬해 주고 하는 관계의 따스함을 느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시간 동안 아이는 정말 협조적으로 진찰 및 검사 과정을 잘 따라주고 때로는 어렵게 잘 안 움직여지는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이며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어느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는 더 많이 아파서 하늘나라로 가는 게 나았을까요.. 그 마음도 정말 이해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 또 우리가 깨닫게 되는 인생의 가르침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씀 드리며 위로를 드리다 보면, 어느새 의사와 보호자가 아니라 같은 인생길에서 만난 삶의 동반자가 됩니다.

며칠 전, 한 엄마는 정말 멋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여서 다행이고 감사해요. 사실 저희 부부는 우리 아이 때문에 하던 일을 다 그만 두고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가 곁에 있는 것이 감사해요.  그 분의 말씀은 힘들고 어렵다는 불평 하나 없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아이 엄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인내가 있었을지 생각해 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흔히 투덜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생각을 조금 바꾸면 정말 감사해야 할 것들인지도 모르니까요.

오래 전 읽은 시 한편이 생각 납니다.  지금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하는...


 


< 꽃 자 리 >

시 : 구 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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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9 18:50 2011/10/09 18:50

도훈아, 미안해~! - 은영민

은영민 2011/10/02 14:58 [강남]소아청소년과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항상 친구들의 이름을 잘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새 학년이 되면 언제나 새로 만난 친구들 이름부터 익히려고 친구 이름을 불러보고 또 불러보며 새 친구 사귀는 즐거움을 시작했던 기억이 나구요.
조금 더 커서 사춘기가 되었을 때,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시 한편을 들려 주셨는데, 이 시는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목 : 꽃
시인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정말 우리 모두 개개인 고유의 특징을 지닌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고유한 존재를 인정해 주는 첫 다가감일 수 있고, 그렇게 시작하며 이어가는 인간 관계가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관계가 되어, 우리 삶의 아름다운 꽃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저도 언제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늘 부족합니다.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분들 이름도 많이 기억하려고 애쓰는 건, 그렇게 이름을 불러 진료를 하면서 더 가족 같은 편안함을 나누기 바라고, 실제로 한번이 아닌 건강한 인생을 향해 함께 하는 진료실이 되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진료를 통해 만나는 수많은 분들, 시작은 아파서 만나게 되었지만, 저에게 믿음으로 건강 문제를 맡겨 주시고 함께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시는 고마운 인연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외래를 통해 만난 환자가 아니고 응급실이나 다른 선생님 진료를 통해 이차적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이름 익히기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진료를 통한 진단 치료 과정이 중요한 만큼 사람으로서의 만남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며칠 전 큰 실수를 했습니다.
밤 사이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가 있어서, 아침에 첫 회진을 가며, 아이 이름을 잘못 기억한 것입니다. 그런 줄 모르고, 저는 병실에 들어서면서, "도현아, 안녕?  처음 만났네... 얼마나 많이 아팠어... "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고, 아이 엄마에게도 역시, "도현이 엄마, 고생 많으셨죠... 아이 상태가 이러저러 하니 이러저러 잘 치료하면서 좋아질 거예요..." 라고 설명을 시작하며 진찰을 하였습니다.
진찰을 마치고 다시, "도현아, 오늘 병실에서 이러저러한 치료를 할 건데 잘 하고 있으렴." 하고 말을 하였는데, 아이 얼굴이 조금 뾰루퉁해 보였습니다. 보통은 처음 만나는 환자이더라도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서 말을 시작하고 진찰을 진행하면 그 과정에서 아이 마음이 친근함으로 밝아져 웃으며 회진을 마치곤 하는데, 아이 얼굴이 어두운 듯하여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아마 지금 아파서 힘들기도 하고 처음 입원이라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늦은 오후, 다시 회진할 무렵, 역시 아이 얼굴 속 저를 보는 눈빛이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현아, 오늘 잘 지냈지?  병원 생활이 좀 어때? " 라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아이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 "선생님, 우리 아이가 자기 이름은 도훈이인데 선생님이 도현이라고 부른다고 싫대요!"

아차... 저는 그제서야 침대 머리맡 이름표를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아이 이름은 도훈!!!
이크,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이름을 부르지 않은 것 보다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도훈이에게 도현이라고 계속 말을 하였으니,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싫었던 것이지요...

저는 너무나 미안해서, 아이 등을 토닥이며 사뿐히 안아 주었습니다. "이야, 선생님이 정말 큰 실수를 했구나. 도훈아, 너무 미안하다... 선생님이 가장 중요한 도훈이 이름을 잘못 불렀구나... 미안해. 꼭 이름 잘 기억하도록 할께"  라고 말하며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그 때 아이 얼굴은 햇살처럼 밝아지면서 매우 밝고 큰 목소리로, "네, 선생님. 저는 도훈이예요."
하유!  얼마나 도훈이에게 미안했는지, 또 얼른 마음 풀어주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이었는지...
감사한 순간이라고 기억됩니다.

이토록, 신경 쓰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이렇게 엉뚱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게, 또 교훈이 되고, 늘 더 잘 하도록 노력해도 한없이 부족한 게 사람에 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훈아, 미안하고 고맙다~
너로 인해 또 많이 배우고 더 잘 할 수 있는 마음도 다졌단다...
고마워~!
다행히 도훈이는 잘 회복되어 건강 상태도 좋아지고, 저에게 멋지고 밝은 미소를 남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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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 14:58 2011/10/02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