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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면 본인 고혈압 가능성 57%
                     -강남세브란스-내분비내과-안철우교수

헬스조선 박노훈, 하희준 기자 기사 원본 보러가기

>> 고혈압

▶가족력의 영향=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더 강하다.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는 한국 성인의 29.3%는 고혈압이고, 형제자매가 고혈압인 사람의 57%는 자신도 고혈압이다(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는 "부모 모두 고혈압이면 50%가 고혈압이라고 설명하는 외국 자료보다는 수치가 다소 낮지만, 한국인이 서양보다 가족력이 덜하다는 뜻은 아니다"며 "가족력 조사 기법 등이 서양보다 체계가 덜 잡혔기 때문에 수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더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막나=고혈압은 대부분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고 해도 발병을 의학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살을 빼고, 짠 음식을 피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가져야 한다. 체중을 10㎏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은 25㎜Hg, 이완기 혈압은 10㎜Hg 정도 내려간다. 3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서 혈압 상승을 초기에 파악해야 한다.

>> 당뇨병

▶가족력의 영향=서양에서는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발병률을 15~20%, 부모 모두이면 30~40% 정도로 본다. 한국인의 당뇨병 가족력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생활은 상당부분 서구화돼 있기 때문에, 서양의 가족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어떻게 막나=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체중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219명을 조사한 결과, 과체중(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사람 중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균 49.3세에 당뇨병이 나타나, 가족력이 없는 사람(57세)보다 8년 빨랐다.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어릴 때부터 식습관을 조절할 필요는 없다. 반찬은 고기보다는 채소가 좋은 정도이고, 또래들과 뛰노는 수준의 운동을 하면 된다"며 "20대부터는 혈당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내당능장애 수준이 되면 식단을 미리 당뇨식으로 바꾸라"고 말했다.

>> 심혈관질환

▶가족력의 영향=캐나다 맥매스터의대에서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 1만2000명과 일반인 1만5000명을 비교한 결과,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심장마비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5배 높았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준한 교수는 "남성이 40대 이전, 여성은 50대 이전에 동맥경화가 생길 경우 자녀에게 동맥경화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막나=일찍부터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가족력이 있으면 30대 초반부터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40대부터 1년에 한 번씩 심전도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으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동반한 사람은 1~2년에 한 번씩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받는 게 좋다.

>> 치매

▶가족력의 영향=부모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았으면 자녀가 노년기가 됐을 때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이동영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데, 이 유전자형을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어떻게 막나=가족력을 가진 사람이 노년기에 들어서면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발병 가능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김영열 박사팀의 연구 결과, 치매 환자는 사이토카인 IL-8의 혈중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기존에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물질들과 더불어 이 물질의 혈중 농도도 검사가 가능해진다. 김 박사는 "치매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며 "전국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간단한 문진과 혈액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아토피피부염

▶가족력의 영향=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며 "부모 모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의 80%, 부모 중 한 명만 있으면 40~60%가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국내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을 때 자녀의 발병률이 아버지가 앓은 경우보다 높다.

▶어떻게 막나=가족력을 가진 사람이 아기를 낳으면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도록 권장한다. 모유에 포함된 다양한 면역 성분이 아기가 균형잡힌 면역력을 갖도록 해줘 아토피 피부염 억제에 도움이 된다. 모유를 먹일 여건이 되지 않으면 가수분해 단백질 함유 분유를 먹이는 게 좋다.

>> 조울증

▶가족력의 영향=조울증은 부모 중 한 명이 조울증이면 25%(양친 모두는 50%), 형제 17%, 일란성 쌍둥이는 50~90%까지 가족력을 보인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김윤기 과장은 "조울증 외에 신경성 대식증, 공황장애,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도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막나=뇌에서 도파민 분비량이 과도해지면 조증(燥症)이 발생하고, 체내에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울증(鬱症)이 나타난다. 세로토닌은 몸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100% 탄수화물 등 음식물을 통해 외부에서 공급된다. 따라서 조울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균형있는 식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 반면, 도파민 분비 과다는 일반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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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09:42 2011/09/16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