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제왕, 대장과 항문, 그리고 과민성 장 증후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 효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우리 몸의 장기들이 모여서 몸의 왕(king)을 뽑는 회의를 했다.  뇌는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하니까 왕이 되어야겠다, 눈은 자신이 사물을 보고 판단하니까, 허파는 숨을 쉬어야하니, 심장은 자신이 생명에 가장 중요한 장기니까 하면서 여러 장기들이 서로 왕이 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때 항문이 자기가 왕이 되면 안되냐며 끼어 들었고, 다른 모든 장기들이 지저분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무슨 왕이 되겠다고 하냐며 핀잔을 주었다. 자존심 상한 항문은 그날 이후 말문을 닫아버렸고, 며칠이 지나면서 변을 못보게 되자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가 흐려지고, 숨이 차고, 가슴이 뛰어서 모든 장기들이 항문에게 그만 화 풀고 왕이 되라고 했다고 한다. 그 이후 항문은 장기의 왕이라 불리웠고, 대장-항문학은 의학의 제왕(king of medicine)이라고 부른다(?).

52세 중년 남성 김모씨는 평소 건강하다고 자신하였는데, 금년들어 주식/펀드 투자에서 크게 손해를 본 후 심한 복통에 시달리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자, 혹시 대장암이 아닌가 걱정을 하며 필자의 외래 진찰실을 방문하였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배가 아프거나 불쾌한 증상이 배변을 하면 호전되고, 복부 팽만감이 있으며, 대변 형태가 묽게 풀어져 나오거나 딱딱해진다. ,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또 보고 싶고, 식사 후에 바로 화장실에 가야한다든지, 변비 설사가 반복되기도 한다. 김 모씨는 증상과 검사를 통하여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되었고, 장을 이완시키는 약과 소량의 안정제로 호전이 되었다.

 

32세 여성 백 모씨는 복통과 물변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1년전 급성 장염에 걸린 이후, 지속적으로 복통과 물변, 방귀가 많아지며 배가 빵빵해졌다고 한다. 급성 감염후에도 과민성 장증후군이 생길 수 있고, 그 원인 중에는 소장에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하는 경우가 있다. , 소장내에 세균이 많이 증식하면 세균이 가스를 많이 만들게 되어 배가 빵빵해지고 방귀가 많아지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는 호흡을 통해 나가는 가스를 측정하는 호기 검사를 해서 장내 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많은지 여부를 알아 볼 수 있고, 소장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되었다고 진단되면, 항생제를 처방하게 된다. 백 모씨는 호기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가스가 많이 나와서 항생제를 처방하였고, 이 후 증상이 소실되었다.

 

따라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혹은 병인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음주, 과식, 과다한 지방 섭취등의 좋지 않은 식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만으로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개인적인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체중감소, 검은 변, 혈변, 빈혈, 발열등의 경고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다든지, 50이상인 경우에는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각 전문의와 상담해서 대장내시경등을 포함한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장-항문은 우리 몸의 제왕이라고 부르듯(?)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중의 하나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 같은 장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으로 왕을 대하듯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하며,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하여 50세 이상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2011/01/24 13:33 2011/01/24 13:33

동아일보 건강자료 <복통의 건강학>



배 자주 아프세요? 그냥 넘기지 마세요

 


과거 어린 시절, 배가 아프면 어머니께서는 약손으로 아픈 곳을 쓸어주시거나, 혹은 바늘로 손을 따거나 소화에 좋다는 음식을 조금씩 먹여주시곤 하셨다. 물론 단순히 체한 정도라면 민간요법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복통은 주로 과식을 하거나, 혹은 특정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증상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복통은 나타나는 양상이나 위치에 따라 단순 복통에서 암까지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벼이 여기고 넘겨선 안 된다.

 

실제로 최근 유명 여배우가 평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가 건강검진으로 위암을 발견한 바 있다.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느끼는 정도였으나 정밀검사 결과 암이었던 것. 이처럼 평소 흔하게 느끼는 증상도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 복통 양상, 위치 잘 살펴라

급체나 식중독 외에 현대인에게 복통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위장장애다. 이 경우 주로 복통과 함께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더부룩함 등의 느낌이 동반되곤 한다. 식후 찾아오는 복통은 위궤양을, 식전이나 새벽 복통은 십이지장궤양, 음주 후 복통은 췌장질환,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나타나는 복통은 담낭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면 담낭이나 간에, 왼쪽 윗배가 아프다면 신장결석이나 급성췌장염 등 소화기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오른쪽 아랫배의 경우 충수돌기염, 즉 맹장염인 경우가 많으나 대장 쪽의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크다. 배꼽 아래 하복부 통증은 대장 질환이나 방광, 요로감염 등의 신호일 수 있으며 여성은 골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배 전체가 아플 때는 대장염이나 장폐색, 복막염, 위장관 천공(위장관 구멍)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특히 체중이 감소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구토, 설사, 혈변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암 등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복통의 정확한 진단

단순 복통이 아닌, 일정기간 이상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반드시 정밀진단을 통해 원인질환을 정확히 감별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깐의 소화불량 등 평소의 증상으로 여기고 넘겼다가는 더 큰 질환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 가장 확실한 검사 방법은 내시경검사이다. 내시경검사는 식도나 위, 대장과 직장의 염증과 궤양, 암 등 질환을 가장 정확히 선별할 수 있는 검사로 최근 검사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적정성 평가결과, 내시경 검사건수는 2004615만 건에서 2005 724만 건, 2006 743만 건으로 계속 증가추세이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암을 비롯해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장암 등의 발병이 높아지면서 대장내시경 검사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과정의 불편함으로 인해 여전히 기피 검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2년마다 위 내시경검사, 50대 이상에서는 5년 마다 장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소화불량, 설사 등 이상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외에도 초음파나 혈액검사, 대소변검사, X-ray검사 등을 통해 암 등 기질적인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Q. 기타 복통을 감별하는 최신 검사법은 없는지요?

   ? 내시경을 하기 어려운 경우는 거의 없으며 내시경과 CT는 상호 보완적이지, 어느 하나를 대체하는 검사가 아님. 그리고 PET-CT는 암으로 확진된 경우에 미소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이지, 암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는 아님.

 

 

◑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다?

각종 검사에서도 궤양, 염증, 암 등 기질적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나 복통, 구토, 속쓰림 등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경우를 기능성위장장애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10명 중 8명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위장장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암이나 궤양, 염증 등 기질적인 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선별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능성위장장애는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크게 상부위장관형과 하부위장관형으로 나뉜다. 상부위장관형은 주로 위십이지장, 식도 기능장애를 말하며 속쓰림, 트림, 흉통, 구토, 소화불량, 식후 상복부 불쾌감 등으로 나타난다. 하부위장관형은 장이나 직장항문 등의 기능장애가 원인이 되며 변비나 설사, 복부팽만감, 하복부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능성위장장애의 원인은 위장관의 운동장애, 내장기관의 예민함,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것 등이다. 때문에 치료는 스트레스 등을 줄이는 정신요법에서부터 시작,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는 상부위장관형과 하부위장관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상부위장관형의 경우는 소화가 쉬운 부드러운 음식 섭취는 물론, 과식을 피하며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쓰림을 유발하는 양념이나 화학 조미료가 든 음식을 삼가는 것도 팁. 약물치료는 제산제와 위산분비억제제, 소화효소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하부위장관형은 변비를 예방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우유, 치즈, 버터 등은 피한다. 대장의 운동성을 저하시키는 부교감 신경차단제 등의 약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장애 환자 두명 중 한명, 복합장애 호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위장장애 환자의 경우, 두 군데 이상 소화기관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기능성위장장애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기능성위장장애를 가진 경우가 전체의 49.5%(48)에 이르며, 이 중 3가지 이상의 기능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전체의 14%(14)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위장장애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내장 기관은 장()으로 72.7%(70)를 나타냈으며, 다음으로는 위십이지장 46.4%(45), 식도 24.7%(24), 직장항문 20.6%(20), 기능성복통 1%(1)의 순이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장의 경우 변비와 설사 같은 과민성장증후군을, 위십이지장은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쾌감, 식도는 흉통, 직장항문은 변을 조금씩 지리는 변실금, 직장항문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암이나 궤양 등 질환을 정확히 선별해내기 위해선 위내시경뿐 아니라 장내시경도 필요하다는 것. 과정의 불편함 때문에 대장, 직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급적 피하지 말고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엔 한번 수면에 위내시경과 장내시경을 동시에 검사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모든 내장기관 특히, 소화기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질환이 상호 연관될 수 밖에 없다특히 기능성위장장애는 증상만으로는 암 등 기질적 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01/24 13:30 2011/01/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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